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59. In Which Much is Revealed 어느 것이 더 드러났는가

페이쓰 2017. 12. 8. 00:17

 

 

 

 

 

59. In Which Much is Revealed 어느 것이 더 드러났는가

 

그들은 제이미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불안정하게 떨고 있는 나는 - 상당히 아이러니하게도 - 총독의 개인 사무실에 마르살리와 함께 남겨졌고, 그녀는 내 저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축축한 타월로 내 얼굴을 닦으려는 시도 중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아빠가 그런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그녀가 다섯 번째로 말했다.

“그러지 않았어,” 나는 그녀에게 말하기 위해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들은 윌러비 씨가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어 - 그리고 제이미가 그를 여기 데려왔지.”

그녀가 공포로 커진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윌러비 씨요?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나는 마치 누군가 나를 몽둥이로 때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곳이 아팠다. 나는 작은 벨벳 의자에 웅크린채 앉아, 방향을 잃은 채 내 손 사이의 브랜디 한 잔을 돌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마시지는 못했다.

나는 심지어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껴야하는지 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이 저녁 상간에 생긴 충돌하는 사건들과 감정들 속에서 홀로 버려진 채. 내 마음은 계속해서 휴게실의 끔찍한 장면과, 그보다 반 시간 이르게 내가 이 안락한 방 안에서 보았던 광경 사이에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총독의 큰 책상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들 둘, 제이미와 존 경의 모습을, 마치 내 앞에 벽에 그들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었다.

“난 그저 믿을 수가 없어,” 내가 소리내어 말했고, 그 말에 기분이 살짝 나아지는 걸 느꼈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마르살리가 말했다. 그녀는 실내를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녀가 꽃이 그려진 카펫을 밟자 바닥 위에서 나던 굽의 또각거리는 소리가 중첩된 쿵 소리로 바뀌었다. “그는 그럴 수 없어요! 저도 그가 쓰레기라는 건 알지만, 우린 그와 함께 살았었잖아요! 우린 그를 알아요!”
우리가? 내가 제이미를 아는 걸까? 나는 내가 안다고 맹세했었고, 지금... 난 아직도 우리가 다시 만났던 첫번째 날, 유곽에서 그가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날 받아들일 수 있어요? 당신이 알던 그 남자가 지금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위험도 함께요? 나는 그때 - 그리고 그 이후로 - 그 둘 사이에는 그리 많은 차이가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틀렸었다면?

“나는 틀리지 않았어!” 내가 유리잔을 날카롭게 부여잡고 중얼거렸다. “아니야!” 만약 제이미가 존 그레이 경을 연인으로 삼았고, 그 사실을 내게서 숨겼다면, 그는 내가 생각했던 그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에는 어떤 다른 설명이 있어야 했다.

그는 네게 레오게르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어, 내 머리 속의 은밀한 작은 목소리가 말했다.

“그건 달라,” 내가 그 목소리에게 완강하게 말했다.

“뭐가 다른데요?” 마르살리가 놀라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겠다; 날 신경쓰지 마렴.” 나는 얼굴 위로 한 손을 문질러 혼란과 걱정을 닦아내보려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

호두나무 케이스 시계가 새벽 두 시를 알릴 무렵, 사무실 문이 열리고 퍼거스가 엄숙한 모습의 군인을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퍼거스의 복색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머리에서는 대부분의 분이 사라져 마치 비듬처럼 그의 어두운 파란색 코트의 어깨 부분에 떨어져 있었다. 머리에 남은 분들은 그의 머리색을 마치 회색빛 주형으로 만들어놓아 마치 그가 하루밤새 20년은 늙은 것 같았다. 놀라울 것도 없었다; 나 역시 그렇게 느꼈으니.

“우린 이제 가도 돼, 셰리,” 그가 마르살리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가 내게로 돌아섰다. “저희와 함께 가시겠어요, 마님, 아니면 주인님을 기다리실 건가요?”
”난 기다릴게,” 내가 말했다. 난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 해도 제이미를 보기 전까지는 침대로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럼 마님을 위해 다시 마차를 돌려보내죠,” 그가 말하고 마르살리에 등에 한 손을 얹어 그녀를 밖으로 인도했다.

군인은 그들이 그를 지나쳐 갈 때 조용히 무언가를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지 못했지만, 퍼거스는 분명 들었다. 그는 경직되어서, 눈을 좁히고, 그 남자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 그 군인은 앞꿈치로 몸을 들썩거리며, 기대하는 얼굴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 그는 퍼거스를 칠 구실을 찾고있는 것 같았다.

그에게는 놀랍게도, 퍼거스는 그에게 매력적으로 웃어보이며, 사각형의 흰 이빨을 빛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몬 아미,” 그가 말했다, “이런 가장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줘서.” 그는 검은 장갑 손을 내밀었고, 군인은 놀라움 속에서 그 손을 수락했다.

이내 퍼거스가 갑자기 뒤로 팔을 홱 움직였다. 짧게 찢어지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작은 겨의 줄기가 마룻 바닥을 덮쳤다.

“가지세요,” 그가 그 군인에게 관대하게 말했다. “내 작은 감사 표시에요.” 그리고 그들은 턱을 벌리고, 분명 손아귀에서 절단된 손에 공포를 느끼며 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군인을 내버려두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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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더 문이 열리고, 이번에는 총독이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는 또 다른 한 시간이 걸렸다. 그는 하얀 카멜리아처럼 여전히 잘생기고 단정한 모습이었지만, 분명 끝에서부터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나는 손대지 않은 브랜디 유리잔을 내려놓고 그를 마주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이미는 어디 있죠?”
”아직도 군대 지휘관인 제이콥스 대장에게 취조 받고 있습니다.” 그는 어리벙벙해보이는 얼굴로 의자 속으로 몸을 던졌다. “난 그가 프랑스어를 그렇게 놀라울 정도로 잘하는지 전혀 몰랐었어요.”

“전 당신이 그를 그렇게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내가 신중하게 미끼를 던지며 말했다. 내가 끔찍하게 알고 싶은 것은 그저 그가 얼마나 제이미를 잘 아는가였다. 그렇지만 그는 미끼를 물지 않았다; 그저 그의 형식적인 가발을 벗어 옆에 내려두고, 안심과 함께 한 손으로 그의 축축한 금발을 매만졌다.

“”그가 그런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가 인상을 찌푸리고 물었고, 나는 그가 살인과 제이미에 대한 생각에 너무나 몰두하고 있어서, 내게는 만약 관심이 있다해도 아주 조금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네,” 내가 짧게 말했다. “그들이 그를 어디에 데리고 있죠?” 내가 일어나 문을 향하고 있었다.

“공식 응접실에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당신께서는-”

그 말을 듣기 위해 멈추지 않고서, 나는 문을 당겨 열고, 로비로 내 머리를 찔러 넣었다가, 급하게 뒤로 물러나 문을 닫았다.

로비 아래에는 내가 환대 줄에서 만났던 그 제독이 상황에 적합한 주름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제독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 무리의 하급 사관들을 대동하고 있었고, 그 수행원들 중에서 나는 내가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비록 그가 이제 더 이상 지나치게 큰 선장의 코트가 아니라 갑판 장교의 제복을 입고 있긴 했지만.

그는 면도와 휴식을 했지만, 그의 얼굴은 부어있었고 변색되어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누군가 그를 쥐어팬 모양이었다. 그의 외양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는 토마스 레오나드를 알아보는데 작은 어려움도 없었다. 나는 그 역시 바이올렛 실크와는 상관없이 나를 알아보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뚜렷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미친듯이 사무실에서 어딘가 숨을 곳을 찾았지만, 책상의 무릎 공간안으로 짧게 기어가는 것 외에는 아예 다른 장소가 없었다. 총독이 놀라서 단정한 눈썹을 올리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그가 말을 시작했지만, 나는 그에게 돌아서서 입술에 손가락을 대보였다.

“날 저들에게 인도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제이미의 목숨을 가치있게 여긴다면!” 내가 과장되게 속삭이고 그렇게 말하면서, 내 스스로를 벨벳 의자 안으로 던지고, 축축한 타월을 낚아채 내 얼굴 위에 내려놓고서, - 모든 의지력의 초인적인 수고를 동원해 - 내 모든 관절이 늘어지도록 했다.

나는 문의 열림과 제독의 높고 짜증스러운 목소리를 들었다.

“존 경-” 그가 말을 시작했다가, 내 누운 형상을 인식한 것이 분명한 듯, 말을 끊고 살짝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 선객이 있었던 모양이지요?”
”정확하게 그런 건 아닙니다, 제독, 아니에요.” 그레이는 빠른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는 완벽하게 침착한 목소리를 내서, 마치 그가 의식없는 여성들을 구류하는 일에 꽤나 익숙한 것처럼 들렸다. “저 숙녀분은 그 시체를 발견한 충격에 기절하셨습니다.”

“오!” 제독이 다시 말했고, 이번에는 동정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꽤나 그렇겠군요. 숙녀들에게는 끔찍한 충격이지요, 확실히.” 그는 주저하다가, 이내 거친 속삭임과 같은 종류로 목소리를 낮게 떨어뜨리고 말했다. “그녀가 잠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야겠죠,” 총독이 그를 안심시켰다. “그녀는 말로 쓸어트릴 만큼의 브랜디를 마셨거든요.” 내 손가락이 비틀렸지만, 나는 가만히 누워있었다.

“오, 그렇군요. 충격에는 최고죠, 브랜디.” 제독은 계속해서 녹이 슨 경첩처럼 들리는 속삭임을 지속했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내가 추가적인 병력을 위해 안티구아에 사람을 보냈다고 알려주기 위해섭니다 - 당신의 안전을 위한 - 경비병력과, 마을 수색할 - 만약 군인들이 그 놈을 제일 먼저 찾지 못한다면요,” 그가 덧붙였다.

“그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교들 중에 사악하고 단호한 목소리 하나가 말했다. “제가 직접 그 노란 녀석을 잡고 싶습니다. 그의 목이 매달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절 믿으십시오!”

그 말에 깊은 동조의 중얼거림이 남자들 사이에서 일었고, 제독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자네들의 심정은 잘 알겠네, 신사분들,” 그가 말했다. “하지만 모든 관접에서 법이 지켜져야 해; 범법자가 체포되면, 그는 총독에게로 데려와질 것이고, 정의가 적절하게 집행될 것이네, 내가 장담하지.” 나는 그가 ‘집행’ 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는 그의 장교들로부터 마지못한 찬성의 코러스를 얻어냈다.

평상시의 목소리로 이 명령을 전달한 제독은 떠날 무렵 다시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전 마을 안에 머물 겁니다, 맥아담스 호텔에요,” 그가 꺽꺽거렸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제게 주저 없이 말씀하시죠, 각하.”

해군 장교들이 떠나는 동안 발걸음과 말 소리가 일었고, 그동안 나는 신중을 기해 내 누운 상태를 지속했다. 이내 한 쌍의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고, 누군가 무겁게 의자 안에 자리잡는 가죽의 쉭하는 소리와 삐걱거림이 들려왔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일었다.

이내 존 경이 말했다. “이제 원하신다면 일어나셔도 됩니다. 제 생각에 당신은 사실 충격으로 몸을 가누실 수 없는게 아닌 것 같군요,” 그가 비꼬듯 덧붙였다. “그저 살인 사건은 열대의 전염병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자의 평정을 잃게 만들기에는 충분치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는 얼굴에서 타월을 치우고 의자에서 발을 떼고는 그와 마주하기 위해 앉았다. 그는 책상에 몸을 기대어 손에 뺨을 짚고,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충격이 있었죠,” 내가 간결하게 내 축축한 곱슬머리를 뒤로 넘기고 그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그리고 또다른 충격이 있었구요. 만약 당신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면요.”

그는 놀란 듯 보였다; 이내 이해의 깜박거림이 그의 얼굴 속으로 스며드었다. 그는 책상 서랍에 손을 뻗어, 하얀 실크에 보라색으로 자수가 놓인 내 부채를 꺼내들었다.

“이게 당신 거로군요, 그렇다면? 이걸 복도에서 찾았죠.” 나를 바라보는 동안 그의 입이 씁쓸하게 비틀렸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오늘 오후 일찍이 당신의 등장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에 대해서 역시 조금 알겠군요.”

“그걸 아주 많이 의심했죠,” 내가 말했다. 내 손가락들은 여전히 얼음장 같았고, 마치 내 가슴뼈 아래를 불편하게 짓누르는 아주 커다랗고 차가운 물체를 삼킨 것 같았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그것을 내리려고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제이미가 결혼했다는 걸 몰랐었나요?”

그는 눈을 깜박였지만, 내가 고통의 작은 찡그림을 보지 못하도록 할 정도의 시간 안에는 아니였다. 마치 누군가 갑자기 그를 습격하기라도 한 것 같은 표정이 얼굴을 스쳤다.

“난 그가 결혼했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가 정정했다. 그는 손을 떨어뜨리고, 목적없이 그의 책상에 어질러져 있던 작은 사물들을 만지작거렸다. “그가 내게 말해주었죠 - 혹은 내가 이해하도록 만들었다고나 할까 - 당신이 죽었다는 걸요.”

그레이는 작은 은 문진 하나를 집어들고, 그것을 그의 손에서 왔다갔다하며 그 빛나는 표면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커다란 사파이어가 그 안에 자리를 잡았고, 촛불 빛에 파랗게 윙크해댔다.

“그가 날 언급한 적이 없었나요?” 그가 부드럽게 물었다. 난 그의 목소리에 내재된 어조가 고통인지 분노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향한 작은 동정을 느꼈다.

“네, 그랬어요,” 내가 말했다. “그가 당신이 그의 친구라고 말하더군요.” 그가 위를 올려다보았고, 단정한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그가요?”
”당신이 이해해야해요,” 내가 말했다. “그는 - 난 - 우린 전쟁, 그 혁명으로 헤어져 있었어요. 우리는 둘다 서로가 죽었다고 생각했죠. 내가 그를 다시 만난 건 겨우 - 세상에, 그게 겨우 네 달 전인가요?” 나는 비틀거림을 느꼈고, 그것은 비단 그날 저녁의 사건들 때문만은 아니였다. 마치 내가 에딘버러의 인쇄소 문을 열고 들어가 A.Malcolm 이 그의 프레스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그 날로부터 몇 번의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레이의 얼굴에서 고통의 선들이 살짝 지워졌다.

“그렇군요,” 그가 천천히 말했다. “그래서 - 당신은 그럼 그를 보지 못한 게 - 세상에, 그건 20년 이군요!” 그가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네 달이요? 왜 - 어떻게 - “ 그가 고개를 저으며 질문들을 털어냈다.

“글쎄, 그건 지금 당장은 전혀 중요하지 않죠.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 - 그건 - 그가 당신에게 윌리에 대해 말했었나요?”

내가 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윌리가 누구죠?”
설명 대신에, 그는 몸을 숙이고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는 작은 사물을 꺼내들어 책상 위에 내려놓고,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이것은 초상화이자, 타원형 미니어쳐로 어떤 결이 고운 진한 나무의 조각된 형상 안에 들어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들여다보고, 갑작스럽게 주저앉았고, 내 무릎이 풀렸다. 내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그 미니어쳐를 집어드는 동안, 나는 책상 위로 마치 수평선 위의 구름처럼 솟아오르는 그레이의 얼굴을 겨우 희미하게 인식할 뿐이었다.

그는 브리의 남동생일거야, 가 내 첫 번째 생각이었다. 명치를 세게 강타당한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떠오른 두 번째 생각은, “주님 세상에, 브리의 형제잖아!” 였다.

그 사실에는 그리 많은 의심이 있을 수 없었다. 초상화 속의 그 소년은 아마도 아홉이나 열 살 쯤 되어보였고, 어린 아이 특유의 부드러움이 여전히 얼굴에 서려 있었으며, 그의 머리칼은 빨간 색이 아니라 부드러운 케슈넛 갈색이었다. 하지만 그 가느다란 푸른 눈이 1인치 정도 지나치게 긴 쭉 뻗은 코의 일부 위로 대담하게 응시하고 있었고, 높은 바이킹 광대뼈는 부드러운 피부를 타이트하게 눌렀다. 젖혀진 고개는 그에게 그 얼굴을 준 그 남자의 것과 똑같은 강한 자긍심을 담고 있었다.

내 손들이 너무도 격렬하게 떨려 나는 거의 그것을 떨어뜨릴 뻔 했다. 나는 초상화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았지만, 마치 그것이 뛰어올라 나를 깨물기라도 할 것처럼 그 위에 계속 내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레이는 다소 동정을 가지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은 몰랐습니까?” 그가 말했다.

“누구-” 내 목소리는 충격으로 거칠었고, 나는 멈추어 목을 정리해야 했다. “엄마가 누구죠?”

그레이는 주저하다가, 나를 가깝게 지켜보고는,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였죠. 그녀는 죽었습니다.”

“그녀가 누구였는데요?” 충격의 파문은 여전히 진원지에서부터 내 뱃속으로 펴져나가며, 내 머리를 얼얼하게 하고 발가락에 감각이 없게 했지만, 적어도 내 음성은 내 조절 아래서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제니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혼자 잘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남자가 아니야, 알지? 아니라는 게 확실했다.

“그녀의 이름은 제네바 던사니였습니다,” 그레이가 말했다. “내 아내의 언니였죠.”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로 비틀거리고 있었고, 나는 내가 그리 요령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당신 아내요?” 내가 그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는 진하게 상기되었고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만약 그가 제이미를 바라보던 그 시선의 생리에 대해 내가 일말의 의심이라도 품고 있었다해도, 이제 더 이상은 아니였다.

“난 당신이 내게 당신이 제이미와, 이 제네바, 그리고 이 소년과 함께 해야할 게 뭔지 내게 빌어먹게도 잘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다시 한번 그 초상화를 집어들며 말했다.

그는 차갑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 역시 충격을 받았었지만, 이제 그 충격이 사라지고 있었다.

“난 내가 그런 특별한 의무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가 말했다.

나는 내 손톱으로 그의 얼굴을 할키고 싶은 욕구와 맞서 싸웠지만, 그가 의자를 뒤로 빼고 발을 땅에 디뎌 빠르게 움직일 준비를 한다는 데서, 그 충동은 내 얼굴에 보여졌을 터였다. 그는 어두운 나무 목재를 가로질러 걱정스럽게 나를 응시했다.

나는 여러 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 주먹을 푼 뒤, 할 수 있는 한 침착하게 말했다.

“맞아요. 당신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만약 그래준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어요. 그리고 내게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왜 그 그림을 내게 보여준 거죠?” 내가 덧붙였다. “그렇지만 이제 그만큼 알았으니, 난 분명 나머지를 제이미에게서 들을 수 있어요. 당신은 지금 내게 당신의 관점에서 본 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구요.” 나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반쯤 열린 들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부분은 여전히 검은 벨벳과 같이, 새벽의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는 크게 숨을 쉬고, 문진을 내려놓았다. “그런 것 같군요.” 그가 갑작스럽게 디캔터를 향해 고개를 움직였다. “브랜디 마시겠습니까?”

“그러죠,” 내가 신속하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 조금 마시길 강하게 권유드리죠. 당신 역시도 나만큼이나 필요할 것 같으니까.”

작은 미소가 그의 입꼬리에 짧게 보여졌다.

“그건 의학적인 의견입니까, 말콤 부인?” 그가 건조하게 물었다.

“절대적으로요,” 내가 말했다.

작은 휴전이 성립되었고, 그는 뒤로 앉아 그의 브랜디 잔을 손바닥 사이에서 천천히 굴렸다.

“당신은 제이미가 나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죠,” 그가 말했다. 나는 그가 제이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살짝 움찔했고, 그는 내게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그를 성으로 부르는 걸 선호하십니까?” 그가 차갑게 말했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이름을 사용해야 할지 난 잘 모르겠군요.”

“아뇨.” 나는 손을 젓고, 브랜디를 한 모금 마셨다. “네, 그가 당신을 언급했었죠. 그는 당신이 아리즈무어에 있는 감옥의 교도소장이었으며 친구였다고 말했어요 - 그리고 그는 당신을 믿을 수 있다구요,” 내가 마지못해 덧붙였다. 제이미는 그가 존 그레이 경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미소가 그리 짧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니 기쁘군요,” 그레이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컵에 호박색 액체를 따르고, 그 자극적인 향취를 풍기며 부드럽게 그것을 휘저었다.

“난 그를 아리즈무어에서 만났죠, 그가 말한 대로,” 그가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감옥이 문을 닫고 다른 죄수들이 미국에 고용계약서를 쓰는 노예로 팔려갈 때, 나는 제이미가 대신에 헬워터라고 불리는 영국 내에 한 장소로 가석방되어, 내 가족의 친구들에게 소속되도록 주선했습니다.” 그가 나를 바라보고, 주저하고는, 이내 간단하게 덧붙였다. “난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알겠지만.”

몇 개의 짧은 단어들로, 그는 내게 제네바의 죽음와 윌리의 탄생에 대한 날 것의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었나요?” 내가 물었다. 브랜디는 내 손과 발을 살짝 덮혀주었지만, 내 뱃속의 커다란 차가운 물체까지 어루만지지는 못했다.

“그는 내게 한번도 제네바에 대해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레이가 말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그의 브랜디를 꿀꺽 삼키고, 기침 한 뒤, 또 다른 컵을 따르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는 이 진술을 마칠 무렵, 나를 바라보고 덧붙였다. “하지만 난 의심스럽습니다, 그녀를 알았었으니까요.” 그의 입이 비꼬듯 휘어졌다.

“그는 내게 윌리에 대해서도 결코 말한 적 없었지만, 제네바와 늙은 엘리스미어 경에 대한 많은 양의 소문이 있었고, 그 소년이 네다섯 살이 될 무렵에는, 그의 아버지가 누군지 그 빼닮음이 꽤나 분명해졌죠 -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누구에게나요.” 그는 또 다시 브랜디를 크게 삼켰다. “내 생각엔 내 장모님도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죠.”

“그녀가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가 그의 컵 가장자리 위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 당신이라면요? 당신에게 유일한 손주가 아홉번째 엘리스미어의 백작이자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영지들 중 하나의 상속자가 되거나, 동전 한 푼 없는 스코티쉬 범죄자의 사생아가 되느냐의 선택에서 뭘 택하겠습니까?”

“알아들었어요.” 나는 내 브랜디를 몇 모금 더 마시고, 제이미가 제네바라는 이름의 어린 영국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 그리고 너무도 쉽게 성공했다.

“그렇죠,” 그레이가 건조하게 말했다. “제이미 역시 봤죠. 그리고 아주 현명하게도 모두에게 그 일이 분명해지기 전에 헬워터를 떠나기로 결정했죠.”

“그리고 그 시점에서 당신이 이야기 속으로 돌아왔구요, 그렇죠?” 내가 물었다.

그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은 고요했지만, 꽤나 먼 거리의 소음이 내가 아직 이곳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다.

“맞습니다,” 그가 말했다. “제이미가 내게 그 소년을 주었죠.”

 

엘리스미어의 마굿간은 잘 지어진 곳이었다; 겨울에는 안락했고, 여름에는 안식처였다. 그 커다란 암갈색 종마는 지나가는 파리에 게으르게 귀를 깜박거렸지만, 둔감하고 만족스럽게 서서, 그의 마굿간지기의 관심을 즐기고 있었다.

“이소벨이 당신에게 감정이 안좋더군요,” 그레이가 말했다.

“그런가요?” 제이미의 목소리는 무관심했다. 더 이상은 던사니 가족 중 누구의 심기를 상하게 했다고 해서 걱정할 일이 전혀 없었다.

“그녀의 말은 당신이 윌리에게 떠난다고 말해서, 그를 끔찍하게 화나게 했다는 겁니다. 그는 하루 종일 울부짖고 있어요.”

제이미의 표정이 변했지만, 그레이는 그의 목이 희미하게 조여드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그는 뒤로 물러서 마굿간 벽에 기대어 말빗이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다가, 어떤 일격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가죽을 가로지르는 어두운 길마저 남기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소년에게는 아무 말 않는 게 확실히 더 쉬운 일 아니였을까요?” 그레이가 조용히 말했다.

“그랬을 겁니다 - 레이디 이소벨에게는.” 프레이저는 말빗을 내려놓기 위해 돌아서고, 작별의 의미로 종마의 엉덩이에 한 손을 얹었다. 그레이는 그 손짓에 마지막의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일 제이미는 갈 것이다. 그는 그 자신의 목도 살짝 메이는 것을 느꼈지만, 삼켜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굿간의 문을 향해 프레이저를 따라갔다.

“제이미-” 그가 프레이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스코트는 돌아섰고, 그의 형상은 급히 스스로를 재정비했지만, 그의 눈 속에 숨겨진 비참함을 숨길 정도로 빠르지는 못했다. 그는 가만히 서서, 영국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가는게 맞아요,” 그레이가 말했다. 불안이 프레이저의 눈 안에서 불타올랐다가, 빠르게 걱정으로 대최되었다.

“내가요?” 그가 말했다.

“눈이 반 쪽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볼 수 있어요,” 그레이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누군가 정말로 마굿간지기를 쳐다봤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알아차렸을 겁니다.” 그는 암갈색 종마를 다시 쳐다보고, 한쪽 눈썹을 올렸다. “어떤 종마들은 자기 형질을 남기죠. 난 당신의 자식이라면 누구라도 빠짐없이 분명한 인상을 받을 거라고 생가합니다.”

제이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레이는 그가 평소보다 더 창백해졌다고 생각했다.

“당신도 분명 볼 수 있겠죠 - 아,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군요,” 그가 스스로 정정했다. “당신이 거울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진 않으니까요, 그렇죠?”

제이미가 기계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네,” 그가 멍하니 대답했다. “난 여물통에 반사된 걸 보며 면도를 합니다.” 그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었다.

“네, 음,” 그가 말했다. 그는 프랑스식 문들이 잔디를 향해 열린 채 서있는 집을 바라보았다. 윌리는 화창한 날이면 점심 이후에 그곳에서 노는 데 익숙했다.

프레이저가 갑작스런 결정을 내리고 그에게 돌아섰다. “나와 함께 잠시 걷겠습니까?” 그가 말했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는 마굿간을 떠나, 낮은 경사를 따라 방목장으로 이어지는 길로 향했다. 그가 호수 가장자리 근처의 버드나무 수풀 옆 햇볕이 내리 쬐는 빈터에 다다라 멈추기 전까지의 거리는 거의 쿼터 마일에 달했다.

그레이는 빠른 속도에 살짝 숨이 헐떡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 런던의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그는 스스로 책망했다. 프레이저는, 당연하게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조차 흘리지 않고 있었다.

서두 없이, 그레이를 마주하기 위해 돌아서서, 그가 말했다, “당신에게 부탁할 게 있습니다.” 그 가느다란 푸른 눈은 그 남자 만큼이나 직설적이었다.

“만약 당신이 내가 누군가에게 말할 거라 생각했다면...” 그레이가 말을 시작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당신도 분명 내가 그런 걸 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죠. 무엇보다, 난 알고 있었습니다 - 혹은 적어도 의심했죠 - 꽤나 오랫동안.”

“아뇨.” 희미한 미소가 제이미의 입가에 서렸다. “아뇨, 난 당신이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요청해야 하는 건...”

“네,” 그레이가 신속하게 대답했다. 제이미의 입 가장자리가 경련했다.

“첫 말이 뭐였는지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내가 안다고 생각하죠; 당신은 내가 윌리를 돌보기를 바라잖습니까; 어쩌면 당신에게 그의 안위에 대한 편지를 보낼 수도 있죠.”

제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게 맞습니다.” 그는 불같은 낙엽의 둥지들 속에 반쯤 숨겨진 채 서있는 집이 있는 경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당신에게 런던에서 와서 이따금 그를 보아달라고 부탁하려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그레이가 끼어들었다. “난 오늘 오후 당신에게 내 나름의 어떤 소식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난 곧 결혼합니다.”

“결혼한다구요?” 프레이저의 얼굴에는 충격이 선명했다. “여자와요?”
”거기에 그리 많은 대안이 있는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레이가 건조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네, 당신이 물은 대로, 여자와요. 레이디 이소벨과.”

“주님, 세상에! 그럴 순 없습니다!”

“난 할 수 있어요,” 그레이가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난 런던에 있는 내 집을 떠날겁니다; 내가 그녀에게 적합한 남편이 될 수 있다고 보증하죠. 당신은 이걸 연기하기 위한 행동을 어쩔 수 없이 즐길 필요가 없어요 - 어쩌면 당신도 그걸 알고 있었겠죠?”
제이미의 눈 가장자리에서 반사적인 경련이 작게 일었다; 움찔거림은 아니였지만, 그레이가 알아차리기엔 충분했다. 제이미는 입을 벌렸다, 이내 다시 닫고 고개를 저었고, 분명 그가 뭐라고 말해야 적당할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던사니는 영지를 경영하기에는 너무 늙어가고 있어요,” 그레이가 지적했다. “고든은 죽었고, 이소벨과 그녀의 어머니는 그곳을 홀로 꾸려갈 수 없죠. 우리 가족들은 몇십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알맞는 혼사죠.”

“그렇습니까?” 제이미의 목소리에 깃든 냉소적인 회의는 선명했다. 그레이는 그에게 돌아섰고, 고운 피부가 상기된 채로 날카롭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결혼에는 육욕적인 사랑보다 다른 게 많습니다. 훨씬 많죠.”

프레이저가 날카롭게 돌아섰다. 그는 호수의 가장자리로 걸어가 서서, 갈대가 우거진 진흙에 부츠를 담근 채, 잠시 동안 물결이 치는 파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레이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그의 머리를 다시 풀고 두꺼운 금발 무더기를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긴 시간 뒤에 마침내, 프레이저가 돌아서 천천히 걸어와 여전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그레이는 다시 그와 얼굴을 마주한채 위를 올려다보았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가 고요하게 말했다. “난 당신을 나쁘게 생각할 권리가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숙녀에게 불명예를 안길 생각이 아니라면.”

“당연히 아니죠,” 그레이가 말했다. “그것보다,” 그는 보다 활발하게 덧붙였다,” 그 뜻은 내가 여기 영구적으로 남아, 윌리를 보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건 사임한다는 뜻입니까, 그럼?” 청동색 눈썹 한 쪽이 위로 깜박거렸다.

“네,” 그레이가 말했다. 그는 살짝 슬픈듯이 웃었다. “어떤 면에서는 안심인 셈이죠. 난 스스로가 군대에 맞지 않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이저는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난.... 고마워해야겠군요, 그럼,” 그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수양아버지로 남아준다면요 내-내 아들에게.” 그는 전에는 그 단어를 결코 소리내어 말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고, 그 소리가 그에게는 충격인 듯 했다. “난... 당신에게 빚을 지게 되겠군요.” 제이미는 마치 그의 칼라가 너무 조이는 사람 처럼 말했지만, 사실 그의 셔츠는 목가가 열려있었다. 그레이는 그를 신기한 듯이 보았고, 이내 그의 얼굴이 천천히 어둡고 고통스러운 붉은 색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알았다.

“대가로...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내 말은, 난 그럴 생각이.... 그건...”

그레이는 웃고 싶은 갑작스런 욕구를 억눌렀다. 그는 그 큰 스코트의 팔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았고, 제이미가 그 접촉에 움찔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몸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았다.

“내 친애하는 제이미,” 그가 웃음과 격분 사이에 어딘가에 찢긴 채 말했다. “당신 지금 정말로 내가 윌리를 돌보겠다는 약속에 대한 대가로 당신 몸을 제공하겠다는 겁니까?”

프레이저의 얼굴은 그의 머리 끝처럼 붉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가 입술을 조이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그걸 원하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서, 그레이는 결국 웃음을 터트렸고, 길게 숨을 헐떡거리다가 마침내 평정을 되찾기 위해 풀이 무성한 강둑 위로 주저앉았다.

“오, 친애하는 주님,” 그가 마침내 눈을 닦으며 말했다. “살면서 그런 제안을 들을 줄은 몰랐군요!”

프레이저는 그의 위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었고, 아침 햇살이 실루엣을 비추어 창백한 푸른 하늘에 그의 머리를 화염처럼 대비되게 했다. 그레이는 그가 어두운 얼굴 속의 넓은 입이 살짝 경련하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 유머와, 심오한 안심이 혼합된 것이었다.

“그럼 날 원하지 않습니까?”

그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자리의 바지를 털어냈다. “난 아마 내가 죽는 날까지 당신을 원할겁니다,” 그는 사실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유혹당하는 건-” 그는 고개를 젓고, 손으로 젖은 풀을 문질렀다.

“당신은 내가 정말로 그런 종류의 서비스로 대가를 요구할 거라고 - 혹은 받아들일 거라고 - 생각했습니까?” 그가 물었다. “난 그 말에 담긴 감정의 깊이를 알면서도 그 제안에 내 명예가 대단히 모욕받은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음, 글쎄요,” 제이미가 중얼거렸다. “당신을 모욕할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그레이는 이 부분에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대신에, 그는 한 손을 위로 뻗어 제이미의 다정하게 만졌고, 이제 그 색이 평소의 창백한 브론즈 색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보다 조용하게, 그가 말했다. “무엇보다, 당신은 당신이 갖고 있지 않은 걸 내게 줄 순 없어요.”

그레이는 느꼈고, 또 그보다 더 많이 보았다. 긴장이 살짝 풀린 그 키 큰 몸이 그를 마주하는 것을.

“당신은 내 우정을 갖게될 겁니다,” 제이미가 애정어린 말투로 말했다, “만약 그게 당신에게 가치있다면요.”

“정말로 아주 큰 가치죠.” 그 두 남자는 잠시 동안 함께 침묵 속에서 서있다가, 이내 그레이가 한숨을 쉬고 태양을 향해 돌아섰다. “시간이 지체되었군요. 내 생각에 당신은 오늘 해야할 일들이 아주 많을테지요?”
제이미가 목을 비웠다. “네, 그렇습니다. 이제 그 일을 하러 가봐야 겠군요.”

“네,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레이는 그의 웨이스트 코트를 잡아당기고,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제이미는 잠시 동안 어색하게 머뭇거리더니, 이내 마치 갑자기 그의 마음을 정한 것처럼 앞으로 걸어와 몸을 아래로 숙이고, 그레이의 얼굴을 그의 손 사이에 감싸안았다.

그레이는 그 큰 손들의 온기를 그의 얼굴 피부로 느꼈다. 마치 독수리의 깃털로 빗는 것처럼 가볍고 강력했다. 이내 제이미 프레이저의 부드럽고 넓은 입이 그의 것을 만졌다. 뺨에서는 애정과 힘의 느낌이 잠시동안 이어졌고, 에일과 갓 구운 빵의 희미한 맛이 났다. 이내 그것이 사라졌고, 존 그레이는 밝은 태양 아래 눈을 깜박거리며 서있었다.

“오,” 그가 말했다.

제이미가 그에게 부끄럽고 삐뚫어진 미소를 보냈다.

“아, 음,” 그가 말했다. “내가 독에 당한 건 아닌 것 같군요.” 그는 이내 돌아서서, 버드나무의 정경 속으로 존 그레이 경을 홀로 남겨두고 사라졌다.

총독은 잠시 동안 조용했다. 이내 그가 암울한 미소와 함께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때가 그가 나를 자진해서 만졌던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고요하게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이었죠 - 오늘 오후, 내가 그에게 그 미니어쳐의 또다른 카피를 줄 때까지는요.”

나는 손 안에 브랜디 잔이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미동없이 앉아있었다. 나는 내가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충격, 분노, 공포, 질투 그리고 동정이 모두 한꺼번에 연이은 파도들로 나를 관통하며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뒤섞여 회오리쳤다.

한 여자가 지난 몇 시간 동안 근처에서 폭력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휴게실의 그 장면은 그 미니어쳐와 대조했을 때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작고 중요하지 않은 사진으로, 붉은 톤으로 칠해져 있었다. 잠시 동안, 존 경이나 나 모두 범죄나 정의 - 혹은 우리 사이에 놓여있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에도 -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총독은 상당한 집중력으로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 생각에 난 당신을 그 배 위에서 기억했어야 했어요,” 그가 말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당시에는, 난 당신이 죽은 지 오래라고 생각했었죠.”

“글쎄, 그땐 어두웠죠,” 내가 보다 멍청하게 말했다. 난 한 손으로 내 곱슬 머리를 문지르며, 브랜디와 피곤함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내 나는 그가 한 말을 이해했다.

“날 기억한다구요? 하지만 당신은 그전에 날 만난 적이 없잖아요!”

그는 주저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21년 전 스코티쉬 하이랜드에 있는 Carryarrick 근처의 어두운 숲을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부러진 팔을 하긴 한 어린 소년을요? 당신이 날 위해 이걸 맞춰줬었죠.” 그는 한쪽 팔을 설명을 위해 들어보였다.

“지저스 루즈벨트 크라이스트.” 나는 브랜디를 집어 들고 한 모금을 마셨다가 기침하며 헐떡거렸다. 나는 그를 향해 눈을 깜박거렸고, 눈에는 물이 차올랐다. 이제 그가 누구인지 아는 상태가 되자, 나는 한때 그였던 과거의 그 소년의 단정하고 작은 뼈대와 가볍고, 부드러운 윤곽을 볼 수 있었다.

“당신 젖가슴은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본 여자의 가슴이었습니다,”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건 상당한 충격이었죠.”

“당신은 꽤나 괜찮은 것 같아 보이네요,” 내가 보다 차갑게 말했다. “당신 팔을 부수고 당신을 쏘겠다고 협박하던 제이미를 용서한 것 같아보이구요, 적어도.”

그는 살짝 볼을 붉혔고, 그의 잔을 내려놓았다.

“난-글쎄-네,” 그가 갑작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꽤나 긴 시간동안 그렇게 거기 앉아있었고, 둘 중 누구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는 한 두 번 숨을 들이키고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그것을 무시했다. 마침내, 그는 마치 그의 영혼을 신에게 바치듯이 눈을 감았다가,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아십니까-” 그가 말을 꺼냈다가, 이내 멈추었다. 그는 그의 주먹 쥔 손들을 내려다보았고, 나를 보지 않았다. 파란 돌이 한쪽 관절에 대고 눈물 방울처럼 밝은 모양새로 눈을 깜박거렸다.

“당신은,” 그가 다시 부드럽게 손을 피며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결코 - 결코! - 그들에게 평화나 기쁨,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십니까?”

그는 고통으로 가득찬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이나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단지 당신이 그들을 위해 태어난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걸 아는 것을요?”

나는 고요하게 앉아, 그의 것이 아닌, 또 다른 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어둑했으나, 단정하지는 않았다. 열대의 밤의 따뜻한 숨결이 아니라 보스턴의 겨울 속 얼음장 같은 손을 느끼고 있었다. 병원 리넨의 차가운 순백 위를 가로질러 떨어지는 심장의 핏빛같은 맥박의 빛을 보고 있었다.

....단지 당신이 그들을 위해 태어난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나도 알아요,” 내가 무릎 위에 깍지 뀐 손을 올려놓고 속삭였다. 난 프랭크에게 말했었다 - 날 떠나라고.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내가 다른 어딘가에서 내 상대를 찾아내서 그를 적합하게 사랑할 수 없었을 뿐.

오, 프랭크, 내가 고요하게 말했다. 날 용서해.

“내 생각에 난 당신에게 운명을 믿느냐고 물어보고 있는 것 같군요,” 존 경이 말을 이어갔다. 유령같은 미소가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당신이 그런 말을 하기에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죠, 그렇지 않나요?” 내가 멍하게 말했다. “하지만 난 모르겠어요, 당신 이상으로는.”

그는 고개를 젓고는, 이내 손을 뻗어 미니어쳐를 집어들었다.

“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가 내게서 가져갈 수 있는게 한 가지 있었죠.” 손바닥 속 소년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동안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그는 내게 그 대가로 무언가 가장 소중한 걸 주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나는 내 배 위로 손을 올려놓았다. 제이미 역시 내게 같은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었었다 - 그리고 스스로 똑같이 거대한 대가를 치뤘다.

발걸음 소리가 로비에거 내려와, 카펫 위로 중첩되었다. 문가에서 날카로운 두드림이 일었고, 군인 하나가 사무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숙녀분은 아직 회복되지 않으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제이콥스 대장님이 심문을 마치셨고, 무슈 알렉산드르의 마차가 돌아왔습니다.”

나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난 괜찮아요.” 나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채로 총독에게로 돌아섰다. “난 - 고마워요 - 그건-”

그는 형식적으로 내게 고개를 숙이고, 내가 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책상을 돌아왔다.

“그런 충격적인 경험을 하시게 된 것에 극도로 사죄드립니다, 부인,” 그가 외교적인 걱정 외에는 그 어떤 흔적도 목소리에 남기지 않은 채로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룻바닥처럼 매끄럽고 정제된 공식적인 매너를 회복했다.

나는 군인을 딸갔지만, 문가에서 충독적으로 돌아섰다.

“우리가 그날 돌고래 호 위에서 만났을 때 - 난 당신이 내가 누구인지 몰랐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난.... 당신을 좋아했어요. 그때.”

그는 잠시동안 정중하고, 한적하게 서있었다. 이내 가면이 떨어졌다.

“나도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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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치 내가 이방인의 옆에 앉아있다고 느꼈다. 빛은 새벽을 향해 회색빛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마차의 희미한 빛 속에서도, 나는 내 건너편의 제이미가 걱정어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우리가 총독의 저택에서 출발하자마자 우스꽝 스러운 가발을 벗어던지고, 깔끔한 프랑스인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헝클어진 스코트의 모습이 보이도록 했다. 그의 묶이지 않은 머리가 파도처럼 어깨 위에서, 새벽 전의 불빛 속 모든 다른 것들의 빛을 빼앗아버리는 어둠처럼 놓여있었다.

“그가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마침내, 단지 무언가를 말해야하기 때문에 물었다.

그의 눈은 감겨있었다. 이 말에, 눈이 뜨여지고 그가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모르겠어요,” 그가 말했다. 그는 지친 듯 들였다. “난 오늘 밤 스스로 그 질문을천번 쯤 물어봤어요 - 그리고 그 보다 많은 수의 질문받았죠.” 그는 이마 위로 손가락 관절을 세게 문질렀다.

“난 내가 아는 한 남자가 그런 일을 했다고는 상상하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글쎄, 당신도 그가 술에 취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리고 그는 전에도 살인을 했었죠, 술에 취한 채 - 유곽의 그 세관원 남자를 기억하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손 안에 머리를 박은 채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렇지만 이건 달라요.” 그가 말했다. “난 생각할 수 없어요 - 하지만 어쩌면요. 당신도 그가 배에서 여자들에 대해 했던 말을 알잖아요. 그리고 만약 이 알콧 부인이 그를 가지고 놀았다면-”

“그녀는 그렇게 했어요,” 내가 말했다. “내가 그녀를 봤어요.”

그는 올려다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다른 사람들도 그랬어요. 하지만 만약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뜻을 담아 그를 유도했고, 그를 밀쳐낸 다음 그를 향해 비웃었다면... 그리고 그가 개처럼 술에 취했다면, 칼을 그 곳의 모든 벽에 걸려있었고...” 그는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켰다.

“신만이 아시겠죠,” 그가 멍하니 말했다. “난 모르겠네요.”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가라앉혔다.

“또 다른 게 있어요. 난 그들에게 내가 윌러비를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었죠 - 우린 그를 Martinique 에서 온 우편선 위에서 만났고, 그를 소개하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어디서 왔는지나, 그가 정말로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와 같은 일들은 알지 못했다구요.”

“그들이 그 말을 믿던가요?”

그가 나를 향해 건조한 시선을 보냈다.

“어느 정도는요. 하지만 그 우편선은 6일 안에 다시 올 거에요 - 그 말인 즉슨, 그들이 그 선장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가 작은 노란 살인자 악마는 물론이고, 무슈 에티네 알렉산드르와 그의 아내를 태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거죠.”

“그건 꽤나 웃긴 말이네요,” 내가 퍼거스와 그 군인을 생각하면서 말했다. “우린 윌러비씨 때문에 이미 인망이 좋지 않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되건 간에, 만약 6일이 지나도 그들이 그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가 내게 장담했다. “6일은 아마 맥아이버 부부의 방문객들에 대해 블루 마운틴 하우스에서 킹스턴까지 그 소문이 모두 퍼져나가기에 충분히 긴 시간일 거에요 - 그리고 그곳엔 우리가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는 하인들이 있죠.”

“빌어먹을.”

그는 그 말에 짧게 미소지었고, 그 미소를 보게 되자 내 심장이 뒤집혔다.

“말 잘하네요, 새서내크. 네, 음, 그 말의 뜻은 우리가 6일 안에 이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거에요. 난 바로 로즈 홀로 가야할거고, 하지만 난 우선은 잠시만 쉬어야할 것 같은데요.” 그가 손으로 가리고 크게 화품했고,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는 블루마운틴 하우스에 도착할때까지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고, 발끝을 들고 잠이 든 집 속에서 우리 방까지 이동했다.

나는 드레싱 룸에서 옷을 갈아있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무거운 의복들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내 머리를 자유롭게 떨어뜨리기 위해 핀들을 뽑아냈다. 실크 슈미즈만 입고서 방 안으로 돌아간 나는, 제이미가 셔츠를 입은 채 프렌치 도어 옆에 서서 산호를 내다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내 소리를 듣고는 돌아서서, 입술 위에 한 손가락을 올려놓고 손짓했다.

“이리와서 봐요,” 그가 속삭였다.

산호 속에는 작은 무리의 해우들이 있었고, 커다한 회색 몸체들이 어두운 크리스탈 물 속 아래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부드럽고 젖은 돌들처럼 빛을 내며 떠올랐다. 집 근처 나무들 속에서는 새들이 부름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것을 제외하면, 유일한 소리는 해우들이 공기를 찾아 올라올때마다 빈번하게 내는 휙하는 소리와, 이따금 그들이 서로를 부르며 내는 텅 비고, 멀리서 나는 것 같은 괴상한 울부짖음이 전부였다.

우리는 침묵속에서 나란히 그것들을 보았다. 태양의 첫번째 빛이 그 표면을 만지자 산호는 초록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감각이 초자연적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극도의 피로한 상태에서, 나는 마치 내가 그를 만지고 있는 것처럼 제이미를 인식했다.

존 그레이의 폭로는 내 대부분의 두려움과 의심을 해소시켰다 - 그리고 이제 여기에는 제이미가 내게 그의 아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남았다. 당연하게도 그에게는 그 이유가 있었다 - 좋은 이유로 - 그의 비밀 유지를 위해서라는, 하지만 그는 내가 그의 비밀을 지켜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갑자기 어쩌면 그가 그 사실을 조용히 지킨 이유는 그 소년의 엄마때문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는 그레이의 표현과는 달리 그녀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녀는 죽었다; 만약 그가 그녀를 사랑했다면 그게 문제일까?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나는 20년 동안 제이미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실은 내가 그에게 느끼는 감정에 아무 차이도 만들어내지 않았다. 만약 그가 이 어린 영국 소녀를 그런 방식으로 사랑했다면? 나는 내 목에 작은 덩어리를 삼키고, 그에게 물어볼 용기를 찾으려 애썼다.

그는 정신이 다른 곳에 팔린 표정으로, 새벽녘 산호의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이마에는 작은 찌푸림이 새겨져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가 진실에 대해 듣기가 두려운 채로, 자신있게 묻질 못하며 마침내 물었다.

“그냥 생각하던 거요,” 그가 여전히 해우를 응시하는 채로 대답했다. “윌러비에 대한, 음?”

밤의 사건들은 멀고 중요하지 않게만 느껴졌다. 적어도 살인은 끝났다.

“그게 뭐였는데요?”

“글쎄, 난 처음에는 윌러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치 않았어요 - 어떤 남자라도 그러겠어요?” 그는 말을 멈추고, 해가 뜨면서 창에 서린 물방울의 가벼운 안개 사이로 한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이제...” 그가 나를 마주보기 위해 돌아섰다. “어쩌면 난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의 얼굴은 복잡했다. “그는 혼자였어요 - 아주 많이 혼자였죠.”

“이상한 나라의, 이방인이었죠,” 내가 그 시를 기억해내며 조용히 말했다. 대담한 검은 잉크의 열린 비밀로 쓰여지고, 오래 전에 잃어버린 고향을 향해 날려보내며, 하얀 종이의 날개로 바다에 던져진.

“네, 그거에요.” 그는 생각을 멈추고, 한 손으로 천천히 새로운 햇볕에 구리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남자가 그런 식으로 외로울 땐 - 음, 이건 좀 외설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게 어쩌면 그가 잠시동안 그걸 잊을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그는 손을 뒤집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의 흉터가 있는 세 번째 손가락으로 왼 손의 검지를 쓰다듬었다.

“그게 내가 레오게르와 결혼하게 만든 거였어요,” 그가 조용히 말했다. “제니의 잔소리 때문이 아니고. 그녀가 작은 소녀들에 대한 동정 때문도 아니였어요. 아파오는 한 쌍의 불알 때문도 아니였죠.” 그의 입 꼬리 한쪽이 짧게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그저 내가 혼자라는 걸 잊을 필요가 있었어요,” 그가 부드럽게 말을 마쳤다.

그는 바로 돌아서, 창문에 등을 맞댔다.

“그래서 난 생각하기를 만약 그 중국인이 그녀에게 가서 그걸 원했다가 - 필요로 했다가 -, 만약 그녀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산호의 차가운 녹색 너머를 내다보았다. “네, 어쩌면 그가 그랬을 수도 있겠죠,”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옆에 서있었다. 산호의 중심 밖으로, 해우 하나가 표면을 향해 여유롭게 표류하다가 그녀의 가슴에 있는 새끼를 붙잡고 햇볕을 향해 등을 돌렸다.

그는 몇 분 동안 침묵을 지켰고, 나 역시, 내가 총독의 저택에서 보고 들은 것 들에 대해 어떻게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할지 알지 못하는 채로 조용했다.

나는 그가 침을 삼키고, 나를 마주하기 위해 창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기보다는 느꼈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의 선들이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어떤 종류의 결심으로 가득차있었다 - 그가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와 같은 종류의 모습이었다.

“클레어,” 그가 말했고, 나는 단번에 굳어졌다. 그는 가장 진지할 때에만 오로지 나를 이름으로 불렀다. “클레어, 난 당신에게 무언가를 말해야해요.”

“무러요?” 나는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를 생각해내려 애써왔지만, 갑자기 듣고 싶지 않아졌다. 나는 반 걸음 그에게서 뒤로 물러났지만, 그가 내 팔을 잡았다.

그는 주먹에 무언가를 숨겨놓고 있었다. 그는 내 저항하지 않는 손을 끌어다 그 안에 그것을 놓았다. 보지 않고서도, 나는 그게 무엇일지 알았다; 나는 그 정교한 타원형 프레임의 조각과 그 그림 표면의 옅은 거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클레어,” 나는 그가 침을 삼킴과 동시에 그의 목 옆의 옅은 떨림을 볼 수 있었다. “클레어 - 난 당신에게 말해야 해요. 나한테 아들이 하나 있어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손을 폈다. 거기 있었다; 내가 그레이의 사무실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얼굴의, 내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어리고, 자만심에 찬 버전이었다.

“난 당신에게 전에 말했어야 했어요.” 그는 내 감정에 단서를 찾아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하지만 이번 만큼은, 항상 진실을 드러내는 내 얼굴이 완벽하게 공허했다. “난 그랬어야 -그저-” 그는 계속 이어갈 용기를 내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난 그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가 말했다. “심지어 제니에게도요.”

그 말은 내가 입을 열게 할 정도로 나를 놀래켰다.

“제니가 모른다구요?”

그는 고개를 흔들고는, 이내 해우를 쳐다보며 돌아섰다. 우리 목소리에 깜짝 놀라, 그들은 짧은 거리를 후퇴했지만, 이내 다시 아래로 둥지를 잡고 산호 가장자리의 해초를 먹고 있었다.

“그 애는 영국에 있어요. 이건 - 그는 - 난 그가 내 아들이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그는 사생아에요, 알죠?” 그의 뺨을 붉게 만든 것은 떠오르는 태양일 수도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이어갔다.

“그 애가 작은 소년이었을 때 이후로 그를 보지 못했어요. 아마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겠죠 - 이런 작은 그림 안에 있는 걸 제외하고는요.” 그는 내게서 작은 그림을 가져가, 아기의 머리 처럼 그의 손바닥으로 그것을 감쌌다. 그는 눈을 깜박이고, 그 위에 고개를 숙였다.

“난 당신에게 말하기가 두려웠어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어쩌면 날 다스쯤 되는 사생아를 낳는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웠어요... 만약 당신이 내가 다른 아이를 갖고 있었다는 걸 알게된다면 내가 브리아나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난 신경을 써요, 클레어 -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요.” 그는 머리를 움직여 나를 직격으로 바라보았다.

“날 용서해주겠어요?”

“당신은-” 그 말들이 거의 내 숨이 막히게 했지만, 난 말해야만 했다. “당신은 그녀를 사랑했나요?”

대단한 슬픔의 감정이 그의 얼굴을 지났지만, 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뇨,”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날 원했어요. 난 방법을 찾아야 했죠 - 그녀를 멈출 방법을,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어요. 그녀는 내가 자기와 함께 눕길 바랐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했고, 그리고... 그래서 죽었죠.” 그는 이내 시선을 내렸고, 긴 속눈썹들이 그의 눈을 숨겼다. “난 신 앞에 그녀의 죽움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요; 어쩌면 더 많은 죄책감이죠 -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그의 뺨을 만지기 위해 한 손을 올렸다. 그는 그 위로 그의 손을 누르며 눈을 감았다. 우리 사이의 벽 위에는 도마뱀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뒤의 노란 회반죽과 거의 같은 색으로, 모여드는 햇빛 속에서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어때요?”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 “당신 아들은?”
그는 눈을 뜨지 않고 살짝 웃었다.

“그는 버릇 없고 고집이 세요,” 그가 다정하게 말했다. “제멋대로구요. 목소리 크고. 사악한 성질을 가졌죠.” 그가 침을 삼켰다. “그리고 멋지고 잘생기고 활발하고 강해요,” 그가 너무 부드러워 내가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당신 아들이죠,” 내가 말했다. 그의 손이 내 손을 조인 채, 그의 뺨의 부드러운 구르터기 위로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아들이죠,” 그가 말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고, 나는 그의 닫힌 눈꺼풀 아래 반짝이는 눈물을 볼 수 있었다.

“당신은 날 믿었어야 했어요,” 내가 마침내 말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여전히 내 손을 잡은 채로 눈을 떴다.

“아마도 그래야 했겠죠,”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아직 난 계속해서 생각중이에요 - 내가 당신에게 모든 것들에 대해, 제네바, 윌리 그리고 존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 당신도 존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죠?” 그가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내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풀렸다.

“그가 내게 말해줬어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의 눈썹이 올라갔지만, 그는 말을 이어갔다.

“특히 당신이 레오게르에 대해서 알게 된 이후에.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말하겠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 차이를 알길 기대해요?”

“무슨 차이요?”

“제네바 - 윌리의 엄마 - 그녀는 내 몸을 원했어요,” 그가 도마뱀의 맥이 뛰는 옆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레오게르는 내 이름과, 그녀과 그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내 손의 일들을 원했죠.” 그는 이내 고개를 돌렸고, 어둑한 푸른 눈이 내 눈에 고정되었다. “존 - 글쎄.”

그는 어깨를 움직인 다음 그것들이 떨어지도록 놔두었다. “난 그에게 그가 원하는 걸 줄수가 없었어요 - 그리고 그는 그걸 바라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친구죠.”

“하지만 내가 이 모든 것들을 당신에게 어떻게 말하겠어요,” 그가 입 선이 떨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한테 말해라구요 - 내가 사랑한 건 오직 당신뿐이라고? 당신이 날 믿을 수 있겠냐고?”

그 질문은 우리 사이 공기에 걸려, 아래의 물의 음영처럼 어른거리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말했다, “난 당신을 믿겠어요.”

“그러겠다구요?” 그는 살짝 깜짝 놀란 듯 들렸다. “왜죠?”
”왜냐하면 당신은 정직한 남자니까, 제이미 프레이저,” 내가 울지 않으려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주님은 그 점 때문에 당신에게 자비로우신 거에요.”

“당신만 그렇죠,” 그가 내가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내 몸으로 당신 몸을 숭배하고, 내 손의 일을 모두 당신에게 주기 위해서. 당신에게 내 이름을 주고, 내 모든 심장과 영혼을 함께 주기 위해서. 오로지 당신만요. 왜냐하면 당신은 내가 거짓말을 하도록 두지 않을 테니까 - 그리고 아직 날 사랑하니까.”

나는 이내 그를 만졌다.

“제이미,” 내가 부드럽게 부르고, 그의 팔 위에 내 손을 올려두었다.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그는 이내 돌아서 내 팔을 잡고, 내 얼굴을 관찰했다.

“난 당신에게 맹세했어요,” 내가 말했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 그때는 그러려던 의도가 아니였지만, 어쨌든 난 맹세했어요 - 그리고 이제 난 그렇게 할 거에요.” 나는 내 손과 함께 그의 손을 돌렸고, 그의 손목 아래 그 가늘고 부드러운 피부를 느꼈다. 내 손가락 아래 그 곳에서는 맥박이 뛰고 있었고, 그의 단검 자국이 살결을 한 번 잘랐으며, 그의 피가 내 것과 영원히 섞였던 곳이었다.

나는 그의 것 위에 내 손목을 누르고, 맥과 맥을 대고, 심장박동과 심장박동을 댔다.

“내 피 중의 피..” 내가 속삭였다.

“내 뼈 중이 뼈.” 그의 속삭임은 깊고 허스키했다. 그는 꽤나 갑자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접힌 손을 내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 동작은 하이랜더가 그의 족장 앞에 충성을 맹세할 때 하는 거였다.

“당신에게 내 영혼을 줍니다,” 그가 우리의 손 위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우리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아직 끝나지 않았죠, 제이미, 그렇죠?”
이내 그는 일어서서 내게서 슈미즈를 벗기고, 나는 좁은 침대 위에 헐벗은 채 등을 대고 누워, 부드러운 노란 불빛 속에서 그를 아래 내게로 당겨, 그를 집, 그리고, 집, 그리고 다시 집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