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54. "The Impetuous Pirate" "충동적인 해적"

페이쓰 2017. 10. 31. 01:23

 

(*) 클레어의 귀환 전, 친구인 애버내시와 친해지게 된 계기였던 야설(?) 을 기억하시나요... 클레어가 환자 수술을 마치고 휴게실에서 쉬는 동안에 읽었던 그 책의 이름이 바로 이번 챕터의 제목인 impetuous pirate, 충동적인 해적입니다!

 

 

 

54. "The Impetuous Pirate"  "충동적인 해적"

 

"난 어느 누구도 소유할 수 없어요,제이미," 내가 내 앞에 램프 빛 속에 펼쳐진 종이들을 경악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그럴 수가 없다구요. 이건 옳지 않아요."

"글쎄, 나도 당신과 동의하는 바에요, 새서내크. 하지만 저 사람과 뭘 할까요?" 제이미는 내 옆에 침상에 앉아있어 내 어깨 너머로 소유권 문서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까웠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우린 그를 놓아줄 수 있어요 - 그게 맞는 일 같아 보이죠 -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 그때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는 앞으로 등을 구부리고 종이들을 읽기 위해 코 아래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프랑스어와 영어 조금을 하는 게 다에요; 말할 도리가 없죠. 만약 그가 우리를 자유롭게 놔주거나, 심지어는 그에게 약간의 돈을 준다고 해도 - 그가 스스로, 살 방법이 있을까요?"

나는 머피의 치즈 롤 중 하나를 생각에 잠겨 야금야금 먹었다. 맛은 훌륭했으나, 타들어가는 램프의 오일 냄새가 치즈의 좋은 냄새와 기이하게 섞여, 배 곳곳으로 섞여든 박쥐 구아노의 서서히 퍼지는 냄새와 함께 섞여 있었다.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말했다. "로렌스가 내게 말하길 히스패니올라에는 자유로운 흑인들이 많대요. 크리올 사람(역; 유럽인과 흑인의 혼혈인)과 혼혈 인종의 사람들도 많고, 많은 수가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구요. 자메이카도 그럴까요, 역시?"

그는 고개를 젓고, 쟁반에서 롤을 하나 더 들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들 스스로 생계를 버는 많은 자유로운 흑인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 재봉사나 어부나 그런 사람들이요. 난 그 테메레르와 조금 이야기를 해봤어요. 그는 팔을 잃기 전까지는 옥수수를 베는 일을 했고, 다른 일을 할 줄 아는 게 그리 없더군요."

나는 겨우 맛만 본 롤을 내려놓고, 종이들을 향해 불행하게 인상을 찡그렸다. 노예를 소유한다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나를 두렵고 구역질 나게 했지만, 내게 달린 그 책임의 처분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5년 전, 기니 해안에 있는 노예 수용소에서 데려와졌다고 했다.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내 원래의 충동은 분명 불가능했다; 설사 그를 승객으로 싣는데 동의하는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해도, 가장 그럴듯한 분석은 즉각적으로 다시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를 받아들인 그 배나, 혹은 서아프리카 항구에 있는 또다른 노예 상인에 의해.

혼자 여행하면서, 무지하고 외팔이인 상황에서, 그에게는 모든 보호막이 없었다. 그리고 설사 그가 아프리카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유럽과 아프리카 노예 상인들 모두의 손아귀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 해도, 그가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그렇다고, 로렌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설사 돌아간다 해도 그의 친지들은 그를 유령이나 그들을 향한 위험으로 생각하여 그는 살해되거나 떠나게 될 것이라고.

"당신은 그를 판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제이미가 한 쪽 눈썹을 올리며 예리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를 친절하게 대할 것이 분명한 누군가에게요?"

난 솟아오르는 두통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눈썹 사이를 두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그게 우리가 직접 그를 소유하는 것보다 더 나을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내가 항의했다. "아마도 더 나쁘겠죠, 왜냐면 우린 새 주인들이 그를 가지고 뭘 할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제이미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오늘 하루의 대부분을 어둡고, 악취가 나는 화물칸을 퍼거스와 함께 기어오르며, 자메이카 도착을 대비해 물품 목록을 만들며 지냈고, 지쳐있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가 굶어죽도록 놓아주는 건 친절한 게 아니에요, 그건 알겠네요."

"아니죠." 나는 내가 그 외팔의 노예를 본 적 없었기를 바라는 몰인정함과 격렬히 싸웠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에게는 훨씬 더 쉬웠을 것이다 - 하지만 그에게는 아니였을 것이다.

제이미는 침상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책상 위로 몸을 기울여 어깨를 이완했다. 그는 몸을 숙이고 내 눈썹 사이 이마에 키스했다.

"괴로워하지 마요, 새서내크. 내가 자레드의 플렌테이션 담당자에게 말해보죠. 어쩌면 그가 그 남자를 어떤 고용인으로 쓸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위에서의 경고성 외침이 그의 말을 끊었다.

"어어, 그 배! 서둘러, 아래로! 좌현 이물을 치워, 어이!" 보초의 외침은 다급했고, 선원들이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돌진이 벌어졌다. 더 많은 고함들이 들렸고, 아르테미스가 돛을 젖히며 움직임과 진동이 일었다.

"도대체 무슨- "제이미가 말을 시작했다. 거친 충돌이 그의 말을 끊었고, 선실이 기울자 그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복도로 내던져졌다. 내가 앉아 있던 의자는 넘어져 나를 바닥 위로 던졌다. 오일 램프는 버팀대에서 떨어졌지만, 운이 좋게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스스로 소멸되었고, 공간은 어둠에 잠겼다.

"새서내크! 당신 괜찮아요?" 걱정으로 날카로운 제이미의 목소리가 손처럼 가까운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네," 내가 테이블 아래에서 기어나오며 말했다. "당신이에요? 무슨 일이에요? 누군가 우리를 쳤나요?"

이런 질문들 중 어느 것에도 대답할 시간 없이, 제이미는 문에 손을 뻗어 열었다. 위의 갑판에서 왁자지껄한 외침들과 쿵 소리가 들려왔고, 휴대용 병기로 싸우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해적들이에요," 그가 간단히 말했다. "우리 배 위에 올라왔어요." 내 눈이 희미한 빛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나는 책상에 달려드는 그의 그림자가 서랍 안에 피스톨에 손을 뻗는 것을 보았다. 그는 침상의 베개 아래에 있던 단검을 낚아채기 위채 멈추었다가, 지시사항들을 입에 올리며 문을 향해 갔다.

"마르살리를 찾아서, 새서내크, 아래로 가요. 고물 쪽으로 갈 수 있는 최대한 멀리로 가요 - 구아노 블럭들이 있는 큰 화물칸으로요. 그 뒤로 숨어서, 거기 있어요." 그리고 그는 가버렸다.

나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침상 위의 선반을 뒤지며 약간의 시간을 허비했다. 파리에서 힐데가르트 수녀님을 뵈었을 때 그녀가 내게 준 모로코 상자를 찾아서였다. 수술용 메스가 패적들을 상대로 그리 쓰임새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으나, 아무리 작다해도 손에 어떤 종류든 무기가 있으면 더 낫게 느껴질 것 가탔다.

"클레어 어머니?" 높고 겁에 질린 마르살리의 목소리가 문에서 들려왔다.

"난 여기 있어," 내가 말했다. 나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창백한 코튼이 어슴푸레 빛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손 안에 아이보리 편지칼을 들려주었다. "여기, 이걸 받아, 그저 만약을 위해서. 가자; 우린 아래로 내려가야 해."

긴 손잡이의 절단용 단검을 한 손에, 메스들 여러 개를 다른 손에 들고, 나는 화물칸을 향한 길로 앞장섰다. 머리 위 갑판에서는 발소리들이 쿵쾅거렸고, 저주와 고함들이 밤을 타고 울려퍼졌으며, 끔찍한 신음과 내 생각에는 아르테미스의 목재들이 우리를 들이받은 미지의 배와 부딪히면서 나는 것 같은 긁히는 소리가 동반되었다.

화물칸은 역청처럼 검었고 칙칙한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는 기침을 하며 천천히 화물칸 뒤편을 향해 갔다.

"그들은 누굴까요?" 마르살리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이하게 중첩되었고, 화물칸의 메아리는 우리 주변에 쌓인 구아노 블럭들로 인해 차단되었다. "해적들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럴 것 같구나." 로렌스는 내게 캐리비안은 소형 범선을 탄 해적들과 모든 종류의 부도덕한 인간군상들에게 빈번하게 약탈되는 장소라고 말해주었으나, 우리는 화물이 그리 값진 것이 아니여서 아무 문제도 없으리라고 예상했었다. "내 생각에 그들은 후각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을 거야."

"에?"

"신경쓰지 마렴," 내가 말했다. "이리 와 앉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 뿐이니까."

나는 경험으로 남자들이 싸우는 동안 기다리는 것이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으나, 이런 경우에는 어떤 괜찮은 대안이 없었다.

여기 아래에서는, 전투의 소음들이 먼 곳의 쿵쾅거림으로 음소거되었지만, 목재가 긁히는 일정한 신음이 배 전체를 관통하며 메아리쳤다.

"오, 주님, 퍼거스," 마르살리가 그 소리를 들으며 고통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성모님, 그를 구해주세요!"

나는 머리 위 혼돈 어딘가에 있을 제이미를 생각하며 침묵 속에서 기도를 되내었다. 나는 어둠 속에서 성호를 긋고, 그가 몇 분 전 키스해주었던 내 눈썹 사이의 작은 공간을 만지며, 그것이 너무도 쉽게 내가 아는 그와의 마지막 접촉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 소리는 우리가 앉아 있는 튀어나온 목재에 진동을 보냈다.

"그들이 배를 폭파시키려나봐요!" 마르살리가 공포에 질려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우릴 빠뜨릴 거에요!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해요! 우린 여기 아래서 익사할 거에요!"

"기다려!" 내가 소리쳤다. "이건 그저 총성이야!"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듣기 위해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에 이성을 잃고, 구아노 블럭들 사이에서 훌쩍이는 그녀를 들을 수 있었다.

"마르살리! 돌아 와!" 화물칸에는 빛이 전혀 없었다; 나는 소리로 그녀의 위치를 찾으려 노력하며

눅눅한 공기 속으로 몇 발짝 내딛었지만, 작은 조각들의 방음 효과는 내게서 그녀의 움직임을 숨겼다. 머리 위에서 또 다른 커다란 폭발이 일었고, 세 번째가 바로 그 다음에 들렸다. 공기는 진동으로 인해 풀린 먼지로 가득찼으며, 나는 눈물이 고인 상태로 숨을 헐떡거렸다.

나는 소매로 눈을 닦고 눈을 깜박거렸다. 내 상상이 아니였다; 화물칸 안에는 빛이 하나 있었고, 가장 가까운 블럭의 가장자리에서 희미한 빛이 그려졌다.

"마르살리?" 내가 소리쳤다. "어디있니?"

그 대답은 공포에 질린 비명으로, 빛의 방향에서 돌아왔다. 나는 블럭의 가장자리로 돌진해, 두 명의 다른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사다리 옆의 공간에서 마르살리가 커다란, 반쯤 헐벗은 남자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대단한 비만으로, 지방의 두터운 층은 점으로 된 문신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동전들과 버튼들로 만든 거슬리는 목걸이가 그의 목에 걸려있었다. 마르살리는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부딪혔고, 그는 성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이내 나를 시야에 포착하고, 그의 눈이 커졌다. 그는 넓고, 평평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검은 머리에 타루를 칠하고 상투를 틀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나를 향해 웃으며 이빨의 빈 자리를 보여주었고, 무언가 불분명한 스페인어 같은 소리를 말했다.

"그녀를 놔줘!" 내가 크게 말했다. "Basta, cabron!" 내가 아는 스페인어는 그 정도가 다였다; 그는 이것이 웃기다고 생각한 듯 더 크게 웃으며 마르살리를 놔주고 내게 돌아섰다. 나는 내 메스들 중 하나를 그에게 던졌다.

그것은 그의 머리를 치고 지나가 그를 깜짝 놀라게 했고, 그는 거칠게 움직였다. 마르살리는 재빨리 그를 지나쳐 사다리로 솟구쳤다.

그 해적은 잠시 동안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우리 사이를 찢어놓았지만, 이내 사다리를 향해 돌아서 그의 몸무게를 의심하게 만드는 민첩함으로 여러 단을 건너 뛰었다. 그는 마르살리가 잡을 것을 찾아 바둥거리는 동안 그녀의 발을 잡았고,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이질적인 저주를 퍼부으며, 나는 사다리 아래로 달려가 위로 올라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센 힘으로 긴 손잡이의 절단 칼을 그의 발에 꽂아넣었다. 해적에게서 높은 음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무언가 내 머리를 지나쳐 날았고, 피의 분수가 내 뺨을 가로질러 피부 위에 뜨겁고 축축하게 떨어졌다.

깜짝 놀라서, 나는 머리를 뒤로 빼고 뭐가 떨어졌는지 보기 위해 반사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작은 갈색 발가락으로, 굳은 살이 박히고 검은 발톱에, 먼지로 더러웠다.

해적은 바닥판자를 떨리게 만드는 쿵소리와 함께 내 옆의 갑판을 치며 달려들었다. 나는 급히 움직였지만, 그는 내 소매를 한손 가득 잡았다. 나는 천을 찢으며 뿌리쳤고, 내 손안의 검으로 그의 얼굴을 찔렀다.

놀라서 뒤로 움직이며, 그는 자신의 피로 인해 미끄러 넘어졌다. 나는 사다리로 뛰어들어 검을 덜어트리며 내 목숨을 위해 기어올랐다. 그는 내 뒤에서 너무도 가까웠고 내 치맛단을 잡는 것에 성공했으나,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옷을 빼내고 위로 달려들었다. 숨막히는 화물칸의 먼지로 폐에 불이나는 것 같았다. 그 남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언어로 소리치고 있었다. 즉각적인 생존에 점거되어 있지 않은 내 뇌의 어떤 느린 부분에서는 그가 포르투갈인일 거라고 추측했다.

나는 갑판 위로 화물칸을 빠져나와, 격변의 혼돈 중심 속으로 들어갔다. 공기는 흑연 연기로 가득했고, 작은 무리의 남자들이 갑판 여기저기에서 밀고 밀리며, 저주를 내뱉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내 뒤의 승강구에서 거친 고함이 들렸고, 나는 난간에 매달렸다. 나는 잠시 동안 주저하다가, 좁은 나무 줄 위에서 균형을 잡았다. 아래 바다는 어지러운 검은 소용돌이로 돌고 있었다. 나는 삭구를 움켜잡고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실수였다; 나는 거의 바로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뱃사람이었고, 나는 아니였다. 마찬가지로 그는 드레스를 입어 방해받지도 않았다. 그가 내 아래에서 줄을 치기 시작하자 그의 무게의 충격 아래 로프가 진동하며 내 손 안에서 춤을 추며 움직였다.

내가 삭구의 위쪽 경사를 가로질러 천천히 가고 있었음에도, 그는 긴팔원숭이처럼 줄 아래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나를 지나쳐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 나는 절망을 동력으로 계속해서 기어올랐다; 그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손쉽게 나와 속도를 맞추어 이가 반밖에 없는 사악한 미소 사이로 단어들을 내뱉었다. 그가 말하는 언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말 뜻은 완벽하게 분명했다. 한 손으로만 매달려, 그는 띠에서 단검을 꺼냈고, 나를 거의 스쳐가며 흉포하게 휘둘렀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못할 정도로 너무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나는 내 눈을 세게 감고, 그것이 그저 빠르기만을 바랐다.

그것은 빨랐다. 쿵 소리 비슷한 것과 날카로운 신음, 그리고 강한 물고기 내음이 났다.

나는 눈을 떴다. 그 해적은 사라져 있었다. 핑 안이 3피트 떨어진 가로장에 앉아 짜증으로 볏을 곤두세운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날개를 반쯤 벌리고 있었다.

"그와!" 새가 뾰루퉁하게 말했다. 그는 내게 반짝이는 노란 눈을 고정하고, 경고 조로 부리를 딸깍댔다. 핑 안은 소동과 소음을 싫어했다. 분명한 것은, 그는 포르투갈인 해적들 역시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 눈에 몇몇 스팟들이 보였고, 나는 몽롱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내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떨면서 로프에 세게 매달려 있었다. 아래의 소음은 이제 줄어들었고, 고함의 취지가 바뀌어 있었다. 무언가가 일어났다; 나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런 돛의 펄럭임과 길고 계속되는 새로운 소리가 들렸고, 내가 손에 세게 잡고 있는 선을 진동하게 만들었다. 끝났다; 해적선은 사라져 버렸다. 아르테미스의 반대 쪽에서, 나는 은빛 캐리비안 하늘과 검게 대비되어 보이는 해적의 돛대와 삭구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양새를 보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긴 여행을 시작했다.

아래에는 여전히 랜턴들이 있었다. 검은 파우더 연기 구름이 모든 것 위에 떠다녔고, 갑판 여기 저기에 사람들이 누워 있었다. 내려오면서, 내 시야는 빨간 머리를 찾아 저절로 그 위에서 깜박거렸다. 그것을 찾아내자, 내 심장이 떨어졌다. 제이미는 타륜 옆의 술통 위에 앉아 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눈을 감은 채, 헝겊으로 눈썹을 누른 채였고, 위스키 한 컵이 그의 손에 있었다. 윌러비 씨는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응급처치 - 더 많은 양의 위스키라는 형태로 - 를 윌리 맥로드에게 부여 중이었다. 그는 아파하는 모양새로 제일 큰 돛대에 기대 앉아 있었다.

나는 기진맥진과 충격으로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어지러움과 추위가 살짝 느껴졌다. 쇼크라고, 나는 생각했고, 놀라울 일도 아니였다. 나 역시 그 위스키가 조금 필요할 것 같았다.

나는 난간 위의 더 작은 줄들을 움켜잡고 내 손바닥들이 맨살로 벗겨지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서 갑판까지 남은 길을 미끄러져 내렸다. 나는 땀을 흘리면서 동시에 추위를 느꼈고, 내 얼굴로 내려운 머리카락들은 짜증스럽게 간지러웠다.

나는 제이미가 솟구쳐 일어나 눈을 뜨게 만들 정도의 쿵소리를 내며 서투르게 착지했다. 그 눈 속의 안심한 모습은 나를 그에게 몇 발 끌어당겼다. 나는 내 손 아래 그의 어깨의 따뜻하고 단단한 살결과 함께 더 나은 기분이 되었다.

"당신 괜찮아요?" 내가 그를 보기 위해 앞으로 몸을 숙여 말했다.

"네, 그저 작은 격투에 지나지 않아요," 그가 나를 향해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의 헤어라인에 피스톨 밑동이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이는 작은 자상이 있었지만, 피는 이미 멎은 상태였다. 그의 셔츠 앞섶에는 어둡고 말라가는 피의 흔적이 있었지만, 그의 셔츠 소매 역시 피가 흘렀다. 사실, 그것은 신선하고 밝은 붉은 피로 거의 젖어 있었다.

"제이미!" 내 시야가 가장자리부터 하얗게 흐려짐과 동시에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당신 괜찮지 않잖아요 - 봐요, 당신 피를 흘리고 있어요!"

내 손과 발들은 감각이 없었고, 나는 그가 갑작스러운 경악에 술통에서 일어나느 동안 그의 손이 내 팔들을 움켜잡는 걸 반정도만 느꼈다. 내가 빛의 섬광들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을린 피부 아래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이었다.

"주님!" 그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휘도는 암흑 밖에서 말했다. "이건 내 피가 아니에요, 새서내크, 당신 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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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지 않을 거야," 내가 뾰루퉁하게 말했다, "열기로 지치지 않는다면. 이 빌어먹을 물건들 몇 개만 좀 치워!"

내 옆에서 떠나기를 거부하며 눈물로 애원중이던 마르살리는 이 폭발에 보다 안심한 듯 보였다.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희망적으로 코를 훌쩍댔지만, 어떤 망토들, 코트들, 담요들, 그리고 내가 휘감긴 어떤 다른 장애물들도 제거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오, 그럴 순 없어요, 클레어 어머니!" 그녀가 말했다. "아빠가 당신은 따뜻하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따뜻해? 난 산 채로 끓여지고 있어!" 나는 선미 창문들 마저 열린 채 선장의 선실 안에 있었고, 아래 갑판의 대기는 화물의 냄새로 매캐하고 태양으로 뜨거워 숨쉬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내 포장재들 아래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내 오른 팔의 번개가 번쩍하는 고통이 찾아 오기 전에 몇 인치 정도 벗어났을 따름이었다. 내 시야 속에서 빠르게 꺽이는 작고 밝은 섬광들 속에서 세상이 어두워졌다.

"가만히 누워요," 어지러운 아픔의 파도 속에서 완고한 스코트 목소리가 말했다. 팔 하나가 내 어깨 아래에 있었고, 커다란 손이 내 머리를 받쳤다. "음, 좋아요, 내 팔에 뒤로 기대요. 이제 다 괜찮아요, 새서내크?"

"아뇨," 내가 눈커풀 안쪽의 현란한 회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아파지려고 해요."

나는 그랬고, 내 오른 팔로 파고든 날카로운 칼들의 경련이야말로 가장 나쁜 단계였다.

"지저스 루즈벨트 크라이스트," 내가 마침내 입을 벌리며 말했다.

"끝난거죠, 그렇지 않아요?" 제이미가 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내 머리를 다시 베개 위로 옮겼다.

"당신 말 뜻이 내가 죽었냐는 거라면, 대답은 불운하게도 아니에요." 내가 한쪽 눈꺼풀을 떴다. 그는 내 침상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마치 해적의 습격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피의 흔적이 남은 헝겊 조각이 그의 머리를 둘러싸 묶여 있고, 여전히 피 흔적이 남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있었고, 선실 역시 그랬으므로, 나는 조심스럽게 다른 쪽 눈을 떴다. 그가 희미하게 내게 미소지었다.

"아뇨,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퍼거스가 이걸 들으면 기뻐할 거에요."

이 말이 무슨 신호라도 되는 듯, 그 프랑스인의 고개가 걱정스럽게 선실 안으로 튀어나왔다. 내가 깨어있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에 눈부신 미소가 서렸다가 이내 사라졌다. 나는 머리 위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큰 소리로 선원들에게 내 생존을 알리는 거였다. 내게 큰 창피를 안겨주었지만, 그 뉴스는 위 갑판의 커지는 함성으로 반겨졌다.

"무슨 일 났어요?" 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 났냐구요?" 컵 하나에 물을 따르고 있던 제이미가 멈추어서 내 포장재 가장자리 위를 들여다보았다. 그는 내 옆에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코웃음 쳤고, 물 한 모금을 위해 내 머리를 들어올렸다.

"무슨 일이 났냐구, 그렇게 말했어요! 네, 정말로 무슨 일인지? 난 당신에게 마르살리와 아래에서 안전하게 있으라고 했는데, 그 다음으로 내가 보게 된 건, 당신이 피로 범벅이 되어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 내 발치에 착지한 모습이었죠!"

그는 침상 안으로 얼굴을 밀치고 나를 바라보았다. 깨끗하게 면도를 하고 다치지 않은 모습에 비해 훨씬 더 인상적인 상태로, 그는 보았을 때 상당히 더 흉포하고, 수염이 나고, 피 얼룩이 졌으며, 6인치 떨어진 거리에서 보았을 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나는 신속히 다시 눈을 감았다.

"날 봐요!"  그가 독단적으로 말했고, 나는 더 나은 판단을 뒤로 하고 그렇게 했다.

푸른 눈이 광분해 좁혀져서 내 눈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죽음과 빌어먹게 가까워졌었다는 걸 알아요?" 그가 물었다. "당신 팔은 겨드랑이에서부터 팔꿈치까지 뼈가 보일 정도로 깊게 베였고, 내가 제 시간에 헝겊을 둘러매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쯤 상어 먹이가 되었을 거에요!"

큰 주먹이 내 옆의 침상 벽을 내려쳐 나를 놀라게 했다. 그 동작이 내 팔을 건드렸지만,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빌어먹을 여자 같으니! 내가 말한 대로는 영원히 하지 않을 셈이죠?"

"아마 그럴 거에요," 내가 온순하게 말했다.

그가 다시 검게 노려보는 시선을 내게로 쏘았지만, 나는 그의 입꼬리가 구리색 수염 아래에서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님," 그가 갈망하듯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총 위로 묶고, 내가 손에 로프의 끝을 든 채 다녀야겠어요." 그는 다시 코웃음 치고 침상 밖으로 얼굴을 뺐다.

"윌러비!" 그가 소리쳤다. 짧은 명령에, 윌러비 씨가 밝은 얼굴로 김이 피어로는 차 주전자와 브랜디 한 병을 쟁반 위에 담은 채 안으로 들어왔다.

"차!" 나는 일어서 앉으려고 분투하며 숨을 들이켰다. "암브로시아(역; 신화 속 신들의 음식)네요." 선실의 숨이 막힐 것 같은 대기 속에서도, 뜨거운 차는 내가 바로 필요한 거였다. 그 눈부신, 브랜디가 섞인 차가 내 목 아래로 내려가자 내 떨리던 배가 살짝 평화롭게 진정되었다.

"영국인보다 차를 더 잘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가 그 향기를 들이마시며 말했다,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윌러비 씨가 만족감에 미소지으며 세레모니처럼 고개를 숙였다. 제이미는 오후 들어 벌써 세 번째로, 다시 코웃음을 쳤다.

"그래요? 글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둬요."

이 말은 보다 사악하게 들려서, 나는 컵의 김 위로 그를 응시했다.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에요?" 내가 물었다.

"당신이 그걸 끝내면 내가 당신 팔을 치료할 거에요," 그가 내게 알려주었다. 그는 주전자를 집어둘고 그 안을 들여다 보았다.

"당신이 사람 몸 안에 피가 얼마나 있다고 그랬었죠?" 그가 물었다.

"8 쿼터 쯤이요," 내가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왜요?"

그는 주전자를 내리고 나를 응시했다.  

"왜냐하면," 그가 간결하게 말했다. "당신이 갑판 위에 남긴 양을 고려했을때, 당신은 어쩌면 그 중 반이 고갈됐을 거에요." 그가 컵을 다시 채우고, 주전자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제이미가 나한테 많이 화가 난 것 같아 보이네요," 내가 윌러비 씨에게 가련하게 말했다.

"화 나지 않았어요," 그가 위안조로 말했다. "제-미는 아주 나쁘게 무서워했죠." 그 작은 중국인은 머무르는 나비처럼 가볍게 내 오른 어깨 위에 한 손을 올려 놓았다. "이거 아파요?"

나는 한숨을 쉬었다. "완벽하게 솔직하자면," 내가 말했다, "네, 그래요."

윌러비 씨가 미소를 짓고 나를 부드럽게 두드렸다. "내가 돕는다," 그가 납득하여 말했다. "나중에."

내 팔의 쓰라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윌러비 씨에게 나머지 선원들의 부상에 대해 조사하여 그 결과를 듣고 많이 회복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그저 자상과 타박상이 전부였고, 한 명의 뇌진탕과 심하지 않은 팔 골절이 추가되었다.

복도의 달그락 거림이 퍼거스를 동반한 제이미의 귀환을 말해주었다. 퍼거스는 한 팔 아래에 내 의학용품 상자를 들고 있었고, 손에는 또 다른 브랜디가 한 병 있었다.

"좋아요," 내가 포기하고 말했다. "그걸 한번 보죠."

나는 끔찍한 상처들에 익숙했고, 이 상처는 -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다른 한 편으로, 여기에는 내 스스로의 개인적인 살결이 포함되어 있었으므로, 내가 기술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었다.

"오," 내가 보다 희미하게 말했다. 상처의 생리에 대해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보자, 제이미가 보다 정확했음이 확인되었다. 길고, 깨끗한 가장자리의 자상으로, 어깨에서 1인치나 팔꿈치 관절에서 조금 위에서부터 시작해서 내 이두박근 앞쪽까지 가는 각도로 가로질러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내 인체의 뼈를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자리가 넓게 벌어진 아주 깊은 상처였다.

그 주위를 세게 감싼 헝겊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혈이 있었지만, 누수는 느렸다; 주요한 혈관들은 베이지 않았다.

제이미는 내 의학 상자를 열고 커다란 엄지 하나로 뒤적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당신은 바늘과 실이 필요할 거에요," 내가 마취약 없이 브랜디 만으로 내 팔을 30이나 40바늘 꼬매야 하는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갑작스러운 놀람을 느끼며 말했다.

"아편은 없어요?" 제이미가 상자 안에 인상을 쓰며 물었다. 명백하게도, 그 역시 같은 경로를 따라 생각 중이었다.

"없어요. 돌고래 호에서 전부 사용했어요." 내 왼손의 떨림을 조절하며, 나는 스트레이트 브랜디를 내 빈 찻잔에 적당히 따르고, 크게 한 입 마셨다.

"정말 사려깊구나, 퍼거스," 내가 마시는 신선한 브랜디 병을 고개로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두 병을 비울 순 없을 것 같은데," 자레드의 프랑스 브랜디의 도수를 생각해볼 때, 찻잔 하나 이상 만큼 마시는 것은 좋지 않았다.

나는 한 번에 죽을 때까지 마시는 것이 나을지 혹은 수술을 감독하기 위해 적어도 반-주정뱅이로 남아있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내가 빌어먹게도 스스로 봉합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왼손으로 잎사귀처럼 떨면서는. 퍼거스가 외손으로 할 수도 없었다. 실로, 제이미의 큰 손들은 몇가지 임무들에서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움직였지만, 하지만...

제이미가 내 생각을 끊고, 고개를 저으며 두 번째 병을 집어 들었다 .

"이건 마시기 위한 게 아니에요, 새서내크, 상처를 씻기 위한 거지."

"뭐라구요!" 충격받은 상태에서, 나는 감염 방지의 필요성을 잊고 있었다. 부족한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서, 나는 항상 우리의 상처를 용해한 곡물 알코올, 물로 반을 희석한 것으로 씻어 왔지만, 마찬가지로 군함과의 만남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그것을 모두 사용했었다.

나는 입술에 살짝 감각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는데, 내부의 브랜디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 만은 아니였다. 하이랜더들은 전사들 중에서도 가장 극기심이 강하고 용감했으며, 선원들도 그런 수준에서 그리 뒤쳐지지 않았다. 내가 부러진 뼈를 맞추고, 작은 수술을 진행하고, 끔찍한 상처를들 꼬매고, 일반적인 지옥으로 밀어넣어도 그런 남자들은 불평하지 않고 누워있곤 했지만, 감염을 막기 위한 알코올에 있어서는 다른 이야기였다 - 그 비명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어.... 잠시만 기다려요," 내가 말했다. "어쩌면 적은 양의 끓인 물과..."

제이미는 다소의 동정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다린다고 쉬워지진 않을 거에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퍼거스, 병을 들어." 그리고 내가 항의할 수 있게되기도 전에, 그는 나를 침상 밖으로 옮겨 그의 무릎 위에 나를 앉히고, 내 몸을 세게 붙잡은 다음 내가 움직이지 못하게 왼팔을 고정시키고, 동시에 내 오른 손목을 단단한 아귀힘으로 붙잡아 상처난 팔을 옆으로 빼냈다.

나는 빌어먹을 늙은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당신은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어있다고 한 말들을 믿어왔지만, 불운하게도 절대 그러지 않았다. 내가 대답으로 할 수 있던 전부는 어네스트가 올바른 의식의 상태를 가지고 있기 못했거나, 아무도 맨 살결의 벌어진 몇 인치에 대고 브랜디를 부어본 적이 없었을 거라는 거였다.

공평을 기하면, 나는 절대적으로 의식을 잃지 말아야 했으나, 내가 다시 사물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는 퍼거스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제발, 마님! 그렇게 비명을 지르시면 안돼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거에요."

분명한 것은 퍼거스를 놀라게했다; 그의 가는 얼굴은 창백했고, 땀 방울들이 그의 턱을 타고 내렸다. 그가 사람들을 두고 했던 말도 맞았다 - 몇몇 얼굴들이 공포와 걱정의 표정을 담고 선실 창문과 문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마음의 요구에 부합해 그들을 향해 약하게 고갯짓했다. 제이미의 팔은 여전히 내 허리를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둘 중 누가 떨고 있는지 말할 수 없었다; 둘 다 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려깊은 보조와 함께 넓은 선장의 의자에서 두근거리며 뒤로 눕고, 내 팔의 불은 여전히 타오르는 채로 그 일을 했다. 제이미는 내가 느끼는 것처럼 의심스러워보이는 모양새로 내 굽은 슈처 바늘들 중 하나와 소독된 실 한 뭉치를 들고 있었다.

제이미의 손들에서 조용히 바늘을 뺏어든 것은 끼어든 윌러비 씨였다.

"내가 할 수 있다," 그가 권위를 담은 어조로 말했다. "잠시."

그리고 그는 분명 무언가를 가지러 사라졌다.

제이미는 항의하지 않았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사실 안심해서 쌍둥이같은 한숨을 내뱉었고, 그건 나를 웃게 만들었다.

"생각할 점은," 내가 말했다. "난 전에 브리에게 큰 남자들은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짧은 남자들은 저급하게 군다고 말했었어요."

"글쎄, 내 생각에 법칙을 증명하는 데에는 항상 예외가 있는 법이죠, 아닌가요?" 그가 젖은 헝겊으로 꽤나 부드럽게 내 김이 나는 얼굴을 닦아 주었다.

"당신이 이걸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지가 않군요," 그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하지만 제발, 새서내크, 다시는 이러지 말아요!"

"글쎄, 난 아무 것도 의도하지 않았어..." 내가 뾰루퉁하게 말을 시작했지만, 윌러비 씨의 귀환으로 방해받았다. 내가 그가 제이미의 뱃멀미를 치료할 때 보았던 녹색 천으로 말린 작은 뭉치를 들고 있었다.

"오, 그 작은 침들을 들고 왔나?" 제이미가 흥미롭게 그 작은 금 바늘들을 들여다보고, 이내 내게 미소지었다. "괴로워하지 말아요, 새서내크, 저것들은 그리 아프지 않아요.... 혹은 그리 많이는 아니에요, 어쨌든," 그가 덧붙였다.

윌러비 씨의 손가락들이 내 오른 손바닥을 조사하며 여기 저기를 찔렀다. 이내 그가 내 손가락들을 하나씩 움켜잡고, 씰룩씰룩 움직이다가, 이내 부드럽게 잡아당겼고, 나는 관절이 살짝 움직이는 걸 느꼈다.

이내 그는 내 손목 아래에 두 손가락을 놓고, 요골과 자뼈 사이의 공간을 쓸어내렸다.

"이건 중심부 입구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여기는 조용해. 여기는 평화다." 나는 그가 맞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작은 금 바늘들 중 하나를 집어들어, 그는 그가 지목했던 그 지점 위에 위치하고, 엄지와 검지를 솜씨좋게 회전해 피부를 뚫었다.

그 관통은 나를 펄쩍 뛰게 만들었지만, 그는 계속해서 내 손 위의 강하고 따뜻한 손아귀를 유지했고, 나는 다시 진정했다.

그는 각각의 손목에 바늘을 세 개씩 놓아, 내 오른쪽 어깨 자락에 가파르고, 호저를 닮은 분산을 남겼다. 기니피그와 같은 현재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나는 흥미를 느껴가고 있었다. 그 자리에 주된 통증을 제외하고 바늘은 어떤 불편도 주지 않았다.

윌러비씨는 낮고, 진정되는 음으로 허밍을 하면서, 내 목과 어깨의 곳곳을 두드리고 눌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 오른 팔이 마비가 된 것인지, 혹은 그저 내가 지금 돌아가고 있는 것들에 정신이 팔린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정말로 고통이 좀더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다 - 적어도 그가 봉합 바늘을 집어들어 시작하기 전까지는.

제이미는 내 왼쪽의 의자에 앉아,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내 왼손을 잡고 있었다. 잠시 뒤, 그가 보다 무뚝뚝하게 말했다. "숨을 내쉬어요, 새서내크; 그보다 더 안좋게 될 일은 없을테니."

나는 숨을 내쉬었다. 나는 내가 잡고 있던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그가 내게 말할 때가 되어서야 알아차렸다.

상처의 끔찍함은 내가 의자의 판자처럼 뻣뻣하게 만들었다. 봉합의 직접적인 고통은 그리 달갑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다. 내가 견딜 수 없을 정도는 아니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고 그에게 거친 미소와 비슷한 것을 내보였다. 윌러비 씨는 조용히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제이미가 한 주 전 내게 그 뜻을 번역해주었었다; 그것은 자장가로, 청년들이 한 명씩 그의 연인에게 신체적 매력을 언급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그녀의 발에 다다르기 전에 봉합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랐다.

"그거 정말 나쁘게 베인 상처네요," 제이미가 윌러비 씨의 작업에 눈을 두고 말했다. 나는 스스로 바라보지 않는 것을 선호했다. Parang(역; 크고 무거운 단검)이거나 였을 거에요, 내 생각에."

"내 생각에는 cutlass(역; 해적들이 쓰는 크고 휜 단검) 였던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사실, 난 그랬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가 따라서 올때..."

"그들이 왜 우리를 공격했는지가 궁금하네요," 제이미가 내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말했다. 그의 눈썹이 생각에 잠겨 찡그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화물 때문은 아니였을 거에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겠죠," 내가 말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이 우리가 뭘 싣고 있는지 몰랐을 수도요?" 그 말은 상당히 그럴듯 하지 않았다; 어떤 배이든지 우리 근처 100 야드에만 있었다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 박쥐 구아노의 암모니아 악취가 우리 주변은 공기처럼 감싸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 배가 접수하기 충분할 정도로 작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거에요. 아르테미스 그 자체만 해도, 화물이 있건 말건 상당한 가격이니까."

나는 윌러비 씨가 매듭을 묶기 위해 노래를 멈춘 동안 눈을 깜박였다. 내 생각에 그는 지금쯤 배꼽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리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 해적선의 이름을 알고 있어요?" 내가 물었다. "당연하게도, 이런 바다에는 많은 해적들이 있죠, 하지만 우리는 브루자가 이 일대에는 3일 전에 있었다는 걸 알고있고, 그리고-"

"그게 내가 궁금해하던 거에요," 그가 말했다. "난 어둠 속에서 뭘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 배는 그 스페인식의 넓은 기둥을 가진 적당한 크기였어요."

"글쎄, 나를 따라왔던 그 해적이 말하는-" 나는 말을 시작했으나, 복도의 목소리들이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퍼거스가 방해의 부끄러움을 동반하고 들어왔지만, 그는 명백하게 흥분으로 폭발 중이었다. 그는 한 손에 무언가 빛나며 짤랑 소리가 나는 것을 들고 있었다.

"주인님," 그가 말했다, "메이트랜드가 앞간판에서 죽은 해적 한 명을 발견했어요."

제이미의 빨간 눈썹이 위로 올라갔고, 그의 시선이 퍼거스에게서 내게로 이동했다.

"죽었다구?"

"완전히 죽었어요, 주인님," 퍼거스가 작은 으쓱거림과 함께 말했다. 메이트랜드는 그의 영광을 공유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불안해 하며 그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큰 못에 박혀서 죽었어요; 그의 불쌍한 머리가 무언가 끔찍한 것에 세게 맞았더군요!"

세 명의 남자가 모두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작고 겸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이미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의 눈은 충혈되었고, 피의 흔적이 귀 앞쪽으로 말라붙었다.

"새서내크," 그가 가늠하는 듯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난 당신에게 말하려고 했어요," 내가 용감하게 말했다. 충격, 브랜디, 침술, 그리고 점점 생존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 가면서, 나는 기쁜 쪽으로 머리가 비는 느낌이었다. 나는 윌러비 씨의 마지막 작업들을 거의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이걸 가지고 있었어요, 주인님." 퍼거스가 앞으로 걸어와 우리 앞에 테이블에 그 해적의 목걸이를 내려놓았다.  그 목걸이에는 군복 유니폼의 은 단추들과 오염된 코나 넛츠들, 커다란 상어의 이빨 몇 개, 윤이나는 아발론 조개와 진주층 무더기, 그리고 땡그랑 거리는 동전들 다수가 모두 가죽 끈에 끼어 있었다.

"전 이걸 바로 보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인님," 퍼거스가 말을 이었다. 그는 한 손을 뻗어 반짝거리는 동전들 중 하나를 옮겼다. 그것은 깨끗한 은동전이어서 브랜디 기운이 몰려옴에도, 나는 알렉산더의 쌍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주 깨끗한 상태인 기원전 4세기의 동전, 테트라그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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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벌어진 사건들에 완전히 녹아떨어져, 나는 단번에 잠이 들었고, 팔의 고통은 브랜디로 둔해졌다. 지금은 이제 완전한 어둠이 깔렸고, 브랜디도 떨어졌다. 내 팔은 심장이 뛸때마다 붓고 쓰라리기를 반복했고, 아주 작은 동작에도 날카로운 고통의 작은 주먹들이 마치 전갈 꼬리의 경고성 움직임처럼 내 팔을 관통했다.

달은 4분지 3정도 찬 상태로, 마치 금빛 눈물방울처럼 거대하게 기울어진 형상이 수평선 바로 위에 걸려 있었다.

배가 살짝 한 쪽으로 기울자, 달이 천천히 시야에서 미끄러졌고, 달 속의 남자는 사라지면서 불쾌한 것처럼 눈을 흘겼다. 나는 더웠고, 아마 작은 열이 있는 것 같았다.

선실의 먼 쪽에 있는 선반 안에 물 항아리가 있었다. 나는 침상의 가장자리 위에서 발을 움직이는 동안 어지럼증과 유약함을 느꼈고, 내 팔은 방해받는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나는 작은 소리들을 내야했고, 선실 바닥의 어둠이 갑자기 휘저어 지며, 제이미의 목소리가 내 발 부근에서 졸린듯이 들려왔다.

"당신 아파요, 새서내크?"

"조금," 내가 상황이 커지길 원하지 않아하면서 말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오른쪽 팔꿈치를 왼 손으로 부여잡은 채 불안정하게 내 발로 섰다.

"그거 좋네요," 그가 말했다.

"그게 좋다구요?" 분해서 솟아오르는 목소리로 내가 말했다.

어둠 속에서 부드러운 킬킬거림이 들렸고,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갑자기 그의 고개가 시야로 튀어나와 달빛 속에서 그림자 위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네, 그래요," 그가 말했다. "당신한테 상처가 아프기 시작했다는 건, 그게 아물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 일이 벌어졌을 때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죠, 그렇지 않아요?"

"그래요," 내가 인정했다. 이제 나는 분명하게 고통을 느꼈다. 바깥의 열린 바다는 공기가 훨씬 더 추웠고,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소금 바람은 얼굴 위에서 기분 좋게 느껴졌다. 나는 땀으로 축축하고 끈적했으며, 얇은 슈미즈는 내 젖가슴에 달라붙어 있었다.

"난 당신이 그러지 못한다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그게 내가 두려웠던 거구요. 치명적인 상처는 결코 느끼지 못해요, 새서내크,"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짧게 웃었지만, 그 움직임이 내 팔에 스치자 도중 멈췄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떨리는 왼 손으로 컵에 물을 따르며 물었다. "직접 경험해서 얻을 수 있는 종류는 아니잖아요, 그건."

"무타흐가 내게 말해줬어요."

물은 컵 안으로 고요하게 떨어지는 것 같았고, 그 쏟아지는 소리는 바깥 파도 소리 속에 묻혔다. 나는 항아리를 내려놓고 컵을 들었다. 물의 표면은 달빛에 검었다. 제이미는 우리가 다시 만난 몇 달동안 내게 무타흐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없었다. 나는 그 작고 뻣뻣한 스코트인이 죽었다고 말해준 퍼거스에게 물어보았었지만, 제이미는 겉으로 들어난 사실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있으리라.

"컬로든에서," 제이미의 목소리는 우리 곁에 맴도는 목재의 삐걱거림과 바람소리를 뚫고 겨우 들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이 거기서 시체들을 불태웠다는 걸 알아요? 난 그 모든 걸 듣고 있으면서 생각했죠 - 내 차례가 되면 그 불 안은 어떻게 느껴질까." 난 배의 삐걱거림 속에서 그가 침을 삼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난 그걸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어요."

달빛이 그 얼굴의 깊이와 색깔을 훔쳐갔다; 그는 해골처럼 보였는데, 그 넓고 깨끗한 뺨과 턱뼈의 평면들은 하얗게 질렸고 그의 눈은 텅빈 구멍처럼 검었다.

"난 죽으려고 컬로든에 갔었어요," 그가 겨우 속삭임보다 조금 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나머지 그들은 아니였죠. 난 머스켓 총알 하나에 단번에 행복하게 멈출 수 있었는데, 내가 평야를 가로질러 반쯤 가서 뒤돌아봤을 때, 내 양옆의 남자들은 빌어먹게도 조각나있었죠." 그는 일어서, 이내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죠?" 그가 말했다. "왜일까요, 클레어? 왜 나는 살았고, 그들은 아니죠?"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조용히 말했다. "어쩌면 당신 누이나 가족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들에게도 가족들이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아내, 연인들; 그들을 애도할 아이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사라졌죠. 그리고 난 아직 여기 있구요."

"나도 모르겠어요, 제이미," 내가 마침내 말했다. 나는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증거처럼 이미 새로 자라나기 시작한 수염으로 거칠어진 그의 뺨을 만졌다. "당신도 아마 그걸 알 수 없을 거에요."

그는 한숨을 쉬었고, 그의 광대뼈가 한참 동안 내 손바닥에 눌렸다.

"네, 나도 그걸 충분히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 특히 무타흐를 - 그 물음을 멈출 수가 없어요." 그는 텅빈 그림자 같은 눈으로 안절부절 못하며 돌아섰고, 나는 그가 다시 유령들과 함께 Drumossie 평야를 걷고 있는 것을 알았다.

"우린 좀더 빨리 갔어야 했어요; 그 남자들은 몇 시간동안 굶주리고 반쯤 얼은 채 서있었죠. 하지만 그들은 그 왕자가 돌격 명령을 내릴 때까지 기다렸죠."

그리고 돌 위에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았던 찰스 스튜어트는 전투 선 뒤에 잘 있으면서 그의 부대의 지휘관들을 붙잡아 혼란과 지체를 일으켰다. 그렇게 영국군 대포는 다 헤진 하이랜더들의 줄 앞에 정면으로 배열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화약을 발사했다.

"그건 안심이었어요, 내 생각에," 제이미가 고요하게 말했다. "황야의 모든 남자들은 이미 동기를 잃어버렸고, 우리는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그래도 우린 여전히 거기 서서, 영국군의 총들이 다가오고, 대포 입구가 우리 앞에 검게 열리는 걸 보고 있었어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죠. 난 바람과 황야 다른 편에서 나는 영국 군인들의 외침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총들이 울부짖었고, 남자들은 떨어졌으며, 아직도 그대로 서서, 늦어지고 엉망이 된 명령에 따라, 그들의 검을 붙잡고 적들을 상대했다. 그들의 게일어가 소리치는 소리는 총성들에 의해 없어지고, 바람에 사라졌다.

"연기가 너무 두터워서, 내 앞에 몇 피트 이상은 볼 수가 없었어요. 난 내 신발을 벗어버리고, 소리치면서 그 안으로 달려들었죠." 그의 입술의 핏기 없는 윤곽이 살짝 위로 열렸다.

"난 행복했어요," 그가 살짝 놀란 음성으로 말했다. "전혀 두렵지 않았죠. 무엇보다, 난 죽으려고 했었어요; 내가 상처를 입어서 단번에 죽지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려울 게 없었죠. 하지만 난 죽을 거였고, 그 모든 게 다 끝나고 나면, 난 다시 당신을 찾을 거였고, 그럼 다 괜찮을 거였죠."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그의 손이 그림자 속에서 솟아 내 손을 잡았다.

"내 양 옆의 남자들이 쓰러졌고, 난 그 머스켓 총알들과 산탄들이 마치 벌들처럼 내 머리르 스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내게 닿지는 않았어요."

그는 영국군 전투선까지 다치지 않은 채로 닿았고, 컬로든 황야를 가로지르는 임무를 다할 수 있었던 아주 극소수의 하이랜더들 중 한 사람이었다. 영국군의 포병들은 연기 속에서 악마처럼 튀어나온 키가 큰 하이랜더와, 그의 넓은 검의 단면이 비로 반짝이며 피로 칙칙해진 모습을 올려다보고 깜짝 놀랐다.

"내 마음의 작은 부분은 내가 왜 그들을 죽여야하는 지를 물어보았어요," 그가 사색하며 말했다. "난 확실하게 우리가 졌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얻을 게 없었어요. 하지만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어요 - 당신 그걸 아나요?" 그의 손가락들이 질문을 담아 내 손가락 위에서 굳어졌고, 나는 확인의 뜻으로 그것을 다시 쥐어짰다.

"난 멈출 수가 없었어요 - 혹은 그러지 않은 거겠죠." 그의 목소리는 씁쓸함 혹은 비난을 담았고, 고요했다. "이건 아주 오래된 감정이라고 난 생각해요; 적을 자기와 함께 무덤에 데려가길 바라는 거죠. 난 그 뜨겁고 빨간 무언가를 내 가슴과 배 속에서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난 스스로 그렇게 하도록 놔두었죠," 그가 간단하게 덧붙였다.

대포를 다루던 남자들은 모두 네 명으로, 그들은 피스톨 하나와 칼을 제외하고서는 아무 무장도 없었고,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의 공격을 예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절망으로 인한 미친 듯한 힘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서있었고, 그는 그들을 모두 죽였다.

"내 발 아래서 땅이 흔들렸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에 거의 귀가 먹은 것처럼 되었죠.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이내 내가 영국군 총들 뒤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죠." 아래에서 조용한 킬킬거림이 들렸다. "죽으려고 시도하기엔 아주 끔찍한 장소죠,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그는 다시 황무지를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하이랜드 시체들을 마주하면서.

"그는 황야 중간 근처의 더부룩한 곳에 기대 앉아 있었어요 - 무타흐요. 적어도 열 두번은 공격받은 상태였고, 머리에는 끔찍한 상처가 있었죠 - 난 그가 죽을 걸 알았어요."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제이미가 그의 대부 옆에 무릎을 떨어뜨리고 그 작은 몸을 팔 안에 안았을 때, 무타흐의 눈이 뜨였다.

"그는 나를 보았어요. 그리고 미소지었죠." 그리고 이내 그 늙은 남자의 손이 그의 뺨을 짧게 만졌다. "두려워 하지마, a bhalaich," 무타흐가 그의 작고, 사랑하는 소년을 향한 애정을 담아 말했다. "죽을 정도로 아프지 않아."

나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제이미의 손을 잡고 고요하게 서있었다. 이내 그가 한숨을 쉬었고, 그의 다른 손이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내 상처난 팔에 닿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새서내크, 그들이 나를 알았기 때문에 - 혹은 날 알았기 때문에 고통받았죠. 난 당신을 순간의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내 몸을 던질 수도 있어요 - 그리고 바로 지금 이렇게 가까이에 있을 때, 난 당신이 소리쳐서 내가 당신 마저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싶어요."

나는 그의 가슴팍 피부에 키스를 누르며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는 열기 속에서 나체로 잠을 잤다.

"당신은 나를 죽이지 않았어요. 당신은 무타흐를 죽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우린 이안을 찾아낼 거에요. 날 다시 침대로 데려가줘요, 제이미."

조금의 시간이 흘러, 내가 잠의 가장자리에 걸쳐져 있을 때, 그가 내 침대 옆 바닥에서 말했다.

"있잖아요, 난 레오게르가 있는 집으로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가 생각에 잠겨서 말했다.

"그래도 내가 그 집에 갈때면, 그녀는 항상 내가 그녀를 두고 온 그 곳에서 찾을 수 있었죠."

나는 그의 부드러운 숨소리가 어두운 바닥에서 들려오는 옆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 그럼 그게 당신이 바라는 종류의 아내인가 보죠? 가만히 있는 타입?"

그는 킬킬거림과 기침의 중간에 있는 작은 소리를 냈지만 대답하지는 않았고, 조금 뒤에, 그의 숨소리는 부드럽고, 리듬을 띠는 코골이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