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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랜더 시즌3를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준 원작소설(Voyager 최애파트 찝어보기) 본문

Outlander아웃랜더/미드 Outlander

아웃랜더 시즌3를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준 원작소설(Voyager 최애파트 찝어보기)

페이쓰 2022. 1. 24. 23:34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사담 글입니다. 꽤 오랜 시간 부재했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꾸준히 찾아주셨더라구요. 아직도 한국에서 아웃랜더를 파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 우리 장르가 대박날 그 날을 기다립니다... 여러분 다들 아웃랜더 하세요!

오늘은 원작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며, 원작에서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됐던 부분들을 몇 개 골라 리뷰해보려해요.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마음에 정말 와닿았던 문장 몇 개를 골라보았습니다. 아시겠지만 블로그 번역본에서 아직 4부, 5부는 몇 걸음 뗀 것이 다이기에 3부. Voyager의 내용이에요.

 

그럼 출바알~!

 

1) Chapter 35. Flight from Eden 에덴에서의 추락

제이미가 레오게르와 결혼한 것을 알고 충격받은 클레어의 독백.

제가 모든 파트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대사입니다.

아주 긴 장문이지만, 너무 애정하는 파트여서 여기 그대로 옮겨 적어보았어요.

억제와 판단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나는 치유의 미학에서 많은 고통을 배웠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보살피기 위해서,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받아 내게 영향을 주었을 때는 그 위험한 지점에서 짧게 멈추곤 했다.
나는 스스로 많은 대가를 치르고 무심함과 자유를 배웠다. 

프랭크에게 역시, 나는 정중함의 균형을 맞추는 미학을 배웠다; 열정 속의 보이지 않는 선을 지나지 않는 친절함과 존중.
그리고 브리아나? 아이를 향한 사랑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자궁 안에서 처음으로 움직였을 때부터, 헌신은 그 특별한 이유 없고, 저항할 수 없는 생명의 탄생과정 그 자체처럼 강력했다. 강력했으나, 그 사랑은 항상 내 조종 안에 있었다; 내가 보호자이자 감시자, 그리고 수호자의 역할을 맡았고
- 그 안에는 확실히 거대하면서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열정이 있었다. 

언제나, 항상, 나는 현명함과 동정심, 판단과 사랑, 그리고 무자비와 인간성 중에서 균형을 잡아야만했다. 

오로지 제이미와 있을 때만 나는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위험에 걸 수 있었다.
나는 어렵게 쟁취한 직업의 제약과 안락과 함께 주의와 판단, 그리고 현명함을 던져버렸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나 자신으로서 그를 가졌고, 그와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어느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이었으며,
그에게 내 몸뿐만이 아닌 영혼 역시 주었고, 그가 내가 완전히 벗은 모습을 보게 했고,
그가 나를 완전히 보고 내 약점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믿었다 - 왜냐하면 그 역시 그랬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나는 그가 그러지 않았을 것이 두려웠다, 다시금. 혹은 그러지 않을 것이거나.
그리고 지난 며칠의 완벽한 기쁨을 알고있으면서,
한 때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다시 한번 진실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나는 내가 지금 가진 모든 것과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와 더불어 그를 사랑하는데 자유로웠고,
내 것과 일치하는 정직함과 함께 사랑받았다. 

눈물들이 손가락 사이로 뜨겁고 축축하게 흘러내렸다. 나는 제이미를, 그리고 그와 있었을 때의 나를 위해 애도했다. 

알고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속삭이며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인지를,
다시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것과 그게 뭘 의미하는지를?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소나무 아래에서 손에 얼굴을 묻은 채 나는 다시는 그 말을 알지 못할 것을 알았다.

Constraint and Judgement had been a great deal of my life. I had learned at some pains the art of healing; to give and to care, but always stopping short of that danger point where too much was given to make me effective. I had learned detachment and disengagement, to my cost.

With Frank, too, I had learned the balancing act of civility; kindness and respect that did not pass those unseen boundaries into passion.

And Brianna? Love for a child cannot be free; from the first signs of movement in the womb, a devotion springs up as powerful as it is mindless, irresistible as the process of birth itself. But powerful as it is, it is a love always of control; one is in charge, the protector, the watcher, the guardian - there is great passion in it, to be sure, but never abandon.

Always, always, I had had to balance compassion with wisdom, love with judgement, humanity with ruthlessness. Only with Jamie had I given everything I had, risked it all.

I had thrown away caution and judgement and wisdom, along with the comforts and constraints of a hard-won career. I had brought him nothing but myself, been nothing but myself with him, given him soul as well as body, let him see me naked, trusted him to see me whole and cherish my frailties - because he once had. I had feared he couldn't, again. Or wouldn't.

And then had known those few days of perfect joy, thinking that what had once been true was true once more; I was free to love him, with everything I had and was, and be loved with an honesty that matched my own.

The tears slid hot and wet between my fingers.I mourned for Jamie, and for what I had been, with him.

Do you know, his voice said, whispering, what it means, to say again "I love you," and to mean it?

I knew. And with my head in my hands beneath the pine trees, I knew I would never mean it again.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의 그 전율과 충격이란.

왜 우리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을 읽으면 닭살이 돋으면서 전율이 일잖아요.

이 파트를 처음 읽었을 때의 제가 딱 그 기분이었답니다.

사랑에 배신당한 클레어의 심리가 정말 생생하게 느껴지는 묘사였어요.

제가 정말 아끼는 파트인데, 어떻게 읽으시는 분들도 저처럼 느끼셨는지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더 좋은 표현으로 번역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2) Chapter 42. The man in the moon 달 속의 남자

아르테미스를 타고 여행하는 제이미와 클레어.

클레어는 브리아나에게 남기고 온 편지와 함께 브리의 이야기를 제이미에게 들려줍니다.

어쩌면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딸에게 쓰는 편지. 읽으면서 가슴이 정말 찡했어요.

브리는 이걸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가- 쓰고는 멈추었다. 그리고 울음을 세게 삼키고는, 다시 시작했다.

넌 내 아가이고, 항상 그럴거야. 네가 네 자식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모를 테지만, 어찌됐든 지금 말해줄게 - 넌 항상 네가 내 몸을 공유한 내 일부였을 때, 그리고 내가 네가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바로 그때와 같은 거란다, 항상.

난 널 볼 수 있어, 네가 잠들어 있을 때면 내가 네 이불을 덮어주고, 네 숨소리를 듣기 위해 어둠 속에서 다가가, 네 위에 내 손을 얹고 네 가슴이 오르고 내리는 걸 느끼곤 했던 걸 매일 밤 생각할 거야. 내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모든 것들이 괜찮다는 걸 난 알고 있어, 그건 네가 살아있기 때문이야.

내가 그동안 너를 불렀던 모든 이름들 - 내 병아리, 내 호박, 사랑하는 비둘기, 달링, 스위트하트, 깜찍이, 지저분... 난 왜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이 신의 이름을 900개나 가지고 있는지 안단다; 한 개의 작은 단어로는 사랑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야.

나는 내 시야를 흐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눈을 깜박이며 빠르게 마저 써나갔다; 내게는 단어를 선택하는데 쓸 시간이 없었고, 그러다 아예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몰랐다.

난 너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기억한단다, 네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네 이마를 삐뚤삐뚤하게 가로질렀던 금색 작은 줄부터, 작년에 부서진 네 울퉁불퉁한 엄지발톱까지, 넌 제레미와 싸우고 그의 픽업트럭 문을 차면서 그걸 부러트렸지.

주여, 이게 이제 멈출 거라는 걸 생각하니 내 가슴이 부서지는 구나 - 널 보면서, 모든 작은 변화들을 관찰하는 걸 - 난 네가 언제 네 손톱을 그만 물게 될지 모르겠지, 네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말이지만 - 너는 어느 날 갑자기 나보다 키가 커지게 되었고, 네 얼굴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되었지. 난 항상 너를 기억할거야, 브리, 언제나 그럴거야.

브리, 네가 세살 때 네 귓볼이 어떻게 생겼었는지를 아는 사람은 이 지구에 아무도 없게 되겠지. 난 네 옆에 앉아서 "한 마리 물고기, 두 마리 물고기, 빨간 물고기, 파란 물고기," 나 "거친 숫염소 세 마리," 를 읽으며 그 귀들이 행복에 핑크빛으로 변해가는 걸 보곤 했단다. 네 피부는 너무도 깨끗하고 깨질 것 같아서, 한번 닿기라도 하면 네게 손자국을 남길거라고 생각했었어.

내가 말했듯이, 너는 제이미를 닮았단다. 내게서도 닮은 게 있지만, 물론 - 상자 안에서 내 어머니의 사진을 보렴,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검고 하얀 사진도. 너는 그들이 가졌던 그 넓고 깨끗한 이마를 가졌단다; 나도 그렇고. 난 프레이저 가문의 것들도 아주 많이 봐왔어 - 내 생각에 네가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넌 잘 나이 들거야.

모든 것에 신경을 쓰렴, 브리 - 오, 내 바람이야 - 그래, 난 내가 너를 보살피고 네 삶의 모든 것들로 부터 널 지킬 수 있길 바랬지만, 내가 여기 있던 가던 그럴 수 없지. 네 스스로를 보살피렴, 그러니. - 나를 위해서.

눈물들이 이제 종이를 주름지게 하고 있었다; 그것들이 잉크를 번지게 해서 읽지 못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울음을 멈춰야했다. 나는 얼굴을 닦고, 이번에는 더 느리게 진정했다.

너도 알아야 해, 브리 - 난 후회하지 않아.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난 후회하지 않아. 너도 이제 알게 되겠지, 내가 제이미 없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외로웠었는지. 이건 중요하지 않아. 만약 그 이별의 댓가가 네 목숨이었다면, 혹은 제이미와 내 목숨이었다면 난 후회했을 거야 - 난 그가 내가 그에 대해 말하는 걸 신경쓰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브리... 넌 내 기쁨이야. 넌 완벽하고, 아름답단다 - 그리고 지금도 난 네가 그 과장된 톤으로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어, "하지만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해 - 엄마는 내 엄마잖아!" 하고 말이야. 그래, 그래서 내가 아는거야.

브리, 넌 그 모든 것 만큼이나 가치 있는 사람이야 -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난 그동안 살면서 아주 많은 일들을 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너와 네 아빠를 사랑하는 일이란다.

나는 코를 풀고 다른 깨끗한 종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까, 삶을 잘 이끄러나가고, 성장하면서 늙어가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내가 배운 것들을 그녀에게 넘겨주어야 할까?

네 아버지 같은 남자를 고르렴, 내가 종이에 적었다. 그들 중 다른 누구더라도. 나는 그 부분에서 고개를 저었다 - 둘 이상의 남자가 있을 수 있을까? - 하지만 로저 웨이크필드를 생각하며 그 부분을 남겼다.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 그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마렴, 내가 좀 더 자신감 있게 적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 더 중요한 건 - 그가 너를 바꾸려고 시도하게 두지마. 그 역시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테지만, 남자들은 항상 시도한단다.

나는 펜의 끝을 물고 인디아 잉크의 쓴 맛을 맛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늙어가면서 알게된 가장 최선이자 마지막 충고를 적어 넣었다.

몸을 꼿꼿히 피고 살이 찌지 않도록 하렴.

항상 내 모든 사랑과 함께,

엄마가.

난간에 기댄 제이미의 어깨가 떨렸다, 웃음때문인지, 혹은 다른 어떤 감정 때문인지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의 리넨이 달빛에 하얗게 반짝였고, 그의 머리는 달에 대비되어 어두웠다. 결국에 그는 돌아서 나를 그에게 잡아당겼다.

"내 생각에 그녀는 매우 잘 해낼 거에요." 그가 속삭였다. "어떤 불쌍한 바보가 그녀의 아버지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소녀도 더 나은 엄마를 갖지는 못했을 거에요. 키스해줘요, 새서내크, 나를 믿는다는 뜻에서 - 난 세상을 준대도 당신을 바꾸지 않겠어요.

 

 

3) Chapter 37. What's in a Name 이름 안에 뭐가 있나

총을 맞은 제이미를 간호하는 클레어. 자는 척 하는 제이미에게 변명을 들어보겠다며 기회를 주죠.

둘은 떨어져 있던 지난 세월 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눕니다.

고독함에 대해 잘 설명해준 파트였어요. 


그는 말을 멈추고 그의 어머니의 장미가지가 바람이 바뀌면서 마구 때리고 있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내 생각에, 나는 유령이었어요.” 그가 부끄럽게 나를 보았다. “만약 당신이 내가 말하는 뜻을 안다면요.”

“아마도요,” 내가 말했다. 바깥의 하늘 처럼 회색 빛 물방울들과 함께 비가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과 세상을 연결하는 끈이 다 끊어졌다고 느꼈겠죠,”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 발걸음을 느끼지 못하면서 세상을 떠다니는 것 같고. 사람들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듣지만, 그걸 느끼지는 못하죠. 나는 그걸 기억해요 - 브리가 태어나기 전에.” 하지만 나는 그때 하나의 끈을 가졌었다; 나는 내가 세상에 닻을 내리게 해줄 그녀를 가졌다. 

그가 나를 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토탄 불은 내 뒤에 난로에서 쉿쉿 거렸고, 하이랜드의 냄새와 코카리키(역; 스코틀랜드 수프) 와 빵을 굽는 진한 냄새가 담요처럼 따뜻하고 아늑하게 집 전체로 퍼져나갔다. 

“난 여기 있었어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집에 있지는 않았죠.”

나는 나를 둘러싼 그 잡아당김을 느낄 수 있었다 - 집, 가족, 장소 그 자체. 유년기의 집을 기억할 수 없는 나는 일상적 삶의 무수히 많은 가닥들에 얽혀들고 그런 것으로 지구에 단단히 묶이며, 여기서 주저 앉아 영원히 머물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 강한 힘 속에서 평생을 살았으며, 유배 기간동안을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희망으로 버티고, 마침내 도착했지만 스스로 뿌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난 내가 외롭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는 눈을 감고 가만히 베개 위에 누워있었다. 

“그랬을 것 같아요,” 내가 동정이나 비난이 보이지 않는 어조로 말하려고 애쓰며 말했다. 나 역시 외로움이 무언가를 알았다. 

그는 이내 눈을 뜨고 날것의 정직함과 함께 내 눈을 바라보았다. “네, 그것 역시 있었죠,” 그가 말했다. “가장 주된 것은 아니였지만, 아니 - 하지만 네, 그것도 있었어요.”


“두통이 있어요?”

“네.”

“내가 가서 버드나무 껍질 차를 만들어다 줄게요,” 나는 일어나려 했지만 내 팔에 놓인 그의 손이 나를 멈추었다. 

“난 차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그게 날 돕긴 하겠지만요. 그럼 당신 무릎에 내 머리를 얹고 당신이 관자놀이를 살짝 문질러 줄 수 있을까요?” 푸른 눈이 봄 하늘 처럼 초롱초롱하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를 속이려 하지 말아요, 제이미 프레이저,: 내가 말했다, “난 당신의 다음 총성에 대해 잊지 않을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미 의자 밖으로 움직여 침대 위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내가 그의 고개를 내 무릎에 움직이고 만지기 시작해서 그의 관자놀이를 쓰다듬으며 두껍게 파도치는 머리카락 뭉치를 매만지자 그는 만족하며 작게 신음하는 소리를 냈다. 그의 목뒤는 축축했다; 나는 머리를 옮기고 부드럽게 입으로 불어 그의 목 뒤쪽의 부드럽고 결점없는 피부에 닭살이 돋아 까끌거리게 했다. 

“오, 그거 느낌 좋네요,” 그가 중얼거렸다. 우리 사이의 모든 것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치료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를 만지지 않겠다는 내 다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손이 그의 목과 어깨의 깨끗하고 대담한 선들을 덮고, 그의 척추뼈의 딱딱한 혹들과 어깨 단면의 넓고 평평한 평면들을 찾고 있는 걸 알았다. 

그는 내 손길 아래서 단단하고 딱딱했으며, 그의 숨이 따뜻하게 내 허벅지에 와닿았고 이내 약간의 주저함과 함께 나는 마침내 그를 다시 베개 위로 돌리고 페니실린 앰플을 향해 손을 뻗었다. 

“좋아요,” 내가 셔츠를 뒤로 돌리고 그의 셔츠 아래 뒤편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빠르게 놓고, 그리고 나서-” 내 손이 그의 잠옷 앞섶을 더듬었고 나는 깜짝 놀라 말을 끊었다. 

“제이미!” 내가 놀라 말했다. “그럴 순 없어요!”

“내가 그럴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잖아요,” 그가 편하게 동의했다. 그는 속눈썹을 뺨에 어둡게 내리깐 채, 새우처럼 옆으로 몸을 말았다. “하지만 남자들은 꿈을 꿀 수 있어요, 아닌가요?”


나는 그날 밤 역시도 위층에 자러 가지 않았다. 우리는 많이 이야기 하지 않고 그저 좁은 침대에서 겨우 움직여 그의 다친 팔을 건드리지 않게 하며 가깝게 누워있었다. 나머지 집은 조용했고, 모두가 안전하게 침대에 있었으며, 불에서 나는 소리와 바람의 한숨, 사랑을 끈질기게 요구하며 엘렌의 들장미가 창문과 부딪히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알고 있어요?” 그가 어둠 어딘가에서 밤의 작은 시간들 중 언젠가 부드럽게 물었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도 절대 그들의 비밀을 알 수 없는 일이 어떤건지?”

“네,” 내가 프랭크를 생각하며 말했다. “네, 난 알고 있어요.”

“당신이 어쩌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잠시 동안 조용했으나, 이내 그의 손이 불빛에 그림자처럼 흐릿한 형체로 살짝 내 머리를 만졌다. 

“그리고 나서...” 그가 속삭였다, “그리고 그걸 다시 갖게 되면 아는거죠. 당신이 말하거나 행하는 모든 것에 자유롭고, 그게 맞다는 걸 알아요.”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모든 마음을 다해 그렇게 의도하고,” 내가 어둠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네,” 그가 겨우 들릴 정도로 대답했다. “그걸 말하기 위해서요.”

그의 손이 내 머리에 머물렀고, 그게 어떻게 일어났는 지조차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 자신이 그의 옆에 몸을 말고 그의 어깨의 움푹 들어간 곳에 내 고개를 맞추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주 긴 몇 년 동안,” 그가 말했다, “아주 오랫 동안, 나는 너무도 많은 것들이었고, 너무도 다른 남자였어요.” 나는 그가 침을 삼키는 것을 느꼈다. 그가 살짝 몸을 움직여 풀을 먹인 그의 잠옷 천이 바스락거렸다. 

“나는 제니의 아이들에게 ‘삼촌’ 이었고, 그녀와 이안에게는 ‘남동생’ 이었어요. 퍼거스에게는 ‘주인님’ 이었고, 소작인들에게는 ‘영주님’이었죠. 아리즈무어의 남자들에게는 ‘맥 더프’ 였고 헬워터의 다른 하인들에게는 ‘맥켄지’ 였어요. 그리고 ‘인쇄업자 말콤’ 이었고, 항구에서는 ‘제이미 로이’ 였죠.”

바깥의 바람처럼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 그 손이 천천히 내 머리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여기,” 그가 너무 부드러워 내가 겨우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말했다, “여기 어둠 속에서 당신과....나는 아무 이름이 없어요.”

나는 그를 향해 얼굴을 옮기고 내 입술 사이로 그의 따뜻한 숨을 들이마셨다. 

“사랑해요,” 내가 말했고, 그에게 내가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 


 

 

4) Chapter 24. A.Malcolm, Printer 알렉산더 말콤, 인쇄업자

클레어와 제이미의 20년 만의 재회씬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여기서도 생략된 부분이 많았죠.

세밀한 감정 묘사가 좋았습니다. 20년 간의 그리움을 폭발적으로 쏟아내는 느낌이었어요.

 


표지판에는 그렇게 써있었고, 그 아래로 책, 명함, 팜플렛, 신문, 편지, 등. 의 글씨가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 이름의 검은 철자들을 만졌다. 에이. 말콤. 알렉산더 말콤. 제임스 알렉산더 말콤 맥켄지 프레이저. 어쩌면. 

다음 순간, 나는 기절할 수도 있었다. 나는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의 앞쪽을 가로질러 안에 열린 덮개가 있는 넓은 카운터가 있었고, 한쪽의 선반에는 여러가지 철자의 쟁반들이 있었다. 모든 종류의 포스터와 공지들이 반대쪽 별에 가봉되어 있었다; 의심할 여지 없는 샘플들일 것이다. 

뒤쪽 방의 문은 열려있어서, 인쇄기의 크고 각진 형상을 보여주었다. 그 위로 몸을 기울이고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은, 제이미였다. 

“당신이에요, 조디?”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물었다. 그는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고, 손에 어떤 종류의 작은 기구를 들고서 그것으로 인쇄기 내부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단히 오래 걸렸네요. 그걸 가져왔어-”

“조디가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았다. “나에요,” 내가 말했다. “클레어.”

그가 매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다; 깊고 풍부한 적갈색이 구리색과 함께 번뜩이는 두꺼운 꼬리와 같았다. 나는 뒤로 묶은 단정한 리본의 색이 초록색인 것을 볼 시간을 가졌고, 이내 그가 돌아섰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응시했다. 그가 침을 삼킬 때마다 근육질 목이 떨려왔으나, 그는 아직은 아무 말 않고 있었다. 

이전과 같은 넓고 쾌활한 기분의 얼굴과 어두운 푸른색의 비스듬한 눈이었다. 높고 평평한 바이킹의 광대뼈, 긴 입이 미소로 변해가려고 하듯이 끝에서 동그랗게 말려있었다. 눈과 입 주위를 둘러싼 주름들은 당연히, 더 깊어져 있었다. 코는 약간 바뀌었다. 칼날이 스쳐간 자국이 그 아래에 오래되고 치유된 골절의 흔적을 더욱 두텁게 했다. 이건 그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어, 내가 생각했으나, 냉담한 의구심의 분위기가 풀려가면서, 그의 외모를 새로운 거친 매력으로 인식했다. 

나는 카운터의 덮개를 지나 걸어가, 그의 깜박이지 않는 동공만을 쳐다보았다. 나는 목을 비웠다. 

“언제 코가 부러진 거에요?”

넓은 입의 가장자리가 살짝 움직였다. 

“당신을 마지막으로 보고 3분 뒤요 - 새서내크.”

머뭇거림이 있었고, 이름에 가서는 거의 질문에 가까웠다. 우리의 거리는 한 발자국 이상은 되지 않았다. 나는 머뭇거리며 손을 뻗어 그의 구릿빛 피부에 하얗게 남은 뼈가 압력을 가한 골절의 작은 선을 만졌다. 

그는 우리 사이로 마치 전기 불꽃이 튄 것처럼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고, 침착한 감정들은 흩어졌다. 

“당신 진짜군요,” 그가 속삭였다. 나는 그가 이미 창백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색의 자취가 그의 얼굴에서 사라졌다. 그의 눈이 위로 굴러갔고 이내 그는 프레스 위에 있던 종이와 남은 물건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바닥으로 쓰러졌다 - 이렇게 큰 남자치고 우아할 정도로 쓰러지는 걸, 내가 멍하니 생각했다. 

단순한 기절이었다; 내가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그의 목의 옷깃을 헐겁게 하고 있을 무렵 그의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런 걱정도 없었지만 그래도 자동적으로 계속해서 그 무거운 리넨을 당기며 그를 보았다. 그것이 거기 있었다, 당연하게도, 쇄골 바로 위의 조그만 삼각형 흉터로, 폐하의 8번째 부대의 조나단 랜들 대령의 칼에 의해 남겨진 것이었다. 

그의 평소의 건강한 색깔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꼬고 앉아 그의 머리를 내 허벅지로 끌어올렸다. 그의 머리카락이 내 손안에서 두껍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의 눈이 떠졌다. 

“그렇게 나빠요?” 내가 그를 웃으며 내려다보고, 21년 전 우리의 결혼식날 내 머리를 그의 무릎에 안고서 나에게 했던 말들과 똑같이 말했다. 

“그렇게 나빠요, 더 나쁘죠, 새서내크,” 그가 미소 비슷한 무언가로 입을 씰룩이며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신이시여, 당신 진짜군요!” 

“당신도요,” 내가 그를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난 당-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살짝 말하려고 했으나, 내 목소리는 나를 배반했다. 그가 나를 강하게 그에세 끌어당기자 내 눈물이 뺨 아래로 흘러 그의 셔츠의 거친 천을 적셨다. 

나는 그 역시 같은 이유로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직전까지 한참 몸을 떨었다. 우리는 그 더러운 바닥에 함께 앉아, 서로의 팔 안에서 얼굴에 21년간의 그리움을 흘러내리며 한참을 있었다. 


나는 내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의 강렬함이 반복되는 것? 나는 기억 속에서 그 때의 일을 자주 기억하곤 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표면이 반쯤 거칠게 남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는 상호간의 소유권이 아직 우리 침상의 어둠 속에 있을까? 나는 자주 그 기억에 땀 흘리고 몸을 떨면서 깨서 그것을 그리워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이방인으로, 침묵 속에서 무언의 허락을 묻고 답하며 천천히, 머묵거리며 서로에게 접촉하고 있었다. 내 눈은 감겨있었고, 나는 보지 않고도 제이미 역시 그럴 것을 알았다. 우리는 사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로를 보는 것이 무서웠다. 

고개를 들지 않고 그는 옷을 뚫고 그 아래의 내 뼈를 느끼며 나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고, 그 스스로를 내 몸의 지형에 다시 익숙하게 하고있었다. 마지막에 그의 손은 내 팔 아래로 내려와 오른손을 잡았다. 그의 손가락들이 다시 반지를 찾을 때까지 내 손을 따라왔고, 원을 그리다, 오랜 세월 착용해 손때가 묻었지만 아직도 분명한 꼬인 하이랜드 패턴의 은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내 뺨과 눈을 지나 내 입술로 움직였다. 나는 부드럽게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내가 보지 못하는 그의 셔츠안의 모습들을 느꼈다. 내 반지처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뚜렷한 오래된 흉터자국들.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봤어요,” 그가 내 귀에 대고 따뜻하게 속삭이며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너무도 자주 찾아왔죠. 내가 이따금 꿈을 꿀때. 내가 열이 들끓어 누워있을 때.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너무 무섭고 외로웠을 때.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할 때면,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었어요. 당신의 머리를 얼굴 옆으로 늘어뜨리고 웃고있는 모습을요. 하지만 당신은 한번도 말하지 않았죠. 그리고 나를 만지지도 않았어요.”

“난 이제 당신을 만질 수 있어요,” 나는 손을 뻗어 그의 관자놀이에서 부터, 귀, 내가 보고 있는 뺨과 턱을 따라 부드럽게 늘어뜨렸다. 내 손이 그의 청동색 머리 뭉치 아래로 목 뒤쪽으로 가 닿았고, 그는 마침내 고개를 들고, 어두운 푸른 눈에 강한 사랑을 담은 채로 그의 손들 사이로 내 얼굴을 안았다. 

“이제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우린 함께니까요.”


 

 

5) Chapter 3. Frank and Full Discloure 프랭크와 모든 것의 폭로

로저에게 프랭크와 살면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 클레어. 

제이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그를 위해 기도를 드리러 갔었죠. 


“왜 그런 상시성체 예배에 가는 거지? 당신은 나보다 독실한 편도 아니였잖아. 미사나 그 어떤 것도 참여하지 않았고; 베그스 신부님은 매주 나에게 당신은 어디있느냐고 물으셨어.”

나는 내 고개를 흔들었다.

“말할 수 없어, 프랭크. 이건 그냥... 내가 해야 하는 거야.” 나는 적절하게 설명할 방법을 모른채, 프랭크를 쳐다보았다. “거기 있으면..평화로워.” 내가 마침내 말했다.

그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그의 입을 벌렸다가, 이내 돌아서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곳은 평화로웠다. 이 시간에 한 사람의 예배자를 위한 교회의 주차장은 한산했고, 호 모양의 검은 빛 아래에서 반짝였다. 안에서, 나는 일지에 내 이름을 기록하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가,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고 11시의 예배자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 요령껏 재채기 했다. 잠시 뒤에 재단에 무릎을 꿇고 있던 그는 일어나, 마주친 나에게 짧게 목례하고 돌아서서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문이 닫혔고, 나는 금색의 옷을 입은 제단의 성체와 함께 홀로 남았다. 제단에는 두개의 큰 촛불이 있었다. 부드럽고 하얗게 그들은 깜박임 없이 공기 속에서 타들어갔다. 나는 잠시 동안 그 침묵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이치에 맞지 않는 엄청난 양의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이 나의 마음을 떠다녔다. 코트 없이, 주차장에서부터의 짧은 거리동안 떨었던 나는, 천천히 내 스스로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고, 나의 꽉 쥔 손들은 무릎 위에서 펴졌다.

마지막에는, 늘 그랬듯이, 나는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영원의 존재의 시간의 정지인지, 아니면 그저 뼈 속까지 피곤한 것이 고되었던 것인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프랭크를 향한 죄책감과 제이미를 향한 고통스러운 비통이 줄어들었고, 내 감정 속의 끊임없는 모성 역시 예배당안의 어두운 평화안에서 안락하고 규칙적으로 울려 퍼지는 나 스스로의 심장 박동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한 배경 소리 뒤로 물러났다.

“오, 주님.” 내가 속삭였다. “당신의 종 제임스의 영혼에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청합니다.”

그리고 제 영혼에도요, 내가 소리없이 더했다. 내 영혼에도.

나는 예배당안으로 다음 번 예배자의 부드러운 발걸음이 들릴때까지, 거기 미동없이 앉아 성체의 금색 표면위로 촛불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있어 삐걱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그들은 밤이던 낮이던 한시간에 한번씩 찾아왔다. 축복받은 성체는 절대로 혼자 남겨지지 않았다.


 

 

6) Chapter 15. By Misadventure 불운으로 인해

제네바의 죽음, 그리고 윌리의 탄생.

제이미는 랠리브로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지만, 윌리를 위해 계속 남아있겠다고 자청합니다. 

클레어도, 브리아나도 없던 20년 간 홀로 남은 그에게 윌리는 세상에 유일한 혈육(물론 제니네 가족이 있지만)이자, 위안이었겠죠

 


 

그는 잠시 숨을 쉬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그의 배를 아주 세게 때린 것 처럼.

스코틀랜드. 이 축축하고 질척한 대기에서 벗어나, 금지된 땅에 발을 디디고 자유롭고 긴 보폭으로 걸으며 바위 위로 올라가고 사슴 길을 따라, 그 깨끗한 공기를 느끼고 헤더와 가시금작화의 향기를 맡으리라. 집에 가는 것이다!

더 이상은 이방인이 되지 않는다. 적의와 외로움에서 벗어나, 랠리브로크로 가 그의 누이의 그를 보고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를 허리를 감싸는 그녀의 팔을 느끼며, 이안이 그의 어깨를 끌어안고 툭툭칠 것이고, 그의 옷을 잡아당기는 아이들의 손을 움켜을 수 있다. 

가버린다면, 그의 아이를 다시는 보거나 들을 수 없다.

그는 던사니 부인을 멍한 얼굴로 보며, 그녀의 제안이 그에게 가져온 고통을 알 수 없도록 했다. 

그는, 결국, 어제 그 아기를 찾아냈다, 2층 양육실 창문 근처에서 바구니안에서 잠이 든 모습을. 키가 큰 노르웨이 가문비나무에 위태롭게 안겨 그는 그를 숨기는 나뭇잎의 부담을 견뎌냈다. 

아이의 얼굴은 단지 윤곽으로만 보여, 통통한 뺨이 주름진 어깨에 닿아 있었다. 모자가 빗나가 떨어져서, 그는 그 부드럽고 곡선을 이루는 작은 머리와 창백한 금색의 잔머리가 얇게 난 것을 볼 수 있었다. 

“빨간 색이 아니라 다행이군,” 이 그가 처음 든 생각이었고, 그는 반사적으로 감사하는 뜻에서 성호를 그었다. 

“신이시여, 너무 작군!” 이 그의 두번째이자, 창문으로 들어가 아기를 들고 나오고 싶다는 과한 욕구와 함께 든 생각이었다. 그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의 머리는 그의 손의 손바닥안에 딱 맞을 것이고, 그는 그가 아주 잠시 동안 가슴에 안고 있었던 작게 바둥거리는 몸에 대한 기억을 다시 느낄 수 있으리라.

“너는 강한 소년이야,” 그가 속삭였었다. 

“강하고 멋지고 훌륭하구나. 하지만 신이시여, 너무 작아!”

던사니 부인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끔찍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채로 존경을 담아 그녀에게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다른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하지만 - 제 생각에 저는 적어도 지금은... 갈 수 없습니다.”

창백한 눈썹 한쪽이 가느다랗게 떨렸지만, 그녀는 같은 우아함으로 자신의 고개를 숙였다.

“당신의 뜻대로, 맥켄지. 언제든 말하도록 해.”

그녀는 작은 시계바늘 처럼 몸을 돌리고 떠났다, 전보다 천배는 더 그의 감옥이 된 헬워터의 세계로 돌아가며. 

"the world of Helwater, a thousand times more his prison now than it had ever been"


 

 

빠진 파트도 몇몇 있지만 Voyager를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 몇 개를 골라 적어보았어요.

4부 번역을 빨리 마쳐야 이런 글을 또 적을 수 있을텐데,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2017년의 저는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많았길래 끊임없이 번역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일을 하니 아무리 시간을 쪼개려해도 마음만큼 쉽지 않네요.

 

Voyager는 읽으면서 참 행복했던 책입니다. 울고, 웃고, 찡하고, 마음아팠어요. 

여러분의 최애 파트는 어디신가요?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세요. 

시즌 6이 3월에 돌아온다고 하던데, 저는 시즌 6 정보글로 곧 돌아올게요. 

 

찾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