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41. We set Sail 우리는 출항했다

페이쓰 2017. 9. 6. 22:52

(*) 아무래도 개강을 하고 나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네요ㅠㅠㅠㅠ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열심히 끝까지 스피드를 내려구요

(**) 시즌 3 방영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가슴이 쿵쾅쿵광 난리도 아니에요ㅜㅜㅜ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어서 기다리기가 힘드네요ㅋㅋㅋㅋ

(***) 번역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게 윌러비 씨 파트에요... 영어에서도 뭔가 제대로 된 문장 체제를 갖추고 말하는 캐릭은 아닌데 제가 너무 작위적으로 번역하나 싶고ㅠㅠㅠ 매 화에서 나올 때마다 말투가 일관성 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고민이 많이 되네요....ㅎ

 

 

 

 

41. We Set Sail 우리는 출항했다

 

아르테미스가 케이프 래스(역; 래스곶)의 북서쪽 해안에 정박한 것은 춥고 어둑한 날이었다. - 12월의 스코틀랜드에 다른 날씨는 없었다.

나는 해안을 따라 이어진 절벽들을 가리는 회색 안개를 여관 창문으로 내다보았다. 이 장소는 울적하게도 실키들의 섬 근처의 지형과 닮아 있었는데, 죽은 해초들의 냄새가 공기 중에서 강하게 나고,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나도 커, 부두 근처의 자그마한 선술집 안에서 조차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그랬다. 크리스마스가 이미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여기 스코틀랜드에, 해표들의 섬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제이미는 내부의 불가 옆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기에 차가운 비에도 불구하고 바깥의 선창을 위 아래로 활보하는 중이었다. 프랑스에서 스코틀랜드도 돌아오는 바다 여행은 지난 번에 해협을 건널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고, 나는 그가 아르테미스에 승선해 두세 달을 보내는 것이 끔찍할 것이란 걸 알았다. 동시에, 그의 납치범 추격에 대한 성급함은 너무도 극심해 어떤 지연이던지 간에 그를 좌절케 했다. 나는 여러 번 밤 중에 깨어 그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는데, 그는 르 하브르의 거리를 홀로 걷고있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의 마지막 지연은 그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우리는 퍼거스를 되찾기 위해 케이프 래스로 이동했고, 그와 함께 우리가 르 하브르로 떠나기 전 퍼거스를 잡아오라고 제이미가 보냈던 작은 그룹의 밀수업자들 몇 명이 함께 왔다. 

“우리가 서인도 제도에서 뭘 찾아야 하는지는 분명해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나에게 설명했었다. “나는 빈손으로 해적선들이 가득한 곳에 갈 생각도, 싸움에서 믿고 옆을 맡길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할 생각도 없어요.” 그 밀수업자들은 해안의 남자들로, 보트와 바다, 그도 아니면 배들에 익숙했다; 그들은 우리가 늦은 시기에 항해하게 되었던 것의 여파로 아르테미스의 선원들 중 일부로 고용되었다. 

케이프 래스는 작은 항구로 이 시기에는 적은 수의 교통 밖에는 없었다. 아르테미스 옆에는 겨우 작은 낚시 보트와 케치(역; 돛대가 두개인 범선) 하나가 나무 부두에 매달려 있었다. 그래도 작은 선술집이 있었고, 아르테미스의 선원들은 기꺼이 그 곳에서 기다리는 시간들을 보냈다. 집 안에 있는데 맞지 않는 사람들은 처마 밑에 웅크리고 앉아 그들의 동료들이 창문을 통해 건네는 에일 통들을 꿀꺽꿀꺽 마셔 댔다. 제이미는 연안을 걷다가 끼니 때에만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가 불 옆에 앉아 있을 때면 갈수록 고통을 느끼는 그의 영혼에서 증상을 보이듯 질척한 의복에서 증기 가닥들이 올라오곤 했다. 

퍼거스가 늦고 있었다. 제이미와 자레드의 선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지체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작고 통통한 중년의 남자인 레인스 선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의 배의 갑판에서 보냈는데 바깥 쪽 눈 하나는 구름이 뒤덮인 하늘에, 다른 하나는 그의 기압계에 두고 있었다. 

“그거 정말 냄새가 강한 물건이군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그의 실내로의 짧은 방문 도중 지적했다. “그게 뭐죠?”

“어린 생강이요,” 내가 갈고 있던 뿌리의 남은 부분을 들어올리며 대답했다. “이건 내 약초들 중에서 메스꺼움에 가장 좋다고 하는 거에요.” 

“오, 그래요?” 그가 대접을 집어 들고 그 내용물을 향해 코를 킁킁대다가 격렬하게 재채기를 하며 구경꾼들에게 대단한 재미를 선사했다. 나는 그가 그것을 쏟기 전에 대접을 잡아챘다. 

“그건 코로 들이키는 게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차로 마시는 거죠. 그리고 난 이게 듣길 바라요, 그렇지 않으면 우린 배 밑바닥에서 당신을 퍼서 나르게 될 테니까요, 만약 배 밑바닥이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요.” 

“오, 걱정할 필요 없어요, 부인,” 나이든 선원들 중 하나가 그것을 듣고 나를 안심시켰다. “뱃멀미를 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첫날이나 둘째 날에는 이상을 느끼죠. 하지만 조금이면 괜찮아져요; 셋째 날이 되면, 그들은 요동치고 구르는 것에 익숙해지고, 종달새처럼 행복한 채로 배 위에 있게 되요.”

나는 그 순간 확실히 종달새답지 않은 제이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이 의견은 그에게 약간의 희망을 준 듯 그는 약간 밝아진 듯 했고, 잔뜩 지친 서빙 하녀에게 에일 한잔을 달라고 손짓했다. 

“아마 그럴 거에요,” 그가 말했다. “자레드도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 뱃멀미는 일반적으로 며칠 이상 가지 못한대요, 바다가 그렇게 거칠지만 않다면요.” 그는 에일을 작게 한 모금 마시고, 이내 더 끌어 오르는 자신감과 함께 더 크게 들이켰다. “내 생각에 삼 일 정도는 그걸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날 오후 늦게, 덥수룩한 하이랜드 조랑말을 타고 돌이 많은 연안을 따라 여섯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선두에 레번이 있네요,” 제이미가 눈을 그늘지게 하고, 여섯 개의 작은 점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 다음은 케네디고, 그리고 인스? 그는 왼팔이 없죠, 보여요?  그리고 멜드럼, 그리고 그와 함께 있는 건 맥로드고, 그들은 항상 저렇게 함께 말을 타요. 그럼 마지막 남자는 고든, 그럼, 아니면 퍼거스?” 

“고든일 거에요,” 내가 다가오는 남자들을 향해 그의 어깨 너머로 살펴 보며 말했다, “퍼거스라기엔 훨씬 더 뚱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망할 퍼거스는 어디 있는 건가?” 밀수업자들이 환영 인사를 받고, 그들의 새로운 항해 동료들에게 소개된 후, 뜨거운 저녁과 반가운 유리잔을 위해 자리에 앉자 제이미가 레번에게 말했다. 

레번은 대답으로 그의 고개를 까닥거리고는, 급하게 그의 남은 패스티를 삼켰다. 

“글쎄, 그는 내게 그가 볼 일이 조금 있다고 하면서 내가 말을 빌리는 걸 본 다음 멜드럼과 맥로드에게 오는 것에 대해 말해 달라고 했어, 그들이 이 시기에는 자기들 소유에 보트와 함께 나가 있고 하루나 이틀 이상은 돌아오지 않을 걸 예상해서, 그리고 …”

“어떤 일?” 제이미가 날카롭게 말했지만,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어깨를 으쓱거림 밖에 없었다. 제이미가 낮게 게일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렸지만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이제 일행이 완성되었고 - 퍼거스를 제외하고 - 여행 준비는 아침부터 시작이었다. 부두는 정리된 혼란의 한 장면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앞뒤로 재빨리 움직이고, 승강구에서 이리 저리 나타나다, 갑자기 죽은 파리처럼 지붕 위로 떨어졌다. 제이미는 타륜 근처에 서서 혼란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기술이 필요한 일보다 근육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무엇이건 간에 가서 손을 도왔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는 그저 서서 눈을 연안 근처의 길에 고정하고 있었다. 

“오후 중반이 되면 항해를 시작해야합니다, 아니면 조수를 놓칠 겁니다.” 레인스 선장이 친절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 “24시간 내로 좋지 않은 날씨가 들이닥칠 겁니다; 유리가 떨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 목가에 느껴지니 말이죠.” 선장이 자신이 언급한 그 부위를 마사지 하더니, 이른 아침부터 백랍색에서 납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하늘을 향해 고갯짓했다. “가능하다면 폭풍 속에서는 항해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서인도 제도로 가야한다면-“

“네, 이해했습니다, 선장님,” 제이미가 그의 말을 끊었다. “당연하죠; 당신께서 최선이라고 보시는 대로 하셔야 합니다.” 그는 분주한 선원들이 지나가도록 뒤로 물러났고, 선장은 명령들을 내리며 사라졌다. 

날이 흘러가는 동안, 제이미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으나, 나는 그가 걱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유일한 신호로, 뻣뻣한 손가락들을 허벅지 위에서 점점 더 자주 떨고 있다는 것을 잡아냈다. 그리고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퍼거스는 제이미가 그를 파리 유곽에서 찾아내서 찰스 스튜어트의 편지들을 훔치기 위해 그를 고용했던 20년 전 그 날부터 그와 함께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퍼거스는 어린 이안이 태어나기 전부터 랠리브로크에 살았다. 그 소년은 퍼거스에게는 어린 동생이었고, 제이미는 퍼거스에게 있어 그가 아는 존재들 중에서 가장 아버지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는 그가 제이미의 옆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더 긴급한 일이 무엇일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제이미 역시 그랬고, 그의 손가락들이 난간의 나무를 조용한 북처럼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시간이 되었고, 제이미는 마지못해 텅 빈 연안에서 그의 눈을 떼어내고 돌아섰다. 출입구 널빤지들이 분리되었고, 선들이 풀렸으며 몇몇의 선원들이 계류용 밧줄들을 풀기 위해 배에서 내렸다; 각각의 줄 하나가 내 손목만큼이나 두꺼운 것이 여섯 개나 되었다. 

나는 무언의 동조 속에서 제이미의 팔에 한 손을 얹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게 낫겠어요,” 내가 말했다. 내가 알코올 램프를 가져오죠. 그리고 뜨거운 생강차를 가져다 줄게요, 그리고 나서-“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 소리가 연안을 따라 메아리 쳤고, 말발굽이 밟히는 소리가 그 모습이 등장함과 함께 절벽 옆에서부터 들려왔다. 

“저기 오는 군요, 그 작은 바보가,” 제이미가 몸과 목소리에 안심이 역력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는 의문에 차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 레인스 선장에게 돌아섰다. “조수는 아직 충분히 남아있죠? 자, 그럼, 갑시다.”

“밧줄 풀어!” 선장이 소리쳤고, 기다리고 있던 선원들이 행동에 나섰다. 말뚝에 휘감겨 있는 나머지 줄들이 자유롭게 풀린 다음 단정하게 감겨졌고, 갑판장이 녹슨 철과 같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며 갑판 위 아래로 뛰어다니는 동안,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선들은 팽팽해지고 돛들은 머리 위로 펴졌다. 

“그녀가 움직인다! 그녀가 흔들린다! ‘그녀는 무릎을 따라 삶의 스릴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죽은 것 같던 선체가 모든 선원들의 에너지가 쏟아 부어지고, 바람은 잡은 돛들의 힘으로 바뀌어 배가 살아나는 것을 발 아래 갑판의 진동으로 느꼈다. 그리고 감명 받으며 시구를 인용했다. 

“오, 신이시여,” 제이미가 같은 것을 느끼고 공허하게 말했다. 그는 눈을 감고 난간을 움켜잡으며 침을 삼켰다. 

“윌러비 씨가 말하길 그에게 뱃멀미를 위한 치료제가 있다더군요,” 내가 그를 동정적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 그가 눈을 뜨며 대답했다. “난 그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 그리고 만약 내가 그가 그렇게 하도록 둘 거라고 생각했다면 - 이런 빌어먹을!”

나는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보기 위해 돌아서서, 그의 말을 자른 일이 무엇인지 보았다. 퍼거스는 갑판에 있었고, 그를 따라 철책 위로 어색하게 건너오는 한 소녀를 도와 주기 위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녀의 긴 금발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레오게르의 딸 - 마르살리 맥키미였다.

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기도 전에, 제이미가 나를 지나 그 커플을 향해 걸어갔다. 

“신성한 신의 이름으로 도대체 이 일이 무슨 뜻이지, 이 작은 얼간이들아?” 내가 줄들과 선원들로 험난한 장애물을 피해 이야기가 들리는 거리까지 도달했을 때쯤 그가 물었다. 그들보다 한 뼘 이상 큰 제이미가 위협적으로 그들을 내려다봤다. 

“우린 결혼했어요,” 퍼거스가 용감하게도 마르살리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는 무서워하는 동시에 흥분한 듯 했고, 헝클어진 검은 머리 아래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결혼했다고!” 제이미의 손이 옆으로 꽉 쥐어 졌고, 퍼거스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거의 마르살리의 발가락을 디디는 정도가 되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결혼했다고’?”

나는 이게 미사여구 식의 질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제이미의 상황 판단력은 항상 그렇듯 나보다 한참 앞서가 있었고, 핵심적인 부분을 단번에 포착했다. 

“그녀와 동침한 거니?” 그가 간결하게 물었다. 그의 뒤에 서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퍼거스의 얼굴에 떠오른 그 영향력을 보고 그게 어떤 모습일 지 알 수 있었다. 

그 프랑스 남자는 배는 더 창백 해져서 입술을 핥았다. 

“어…..아뇨, 주인님,” 그가 말하는 바로 그때, 마르살리가 눈을 빛내고 뺨을 위로 치켜 뜨며 도전적으로 말했다, “네, 그랬어요!”

제이미는 짧게 그 둘 사이를 번갈아 응시하다가 크게 코웃음 치고는 돌아섰다. 

“워렌 씨!” 그가 갑판 아래로 배의 항해장을 불렀다. 

“다시 해변으로 가주십시오!”

워렌 씨는 삭구로 명령을 전달하는 중간에 멈춰서 입을 벌리고 처음은 제이미를, 그리고 이내 - 꽤나 강렬하게 - 희미 해져가는 해안선을 바라보았다. 추정 상의 신혼부부의 등장 이후 짧은 순간 동안, 아르테미스는 해안에서 천 야드 이상 움직였고, 절벽의 돌들은 점차 증가하는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내가 말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미 강한 조류에 싸인 것 같아요.”

그 자신은 선원이 아니었지만, 제이미는 적어도 시간과 조수는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개념을 이해할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선원들과 보냈다. 그는 잠시동안 잇새로 숨을 쉬었고, 이내 갑판 아래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내려와라, 그럼, 너희 둘다.” 

퍼거스와 마르살리는 작은 선실 안 하나의 침상 안에 몸을 붙이고 모여 손을 세게 부여잡고 앉았다. 제이미가 내게 다른 침상에 앉도록 손을 저었고, 이내 엉덩이에 손을 얹고 그들에게 돌아섰다. 

“이제, 그럼,” 그가 말했다. “이 말도 안되는 결혼이 대체 뭐지?”

“사실입니다, 주인님,” 퍼거스가 말했다. 그는 꽤나 창백했으나, 그의 어두운 눈은 흥분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이 마르살리의 손을 세게 부여잡았고, 그의 갈고리는 허벅지를 가로질러 놓여 있었다. 

“그래?” 제이미가 회의가 최대치에 다다른 모습으로 말했다. “그리고 누가 너와 결혼했는데?”

그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퍼거스가 대답 전에 짧게 입술을 핥았다. 

“우린 - 우리는 핸드패스트(역; 스코틀랜드식 결혼)를 했어요.”

“증인들 앞 에서요,” 마르살리가 끼어들었다. 퍼거스의 창백함과는 대조적으로, 그녀의 뺨에서 화사한 색이 빛났다. 그녀는 그 엄마의 장미 꽃잎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턱의 고집 센 모양은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 같았다. 그녀는 천 아래에서 무언가 부스럭 대는 가슴팍에 한 손을 얹었다. “제가 계약서와 서명들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

제이미가 목에서 낮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스코틀랜드의 법에 의해서, 두 사람은 목격 자앞 에서 손을 움켜쥐는 것으로 합격적으로 결혼 할 수 있었고 - 핸드패스팅 - 그들 스스로를 아내와 남편으로 선언했다. 

“아, 좋아," 그가 말했다. “하지만 너희들은 아직 동침하지 않았고, 계약은 부족하지, 교회의 눈으로 보기에.” 그가 헤진 안개 사이로 절벽들이 겨우 보이는 정도인 선미 여닫이 창 밖을 내다보고는 이내 결심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마지막 물품 공급을 위해 루이스에서 멈출 거야. 마르살리는 거기서 뭍으로 갈 거고; 그녀가 어머니에게 돌아가는 걸 보기 위해 두 명의 선원을 보내도록 하지.”

“그런 짓은 할 수 없어요!” 마르살리가 소리쳤다. 그녀는 위로 솟구쳐서, 그녀의 의붓아버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전 퍼거스와 함께 갈 거라구요!”

“오, 아니다, 넌 아니야, 애야!” 제이미가 소리쳤다. “네 어머니가 무슨 기분일지 생각은 해봤니? 아무 말 없이 달아나고, 그녀가 걱정하도록 내버려두고-“ 

“전 말을 남겼어요.” 마르살리의 각진 턱이 치솟았다. “인버네스에서 편지를 보냈어요, 제가 퍼거스와 결혼했고 우린 당신과 함께 항해하기 위해 간다구요.”

“주님! 그녀는 내가 이 모든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거야!” 제이미는 공포에 질려 굳은 듯 보였다. 

“우린 - 전 - 레이디 레오게르에게 그녀의 딸과 결혼할 수 있는 명예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주인님,” 퍼거스가 끼어들었다. “지난달에, 제가 랠리브로크에 갔을 때요.”

“그래. 글쎄, 내게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줄 필욘 없다,” 제이미가 퍼거스의 뺨에 갑작스럽게 생긴 홍조를 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짐작컨대 그 답은 안된다는 것이었을 테지.”

“엄마는 퍼거스더러 후레자식이라고 했어요!” 마르살리가 분개하여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범죄자고, 그리고 - 그리고-“

“그는 사생아이고 범죄자야,” 제이미가 지적했다. “그리고 재산이 없는 불구고, 그것도 네 엄마가 지적 했으리라고 난 확신한다.”

“전 신경쓰지 않아요!” 마르살리가 퍼거스의 손을 잡고 그를 맹렬한 애정을 담아 바라보았다. “전 그를 원해요.”

깜짝 놀라서 제이미는 입술 위로 한 손가락을 문질렀다. 그리고 이내 깊은 숨을 들이쉬고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순리대로 두자,” 제이미가 말했다, “넌 결혼하기엔 너무 어려.”

“전 열다섯 살이에요; 그건 충분한 나이죠!”

“그래, 그리고 퍼거스는 서른이지!” 제이미가 쏘아붙였다. 그는 고개를 저었고, “아니, 애야, 유감이지만, 난 네가 이러도록 둘 수 없다. 더군다나 항해는 너무 위험하고-“

“저 여자는 데려가잖아요!” 마르살리의 뺨이 거만하게 내 방향으로 움직였다. 

“클레어는 이 논쟁에서 빼자,” 제이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리고-“

“오, 그녀는 아니라구요? 이 영국 걸레 때문에 내 어머니는 떠나고, 그녀를 지역 전체에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면서,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구요, 그런가요?” 마르살리가 홀짝 뛰며 바닥에 발을 굴렀다. “제가 뭘 해야 하는지 말할 끔찍한 자격이 있으세요?”

“있어,” 제이미가 힘겹게 그의 성질을 부여잡으면서 말했다. “내 사적인 일은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럼 제 일도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놀란 듯 보이는 퍼거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를 진정시키려 시도했다. 

“마르살리, 마 셰리, 주인님께 그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돼. 그는 단지-“

“난 내가 원하는 그 어떤 방식으로 든 그에게 말할거야!”

“아니, 넌 그래선 안돼!” 퍼거스의 어조에 깃든 갑작스런 엄격함에 놀라 마르살리가 눈을 깜박였다. 그의 새 아내 보다 겨우 조금 밖에 키가 크지 않았지만, 그 프랑스 남자는 실제보다 그를 훨씬 더 커 보이게 하는, 확실히 강단이 있는 위엄을 갖고 있었다. 

“아니,” 그가 좀더 부드럽게 말했다. “자리에 앉아, 내 아가씨.” 그가 그녀를 다시 침상에 앉게 누르고 그녀 옆에 섰다. 

“주인님은 내게 아버지와 같은 분이셔,” 그가 소녀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난 주인님께 내 목숨을 천 번도 더 빚 졌어. 그는 또 네 의붓아버지시기도 하고. 네 어머니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가 그녀와 너, 그리고 네 누이를 지키고 부양했다는 데는 아무런 의심이 없지. 적어도 너는 그를 존경해야 해.”

마르살리는 눈을 빛내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내 그녀는 어색하게 제이미에게 고개를 수그렸다. 

“죄송해요,” 그녀가 중얼거렸고 선실 안에 긴장된 분위기가 살짝 풀렸다. 

“괜찮다, 애야,” 제이미가 걸걸하게 말했다. 그는 소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래도, 마르살리, 우린 널 네 엄마에게 로 다시 보내야만 해.”

“전 가지 않을 거에요.” 소녀는 이제 훨씬 더 침착했으나, 그녀의 날카로운 턱 모양은 여전히 같았다. 그녀는 퍼거스를 흘깃 보다가, 이내 제이미를 보았다. “그는 우리가 동침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우린 했어요. 어쨌든, 난 우리가 그랬다고 말하겠어요. 만약 나를 집으로 보내면, 난 모두에게 그가 날 가졌다고 말할 거에요; 그러니 택하세요 - 제가 결혼을 하게 하실건지 아니면 제가 망가지게 하실건지.” 그녀의 어조는 이성적이었고 굳건했다. 제이미가 눈을 감았다. 

“주여 저를 여자들에게서 구해주십시오,” 그가 잇새로 말했다. 그는 눈을 뜨고 그녀를 응시했다. 

“좋다!” 그가 말했다. “너흰 결혼했어. 하지만 제대로 하게 될 거야, 사제 앞에서. 우리가 서인도제도에 도착하면 사제를 찾도록 하자. 그리고 너희가 축복 받기 전까지 퍼거스는 너에게 손을 대지 못할거야, 알겠니?” 그가 그들 둘 다에게 흉포한 눈빛을 보냈다. 

“네, 주인님,” 퍼거스가 말했다. 그는 형상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르살리가 제이미에게 눈을 치켜 떴지만, 그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을 보고는, 곁눈질로 나를 보며 점잖게 그녀의 고개를 숙였다. 

“네, 아빠,” 그가 말했다. 

 

 

퍼거스의 야반도주에 대한 질문은 적어도 잠시나마 제이미의 마음이 배의 움직임에서 떠나도록 했지만, 임시방편은 지속되지 않았다. 그는 암울하게 견뎌내며 시시각각 초록색으로 변했지만, 눈에 들어오는 스코틀랜드 연안과 작별 인사를 하며 갑판을 떠나 아래로 내려가는 걸 거부하고 있었다. 

“난 이걸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몰라요,” 내가 그에게 아래로 내려가 누우라고 설득하자, 그가 울적하게 말했다. 그는 지금 막 구토한 그대로 난간 위에 힘겹게 기대어 우리 뒤의 매력없이 음산한 해안을 그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뇨, 당신은 이걸 다시 볼 거에요,” 내가 경솔하게 확신을 담아 말했다. “당신은 돌아오게 돼요. 나도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돌아올 거란 건 알아요.”

그가 의문에 사로잡혀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 다 보았다. 그리고 미소와 비슷한 것이 그의 얼굴을 지났다. 

“당신 내 무덤을 봤군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죠?”

나는 주저했지만, 그는 화난 것 같지 않아 보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가 말했다. 그는 눈을 감고 힘겹게 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 내게 언제 인지는 말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그럴 수 있으면.”

“그럴 수 없어요,” 내가 말했다. “그 위에는 아무 날짜도 없었어요. 그저 당신 이름과 - 내 이름 밖에는.”

“당신 이름이요?” 그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열렸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그 화강암 조각의 기억에 목구멍이 조여 드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그들이 “결혼 돌,” 이라고 부르는 부채꼴이 또 하나의 다른 부채꼴과 맞춰져 완벽한 아치를 이루는 모양이었다. 나는 당연하게도, 한쪽 반 밖에는 보지 못했다. 

“당신 이름이 모두 쓰여져 있었어요. 그래서 난 그게 당신이란 걸 알았어요. 그리고 그 아래에, ‘클레어의 사랑하는 남편.’ 이라고 쓰여져 있었어요. 그 당시엔, 난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몰랐죠 - 하지만 이젠, 당연하게도, 알아요.”

그가 그것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끄덕였다. “네, 그러네요. 네, 글쎄, 내 생각에 내가 만약 스코틀랜드에 있고, 여전히 당신과 결혼한 상태라면 - 그렇다면 아마도 ‘언제’ 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가 평소와 같은 웃음 자락을 보이고 건조하게 덧붙였다. “그건 동시에 우리가 어린 이안을 찾을 거라는 뜻이기도 하죠, 내가 말하는데, 새서내크, 나는 그가 없이는 다시는 스코틀랜드에 발을 디디지 않을 거에요.”

“우린 그를 찾을 거에요,” 내가 나도 완벽하게 느끼지 못한 안심과 함께 말했다. 나는 어깨에 한 손을 얹고 옆에 서서, 스코틀랜드가 천천히 멀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저녁이 되자 스코틀랜드의 돌들은 바다 안개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뼈 속까지 추워하면서 창백해진 제이미는 아래로 내려가 침대로 들어갔다. 이 시점에서, 퍼거스를 향한 그의 최후통첩의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명확해졌다. 

배에는 선장의 것을 제외하고 두개의 작은 개인 선실이 있었는데, 만약 퍼거스와 마르살리가 그들의 합일이 공식적으로 축복 받을 때까지 하나를 공유하는 것이 금지 되었다면, 명백하게도 제이미와 퍼거스가 하나를 쓰고, 마르살리와 내가 다른 것을 써야 했다. 여러 면에서 힘든 항해가 될 것 같아 보였다. 

나는 제이미가 수평선의 느린 높낮이를 보지 못한 다면 뱃멀미가 가실 거라고 기대 했었으나, 그런 운은 따르지 않았다. 

“또요?” 한밤 중에 잠에 취한 채 한쪽 팔꿈치로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며 퍼거스가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았잖아요!”

“그에게 그렇다고 말해주렴,” 내가 손에 대야 하나를 들고 작고 비좁은 객실을 빠져나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려고 애쓰며 말했다. 갑판이 내 익숙하지 못한 발 아래에서 솟았다가 떨어져서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여기요, 여주인님, 절 따라오세요,” 퍼거스는 맨발로 침대에서 나와 내 옆에 일어서서 대야를 향해 손을 뻗는 동안 비틀거리며 거의 내게 충돌하다시피 했다. 

“이제 가서 주무셔야 해요, 여주인님,” 그가 대야를 내 손에서 받아 들며 말했다. “제가 주인님을 볼게요, 확실하게…”

“글쎄…” 내 침상에 대한 생각은 부정할 수 없게도 유혹적이었다. 긴 하루였다. 

“가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말했다. 그의 얼굴은 무시무시하게 하얬고, 벽에서 타고 있는 작은 오일 램프의 희미한 빛에 땀으로 광택이 나고 있었다. “난 괜찮을 거에요.”

이것은 틀림없는 거짓이었다; 동시에, 내 존재가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는 것 역시 명백했다. 퍼거스 역시 적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무엇보다, 뱃멀미에는 알려진 치료제가 없었다. 한 가지 바랄 수 있는 건 자레드가 맞아서, 아르테미스가 대서양을 길게 횡단하는 동안 견디기가 보다 쉬워지는 것이었다. 

“좋아요,” 내가 포기하고 말했다. “어쩌면 아침이 되면 더 낫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제이미는 잠시 동안 한쪽 눈을 떴다가, 이내 신음하고는, 떨면서 그것을 다시 감았다. 

“혹은 어쩌면 내가 죽던지요,” 그가 제안했다. 

그 쾌활한 걸음으로, 나는 어두운 복도를 향해 나아가다가 선실의 문에 기대서 몸을 말고 있는 윌러비 씨의 엎드린 형상 위로 비틀거렸다. 그는 놀라 신음하다가, 이내 그것이 나였다는 걸 알고는 천천히 다시 몸을 말고 선실 안으로 기어들어갔고, 배의 진동으로 흔들렸다. 퍼거스의 놀란 감탄에도, 그는 테이블 받침대로 몸을 말고, 그 작고 둥근 얼굴에 기분 좋은 표정을 지은 채 신속하게 다시 잠이 들었다. 

내 선실은 바로 복도 너머에 있었지만, 나는 잠시 동안 멈춰서 위의 갑판에서 내려오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온갖 다양한 소리들이 있었는데, 모든 주변의 선실의 삐걱거림과 부서지는 소리부터 돛의 딱딱거림과 위의 삭구의 칭얼거림, 그리고 갑판 어딘가에서 외치는 고함의 희미한 메아리가 들려왔다.  

소음과 차가운 공기가 아래 복도로 쏟아져 내려옴에도 불구하고, 마르살리는 두 개 중 하나의 침상에서 혹 모양의 검은 모양으로 잠에 들어 있었다. 좋았어; 적어도 나는 그녀와 어색한 대화를 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향한 갑작스러운 동정을 느꼈다; 이것이 그녀가 상상했던 첫날 밤에 가깝지는 않을 것이다. 옷을 벗기에는 너무 추웠다. 완벽하게 옷을 입은 채, 나는 내 작은 박스 침상에 기어 들어가 내 주변의 배의 소음들을 들으며 누웠다. 내 머리 위로 지나는 한 두명의 발소리와, 선체를 지나는 물의 쉬익거림을 들을 수 있었다. 기이하게도 위안을 주는 소리였다. 바람의 노래와 복도를 건너 들리는 희미한 구역질 소리를 동반한 채, 나는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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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는 단정한 배였지만, 배가 움직이는 동안 32명의 남자와 - 두명의 여자 - 여섯 톤의 거칠게 단장된 가죽, 마흔 두 통의 황, 그리고 퀸 메리 호를 감싸기에 충분한 양의 구리와 주석과 함께 80피트 길이와 25피트 너비의 공간에 밀어 넣어졌을 때, 기본적인 위생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다. 

둘째 날이 되었을 때, 나는 이미 쥐를 목격했다 - 퍼거스가 지적했듯이 작은 쥐였지만, 그럼에도 쥐는 쥐였다 - 짐을 싣는 동안 실수로 다른 곳으로 포장되어 간 내 커다락 약 상자를 되찾기 위해 갔던 선창에서였다. 밤에 내 선실에서 작은 움직임 소리가 나서 빛을 비춰보았을 때 발견한 것은 몇 십 마리의 중간 크기 바퀴벌레들이 그림자 방패를 찾아 미친 듯이 도망치는 모습이었다. 

뱃머리 방향으로 배의 양쪽 옆에 있는 두개의 작은 선미 전망대가 있는 선미는 널빤지 한 쌍들에 지나지 않았고 - 그 사이 전략적인 구멍이 함께 있는 - 아래의 8피트 높이에서 튀어오르는 파도들이 범람하곤 했는데, 그 때문에 전망대 사용자는 몇몇 좋지 않은 순간들에 예상치 못하고 차가운 바닷물 한움큼을 맞아야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소금기 있는 돼지고기와 딱딱한 비스킷의 식단이 선원들 사이에 유행성 변비를 일으키지 않았나 의심했다. 

배의 항해장인 워렌 씨는 내게 자랑스럽게 갑판들은 매일 아침 정규적으로 걸레로 닦이고, 요강들이 비워지며 모든 것이 매우 정돈되어서 우리가 배 위에 승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매우 적합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닦음돌(역; 갑판을 닦는 물건)도 34명의 인간이 이 제한된 장소를 사용하고 있고, 그 중 단 한명 만이 목욕한 다는 사실을 바꿀 순 없을 터였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둘째 날 아침에 끓는 물을 찾아 주방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단순히 깜짝 놀란 것 이상이었다. 

나는 갑판이나 선실에서 그랬듯 마찬가지의 더럽고 지저분한 공간을 예상했으나, 너무도 박박 문질러 금속 바닥이 핑크색으로 비춰지는 구리 냄비들의 정렬이 머리 위 격자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에 반사된 광경을 목격 했을 때 어안이벙벙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그 장관에 눈을 깜박였고, 주방의 벽들이 붙박이 선반들과 받침대로 단단해, 가장 거친 바다들에서도 안전하게끔 지어진 것을 보았다. 

양념이 든 파란색과 초록색의 병들은 부상을 대비하여 각각이 단정하게 커버를 씌운 채로 냄비들 위 그들의 선반에서 부드럽게 진동하고 있었다. 칼들, 식칼들 그리고 꼬치들은 정확하게 진열되어 빛나며 있기만 하다면 고래 사체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 자리했다. 테를 두른 이중 선반은 칸막이 벽에 걸려서, 칸막이 유리들과 얇은 접시들로 가득차있었고, 신선한 순무 꼭지들이 초록색으로 발아하려는 모양으로 놓여 있었다. 거대한 냄비는 스토브 위에서 부드럽게 보글대며 향기로운 김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결점 없는 장관의 중간에는 나를 악의적인 눈길로 나를 탐색하는 그 요리사가 서 있었다. 

“나가시오,” 그가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내가 가능한 다정하게 말했다. “내 이름은 클레어 프레이저에요.”

“나가시오,” 그가 똑같이 차가로운 어조로 반복했다. 

“난 프레이저 부인이에요, 화물관리인의 아내고, 이 항해에 있어 배의 의사기도 하죠,” 내가 그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난 선미를 청소하는데 쓸 끓는 물 여섯 통이 필요해요.”

그의 작고 빛나는 푸른 눈이 더 작아지고 빛을 발하면서, 그 안의 검은 동공들이 마치 총신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난 알로시우스 오쇼네시 머피요,” 그가 말했다. “배의 요리사지. 그리고 난 내 새로 씻은 갑판에서 당신 발이 떨어지길 원하오. 난 내 주방에 여자를 들이지 않소.” 그가 머리에 휘둘러 감은 검정색 면 손수건 가장자리 아래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는 나보다 몇 인치 더 작았지만, 너비가 3피트는 더 되었고, 레슬러의 어깨와 포탄알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어 그 사이에 있는 목의 도움 없이도 공격할 수 있었다. 나무 다리가 앙상블을 이루었다.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복도에서 위엄있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 경우에는,” 내가 말했다, “급사를 통해 위로 뜨거운 물을 보내주면 되겠군요,” 

“어쩌면요,” 그가 동의했다. “그리고 저는 아마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는 묵살을 뜻하듯이 내게 그 넓은 등을 돌리고는, 고기칼로 양고기를 썰며 바쁘게 일했다. 

나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겨 복도에 서있었다. 고기칼의 쿵 소리가 나무에 부딪혀 정기적으로 들려왔다. 머피 씨는 그의 양념장 선반 위로 손을 뻗어 보지 않고도 병 하나를 움켜잡고 다진 고기 위에 많은 양의 그 내용물을 뿌려댔다. 샐비어의 자욱한 냄새가 공기를 채웠고, 이내 양파의 얼얼함으로 대체되었으며, 샐비어를 이등분으로 잘라 가볍게 후려친 후 그 혼합물을 향해 던저 넣었다. 

그렇다면 아르테미스의 선원들이 아픈 것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비스킷 때문이 명백하게 아니다. 나는 레인스 선장의 상당히 배와 같아 보이는 체격을 생각하며 그 이유들을 이해했다. 나는 바깥에 서있으려고 신경 쓰면서 다시 문 사이로 고개를 쿡 찔러넣었다. 

“카다멈(역;향신료),” 내가 분명하게 말했다. “육두구, 통채. 올해에 말린 것으로. 아니즈(역;미나리과 식물)의 신선한 추출물. 생강 뿌리, 큰 것 두개, 흠이 없는 것으로.” 내가 멈추었다. 머피 씨는 써는 것을 멈추었고, 샐비어는 도마 위에 아무 동작 없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덧붙였다. “바닐라 빈 여섯 덩어리. 실론 산으로.”

그는 천천히 돌아서 그의 가죽 에이프론 위로 손을 닦았다. 그의 주위와는 다르게, 에이프론과 그의 다른 의복은 깨끗하지 않았다. 

그는 넓고 발그레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얼굴 주변은 흐트러진 빗같은 뻣뻣한 모래색 수염으로 뒤덮여, 그가 나를 돌아보았을 때 그 수염이 살짝 떨리자 마치 어떤 커다란 곤충의 안테나와 같이 보였다. 그의 혀가 밖으로 나와 오므라든 입술을 핥았다. 

“샤프란?” 그가 거칠게 물었다. 

“반 온스만,” 내가 말투에 승리의 기색이 묻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며 신속하게 말했다. 

그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고, 그의 작고 파란 눈 속에서 열의가 밝게 빛났다. 

“바깥에 매트가 있을 겁니다, 부인, 그걸로 당신 신발을 닦고 들어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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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의 관용과 끓는 물의 한도가 허락하는 내에서 선미 하나가 소독되었고, 나는 오찬을 끝내기 위해 내 선실로 돌아왔다. 마르살리는 그곳에 없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퍼거스에게 갔으리라, 나의 고집에 의한 퍼거스의 노동은 거의 영웅적인 것에 가까웠다.

나는 내 손들을 알코올로 씻어내고, 머리를 빗고, 이내 복도를 건너 혹여 - 어떤 의외의 기회로 - 제이미가 무언가 먹거나 마시기를 원하는지 알아보러 갔다. 시선 하나가 나를 그 생각에서 벗어나게 했다. 

마르살리와 나는 더 큰 선실을 갖게 되었고, 그 뜻인즉슨 우리들 각각에게는 침대를 제외하고서도 대략 6평방 피트에 달하는 공간이 있었다. 선실 안에는 박스형 침상이 있었는데, 벽 안에 붙어 지어진 침대로 다섯 하고도 반 피트 길이였다. 마르살리는 그녀의 침대에 꼭 맞았고, 나는 토스트 위에 바른 케이퍼처럼 약간 몸을 만 자세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면 발에 저릿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제이미와 퍼거스도 비슷한 침상을 갖고 있었다. 제이미는 옆으로 누워 이런 것들 중 하나에 마치 껍질 안으로 들어간 달팽이 처럼 몸을 밀어넣었다; 달팽이는 그럴 때에 그가 강하게 닮은 짐승들 중 하나로, 창백하고 끈적이는 회색에 녹색과 노란 색 줄기가 있는 것이 그의 빨간 머리와 불결하게 대조되었다. 그는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한쪽 눈을 떴고, 잠시동안 나를 희미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 좋지 않아요, 음?” 내가 동정적으로 물었다. 

그 눈이 다시 열렸고, 그는 무언가를 말할 준비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는 그의 입을 열었다가, 이내 마음을 바꾸고, 다시 닫았다. 

“네,” 그가 말하고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그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나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레인스 선장이 말하길 내일 쯤이면 훨씬 더 안정 될 거래요,” 내가 제안했다. 바다는 그렇게 끔찍하게 거칠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높낮이가 있었다. 

“그건 상관 없어요,” 그가 눈을 뜨지 않고 말했다. “난 그때 쯤이면 죽을테니까 - 아니면 차라리 그러길 바라요.”

“그럴 것 같진 않군요,” 내가 고개를 저음 말했다. “아무도 배멀미로 죽진 않아요; 그렇지만 그러지 않는게 신기할 지경이라는 말은 해야겠군요, 당신을 보고 있으면.”

“그게 아니에요.” 그가 눈을 뜨고 한쪽 팔꿈치로 일어서려고 분투했다. 그 노력이 그를 땀으로 축축하고 입술까지 하얗게 되게 만들었다. 

“클레어. 조심해요. 당신에게 전에 말했엉 했어요 - 하지만 난 당신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고, 난 생각하길-” 그의 얼굴이 바뀌었다. 신체적 병약의 신호에 대해 친숙한 나는, 딱 맞는 시간에 대야를 들이댔다. 

“오, 주여.” 그가 힘을 다 소진하고 종잇장처럼 창백해진 상태로 축 늘어져 누웠다. 

“나한테 뭘 말해줬어야 했는데요?” 내가 대야를 문 근처에 바닥에 내려놓으며 코를 주름지게 하며 말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항해하기 전에 내게 말해줬어야 하지만, 그걸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었군요.”

“그렇게 나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그가 중얼거렸다. 

“당신은 절대 그러지 않죠,” 내가 보다 신랄하게 말했다. 그래서 내게 말하고 싶어하는 게 뭐에요?”

“퍼거스에게 물어봐요,” 그가 말했다. “내가 그가 반드시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에게 인스는 괜찮다고 말하구요.”

“무슨 말은 하는 거에요?” 나는 살짝 놀랐다; 망상은 배멀미의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였다. 

그의 눈이 열렸고, 힘든 노력 끝에 내 눈에 고정되었다. 그의 이마와 윗 입술에서 구슬땀이 나고 있었다. 

“인스,” 그가 말했다. “그는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없어요. 그는 날 죽이려 하지 않을 거에요.”

작은 떨림이 내 척추를 타고 흘렀다. 

“당신 정말 괜찮아요, 제이미?” 내가 물었다. 몸을 숙이고 그의 얼굴을 닦아 내자, 그가 지친 미소 한 자락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에게 열은 없었고, 눈은 총명했다. 

“누가요?” 내가 내 등뒤에 눈들이 고정되어 있다는 갑작스런 느낌과 함께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가 당신을 죽이려고 하죠?”

“나도 몰라요.” 지나가는 경련이 그의 몸을 타고 흘렀지만, 그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견뎠고, 그걸 진압하기 위해 노력했다. 

“퍼거스에게 물어요,” 그가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을 때 속삭였다. “사적으로요. 그가 당신에게 말해줄 거에요.”

나는 지나친 무력함을 느꼈다. 나는 그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만약 무슨 위험이 닥친다면 절대 그를 홀로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내가 말했다. 

한 손이 그의 코 근처에서 감겨있었다. 그 손이 천천히 펴지더니 베개 아래로 미끄러졌고, 그의 단검과 함께 나와 그의 가슴께에 와 붙었다. 

“난 괜찮을 거에요,” 그가 말했다. “가요, 그럼, 새서내크. 그들이 낮 시간 동안 무슨 일을 벌이려고 시도할 것 같진 않아요. 적어도 그러려고 한다면.”

나는 이 장담이 조금도 안심되지 않았으나, 다른 방도가 없어 보였다. 그는 꽤나 가만히 누워있었고, 그 단검은 돌 무덤의 모습처럼 그의 가슴에 들려 있었다. 

“가요,” 그가 다시 중얼거렸고, 입술이 겨우 움직였다. 

선실 문 밖으로 나오자, 무언가가 복도 끝에서 그림자 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날카롭게 쳐다보자 쭈그리고 앉은 실크 모양의 윌러비 씨로 뺨이 무릎 위에 놓여 있었다. 그가 무릎을 떨어뜨리며 그 사이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명예로운 첫번째 아내,” 그가 쉬쉬 소리를 내는 속삭임으로 나를 안심시켰다. “내가 본다.”

“좋아요,” 내가 말했다. “계속 하세요.” 그리고 상당한 마음의 혼란과 함께 퍼거스를 찾기 위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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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살리와 함께 후갑판에서 발견된 퍼거스가 배의 진동이 커다란 흰 새들 몇몇을 놀래키는 것을 보는 장면은 보다 안심되었다. 

“우린 누군가가 정말로 주인님을 죽이려 한다고 확신하고 있진 않아요,” 그가 설명했다. “창고의 그 술통들은 아마 사고였을 거에요 - 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한 번 이상 보았어요 - 그리고 창고의 불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영 퍼거스,” 내가 그의 소매를 움켜잡으며 말했다. “무슨 술통, 그리고 무슨 불?”

“오,” 그가 놀란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주인님이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주인님은 심각하게 아파서 내가 너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 이상으론 아무것도 말해줄 수가 없었어.”

퍼거스는 고개를 젓고, 비판적인 프랑스 방식으로 혀를 딸깍댔다. 

“그렇게 아플 거라고는 전혀 생각 안하셨겠죠,” 그가 말했다. “그는 항상 그래요, 그리고 매번 그가 반드시 배에 발을 들여놔야 할때면, 그건 의지력에 달린 거라고 주장하시죠; 그의 마음은 그럴지 몰라도, 배가 그의 명령을 듣게 하는 건 용이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선창에서 10 피트 정도 떨어지면, 그는 녹색으로 변하죠.”

“그는 그것에 대해 내게 전혀 말하지 않았어,” 내가 그 묘사에 놀라며 말했다. “작고 고집센 멍청이.”

마르살리는 오만한 내성적임을 풍기며 퍼거스 뒤에 매달려 내가 마치 여기에 없는 냥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예상치 못한 제이미에 대한 묘사에서, 그녀는 짧게 코웃음 치며 웃음기를 드러냈다. 내 눈과 마주치자 급히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고, 뺨을 상기시킨 채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퍼거스가 웃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가 어떤지 아시잖아요, 마님,” 그가 관대한 애정과 함께 말했다. “그는 죽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겠죠.”

“만약 네가 내려가서 지금 그가 어떤지 본다면 알게되겠지,” 내가 신랄하게 말했다. 동시에 나는 내 배속 어딘가에서 온기를 희미하게 느끼는 것과 함께 놀라움을 의식하고 있었다. 퍼거스는 20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제이미와 함께 했지만, 아직도 제이미는 이미 내게는 보여준 자신의 약점들을 그에게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가 죽는다면, 나는 그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래,

“남자들이란,” 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마님?”

“신경 쓰지마,” 내가 말했다. “그나저나 내게 술통들과 불에 대해 말해주는 중이었단다.”

“오, 그랬죠, 정말.” 퍼거스는 그의 갈고리로 두꺼운 검은 머리 뭉치를 뒤로 빗어넘겼다. “그건 제가 당신을 만나기 바로 전 날 이었어요, 마님, 마담 잔느에서요.”

내가 에딘버그로 돌아온 날, 내가 인쇄소에서 제이미를 찾기 전 바로 몇 시간 전에 불과했다. 그는 밤중에 분티스랜드 항구에서 퍼거스와 여섯 명의 남자 일행과 함께 있었고, 합법적인 밀가루 속에 끼어 들어온 비부착된 마데이라 몇 통을 찾기 위해 겨울의 늦은 새벽의 이점을 활용하는 중이었다. 

“마데이라는 몇몇 와인들 처럼 그렇게 빨리 나무를 적시지 않아요,” 퍼거스가 설명했다. “브랜디 같은 경우는 세관원들의 코 아래서 그런 식으로 가져올 수 없죠, 개들이 단번에 그 냄새를 맡거든요, 그 주인들은 그렇지 못한다 해도. 하지만 마데이라는 달라요, 새롭게 술통에 담긴 거라면.”

“개들?”

“세관 조사관들 중 몇몇은 개를 가지고 있어요, 마님, 담배나 브랜디 같은 그런 밀수품들 냄새를 맡도록 훈련된 개들이죠.” 그가 방해를 물리치며 차가운 바다 바람을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우리는 안전하게 마데이라를 제거했고, 그걸 창고로 가져왔죠 - 창고들 중 하나는 겉으로는 던다스 경의 소유지만, 사실 그건 마담 잔느와 주인님의 공동 소유에요.”

“그렇구나,” 내가 제이미가 퀸 스트리트의 그 유곽 문을 열 때 느꼈던 불쾌한 느낌을 다시 생각하며 말했다. “파트너지, 그들은?”

“글쎄, 뭐 그런 거죠.” 퍼거스는 유감스러운 듯 말했다. “주인님은 겨우 오 퍼센트 지분으로 그가 머물 곳을 대가로 했고, 계약을 했어요. 인쇄소는 기쁨의 집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더 이윤이 적어요.” 마르살리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난 그녀의 어깨가 더 굳어졌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렇겠지," 내가 말했다. 어찌됐든 에딘버그와 마담 잔느는 우리에게서 먼 곳에 있었다. “계속 해보렴. 내가 그 이유를 알게되기도 전에 누군가가 제이미의 목을 자를지 몰라.”

“당연하죠, 마님,” 퍼거스가 사과하듯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밀수품들은 안전하게 숨겨져서 변장과 판매를 기다리고 있었고, 밀수업자들은 아침 대신에 술로 그들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잠시 멈추어 밝아지는 새벽 속에서 집으로 갈 참이었다. 남자 두명이 처음에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음식을 사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물어왔다. 제이미는 이 말에 동의하고 금이 약간 있는 창고 사무소로 건너갔다. 

남자들이 창고 구석에서 위스키로 휴식을 취할 무렵, 그들의 농담과 웃음은 그들 발 아래의 바닥을 흔드는 갑작스런 진동에 의해 방해받았다. 

“내려가자!” 숙련된 창고지기인 맥로드가 소리쳤고, 남자들이 아래로 뛰어들기 바로 직전, 그들은 사무실 근처 거대한 크기의 술통들이 진동하며 덜커덕 거리고, 2톤짜리 술통 하나가 묵직하게 에일을 호수처럼 뿜으며 무더기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몇 초 만에 작은 폭포처럼 다른 것들이 괴물같이 따라 붙었다. 

“주인님은 술통 맨 앞을 지나고 계셨어요,” 퍼거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가 부딪히지 않은 건 거룩하신 성모님의 은혜라고 밖에 할수 없죠.” 출동하는 술통은 그를 몇 인치 차이로 스쳐지나 갔지만, 실은 그 다음 술통을 피한 것은 그가 머리부터 뛰어들어 그 진로 밖으로 빠져나간 다음 진로를 이탈한 텅빈 와인 선반 아래로 갔기 때문이었다. 

“제가 말했듯이, 그런 일들은 가끔 일어나곤 해요,” 퍼거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수십 명의 남자들이 매년 그런 사고들로 죽죠, 에딘버그 근처의 창고들에서요. 하지만 다른 일들은...”

술통과 관련된 사고가 있기 한 주 전, 밀짚으로 만든 볏 포장재로 가득한 작은 창고가 제이미가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에 화염으로 폭발했다. 그와 문 사이에 놓여 있던 랜턴 하나가 떨어져서 밀짚에 불이 붙게 했고, 갑작스런 벽 뒤로 제이미를 창문 없는 창고 안에 고립시켰다. 

“운이 좋게도 그 창고는 가장 엉성한 구조였고, 판자들이 반쯤 썩어 있었죠. 성냥개비 같은 나무 조각이 되어있었지만, 주인님은 뒤쪽 벽을 발로 차 구멍을 만들어서 아무 부상 없이 기어 나오실 수 있었어요. 우리는 처음에 그 랜턴이 그저 혼자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죠. 그런데 조금 이후에 주인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하셨죠 - 어쩌면 총성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오래된 창고들을 구성하고 있는 판자들이 낸 그런 삐걱 거리는 소리 일 수도 있지만 - 그리고 나서 그가 돌아보았을 때, 그의 뒤로 솟구쳐 오르는 화염을 발견한 거죠.”

퍼거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보다 지친 듯 보였고, 나는 어쩌면 그가 밤 동안에 제이미를 지켜보기 위해 계속 깨어있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가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우린 몰라요. 그런 사고들은 그저 사고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죠 - 그러지 않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런 정황들과 아브로스에 일어난 일을 함께 놓고 보았을 때-”

“밀수업자들 중에 배신자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말했다. 

“그렇죠, 마님,” 퍼거스가 그의 머리를 긁었다. “하지만 주인님께 더 고민거리가 되는 건 마담 잔느에서 그 중국인이 쏜 사람이 누구냐에요.”

“왜냐하면 넌 그 사람이 제이미를 항구에서 부터 유곽까지 뒤쫓은 세관 조사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이미는 그가 아무 영장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어.”

“증거는 없죠,” 퍼거스가 지적했다. “하지만 더 나쁜 건, 그가 주머니에 갖고 있었던 작은 책자에요.”

“그 신약성서가?” 나는 그 물건에 아무런 관련성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오, 하지만 그건, 마님 -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퍼거스가 스스로 정정했다. “그건, 주인님께서 직접 프린트 하신 책자였어요.”

“그렇구나,” 내가 천천히 말했다, “아니 적어도 이해하기 시작했어.”

퍼거스가 용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관원들이 배달 지점에서 유곽까지 브랜디 유통경로를 알아내는 건 당연하게도 나쁘겠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아요 - 또 다른 비밀 장소를 찾아 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주인님께선 술집 두개의 주인들과 계약을... 하지만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죠.” 그가 손을 저으며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왕의 세관원들이 악명높은 밀수없자 제이미 로이와 존경받는 케어팩스 클로즈의 말콤 씨를 연관 짓는 건..” 그가 손을 넓게 펴서 벌렸다. “이해 하시겠죠?”

이해했다. 세관원들이 그의 밀수업 작업지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한대도, 제이미는 그저 그의 조수들을 해산시키고 그들의 본거지를 방문하는 것을 멈추며, 잠시동안 사라져 그의 인쇄업자로서의 변장으로 물러나 다시 그의 불법적인 활동을 재기 할수 있을 정도로 안전해 보일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두 가지 신분이 모두 드러나 합쳐지게 되는 일은 그에게서 수입의 두 원천을 모두 빼앗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진짜 이름과 반역적인 활동들, 그 뒤에 래리브로크와 반역자이자 유죄선고를 받았던 모반인이었던 그 내력까지 드러날 의심을 살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그를 열두 번 사형시켜도 좋을 증거가 있었으리라- 그리고 한번이면 충분했다. 

“확실하게 알아 들었어. 그래서 제이미가 레오게르와 호바트 맥켄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구나, 우리가 잠시 동안 프랑스로 넘어가 있는 게 좋겠다고 이안에게 말했을 때 말이야.” 

역설적으로, 나는 퍼거스의 폭로에 무언가 해방된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제이미의 유배에 책임이 있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였던 것이다. 내 재등장은 레오게르에게는 재앙을 촉발시킨 것이었을 테지만, 나는 이런 일들 중 어느 것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정확합니다, 마님. 그리고 아직도 우리는 남자들 중의 한명이 우리를 배반했을 거라고 확실하게 모르죠 - 아니 어쩌면, 저들 중 한명이 반역자여야 하고, 그는 주인님을 죽이길 원해야 해요.”

“맞는 말이구나.” 맞는 이야기였으나, 주된 요점은 아니였다. 만약 밀수업자들이 돈 때문에 제이미를 배신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건 차라리 나았다. 그러나 만약 개인적 원한이 동기가 되었다면, 그 남자는 모든 사안들을 그의 손아귀 안에 넣었다믄 데서 정복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지금 우리는 - 임시기는 하지만 - 왕의 세관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퍼거스가 말을 이어갔다, “여섯 남자들 중 한 명일 겁니다 - 주인님이 제게 모아오라고 보냈고, 지금 우리와 함께 항해하고 있는 그 여섯이요. 이 여섯 명은 술통들이 떨어졌을 때와 창고에 불이 났을 때 둘다에 있었던 자들입니다; 유곽에서도 역시 모두 있었죠.” 그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우리가 매복당해서 징수원이 매달렸던 걸 발견했을 그 때에 아브로스 길가에 역시 있었죠.” 

“그들 모두가 인쇄소에 대해 알고 있어?”

“오, 아뇨, 마님! 주인님은 밀수를 하는 남자들 중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도록 무척 조심하셨어요 - 하지만 그들 중 하나가 에딘버그의 거리들에서 그를 보고 케어팩스 클로즈까지 따라가서 그가 A.Malcolm. 인 것을 알았을 가능성 역시 있죠.” 그가 비꼬듯 웃었다. “주인님은 그리 이목을 끌지 않는 편이 아니죠, 마님.”

“매우 사실이지,” 내가 그의 어조를 따라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 모두가 제이미의 진짜 이름을 알겠구나 - 레인스 선장이 그를 프레이저라고 부르니까.”

“네,” 그가 희미하고 우울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정말로 배신자와 항해하고 있는지 - 그리고 그게 누군지 - 를 밝혀내야만 하는 이유죠.”

나는 그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이제는 퍼거스가 정말 다 자란 남자라는 걸 - 그리고 위험한 남자라는 걸 - 받아들였다. 내가 알던 그는 다람쥐 이빨을 가진 열렬한 열살의 소년이었고, 내게 있어선 그 소년의 무언가가 항상 그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가 파리 시내 부랑아였던 떄에서 많은 시간이 흘러 가 있었다. 

마르살리는 이 대화가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바다를 바라보고, 나와 대화할 위험을 감수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듣고 있었고, 이제 나는 그녀의 가는 어깨를 지나는 진동을 볼 수 있었다 - 추위 때문이었는지, 불안이었는지 나는 몰랐다. 그녀가 퍼거스와 도망치기로 동의했을 때 잠재적 살인자와 함께 항해하는 것을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마르살리를 아래로 데려가는 게 좋겠다,” 내가 퍼거스에게 말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가고 있어. 걱정하지 마렴,” 내가 마르살리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한참동안 선실에 있지 않을 거란다.”

“어디 가시게요, 마님?” 퍼거스는 살짝 의심스러운 듯 나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주인님은 마님이 그러시길 바라지 않을-”

“뭘 하려는 게 아니야,” 내가 그를 안심시켰다. “난 주방에 갈거야.”

“주방이요?” 그의 평평한 검은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혹여 알로시우스 오쇼네시 머피가 배멀미 약을 알고 있을지 알아보려고,” 내가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제이미를 회복시키지 않으면, 그는 누군가 그의 목을 자르던 말던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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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오렌지 껍질 한 온스와 자레드의 최고급 클라렛(역;적포도주의 일종) 한 병으로 완전히 녹아든 머피는 꽤나 협조적이었다. 사실 그는 제이미의 배 안에 음식을 넣는 문제를 무언가 직업적인 도전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고, 그의 양념통들과 식료품들로 신비로운 사색을 벌이며 몇 시간을 보냈다 - 모두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아무 폭풍도 만나지 않았지만 겨울 바람이 사나운 놀을 불러왔고, 아르테미스는 한번에 10 피트씩 솟았다 내려가며 유리같은 파도의 정점을 따라 오르내렸다. 최면에 걸릴 듯한 융기와 수평선과 맞닿은 선미의 휘청거림을 보고 있으면 나는 내면에서 약간의 꺼림칙함을 느꼈고 이내 급히 돌아서곤 했다. 

자레드의 긍정적인 예언처럼 제이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갑자기 동작에 익숙해지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는 썩은 겨자의 색을 하고 여전히 그의 침상에 누워 머리를 비틀거릴 때에만 움직였으며, 윌러비 씨와 퍼거스가 그를 밤낮으로 번갈아 지켰다.

희망적인 일은 그 여섯 명의 밀수업자들 중 그 누구도 위협으로 간주될 만한 어떤 행동도 벌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 제이미의 상태에 동정적인 걱정을 내보였고, 모두가 그의 선실에 짧게 방문해 - 조심스럽게 관찰되었다 - 아무 의심스러운 정황도 보이지 않았다. 

내 일과에 대해서는, 나는 배를 탐험하고 항해의 일상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작은 의학적 응급상황들에 대처하고 - 손가락을 찧거나, 부러진 갈비뼈, 피가 나는 잇몸과 농양이 생긴 이빨 - 허브를 빻거나 머피가 자비롭게도 내어 준 부엌의 구석에서 약들을 만들곤 했다. 

마르살리는 내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우리 선실에 없었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식사 때나 배 위의 제한된 공간 속에서 갑판에서 나를 만났을 때는 조용히 적대적이었다. 내 생각에 그 적대감의 일부는 자기 어머니를 위한 자연적인 감정의 결과 이고, 또 일부는 그녀의 밤 시간들을 퍼거스가 아니라 나와 함께 보내야한다는 데서 기인한 짜증같았다. 

그 문제에 관해선, 만약 그녀가 아직 순결한 채라면 - 그리고 그녀의 뚱한 태도로 보건대, 나는 그러리라고 확신했다 - 이것은 전적으로 제이미의 분부에 따르려는 퍼거스의 태도 때문이었다. 그의 수양딸의 미덕의 수호자로서의 역할과 관련해서, 제이미 그 자신은 그 문제에서 무시해도 되는 모양새였다. 

"뭐야, 수프도 아니란 말이야?" 머피가 말했다. 요리사의 넓고 붉은 얼굴이 위협적으로 낮춰졌다. "그 죽 한입이면 죽은 사람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그는 퍼거스에게서 죽 접시를 받아들고, 그것을 향해 비판적으로 냄새를 맡고는 내 코 아래에 밀어 넣었다. 

"여기, 냄새를 맡아보세요, 부인, 골수 뼈들, 마늘, 캐러웨이 씨앗, 그리고 돼지 비계 관절로 풍미를 더하고, 뱃속이 덩어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듯이 모두 조심스럽게 모슬린 천으로 잘게 만들었어요, 덩어리가 한 개도 없도록이요, 단 한 개도!"

그 죽은 정말로 깨끗한 금빛 갈색으로, 대단히 훌륭한 아침 식사를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된 내 입안에도 군침이 돌게 만들만큼 입맛을 돋우는 냄새가 났다. 레인스 선장은 예민한 배를 가지고 있었고, 그 결과 선원들의 식탁에  이득이 되도록 요리사 조달과 조리실 개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반적인 럼주 술통과 무척 닮았고 나무 다리를 가진 머피는 완전한 해적의 모습같아 보였지만, 사실 르 하브르에서 제일 가는 바다 - 요리사로 명성을 갖고 있었다 - 내게 자신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조금도 허풍을 떨지 않았다. 그는 배멀미를 가진 경우를 그의 능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고, 사흘이 지나도 여전히 엎어져 있는 제이미는 그에게 있어 모욕이었다. 

"난 이게 환상적인 죽이라고 확신해요," 내가 그를 안심시켰다. "그저 그가 아무 것도 넘기질 못할 뿐이죠."

머피는 의심스럽게 신음했지만, 돌아서서 조심스럽게 남은 죽을 밤낮으로 조리실 불 위에서 끓고 있는 수많은 냄비들 중 하나에 부었다. 

위협적으로 표정을 찡그리고 한 손으로 그의 얼마 되지 않는 금발 가닥을 넘기며, 그는 선반을 열었다 닫았고, 이내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식료품 창고를 뒤지기 위해 몸을 숙였다. 

"비스킷 조금, 어쩌면?" 그가 중얼거렸다. "말린 것으로, 그게 필요할지 몰라. 그리고 어쩌면 식초 한 수저; 피클 타르트, ..."

나는 요리사의 크고 소시지를 닮은 손가락들이 달린 손들이 식료품 창고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며, 이것저것들을 뽑아내고, 그것들을 다시 쟁반에 위에 신속하게 모으는 장면을 경이에 찬 눈으로 지켜보았다. 

"아, 이걸 시도해보죠, 그럼," 그가 내게 완성된 쟁반을 넘기며 말했다. "그에게 오이 피클을 빨아먹게 하되, 그걸 씹게 하지는 마세요. 그러고 나서 플레인 비스킷을 한 입 먹고 - 아직은 그 안에 바구미가 없을 겁니다 - 하지만 그가 이것과 함께 물을 마시지 않는지를 보세요. 그리고 나서 피클을 한 입, 잘 씹어서 침이 흐르게 하고, 비슷킷 한입, 그리고 계속 그런 식으로 하는 거에요. 그게 잘 통하면, 그 다음에 우린 커스타드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선장님 저녁을 위해 어제 저녁에 갓 만든 걸루요. 그리고 만약 그게 통하면..." 통할 수 있는 영양성분의 카탈로그를 읊는 그의 목소리가 주방 밖까지 나를 따라왔다. ".... 갓짠 염소 우유로 만든 밀크 토스트, 그리고...."

".... 괜찮은 달걀과 위스키를 넣고 잘 휘저은 와인 크림이나... "

짐이 놓인 쟁반과 함께 복도를 내려가 힘겹게 좁은 구석을 돈 나는 항상 그렇듯 제이미의 문 옆의 복도 구석에서 작고 파란 소형 개 처럼 웅크려 자고 있는 윌러비 씨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그러나 선실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섰을 때, 나는 머피의 요리 스킬 연습이 다시 한번 헛 것이 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제이미는 그 주변의 것들을 가능한 불편하고 우울하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작은 선실은 축축하고 더러웠고, 헝겊으로 덮힌 구겨진 침상은 공기와 빛 모두가 부족했으며, 구겨진 담요들과 씻지 않은 옷들이 무더기로 반쯤 가득 차 있었다. 

"정신 차리고 일어나요," 내가 명랑하게 말했다. 나는 쟁반을 내려 놓고 퍼거스의 셔츠들 중 하나로 보인 임시방편 커튼을 잡아당겼다. 빛이 들어오는 곳은 머리 위 갑판에 박힌 커다란 프리즘이었다. 그 빛이 침상을 덮쳐 유령같은 창백함과 해로운 표정을 지닌 얼굴을 조명했다. 

그가 한쪽 눈을 8분의 1인치 정도 열었다. 

"가요," 그가 말하고는 눈을 다시 감았다. 

"당신에게 약간의 아침을 좀 가져왔어요,"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눈이 다시 뜨여졌다, 냉담하고 차가운 푸른 색이었다.

"그 단어 '아침' 을 나한테 언급하지 마요," 그가 말했다. 

"그럼 오찬이라고 부르죠," 내가 말했다. "충분히 늦었어요." 나는 그의 옆의 스툴을 잡아 당기고 쟁반에서 오이 피클을 집어올려, 그의 코 아래에 초대하듯 들이댔다. "이걸 삼켜보려고 해야해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천천히, 다른 쪽 눈이 뜨여졌다. 그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푸른 구체 한 쌍이 움직이다가 무언가 흉포한 내용을 담은 표정이 내게 고정되어 나는 황급히 피클을 치웠다. 

눈꺼풀이 다시 한번 천천히 내려갔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난파된 것들을 조사했다. 그는 등을 대고 누워 다리를 세우고 있었다. 빌트인 된 침상이 선원들의 흔들리는 해먹들보다 훨씬 더 안정되기는 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키의 승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디자인 되었고, - 침상의 크기로 판단해 보건대 - 추측컨대 적절한 5피트 3 정도 이상은 아니였다. 

"그 안에서 계속 편할 순 없어요," 내가 말했다. 

"난 그러지 않아요."

"대신 해먹을 시도해 보겠어요? 적어도 당신이 몸을 펼 수- "

"그럴 수 없어요."

"선장이 말하길 당신에게서 화물 리스트를 받아야 한대요 - 당신이 가능하다면."

그는 레인스 선장이 그의 리스트로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짧고 반복하지 않는 제안을 했고, 그 과정 동안 눈을 뜨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쉬고 그의 저항하지 않는 손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차갑고 축축했으며, 그의 맥박은 빨랐다.

"좋아요," 내가 멈추었다가 잠시 이후에 말했다. "어쩌면 내가 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시도해 보던 걸 해볼 수도 있을 거에요.. 그건 가끔씩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는 낮은 신음을 내뱉었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 나는 스툴을 잡아당기고 여전히 그의 손을 잡은 채로 자리에 앉았다. 

나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몇 분 전에 그들과 대화를 하는 습관을 개발했었다. 내 존재는 그들을 안심시키는 듯 했고, 만약 그들이 임펜딩 오딜을 제외한 다른 무언가에 주의를 돌릴 수 있다면, 훨씬 상태가 나은 것을 발견했다 - 출혈이 더 적었고,  마취 후 메스꺼움도 덜했으며, 더 잘 치유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이 상상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될 만큼 그 일을 자주 했었다; 마음의 힘이 신체를 이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퍼거스를 안심시켰을 때를 생각하면 제이미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였다. 

"무언가 기쁜 일을 생각해봐요," 내가 가능한 진정되고 낮은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랠리브로크를 생각해봐요, 집 위의 언덕배기와. 그 곳의 솔 나무들을 - 그 솔잎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맑은 날이면 부엌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당신 손의 사과를 생각해봐요. 그게 당신 손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단단하고 부드럽고, 그리고 나서-"

"새서내크?" 제이미의 양쪽 눈이 열리고 내게 강렬한 집중을 담고 고정되었다. 그의 관자놀이 푹 파인 곳에 땀이 반짝였다. 

"네?"

"저리 가요."

"뭐라구요?"

"가라구요," 그가 매우 부드럽게 다시 반복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당신 목을 부러트릴 거에요. 지금 가요."

나는 위엄있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윌러비 씨는 생각에 잠겨 선실 안을 들여다 보며 복도에 기대어 서있었다. 

"그 돌 공들을 지금 가지고 있진 않겠죠?" 내가 물었다. 

"있어요," 그가 놀란 듯한 얼굴로 대답헀다. "건강한 공들을 제-미를 위해 원하세요?" 그가 소매를 뒤적거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손짓으로 그를 멈추었다. 

"내가 원하는 건 그것들로 그의 머리를 세게 치는 거지만, 히포크라테스가 그걸 보면 얼굴을 찌푸리겠죠."

윌러비 씨는 내가 말하고 생각한 것들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로 몇번 고개를 주억거리며 불확실하게 웃었다. 

"신경쓰지 마세요." 내가 말했다. 나는 어깨 너머로 악취가 나는 옷 무더기를 보았다. 그것은 살짝 휘적거리더니, 더듬거리는 손 하나가 나타나 조심조심 바닥 근처를 두드리다가 그곳에 있던 대야를 찾아냈다. 이것을 움켜잡고, 손은 어두컴컴한 침상의 깊이 속으로 사라졌고, 그곳에서는 마른 구역질 소리만이 들려왔다. 

"빌어먹을 남자!" 내가 동정이 뒤섞인 분노와 함께 말했다 - 그리고 약간 놀란 느낌도 함께. 해협을 건너는 열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두 달을 보낸 뒤면 그의 상태는 어떻게 될까?

"돼지 같군," 윌러비 씨가 침울한 끄덕임과 함께 동의헀다. 

"그는 쥐, 어떻게 생각해, 아니면 용?"

"그에게선 동물원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왜 용이죠?"

"사람은 용의 해에, 쥐의 해, 양의 해, 말의 해에 태어나," 윌러비 씨가 설명했다. "다 달라요, 매 년, 다른 사람. 알고 있는지 제-미가 쥐인지 용인지?"

"당신 말 뜻은 그가 태어난 연도가 언제냐구요?" 나는 중국 황도 십이궁도의 동물들로 장식된 중식 레스토랑의 메뉴판들에 대해 희미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나온 캐릭터는 매년 그것들이 태어난 해를 특성으로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1721년 이에요, 하지만 난 그 해의 동물이 뭐였는지 알 길이 없군요."

"난 쥐를 생각하고 있다," 윌러비 씨가 동요된 기색이 가득한 이부자리 뭉치를 생각에 잠겨 바라보며 말했다. "쥐는 매우 똑똑, 매우 운좋다. 하지만 용도 그럴 수 있어요. 그가 침대에서 매우 활기차, 제-미? 용들은 매우 열정적인 사람."

"당신이 최근에 관찰한 바 로는 아니겠군요, 내가 내 눈꼬리 밖으로 보이는 이부자리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들은 위로 뭉치다가 뒤로 넘어져 마치 그 내용물이 갑자기 뒤집힌 것 같았다. 

"나에게는 중국 약이 있다," 윌러비 씨가 이 현상을 생각에 잠겨 관찰하며 말했다. "구토, 배앓이, 두통에 좋고 모두 매우 평화롭고 고요하게 만든다."

내가 흥미롭게 그를 내려다 보았다. "정말이요? 그걸 보고 싶군요. 아직 제이미에게는 시도해보지 않았나요?"

"원하지 않는다," 그가 대답했다. "쥐뿔이라고 말한다, 내가 근처에 다가가면 배 밖으로 던진다고."

윌러비 씨와 나는 완벽한 이해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내 목소리를 1에서 2 데시벨 정도 올리며 말했다. "계속된 마른 구역질은 사람에게 매우 좋지 않아요."

"오, 가장 나쁘죠, 네." 윌러비 씨는 그날 아침 그의 앞부분을 이발했다; 대머리 곡선이 그가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빛났다. 

"그건 위 세포들을 약화시키고, 식도를 망쳐요."

"그런가요?"

"무척요. 혈압을 올리고 복부 근육들을 억제 시키기도 하죠. 그것들을 찢거나 탈장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아."

"그리고," 내가 목소리를 약간 더 올리며 계속했다, "이건 고환들이 서로 둥글게 얽혀서 음낭 안으로 파고들게 만들기도 해요, 그리고 거기서 순환을 끊죠."

"오!" 윌러비 씨의 눈이 동그래졌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내가 불길하게 말했다,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통, 괴사가 진행되기 전에 절단하는 거에요."

윌러비 씨는 깊은 충격과 이해를 뜻하는 소리를 냈다. 이 대화 동안 쉬지 않고 앞뒤로 발로 걷어차지고 던져지던 이부자리 뭉치들은 이 순간에 조용했다. 

나는 윌러비 씨를 바라보았다.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내 팔을 모으고 기다렸다. 잠시 뒤에, 고상하게도 벗은 상태인 긴 발이 옷들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에, 그 배우자 역시 함께 나와 바닥에 머물렀다. 

"망할 두 사람 같으니," 깊은 스코티쉬 목소리가 극도의 증오를 담은 어조로 말했다. "들어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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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와 마르살리는 다정하게 어깨를 맡대고 선미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 퍼거스의 팔이 소녀의 허리에 가 있었고, 그녀의 긴 생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퍼거스가 어깨 너머로 뒤돌아봤다. 이윽고 그는 기겁하여 빙글빙글 돌며 튀어나올 것 같은 눈을 하고 성호를 그었다. 

"아무...말도...하지마, 알겠어?" 제이미가 악문 잇새 사이로 말했다. 

퍼거스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돌아본 마르살리가 깜짝 놀란 비명을 내질렀다. 

"아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그가 하려고 했던 신랄한 지적이 무엇이었던 간에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선명한 공포와 걱정이 제이미를 멈추었다. 그의 얼굴이 살짝 진정되었고, 그의 귀 뒤로 돌출된 가느다란 금 바늘들이 마치 개미의 더듬이들처럼 엇갈리게 만들었다. 

"괜찮아," 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건 그저 토하는 걸 치유하기 위한 중국의 헛소리 같은 거란다."

눈을 크게 뜨고, 마르살리는 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뻗어 그의 손바닥 아래 손목 살결에 꽂힌 바늘들을 만졌다. 발목에서 조금 위로, 그의 무릎 안쪽에  바늘 세 개가 더 꽂혀 있었다. 

"그게 - 그게 통하나요?" 그녀가 물었다. "어떤 느낌이에요?"

제이미의 입이 비틀리며 그의 평상시 유머 감각이 다시 제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핀을 엄청 많이 찔러 놓은 빌어먹을 저주인형 같은 기분이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난 지난 15분 동안 구토를 하지 않았으니, 통한다고 해야겠지."

그는 난간 근처에 나란히 서있는 나와 윌러비 씨를 빠르게 쏘아봤다. 

"그러니까," 그가 말했다, "난 지금 피클을 삼킬 기분은 아니지만, 어쩌면 에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을 정도 인 것 같다, 내가 그걸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겠니, 퍼거스."

"오, 오, 네, 주인님. 저와 함께 가시겠어요?" 

그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머지, 퍼거스는 조심스럽게 제이미의 팔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통로 쪽 방향으로 돌아섰다. 

"머피에게 당신 오찬을 조리하기 시작하라고 말해야 할까요?" 제이미가 퍼거스를 따라 가기 위해 돌아서자 내가 그를 불렀다. 그는 내게 한쪽 어깨 너머로 길고, 흔들림 없는 시선을 보냈다. 금색 바늘들이 그의 머리를 뚫고 양쪽 방향에 꽂혀 있어서 아침 햇살에 마치 악마의 뿔들 한 쌍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날 너무 과대평가 하지 말아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난 그걸 까먹지 않을 거에요.  뒤얽힌 고환이라니 - 파!"

윌러비 씨는 이 대화를 무시하며  고물 갑판 음료수 통 그늘 속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그 물은 갑판 당직 선원의 휴식을 위해 물로 가득 차있는 커다란 통이었다. 그는 어떤 종류에 계산에 푹 빠진 것이 역력한 모습으로 손가락으로 수를 세고 있었다. 제이미가 사라지자, 그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쥐가 아니에요,"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용도 아니죠. 제-미는 소의 해에 태어났어요."

"정말요?" 내가 그 넓은 어깨와 붉은 머리가 바람을 거스르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얼마나 적절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