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s Holic

Chapter 63. Out of the depths(1) 본문

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63. Out of the depths(1)

페이쓰 2018. 3. 9. 00:28

(*) 제가 근래에 새로 시작하게 된 일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시간 날 때마다 한 쪽 씩이라도 하다가 너무 오래 기다리시는 것 같아 우선 해놓은 부분이라도 올립니다. 모쪼록 남은 파트를 빨리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이번 챕터의 제목 out of the depth 는 흔히 'out of your depth' 등의 형태로 힘에 부치는, 능력이 안되는 등의 관용구로 쓰입니다. 또 찾아보니 회개라는 뜻으로 쓰기도 하더라구요. 다이애너 개벌든의 대단한 지식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여러 은유적인 표현과 함축적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일 것 같습니다만은, 구글링 해보니 외국 독자들은 De Profundis: Psalm 29 (Out of the Depths) 에서 따온 표현이라고 분석해두었더라구요. 조금 더 공을 들여 의역해보면 좋았겠지만 시간의 한계로 여러분 각자의 해석에 맡깁니다.

"The title of this last chapter comes from  De Profundis: Psalm 29 (Out of the Depths)
Out of the depths I have cried to Thee, O Lord; Lord hear my voice. Let Thy ears be attentive to the voice of my supplication. If Thou, O Lord, wilt mark iniquities, Lord, who shall stand it? For with Thee there is merciful forgiveness, and by reason of Thy law, I have waited for Thee, O Lord. My soul has relied on His word, my soul hath hoped in the Lord. From the morning watch even until night, let Israel hope in the Lord. Because with the Lord there is mercy; and with Him plentiful redemption. And He shall redeem Israel from all his iniquities."

(원문 출처:

https://www.tapatalk.com/groups/outlanderbookclub/voyager-chapter-63-out-of-the-depths-t3311.html)

 

 

 

63. Out of the depths

 

아침이 되자, 휴식과 비스킷과 플랜테인 바나나로 이루어진 아침으로 기력이 솟아난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연안을 향해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첫 쿼터 마일 이후로 보란듯이 축 늘어진 상태로 계속 멈추곤 했던 이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해변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내려옴과 동시에,우리는 눈에 띄는 광경을 목격했다.

세상에 주님, 저건 그들이에요!” 이안이 소리쳤다. “그 해적들이요!” 그는 돌아서 언덕 속으로 다시 뛰어들 준비를 했지만 제이미가 그의 팔을 움켜쥐었다. 해적들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저건 노예들이다. 보렴!”

거대한 배를 운전하는 항해술에 능숙하지 못한 나머지, Yallahs 강 플랜테이션의 그 도망친 노예들은 명백하게도 히스패니올라를 향해 느리고 서투른 항해를 하고 있었고, 어쩐 일인지 그 섬에 도착한 즉시 좌초 시킨 모양이었다. 브루자 호는 옅은 곳에서 옆으로 비스듬한 채로, 그 용골은 모래 진흙 속에 깊이 파묻혀 있었다. 아주 격앙된 상태의 노예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몇몇은 소리치며 해변을 위 아래로 쏘다녔고, 다른 이들은 피난처를 찾아 정글로 도망치고 있었으며, 일부만이 해변의 선체에서 내리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바다를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얀 선체가 수평선에 드리워져 우리가 바라보는 동안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갔다.

군함이군요,” 로렌스가 흥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이미가 게일어로 낮게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이안은 충격에 휩싸여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나가자,” 제이미가 간결하게 말했다. 그는 이안을 잡아당겨 은 길로 다시 올려 보내고는, 내 손을 잡았다.  기다려요!” 로렌스가 그의 눈에 차양을 치며 말했다. “다른 배가 오고 있어요. 작은 거군요.”

정확하게는 자메이카 총독의 사적인 피니스가 해변의 곡선에 위험한 각도로 기대어 있었고, 그 돛은 고물 쪽의 바람으로 팽창된 상태였다.

제이미는 확률을 가늠해보며 짧은 시간 동안 서있다가, 이내 다시 내 손을 잡았다.

가요!” 그가 말했다.

우리가 해변의 끝자락에 다다를 무렵, 피니스의 작은 보트가 얕은 물을 헤치고 다가왔다. 래번과 맥로드가 노를 세게 젓고 있었다. 나는 쌕쌕거리며 숨을 들이쉬고 있었고 달리기로 인해 다리는 풀린 상태였다. 제이미가 내 몸을 그의 팔로 낚아채고 파도 속으로 뛰어 들었고, 고래처럼 헐떡거리는 로렌스와 이안이 뒤따랐다.

나는 백 야드 떨어진 피니스의 뱃머리에서 우리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연안에 총을 조준하고 있는 고든을 보았다. 머스켓은 연기가 나도록 장전되어 있었고, 그의 뒤에서 멜드럼이 신속하게 그 자신의 무기를 들어올려 장전했다. 차례대로 그 일을 맡아가며, 그들 둘은 친근한 손들이 옆에서 우리를 잡아당겨 보트 위로 올릴 때까지 우리의 첨벙거리는 전진을 가렸다.

전진!” 인스가 타륜을 조작하며 명령을 외쳤고, 쿵 소리가 나며 항해가 바로 시작되었다. 제이미는 내 발치에서 나를 끌어 벤치 위에 앉혀 놓고 내 옆에 그 자신도 헐떡거리며 내려앉았다. 세상에 주님,” 그가 쌕쌕거렸다. “내가 자네 더러 떠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던컨?”숨을 아끼세요, 맥 더프,” 인스가 말했고, 넓은 함박미소가 그의 콧수염 아래로 퍼져 나갔다. “그걸 낭비할 시간이 없을 겁니다,” 그는 맥로드에게 무언가를 소리쳤고, 맥로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밧줄을 어떤 식으로 조작했다. 피니스는 한 쪽으로 기울어 방향을 바꾸고 이동하여 작은 내포 바깥으로 전진했다. – 그리고 이제는 그 돛대 아래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통통한 돌고래가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돌고래 호를 향해 일직선으로 움직였다.

맥로드가 게일어로 무언가를 소리쳤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가 방금 말한 그대로의 의미를 담은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인스에게서 터져나온 의기양양한 요들과 함께 우리는 돌고래 호를 지나쳤다. 바로 그 고물 아래를 지나자 난간 위로 내밀어지는 놀란 듯 보이는 얼굴들을 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까웠다.

나는 내포를 떠남과 동시에 뒤로 돌아, 그 세개의 거대한 돛대 아래 거대한 선체로 여전히 전진 중인 돌고래 호를 보았다. 열린 바다에서는 피니스가 결코 그보다 앞서지 못할 테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작은 범선은 거대한 군함에 비해 깃털처럼 가볍고 조종하기도 쉬웠다.

그들은 저 노예 선을 쫓을 겁니다,” 멜드럼이 내 옆에서 나란히 보기 위해 돌아서며 말했다. “우리는 섬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부터 군함이 그 노예선을 쫓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우린 어쩌면 그들이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우리가 재빨리 비집고 들어가 해변에서 당신들을 데리고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아주 잘했어,” 제이미가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의 가슴은 여전히 헐떡거렸지만 그는 숨을 회복했다. “저 돌고래 호가 그만한 시간 동안 충분히 정신이 팔려있었으면 좋겠군.”

그러나 래번이 외친 경고성의 고함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뒤를 돌아서, 나는 돌고래 호의 갑판 위에 놓인 반짝거리는 청동, 함미포로 불리는 긴 대포 열들이 벗겨진 채 조준 단계를 시작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그 총구가 향하는 것은 우리로, 나는 아주 끔찍한 기분을 느꼈다. 여전히 우리는 움직이고 있었고, 그것도 아주 빨랐다. 인스는 타륜을 세게 돌렸다가, 다시 세게 돌려 곶으로 향하는 지그재그 길에 들어섰다.

함미포가 동시에 울렸다. 20 야드 떨어진 좌현 이물에 떨어졌지만 24 파운드의 대포가 피니스의 바닥을 관통한다면 우리를 돌처럼 가라앉게 할 거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할 정도로는 충분히 가까웠다.

인스가 저주를 지껄이며 타륜 위로 어깨를 구부렸는데, 그의 없어진 팔이 그 모습을 기이하게 기울어진 모양새로 보이게 했다. 우리의 코스는 점점 더 불 규칙 해졌고, 그 다음 세 번의 시도는 근처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 이내 더 큰 쿵 소리가 났고, 나는 몸을 돌려 기울어진 브루자의 옆면이 파편들로 터진 것을 보았다, 그와 동시에 돌고래 호는 사정거리 내로 들어가 정박한 배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산탄의 비가 해변을 덮쳤고, 떼로 도망치는 노예들 무리의 중심에 죽음을 선사했다. 시체들 그리고 몸의 일부분들이 마치 검은 봉선화(; 머리는 원, 사지는 직선으로 나타낸 인체 그림)처럼 공기 속으로 날아가 붉은 반점들로 모래 위에 얼룩을 남겼다. 잘라진 팔다리가 마치 유목처럼 해변 위로 흩뿌려졌다.

신성하신 성모님.” 입술까지 하얗게 질린 이안이 성호를 긋고 포격이 계속되고 있는 해변을 공포에 질려 응시했다. 두 번의 포격이 브루자를 덮쳤고, 옆 쪽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냈다. 몇몇은 모래 위에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두 명은 달아나는 사람들 사이로 더 자국을 만들어냈다. 이내 그들은 곶 가장자리에 둥글게 모여 열린 바다 속으로 향하게 되었고, 해변과 그 대학살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소서, 지금과 우리 죽음에 이르는 그 시간에도.” 이안이 속삭이며 기도를 마치고, 다시 성호를 그었다.

보트 위에서는 적은 대화만이 오갔는데, 제이미가 인스에게 Eleuthera 로 향하라는 지시사항과 인스와 맥로드가 적절한 경로를 위해 만들어내는 대화가 그것이었다. 나머지는 방금 본 것 때문에 너무 간담이 서늘한 나머지 그리고 우리들의 도망에 너무도 안심한 나머지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날씨는 깨끗했고, 밝고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었으며, 우리는 쾌적한 항해를 했다. 해가 질 때쯤, 히스패니올라의 섬은 수평선 아래로 사라졌고, Grand Turk 섬이 왼편에서 솟아올랐다.

나는 비스킷을 적게 먹고 한 컵의 물을 마시고는, 배 바닥에 몸을 말고, 제이미와 이안 사이에 잠을 자기 위해 누웠다. 하품을 하는 인스는 맥로드와 멜드럼이 밤 사이 차례로 키를 잡는 동안 그 자신의 휴식을 고물에 있었다.

아침이 되자 고함이 나를 깨웠고, 나는 잠결에 눈을 깜박이며 축축한 맨 바닥에서 밤을 보낸 탓에 뻣뻣한 몸을 한쪽 팔꿈치를 괴고 일으켰다. 제이미가 내 옆에 서있었고, 그의 머리는 아침 바람에 뒤로 넘겨진 상태였다.

뭐라구요?” 내가 제이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맏을 수가 없군요,” 그가 난간 너머를 응시하며 말했다. “또 저 빌어먹을 배에요!”

나는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일어섰다; 배 끝쪽 멀리 보이는 것은 작은 흰색 선체였다.

확실해요?”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 봤는데 확신할 수 있어요?”난 아니에요,” 제이미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인스와 맥로드는 그럴 수 있죠, 그리고 그들이 말하길 저건 바로 그 빌어먹을 영국인들이래요, 확실하게요.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가는 방향을 추측해 따라왔을 거에요. 히스패니올라의 그 불쌍한 흑인들과 관련된 문제를 최대한 빨리 처리하구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난간에서 돌아섰다. 우리가 계속 저들 앞에 있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제외하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인스가 말하길 우리가 어둑해질 때까지 Cat Island 에 닿으면 그들이 떨어져 나갈 희망도 있다고 하더군요.”

 

 

Cat Island Eleuthera 사이에 있는 바다는 얕았고, 산호들로 덮여 있었다. 군함은 미로 속으로 결코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돌고래 호의 긴 대포에 의해 잠기지 않고는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한번 그 위험한 모래톱과 수로에 들어가고 나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였다.

결국 마지못해, 바깥 바다인 동쪽으로 향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우리는 속도를 멈추는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고, 어둠 속에서 군함이 빠져나갈 옅은 가능성도 있었다.

새벽이 다가오자, 시야에서 섬이 완전히 사라졌다. 불운하게도 돌고래 호는 아니었다. 더 가까워지지는 않았지만, 태양과 함께 바람이 솟아오르며 더 많은 돛을 달고 속력을 얻고 있었다. 모든 돛의 조각들이 이미 펼쳐진 상태로, 숨을 곳도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도망치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긴 아침 나절 동안, 돌고래 호는 점점 더 크게 보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드리워 지기 시작했고,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고 있었는데, 이 것이 돌고래 호를 도왔고 그 거대한 캔버스 천의 팽창 역시 그 바람이 우리에게 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게 했다.

열 시가 되자 돌고래 호는 발포를 시도해볼 정도로 가까웠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이었다. 인스는 어깨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뜨고 뒤돌아보며 거리를 가늠해보고는, 고개를 젓고는 우울하게 다시 항로를 따랐다. 지금으로선 정박해서 얻을 것이 없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길게 전진해야 했고, 더 이상 다른 어떤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상황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멈춰야 했다.

열한 시가 되자, 돌고래 호는 쿼터 마일 정도 털어진 상태로, 포수가 거리를 가늠해보는 동안 그 악명 높은 전위 대포가 매 십 분마다 울려댔다. 나는 에릭 조한슨이 몸을 숙인 채 땀을 흘리는 것과 파우더 얼룩이 남은 대포, 그의 손 안에 연기나는 화약 심지가 들려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나는 아네지가 그녀의 염소와 함께 안티구아에서 떠났기를 바랐다.

열한 시 삼십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바다는 거세게 요동쳤다. 갑작스런 세찬 바람이 옆쪽에서 우리에게 부딪혔고, 보트는 난간 너머로 한 움쿰의 물이 들어올 정도로 거세게 흔들렸다. 그 동작에 갑판 위로 떨어졌고, 인스와 맥로드가 솜씨 좋게 피니스를 바로 하는 동안 우리는 서로를 부축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래왔듯 뒤를 돌아보며 돌고래 호 위로 날쌔게 움직이는 선원들이 돛의 크기를 줄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운이 따랐습니다!” 맥그리거가 내가 바라 보는 쪽을 보고는 귓가에 대고 소리쳤다. “저게 저들을 늦춰줄 겁니다.”

열두 시 반이 되자, 하늘은 기이한 보랏빛 녹색으로 바뀌었고, 바람은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돌고래 호는 더 많은 돛을 걸었지만, 그 동작에도 불구하고 삼각 돛은 사라져버렸고, 천 조각들이 돛대에서 벌어지고 날아가 알바트로스처럼 펄럭거렸다. 돌고래 호는 이미 오래 전에 우리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멈추었다. 요란한 파도 속에서 작은 타겟을 겨냥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시야에서 태양이 사라지자, 나는 더 이상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다. 추측컨대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에, 폭풍이 우리를 정면으로 덮쳤다.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었다; 손동작과 표정으로, 인스는 사내들이 돛을 낮추게 했다; 돛이 날아다니게 두거나, 심지어는 줄이는 것 마저도 갑판에서 돛대가 떨어지게 만들 위험이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난간을 세게 붙잡고 있었고, 다른 쪽에는 이안의 손이 있었다. 제이미는 우리 뒤에 쭈그리고 앉아, 팔을 펴서 우리에게 그의 등이라는 방패를 제공했다. 피부가 따끔할 정도로 세게 비가 후려치고 지나갔다. 내가 Eleuthera 라고 생각했던 수평선 위의 희미한 형상이 겨우 보일 정도로 두꺼웠고, 바람으로 인해 거의 수평으로 쏟아져 들어온 비였다.

바다는 무서운 높이까지 솟아올랐고, 파도는 40피트 높이까지 굴러다녔다. 피니스는 가볍게 파도를 타고 위로 위로 그리고 위로 어지러운 높이까지 올랐다가, 이내 갑작스럽게 저점으로 떨어졌다. 폭풍 속 빛에 비친 제이미의 얼굴은 죽은 듯 하얬고, 흠뻑 젖은 머리는 머리 위에 닿아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은 어두워질 무렵이었다. 하늘은 거의 검었지만, 우리 뒤 돌고래 호의 해골 같은 형상을 실루엣으로 비추는 기이한 녹색 불빛이 수평선 전역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또 다른 스콜이 옆쪽에서 우리를 덮쳐 거대한 파도 위로 휘청거리며 흔들거렸다.

또 다시 어지럽게 쏟아지는 웅덩이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추스렸을 때 제이미가 내 팔을 잡고 우리 뒤를 가리켰다. 돌고래 호의 돛대가 기이하게 꺾였고, 그 꼭대기는 한쪽 옆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돛대의 꼭대기 15피트가 쪼개지며 그 삭구, 원재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

군함은 이 즉흥적인 돛 주위를 무겁게 빙빙 돌다가, 파도의 얼굴 아래로 옆쪽으로 미끄러졌다. 물의 장벽이 배 위로 치솟았다가, 아래로 내려앉아 선체의 옆을 잡아당겼다. 돌고래 호는 기울어지며 몸을 휙 돌렸다. 다음 파도가 치솟아 제일 먼저 고물을 삼켰고, 물 아래로 높은 고물 갑판을 끌어당기며 딱 부서지는 잔가지처럼 공기로 돛대를 채찍질했다.

그 배가 가라앉기 까지 세 번의 파도가 더 쳤다; 그 불운한 선원들이 도망칠 시간은 없었지만, 우리가 그들의 공포를 공유하기 위해 바라볼 시간은 충분했다. 파도 아래에서 거대한 거품이 이는 광풍이 일었고, 군함은 사라졌다.

제이미의 팔을 내 손 아래에서 철과 같이 몹시 차가웠다. 모든 남자들이 공포로 공허한 얼굴을 하고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각각의 파도가 칠 때마다 끈덕지게 타륜 위로 몸을 웅크리는 인스를 제외한 모두였다.

새로운 파도가 난간 옆으로 치솟았고, 그곳을 맴돌며 내 위로 떠오를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물의 장벽은 유리처럼 투명했다; 나는 그 속에 매달린 잔해들과 난파된 돌고래 호의 남자들이 그로테스크한 발레를 추듯 사지를 뻗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토마스 레오나드의 몸은 내게서 10 피트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매달려 있었다. 물을 먹은 입은 놀라움에 벌려져 있었고, 그의 길고 부드러운 머리는 코트의 금박을 입힌 칼라 위로 소용돌이쳤다.

그리고 그 파도가 덮쳤다. 나는 갑판에서 낚아채어졌고, 단번에 혼돈에 빠졌다. 앞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으며, 숨을 쉴 수도 없는 상태로, 나는 공간 속을 더듬거렸고, 내 팔과 다리는 물의 힘에 엉망으로 비틀어졌다.

모든 것이 어두웠다; 모든 것이 강렬하지만 구분할 수 없는 감각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압력과 소음과 압도적인 추위. 나는 내 의상의 제약이나, 혹은 내 허리를 감싼 로프의 잡아당김 만약 그것이 아직 거기에 있다면 을 느낄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희미한 온기가 내 다리를 스쳤다. 맑은 하늘 속에 구름처럼 주위를 둘러싼 한기 속에서 분명한 느낌이었다. 오줌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그것이 내 자신의 것인지 혹은 다른 인간 신체의 마지막 흔적인지는 모르는 채로 마치 내가 파도의 내부에 있는 것처럼 삼켜졌다.

내 머리가 역겨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무엇에 부딪혔고, 나는 다음 순간 아직도 기적적으로 떠 있는 피니스의 갑판 위에서 폐에서부터 기침을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헐떡거리고 헥헥거리며 천천히 앉았다. 내 로프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내 허리를 너무도 세게 조이고 있어 나는 내 아래쪽 갈비뼈가 부서진 것이 틀림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나는 힘없이 움직이며 숨을 쉬려고 애썼고, 이내 제이미가 거기에, 한쪽 팔을 내게 두르고, 다른 쪽은 칼을 찾아 벨트를 뒤적거리며 있는 것을 알았다.

당신 괜찮아요?” 그가 고함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바람 속에서 겨우 들릴 정도였다. 아뇨!” 나는 다시 고함쳐 대답하려고 시도했지만, 나온 것은 쌕쌕거림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허리를 더듬거렸다.

하늘은 내가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인 이상한 보랏빛 녹색이었다. 제이미가 로프를 톱질하고 있었는데, 그의 숙인 고개는 흩뿌려지듯 젖은 마호가니로, 바람의 흉포함에 머리카락이 그의 얼굴을 후려치듯 덮고 있었다.

로프가 튕겨 나갔고, 나는 옆구리의 찌르는 듯한 통증과 허리 부근 맨 살의 얼얼함을 무시한 채로 공기를 찾아 헐떡였다. 배는 거칠게 내던져졌고, 갑판은 행글라이더처럼 위 아래로 흔들렸다. 제이미는 나를 자신과 함께 당기고 있는 채 갑판 위로 내던져졌고, 6피트 정도 떨어진 돛대를 향해 나를 끌고 손과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내 의복들은 완전히 푹 젖은 채로, 파도 속에서 마치 회 반죽처럼 내게 붙어있었다. 이제 바람의 돌풍은 너무도 거세져 내 치마를 다리에서 떨어져, 반쯤 마른 상태로 솟구쳐 내 얼굴을 거위 날개처럼 때리게 만들었다. 

제이미의 팔은 내 가슴을 가로지르는 철 막대기처럼 타이트했다. 나는 그에게 매달린 채 미끄러운 갑판 바닥을 발로 밀어가며 우리의 전진을 도우려 애썼다. 더 작은 파도들이 난간 너머로 들이닥쳐 간헐적으로 우리를 적셨지만, 더 큰 괴물들이 따라오지는 않았다.

뻗어진 손들이 우리를 움켜쥐고 명목상의 돛대 방패 안으로 마지막 몇 피트를 잡아당겨 주었다. 인스는 오래 전에 타륜을 묶었다; 내가 앞을 보고 있는 동안, 내 머리 위로 번개가 바다에 꽂히며 타륜의 바퀴살들이 검은 색으로 튕겨져 나와 내 망막에 마치 거미 줄처럼 잔상을 남겼다.

말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리고 아무 의미 없었다. 래번, 이안, 멜드럼 그리고 로렌스는 모두 묶인 채 돛대에 기대어 모여 있었다; 갑판 위에 있는 것은 무서웠지만 아무도 아래로 내려가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채로 불편한 어둠 속에서 던져지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나는 다리를 편 채 갑판 위에 앉아 돛대에 등을 기대고 밧줄이 내 가슴을 가로지른 상태였다. 하늘 한 편은 납빛이었고, 다른 쪽은 진하고 반짝이는 녹색이었다. 번개는 바다 표면 위에 아무렇 게나 내려 꽂히며 어둠 속에서 한바탕 빛을 밝게 밝혔다. 바람이 너무도 큰 나머지 천둥번개 소리가 이따금 먼 곳에서 대포가 쏘아지듯이 중첩된 소리로 가끔씩만 들릴 정도였다. 이내 번개가 배 옆으로 내려 꽂혔는데, 천둥과 번개가 함께 인 상태로 번개의 울리는 여파 속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날카로운 오존의 악취가 공기 중을 떠돌았다. 인스는 빛에서 돌아섰고, 그의 크고 가는 형상이 너무도 날카롭게 섬광을 베어낸 나머지 그는 잠시 동안 하늘과 대비되는 검은 뼈를 가진 해골처럼 보였다.

그 순간적인 눈부심과 그의 동작은 잠시 동안 그가 다시 한번 두 팔을 흔들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는데, 마치 그의 사라진 팔이 여기 영원의 직전에서 그와 함께 하기 위해 유령 세계에서 다시 나타난 것 같았다.

, 두개골은….. 목뼈와 연결되지. 조 애버내시의 목소리가 기억 속에서 부드럽게 노래했다. 그리고 그 목뼈는 등 뼈와 연결되고….. 나는 순간 브루자의 시체가 놓여져 있던 해변에서 보았던 그 흩뿌려진 사지가 번개에 의해 생명을 얻어 꿈틀거리며 다시 합쳐 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흉측한 모습을 보았다.

Dem bones, dem bones, are gonna walk around.

Now, hear de word of de Lawd!

또 다른 번개가 내려치고 나는 그 소리에 놀라서가 아니라 기억의 번개 같은 몰아침에 비명을 질렀다. 녹색 허리케인 하늘 안에 있었던 텅빈 눈의 그 두개골이 내 손 안에 있었다.

제이미가 내 귀에 무언가를 소리쳤지만, 나는 그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말 없는 충격 속에서 고개를 흔들었고, 내 피부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내 머리칼은 치마처럼 바람 속에 말라가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내 머리 위에서 춤을 추며 뿌리 끝을 잡아당겼다. 머리가 마르는 동안, 나는 머리칼이 뺨을 문지르는 곳에서 정전기의 탁탁거림을 느꼈다. 내 주변의 선원들에게서 갑작스런 움직임이 일었고, 나는 고개를 들어 세인트 엘모의 불(; 코로나 방전; 폭풍우가 부는 밤에 나타나는 방전 현상)로 인한 인광이 덮인 원재와 삭구를 올려다보았다.

갑판에 불똥이 떨어져 우리를 향해 굴러와 푸른 빛을 빛냈다. 제이미는 그것에 맞았다가 잽싸게 공기 중으로 뛰어올랐고, 타는 냄새를 남기며 난간을 따라 굴렀다.

나는 그가 괜찮은지 보기 위해 제이미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머리칼의 느슨한 끝 부분이 머리에서 빠져나와 불로 뒤덮이고 악마의 것처럼 점점 뒤로 번져지는 인광을 보았다. 그가 얼굴에서 머리를 빗어 넘기는 동안 그의 손가락을 따라 생생한 푸른 색 줄기가 윤곽으로 생겨났다.

이내 그가 아래를 내려보았고, 나를 보고는 내 손을 움켜잡았다. 그 접촉에 전기의 강렬한 흐름이 우리 둘 다를 타고 흘렀지만, 그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말할 수 없었다; 몇 시간이었는지 혹은 며칠이었는지. 우리의 입은 바람으로 말랐고, 갈증으로 점점 끈적 해져 갔다. 하늘은 회색에서 검은 색으로 변했지만, 그것이 밤이어서 인지, 혹은 그저 비가 와서 인지는 몰랐다.

비는, 마침내 비가 왔을 때는 반가웠다. 비는 열대 소나기의 흠뻑 적시는 울부짖음과 함께 왔는데, 바람 속에서도 그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가 아닌 우박이었다; 우박들이 내 머리를 조약돌처럼 때려 댔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얼음장 같은 우박알들을 양손에 모아, 반쯤 녹은 채로 그것들을 삼켰다. 내 고통 받은 목에 차가운 축복이었다.

멜드럼과 맥로드는 갑판 위를 손발로 기어 다니며 양동이와 냄비들, 물을 담을 수 있는 어떤 것에든 우박들을 주어 담았다.

나는 제이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간헐적으로 잠이 들었다가, 이내 깨어나 바람이 여전히 비명 지르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이제는 두려워할 감각조차 없어져, 나는 그저 기다렸다. 이 끔찍한 소리가 멈추기만 한다면 우리가 죽고 사는 것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태양이 그 얼굴을 감춘 동안에는 낮에서 밤으로, 시간을 알 방법이 없었다. 이따금 어둠은 살짝 가시는 듯 했지만, 그것이 한낮의 햇살이나 달빛의 미덕으로 인한 것이었는지, 나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나는 잠들었다, 깨어나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나는 깨어나 바람이 조금 조용해진 것을 발견했다. 바다는 여전히 출렁이고 있었고, 작은 보트는 마치 조가비처럼 흔들리며 마치 정기적으로 움직이는 위경련처럼 우리를 던지고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 소리는 줄어들었다; 나는 맥그리거가 이안에게 한 컵의 물을 주기 위해 고함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남자들의 얼굴은 트고 벗겨져 있었으며, 그들의 입술은 거센 바람에 의해 피가 날 정도로 갈라져 있었지만, 그들은 웃고 있었다.

다 지나갔어요.” 날씨에 갈라진 듯한 제이미의 목소리는 내 귓가에 낮고 허스키하게 들려왔다. “폭풍이 끝난 거에요.”

그랬다; 납빛 회색 하늘에는 균열이 생겼고, 창백하고 신선한 파란색 작은 섬광들이 있었다. 나는 어쩌면 지금이 이른 아침이거나 어쩌면 새벽을 막 지났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허리케인은 멈췄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었고, 폭풍 해일은 우리를 경이로운 속도로 운반했다. 멜드럼이 인스에게서 타륜을 넘겨받았다. 인스는 나침반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놀라움의 비명을 질렀다. 폭풍 도중에 선상 위로 떨어진 불똥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 나침반은 이제 은색 금속이 녹은 덩어리로, 그 주변을 이룬 덩어리만이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놀랍군요!” 로렌스가 한 손가락으로 경건하게 그것을 만지며 말했다. , 그리고 불편하기도 하죠, 무엇보다,” 인스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돌진하는 구름들의 다 해진 잔여물들을 응시했다. 하늘만 보면서 방향을 가늠하기는 더 힘들텐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스턴 씨?”

떠오르는 해와 남은 아침 별들을 향해 한참 눈을 가늘게 뜨고 있은 뒤에, 제이미, 인스 그리고 스턴은 그들의 진로를 대강 북동 쪽으로 결정했다.

우리는 서쪽으로 돌려야만 합니다,” 스턴이 제이미와 인스와 함께 대충 만든 도표 위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우린 지금 우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어느 곳이든 서쪽에 육지가 있을 겁니다.”

인스가 캐리비안의 바다 위에 알이 굵은 후추처럼 떠 있는 섬들 일대를 보여주고 있는 차트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럴 겁니다,” 그가 말했다. “우린 신조차 얼마나 길지 모르는 시간 동안 바다 쪽으로 향해왔어요. 선체는 한 덩어리긴 합니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게 답니다. 돛대와 돛에 대해 말하자면 글쎄요, 잠시 동안 버텨주긴 할 겁니다.” 그는 극도로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언제 육지에 도착할지는 신 만이 아시겠죠.”

제이미가 그를 향해 웃어보이며, 그의 갈라진 입술에서 베어나온 피를 문질렀다.

그게 육지이기만 하다면 던컨, 난 그곳이 어디든 가리지 않겠어.”

인스는 그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고, 그의 입술 위에 가느다란 미소가 떠올랐다.

? 전 이제 당신이 선원의 삶에 확실하게 적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맥 더프; 갑판 위에서도 꽤나 활발하신 것 같은데요. 왜요, 지난 이틀 동안 한번도 토하시지 않았잖습니까!”그건 내가 지난 이틀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이야,” 제이미가 담담하게 말했다. “난 우리가 찾는 육지가 영국이든 프랑스던 스페인이던 네덜란드던 그리 신경쓰지 않겠어, 하지만 음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좋겠지, 던컨.”

인스가 입 위로 한 손을 문지르고 고통스럽게 침을 삼켰다; 음식에 대한 언급을 마른 입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입에 침이 고이게 했다.

최선을 다해보죠, 맥 더프,” 그가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