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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19. To Lay A Ghost 유령을 쫓기 위해

페이쓰 2017. 5. 6. 20:14

 

 

 

19. To Lay a Ghost  유령을 쫓기 위해

 

마침내 퓨레이 스트리트에 있는 내 집에 도착했다. 그곳은 내가 프랭크와 브리아나와 거의 20년 동안 살았던 집이었다. 문간의 철쭉은 죽지는 않았으나, 그 잎들은 기운없이 추레한 모양새가 되어있었으며, 떨어진 잎들이 햇볕에 마른 침대 아래로 두꺼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지금은 더운 여름이었고 - 보스턴에 다른 날씨는 없었다 -, 이제 거의 9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데도 8월의 장마는 오지 않았다. 

나는 현관 문 앞에 내 가방들을 두고 호스를 틀으러 갔다. 해가 계속 떠있었다; 녹색 고무 뱀은 내 손을 타게 만들 정도로 뜨거웠으나, 나는 어렵게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그것을 옮겨 가며 우르르 소리를 내는 물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  그것이 빠르게 차가워지도록 했다.

나는 철쭉을 그리 가꾸고 싶어하지 않았다. 오래 전에 이미 밖에다 내놓아야 했으나, 프랭크의 죽음 이후 브리아나를 위해 집의 세부적인 것들을 바꾸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충격은 그걸로 충분해, 내가 생각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한 해만에 그녀의 아빠를 잃었고, 더 이상의 변화는 필요치 않았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집을 무시해오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좋아!” 내가 호스를 끄며 철쭉에게 뾰루퉁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받은 게 네가 가질 수 있는 전부니까 충분히 행복하길 바란다. 나는 술을 좀 마셔야겠어. 그리고 목욕도,” 내가 그것의 진흙이 흐트러진 잎들을 보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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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드레싱 가운을 입고 큰 욕조의 가장자리에 앉아, 그 안에 물이 차며 향기가 나는 바다처럼 거품 목욕제가 구름처럼 휘도는 것을 보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표면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 물은 지나치게 뜨거울 것이다. 

나는 수도꼭지를 잠갔다 - 빠르고, 정확한 돌림으로 - 그리고 잠시 동안 앉아, 내 주변의 집은 거품 목욕의 터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한 채로, 멀리 떨어진 전투의 소음을 희미하게 들었다. 나는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나는 내가 인버네스의 플라잉 스코츠맨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것을 해왔고, 추적의 실오라기가 내 발 밑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기계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목록을 적었다. - 현대 일상 생활의 모든 부자연스러움 - 그리고 더욱 중요한 나 자신의 그것들을 향한 반응들 역시 적었다. 나는 에딘버그로 가는 기차,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 공항에서 부터의 택시, 그리고 모든 수많은 작은 기계적 번영들을 접했다 - 자동판매기, 도시불빛들, 비행기의 까마득히 높은 화장실, 그리고 끔찍한 푸른색과 녹색의 중간 쯤 되는 살균제가 돌아가면서 버튼 하나를 누름으로서 오물과 세균들을 낚아채가는 것. 보건복지부의 엄격한 자격을 갖춘 식당들은 적어도 음식을 먹음으로서 식중독에 걸리게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들을 보장했다. 내 집 안에서도, 오늘 날 모든 것의 버튼들은 빛과 열기, 물과 음식의 조리를 해결했다.

질문은 - 내가 신경쓰는가? 였다. 나는 김이 나는 목욕물에 한 손을 넣고 앞뒤로 휘저으며, 깊은 수위에 비치는 그림자의 소용돌이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익숙한 크고 작은 “편리함” 없이 살 수 있을까?

나는 각각의 버튼을 만지고, 모든 모터를 작동시키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질문했고, 그 대답은 쾌나 분명하게 “그래.” 였다. 결국에 시간은 그리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는 도시를 가로질러 걸으며 그런 많은 편리성 없이도 사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더 멀리 나아가 나라 전체를 보면 어떤 사람들은 전기를 완전히 무시하고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 나는 그리 많이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내가 5살 때 부모님을 여윈 이후로, 저명한 고고학자인 램 삼촌과 함께 살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의 모든 현장 답사를 동반하며 자라남으로 인해, 말하자면 “원시적인” 조건들에 익숙했다. 그래, 뜨거운 목욕과 전구의 빛은 좋았으나, 나는 내 삶의 여러 기간들 동안 그것들 없이 살았다 - 이를테면 전쟁 중 같은 - 그리고 그것들의 결핍에 예민해본 적이 없었다.

물은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차가워졌다. 나는 가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열기가 내 발에 닿으며 대조적으로 내 어깨를 쭈뼛서게 만드는 기쁜 한기를 느끼며 그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욕조 안에서 이완하며 편안하게 내 다리를 폈다. 18세기의 반식욕은 큰 통에 겨우 지날 뿐이었다; 보통은 부분적으로 목욕하며, 처음에 팔과 다리를 밖으로 뺸 채로, 몸의 중심을 담그고 있다가, 발을 담그고 있는 동안 일어나 위쪽의 몸통을 씻었다. 그보다 더 자주, 보통은 헝겊의 도움으로 항아리와 대야를 이용해 목욕했다. 

아니, 편리함과 위안들은 단지 그 뿐이다. 필수적인 것은 없고, 내가 없이 살지 못하는 것도 없다. 

편리함은 결코 중요한 화제가 아니였다. 과거는 위험한 세계였다. 그러나 이 진화된 문명이라 불리는 시기도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나는 두번의 큰 “현대의” 전쟁들을 보며 살아왔고 - 그 중 하나에는 직접 참여하기까지 했다 - 매일 아침 텔레비전에서 또 다른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문명의” 전투는, 어느 것이든, 과거의 전쟁보다 더 끔찍했다. 일상의 삶은 더 안전할지 모르나, 그 안에 소속될 수 있도록 선택받은 사람들에 한해서였다. 록스베리의 일부는 200년 전 내가 걸었던 파리의 어느 골목 못지않게 위험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발가락으로 플러그를 멈추었다. 목욕 욕조나, 폭탄, 강간범들과 같은 나와는 상관 없는 일들에 대한 생각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실내 화장실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연관되었고, 항상 그래왔던 것이다. 나와, 브리아나, 그리고 제이미.

물이 마지막으로 소리를 냈다. 나는 서서, 약간 어지러운 것을 느끼며 마지막 거품을 닦아냈다. 큰 거울은 김이 서려있었으나, 무릎이 끓인 새우처럼 핑크색이 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명확했다. 

타월을 떨어뜨리고, 나는 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내 팔을 굽히고,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통통한지 확인했다. 아니었다;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은 항상 잘 들여다보였고, 삼각근은 단정하게 둥글며 가슴 근육의 높은 곡선 안으로 경사가 매끄러웠다. 나는 한쪽으로 살짝 돌아서, 내 복부에 힘을 넣었다 풀었다 - 괜찮은 정도로 비스듬하며, 복부근육은 오목하게 납작해졌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는 건 좋은 일이지,” 내가 중얼거렸다. 램 삼촌은 75세로 죽는 날까지 팽팽하고 근사했다. 나는 내 아버지 - 램 삼촌의 형제 - 역시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내 어머니의 나이든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어찌됐든 여자는 유지해야 하는 특정한 양의 과도한 지방질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둥글게 돌아서며 거울에 비친 내 어깨를 뒤로 들여다 보았다. 내가 돌아서자 등의 긴 원주형의 근육이 물에 젖어 빛났다; 나는 아직도 허리선이 살아있었고, 괜찮고 얇은 편이었다. 

나 자신의 등쪽에 대해서는 - “글쎄, 어찌됐든 보조개는 없군,” 내가 소리내어 말했다. 나는 돌아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응시했다. (역; 허리 부근 불룩하게 들어간 것을 등의 보조개라고 하는데, 이것이 있으면 성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속설이 있음)

“더 많이 나쁠 수도 있었어,” 내가 거울 속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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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된 기분을 느끼며 나는 내 나이트 가운을 입고 잠자리에 들기위해 집을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쫓을 고양이 없음, 밥을 줘야 하는 개들이 없음 - 우리의 마지막 애완견이었던 보조는 작년에 늙은 나이로 죽었고, 브리아나가 학교에 나가있고 내가 병원에서 길고 불규칙적인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른 개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온도 조절 장치를 조정하고, 창문과 문들의 잠금을 점검하고, 스토브 불이 꺼졌는지도 확인했다.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18년 동안 이 밤의 일정은 브리아나의 방에서 마지막으로 멈추었으나, 그녀가 대학으로 떠난 뒤부터는 아니였다. 

충동과 습관이 뒤섞여, 나는 그녀의 방의 문을 밀어 열고 불을 켰다. 어떤 사람들은 사물을 수집하는 재주가 있으나, 다른 사람들은 아니다. 브리는 그걸 가지고 있었다; 포스터와 사진들, 말린 꽃들, 무늬가 새겨진 천들, 액자 안의 자격증들, 그리고 그밖에 거추장스러운 짐들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을 진열하는 방식을 취해, 그 사물들이 그 자신의 의미 뿐만 아니라 함께 진열된 다른 것들과의 연결고리도 갖고 있고, 그 뒤에는 숨겨진 무언가 역시 있다 - 그들의 부재 중인 주인 만큼이나 그 사물들 자체 역시 정의할 수 없는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브리아나가 나를 여기 놓았기 때문에 여기 있어요, 방의 물건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난 그녀가 그녀이기 때문에 여기 있어요.

그녀가 이걸 가지고 있다니 신기하군, 정말로, 나는 생각했다. 프랭크 역시 그걸 가지고 있었다; 그가 죽고 나서 그의 빈 대학 사무실로 찾아갔을 떄, 나는 그곳이 마치 어떤 멸종동물의 화석 모형 같다고 생각했었다; 책들과 종이들 그리고 그 곳에 살았던 사람의 모양과 질감 그리고 사라진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약간의 너저분한 것들.

브리아나의 물건들 중에는 그녀와 연결된 것들이 분명했다 - 나의 사진, 프랭크의, 보조의, 친구들의. 천조각들은 그녀가 좋아하는 색깔과 직접고른 문양대로 그녀가 직접 만든 것들이었다 - 눈부식 터키색, 진한 인디고, 마젠타, 그리고 청명한 노란색. 하지만 다른 것들은 - 왜 책상의 민물 달팽이 껍데기들이 나에게 “브리아나” 라고 말하는 것일까? 둥근 부석이 톡 솟아 오른 모영의 그것은 트루로의 해변에서 가져온 것으로 다른 수많은 달팽이 껍데기들과 전혀 구분되지 않았다 - 그녀가 그것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나는 수집하는 데 흥미가 없었다. 나는 무엇을 갖으려 하거나 장식하려는 충동 역시 없었다 - 프랭크는 브리아나가 커서 가담하게 될 때까지, 집의 스파르타 장식에 대해 자주 불평하곤 했다. 방랑하며 양육된 나의 과실이거나, 나 스스로의 방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거의 항상 내 주변의 환경을 바꾸려는 충동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제이미 역시 같았다. 그는 항상 부적으로 쓰거나 활용하기 위해 몇개의 작은 물건들을 그의 스포란에 지니고 다니곤 했지만, 그 저편에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가 파리에서 호화스럽게 살았던 짧은 시기에도, 더 길었던 랠리브로크에서의 평온한 시기에도, 그는 물건을 소유하려는 기질을 보인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 역시, 성장시기의 환경이 작용했으리라. 그는 쫓기는 동물처럼 살았고, 그가 생존을 위해 의지했던 무기들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소유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세상의 모든 것들로 부터 고립되어, 자급자족 하려는 기질이 마찬가지로 그에게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었을 수도 있다. - 우리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한 것들 중 하나였다. 

기이하게도, 브리아나는 매우 많은 방면으로 그녀의 두 아버지를 많이 닮아있었다. 나는 부재중인 내 딸의 유령에게 고요한 인사를 보내고, 불을 껐다. 

침실에 들어서자 프랭크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푸른 색의, 부드럽고 흐트러지지 않은 새틴이 펼쳐진 큰 더블 침대를 보는 것은 몇달 동안 내가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갑작스럽고 생생하게 그를 불러왔다.

나는 내가 그를 지금 생각하는 것이 임박한 일탈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아. 이 방은 - 사실 이 침대는 - 내가 마지막으로 그에게 인사를 한 곳이었다. 

“침대로 오지 않겠어, 클레어? 벌써 자정이 지났어.” 프랭크는 그의 책 가장자리 위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침대 안에서, 그의 무릎 위에 책을 올려놓고 그것을 읽고 있었다. 램프에서 떨어지는 부드러운 빛 웅덩이가 방안 다른 곳의 어두운 한기에서 분리되어 마치 그가 따뜻한 거품 안에 떠있는 것 같아 보이게 했다. 이른 1월이었고, 난로가 제일 세게 화력을 내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유일하게 따뜻한 장소는 두꺼운 담요 아래의 침대였다. 

나는 그에게 미소짓고 의자에서 일어나 어깨에서 두꺼운 울 가운을 떨어뜨렸다. 

“내가 당신을 깨워놓고 있었어? 미안해, 오늘 아침 수술을 내려놓고 싶었어.”

“그래, 나도 알아,”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당신을 보기만 해도 알수있어. 당신 눈이 풀려있고 입이 열려있는 걸.”

“미안해,” 내가 그의 어조에 맞추며 다시 말했다. “난 생각할때 얼굴을 어떻게 책임질 수가 없어.”

“그럼 좋은 걸 생각할 때는 어떻게 되는데?” 그가 책에 책갈피를 꽂으며 물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했잖아 - 그걸 이제와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아.... 아, 그래.” 그가 짜증스럽게 어깨을 으쓱하고 책을 닫았다. “전에 다 말했던 거지.”

“그랬지,” 내가 짧게 말했다. 

나는 살짝 몸을 떨며 내 가운을 다리 아래로 둥글게 밀어넣고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프랭크가 자동적으로 내 방향으로 몸을 틀었고, 나는 이불 밑에서 그의 옆으로 밀고 내려가 한기에 맞서 온기를 모으듯 그를 끌어앉았다. 

“오, 잠깐만; 전화를 켜놔야 겠어,” 나는 이불을 걷고 다시 밖으로 나와 프랭크 쪽의 침대에서 내쪽으로 전화를 옮겼다. 그는 이른 아침에 침대에 앉아 내가 그의 옆에서 수슬 노트를 읽거나 만드는 동안 학생들과 동료들에 대해 떠드는 것을 좋아했지만, 병원에서 나에게 오는 늦은 시간의 전화에 잠에서 깨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내가 병원에 정말 심각한 응급상황이나 특별 환자의 경과만을 보고하도록 전화하도록 지시 사항을 남기게 할 정도로 매우 분개했다. 오늘밤 나는 지시사항을 남겼다; 까다로운 장 절제술 환자였다. 만일 사태가 악화되면, 나는 서둘러 다시 돌아가야했다. 

프랭크가 내가 불을 끄고 침대 안으로 다시 들어가자 신음했지만, 잠시 뒤에 그는 나를 향해 몸을 말고 내 몸통을 둘러싸고 팔을 감쌌다. 나는 옆으로 움직여 그를 향해 몸을 말고 내 언 발가락이 녹을 수록 편안함을 되찾았다. 

나는 머릿속으로 수술의 디테일을 다시 그리며, 수술실의 냉기가 내 발에 와닿는 차가움과, 내 장갑을 낀 손가락이 처음 환자의 배 안으로 불안하게 들어갈 때의 온기를 느꼈다. 문제가 된 장기는 독사처럼 휘감겨, 반상출혈의 얼룩과 작은 파열에서 밝은 피가 작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난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프랭크의 목소리가 내 뒤의 어둠에서 담담하게 터져나왔다. 

“음?” 나는 아직 수술의 환상에 빠져있었으나, 현실로 헤어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뭐에 대해서?”

“내 안식년.” 그는 한달 내로 대학에서 떠나게 되어있었다. 그는 미국 북동부를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6개월 동안 영국으로 갔다가, 안식 집필의 남은 세 달을 보스턴으로 돌아와 지내게 될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바로 영국으로 갈까 생각했어,”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글쎄, 왜 안되는데? 날씨는 끔찍하겠지만,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거라면...”

“브리아나를 나와 함께 데려가고 싶어.”

나는 내 배안의 작은 의혹의 덩어리가 방안의 한기와 합쳐지는 것을 느끼고 죽은 듯 멈추었다. 

“그녀는 갈 수 없어; 지금 졸업학기잖아. 우리가 여름에 함께할 수 있게 될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 내가 그때 긴 휴가를 신청하면 아마도...”

“난 지금 갈거야. 영원히. 당신 없이.”

나는 이불을 밀어내고 일어나 불을 켰다. 프랭크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며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누워있었다. 관자놀이가 희끗해져, 그의 여자 학생들을 보다 민감하게 하는 놀라운 효과의 차별되는 분위기를 주었다. 나는 꽤 놀라운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갑자기, 왜 지금이야? 당신에게 그러도록 압력을 실었어, 그녀가?”

그의 눈이 불안한 듯 보이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다. 나는 뚜렷한 유머 없이 웃었다. 

“정말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세상에, 프랭크! 당신은 정말... 눈치가 없는 남자야!”

그가 턱을 악물고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난 내가 대단히 신중했다고 생각했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랬겠지,” 내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지난 십년 동안 내가 센 사람은 여섯 명이야 - 만일 실제로 열두명이나 그 이상이 있었다면, 당신은 꽤나 신중한 사람이었다고 할수 있겠지.”

그의 얼굴은 이렇다 할 감정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입 주변이 하얗게 질린 것이 그가 정말로 많이 화났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이번은 좀 특별한가 보지,” 내가 가장한 침착함으로 팔짱을 끼고 침대 머리에 뒤로 기대며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 왜 지금 영국으로 달려가려는 거야, 브리는 왜 데려가는 거고?”

“그녀는 기숙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낼 수 있어,” 그가 짧게 말했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겠지.”

“그녀가 기대하는 바는 아니겠지,” 내가 말했다. “그녀는 친구들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할거야, 특히 졸업 직전은 더더욱 아니지. 그리고 영국 기숙학교는 분명 아니야!” 나는 그 생각에 몸서리 쳤다. 나는 내가 아이일 적에 그런 종류의 학교에 가두어질 뻔 했었다; 병원 식당에서 나는 냄새는 가끔씩 나에게 그 기억들을 상기시켰고, 그것은 램 삼촌이 나를 그 장소에 방문시키기 위해 데려갔을 때 느꼈던 끔찍한 무기력함의 파도와도 같았다. 

“적은 훈육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을거야,” 프랭크가 말했다. 그는 그의 격분을 가라앉혔으나, 얼굴의 주름들은 아직도 경직되어있었다. 

“당신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걸.” 그는 주제를 회피하며 손을 저었다. 

“그렇게 하기로 해. 어찌됐든, 난 영국으로 영구적으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어. 캠브리지에서 좋은 자리를 제안받았고, 그걸 받아들일 생각이야. 당연히 당신은 병원을 떠나지 않겠지. 하지만 난 내 딸을 뒤에 남겨두고 갈 생각은 없어.”

“당신 딸?” 나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자리를 세팅했고, 함께 갈 새 여자도 준비한 거였다. 그는 시간을 들여 이것을 계획했을 터였다. 완전히 새로운 삶 - 그러나 브리아나와는 아니다. 

“내 딸이야,”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당연히 당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와도 좋아...”

“이...망할...자식 같으니!” 내가 말했다.

“이성적으로 행동해, 클레어.” 그는 코를 내려다보며 낙제 학생들에게 사용하는, 오랫동안 참을성을 가지고 괴롭히는 방법 A를 나에게 사용하고 있었다. 

“당신은 집에 거의 있지 않잖아. 만일 당신이 없으면, 브리를 적절하게 돌보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게 돼.”

“당신은 마치 그녀가 거의 열 여덟이 아니라 여덟 살인 것처럼 말하네! 제발, 그녀는 거의 다 자랐어.”

“관심과 감독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아,” 그가 말을 끊었다. “내가 대학에서 보았던 걸 당신도 보았다면 - 음주, 마약, ...”

“나도 봤어,” 내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응급실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로 봤지. 브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그녀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그 나이대 여자들은 분별이 없어 - 그녀는 처음 사귀는 녀석과 함께 떨어질-”

“바보 같이 굴지마! 브리는 대단히 예민해. 무엇보다, 모든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거고, 그렇게 배워가는 거야. 평생동안 그녀를 포대기로 감싸고 있을 수는 없어.”

“흑인과 자는 것보단 요람에 두는 게 나아!” 그가 쏘아 붙였다. 붉은 반점이 그의 광대뼈 위로 희미하게 보였다. 

“딸은 엄마를 닮는거야, 어? 그리고 난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 젠장,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거라고!”

나는 침대를 벗어나 일어서 그를 내려다 봤다. 

“당신,” 내가 말했다, “그런 끔찍하고, 더럽고, 악취나는 이야기를 해선 안돼, 브리에 관해서든 혹은 다른 어떤 것이든!” 나는 분노로 떨고 있었고, 그에게 돌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 주먹을 다리 옆으로 붙여야 했다. 

“당신은 내게 가장 최근의 정부와 함께 떠나겠다고 절대적으로 뻔뻔하게 말하고 있으면서, 내가 조 애버내시와 정사를 벌였다고 은연중에 말하는 거야? 그게 당신 말 뜻이지, 그렇지 않아?”

그는 살짝 눈을 내리까는 품위를 보였다. 

“모두가 당신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그가 중얼거렸다.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 남자와 보내잖아. 그건 같은 일이야, 마찬가지로 브리 역시 걱정돼. 그녀를 그런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것, 그녀가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그리고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흑인들, 당신이 말하는게 그것 같은데?”

“젠장할, 그래 맞아,” 그가 섬광같이 비치는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항상 애버내시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바람직 하지 못해, 적어도 그가 교육받은 남자라 해도. 하지만 내가 그들의 집에서 만난 부족의 문신을 하고 머리에 진흙을 묻힌 비만인들은? 그 느끼한 목소리를 가진 역겨운 라운지 놈팡이는(역; 일을 안하고 부자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 어린 애버내시는 밤낮으로 브리 주위를 돌며, 그녀를 저급한 수준의 행진이나 집회 그리고 잔치에 데리고 다닌다고...”

“난 상류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프랭크의 친절하지 않지만 정확한, 레오나드 에버내시의 더 기괴한 친구 두 명에 대한 평가에 웃고 싶은 부적절한 욕구를 참으며 말했다. 

“당신 레니가 이제 자신을 무함마드 이스마엘 샤바즈로 부르게 했다는 걸 알아?”

“그래, 그가 내게 말하더군,” 그가 짧게 말했다, “그리고 난 내 딸이 샤바즈 부인이 되게 할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어.”

“난 브리가 레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내가 내 짜증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되도록 두지도 않을거야, 마찬가지로. 그녀는 나와 함께 영국에 갈거야.”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안돼,” 내가 최종적으로 말했다. 

그의 위치가 그를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프랭크는 침대 밖으로 나가 그의 슬리퍼를 신기 시작했다. 

“난 내 딸을 영국으로 데려가는 데 당신 허락이 필요하지 않아,” 그가 말했다. 

“그리고 브리는 아직 미성년자야; 그녀는 내가 말하는 곳으로 가게 될거야. 당신이 그녀의 진료 기록부를 찾아준다면 고맙겠어; 새 학교에서 필요로 할거야.”

“당신 딸?” 내가 다시 말했다. 나는 방의 한기를 옅게 느끼고 있었으나, 덥다고 느낄 정도로 매우 화가 나 있었다. 

“브리는 내 딸이고, 당신은 그녀를 망할 어디로도 못데려가!”

“날 막을 수는 없을 거야,” 그가 침대의 발치에서 그의 가운을 집어들며 약오르는 침착함으로 꼬집었다. 

“절대로 안돼,” 내가 말했다. “나랑 이혼하고 싶어? 좋아. 당신이 원하는 어떤 이유든 찾아 - 당신이 증명할 수 없는 간통을 제외하고, 왜냐하면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나에게서 브리를 데려가려고 한다면, 나는 간통에 관한 두세 개의 것을 찾아낼 수 있어. 당신의 버려진 정부들이 몇 명이나 날 찾아와서, 당신을 포기해달라고 물어봤는지 알고 싶어?” 

그의 입이 충격으로 벌어졌다. 

“난 그들에게 몇분 안에 당신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어,” 내가 말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내 손을 겨드랑이에 밀어넣으며 내 팔을 접었다. 나는 다시 한기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왜 당신이 한번도 웃지 않았는지 궁금했어 - 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브리아나 때문이었던 것 같네.”

그의 얼굴에 다시 혈색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침대 다른 쪽에서 흐릿한 해골같이 하얗게 보였다. 

“그래,” 그가 평상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형편없이 시도하며 말했다. 

“당신이 신경쓸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이 나를 멈추게 할 시도를 한 것도 아니였지.” 

내가 완전히 깜짝 놀라 그를 응시했다. 

“당신을 멈춘다고?” 내가 말했다.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당신의 우편함을 열고 당신 코 밑에 편지들을 들이대? 학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볼만한 장면을 만들어? 학장에게 불평이라도 해?”

그의 입술이 잠시동안 함께 맞물려 눌렸다가, 이완되었다. 

“당신은 그게 당신에게 문제인 것 처럼 행동했어야 했어,”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나한테 문제였어,” 내 목소리는 목이 조이는 것처럼 들렸다. 

그는 고래를 젓고, 램프 빛 속에 그의 눈이 계속 어둡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충분하지 않았어.” 그가 멈추고 그의 어두운 드레싱 가운위의 공기에 얼굴이 창백하게 뜬 채, 침대를 돌아와 내 옆에 섰다. 

“가끔씩 난 내가 정당하게 당신을 비난할 수 있을까 궁금했었어,” 그가 거의 생각에 잠겨 말했다. 

“그는 브리와 닮았을거야, 그렇지? 그는 브리를 닮았지?”

“그래.”

그는 거의 코웃음으로 들릴 정도로 무겁게 숨을 쉬었다. 

“당신 얼굴에서 그걸 볼 수 있었어 - 당신이 브리를 볼 때, 그를 생각하는 걸 볼 수 있었지. 빌어먹을, 클레어 보샹.” 그가 매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과 당신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걸 숨길 수 없는 그 얼굴을 저주해.”

이 이후로는 나무가 삐걱거리고 집이 숨쉬는 아주 작은 듣지못할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침묵이 이어졌다 - 방금 들은 것을 듣지 못했다는 듯 행동하기 위한 거였다. 

“난 당신을 사랑했었어,” 내가 마지막에, 부드럽게 말했다. “한 때는.”

“한 때.” 그가 되내었다. “그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내 입술에 감각이 없게 하는 기분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당신에게 말했었어,” 내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가려 하지 않았지... 프랭크, 난 노력했어.”

그가 내 목소리에서 들은 무엇인가가 잠시동안 그를 멈추었다. 

“난 그랬어,” 내가 매우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돌아서서 내 화장대 앞으로 움직여, 안절부절 못하며 아무 물건이나 집어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처음에 난 당신을 떠날 수 없었지 - 홀로 임신한 채였으니. 비열한 작자만이 그런 짓을 할거야. 그리고 그 다음엔... 브리.” 그가 한손에 들고 있던 립스틱을 초점없이 바라보다가, 테이블 위 유리에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난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어,”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그림자진 얼굴에 어두운 구멍같은 눈으로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어? 난... 내 스스로 검사를 받았었어, 몇년 전에. 난 불임이야. 알고 있었어?”

나는 입을 열 만큼 내 자신을 신용하지 못했고, 그저 고개를 저었다. 

“브리는 내 아이야, 내 딸이야,” 그가 자신에게 말하듯 내뱉었다. 

“내가 가질 수 있을 유일한 자식일거야. 난 그녀를 버릴 수가 없었어.” 그가 짧은 웃음을 지었다. 

“난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지만, 당신은 그에 대한 생각 없이는 그녀를 보지 못하지, 그렇지 않아? 그 일정한 기억 없이는, 난 궁금했어 - 그동안 한번이라도 그를 잊었던 적 있어?”

“아니,” 속삭인 말이 마치 전기 쇼크처럼 그를 뚫고 지나간 것 같았다. 그는 잠시 얼어 붙은 채 서있다가, 옷장으로 돌아서 잠옷 위로 그의 옷들을 껴입기 시작했다. 나는 서서, 내 몸 주변에 팔을 두른 채, 그가 오버코트를 꺼내고 나를 보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의 파란 실크 잠옷의 옷깃이 그의 코트의 아스타라칸 모피 위로 튀어나와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나는 현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 그는 그것을 세게 밀치지 않기 위해 마음 속으로 노력했으리라 - 그리고 차가운 모터가 마지못해 돌아가는 소리도 들렸다. 차가 후진하자 침실 천장으로 헤드라이트가 덮쳐왔고, 이내 나를 헝클어진 침대에 떠는 채로 남겨놓은 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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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잠드려고 노력했으나, 머릿속으로 다툼을 곱씹으며 그가 운전하는 차의 타이어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침대에 누워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 나는 일어나 옷을 입고, 브리에게 노트를 남긴 뒤, 나 역시 집을 나섰다. 

병원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으나, 내가 가서 내 환자를 들여다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밤새 흔들리고 갈등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프랭크가 집에 와 내가 없어진 걸 알게되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거리는 버터처럼 미끄러웠고, 거리불빛에 검은 얼음이 반짝였다. 노란 인광체가 반짝이듯 떨어지고 있는 눈의 소용돌이를 밝혔다; 1시간 이내에 거리에 선을 그은 얼음들은 갓 뿌려진 가루 아래서 사라질 것이고, 이동하기에 두 배는 더 위험해질 것이다. 유일한 위안은 새벽 4시의 거리는 위험에 빠질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병원 안에 들어서자, 일상적인 따뜻하고 답답한 시설의 냄새가 친숙한 담요처럼 나를 감싸안고, 바깥의 눈덮인 깜깜한 밤과 분리시켰다. 

“그는 괜찮아요,” 큰 목소리가 자고있는 남자를 깨울 것 처럼 간호사가 내게 조용히 말했다. 

“모든 바이탈은 안정적이고, 총합도 괜찮아요. 출혈도 없구요.” 나는 그게 사실인 것을 볼 수 있었다; 환자의 얼굴은 창백했으나, 하얀 장미 꽃잎 결처럼 핑크색이 희미하게 깔려있었고, 그의 목에 관에서 들리는 맥박은 강하고 일정했다. 

나는 내가 멈추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숨을 내쉬었다. 

“좋네요,” 내가 말했다 “아주 좋아요.” 간호사가 나에게 따뜻하게 미소지었고, 나는 그의 옆에 기대어 쉬고싶은 충동에 저항해야 했다. 병원의 환경이 갑자기 나의 유일한 도피로인 것 처럼 보였다. 

집에 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내 남아있는 환자들을 짧게 체크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직도 기숙학교의 냄새가 났지만, 커피 한잔과 함께 앉아 천천히 그것을 넘겼고, 브리에게 무어라고 말할지 생각했다. 

ER 간호사들 중 하나가 서둘러 열리는 문 사이로 들어와 나를 보고 죽은 듯 멈춰선 것은 반 시간 정도 지난 뒤였다. 그리고 그녀는 매우 조용히 다가왔다. 

나는 단번에 알았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죽음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해 착각하기엔 나는 그것을 너무나도 자주 봐왔다. 매우 침착하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커피가 거의 가득 찬 잔과 함께 앉아, 나는 내가 이 순간을 남은 평생동안 기억할 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그 커피 잔 가장자리에 이가 빠진 자국이 있던 것과, 옆의 금색 글자의 “B” 가 거의 닳아 없어졌었다는 걸 평생 기억할 것이다. 

“....당신이 여기 있다고 말했어요. 그의 지갑에 있던 신분증....경찰이 말하길....검은 얼음 위에 눈이... 스키드 마크가...DOA(역; 도착시 이리 사망)...” 내가 빛나는 하얀 로비를 뚫고 지나가는 동안 그 간호사는 말하고, 재잘거리고 있었다. 스테이션의 간호사들이 나를 향해 돌아서는 것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면서, 아무것도 몰랐으나, 나를 보는 시선에서 무언가 최종적인 것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그는 응급실의 작은 방 들 중 하나에 바퀴 달린 들것에 실려있었다; 거대하고 여분이 많은 공간이었다. 바깥에는 주차된 구급차가 있었다 - 아마도 그를 여기로 데려온 구급차일 것이다. 복도 끝의 이중 문이 얼음장 같은 새벽을 향해 열려 있었다. 구급차의 빨간 빛이 동맥처럼 뛰었고, 복도를 피로 물들게 했다. 

나는 짧게 그를 만졌다. 기이하게도 살아있는 것 같은 겉 모습 속에, 그의 살결은 죽은지 얼마 안된 듯 기력이 없었고, 플라스틱 같았다. 보이는 상처는 없었다; 그를 덮고 있는 담요 아래로 어떤 상처가 숨겨져있었다. 그의 목은 부드러웠고 갈색이었다; 그 안의 움푹 들어간 곳에서는 맥이 뛰지 않았다. 

나는 거기 서서, 그의 가슴팍에 미동 없이 손을 올려놓은 채, 아주 오랫 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것처럼 그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강하고 정교한 외면, 감각적인 입술, 끌과 같은 코와 턱. 그의 입 아래에 깊은 주름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남자였다. 그것은 말하지 못한 분노와 실망을 담은 주름이었고, 죽음의 평화 마저도 씻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아직 가만히 서서, 듣고 있었다. 나는 새로운 구급차가 다가오는 소리와, 복도의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들것의 바퀴가 끽하는 소리와, 경찰 라디오의 갈라짐, 그리고 어딘가에 있는 형광색 빛에서 나는 부드러운 허밍소리. 나는 내가 프렝크를 듣고 있다는 것을 시작과 함께 알아차렸다. 무엇을....기대하는 것일까? 그의 유령이 근처에 아직 서성거리며, 우리의 끝나지 못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그 미동 없는 형상을 보는 데에 방해되는 것들을 치우기 위해 눈을 감았다. 열린 문을 뚫고 빨갛다가 하얗다가 순서대로 바뀌는 빛이 들어왔다. 

“프랭크,” 내가 부드럽게, 요동치는 얼음장 같은 공기에 대고 말했다, “만일 당신이 아직 내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면 - 난 당신을 사랑했어. 한 때. 정말 그랬어.”

그리고 조가 복도의 인파를 뚫고, 그의 녹색 수술복 위로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그곳에 왔다. 그는 수술이 끝나고 바로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 그의 안경 렌즈를 가로질러 작게 피가 흩뿌려져 있었고, 그의 가슴팍에 흔적을 남겼다. 

“클레어,” 그가 말했다, “세상에, 클레어!” 그리고 나는 떨기 시작했다. 십년 동안, 그는 “제인” 이나 “L.J” 가 아닌 다른 것으로 나를 한번도 부른 적이 없었다. 만일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면, 이것은 현실일 것이다. 내 손이 조의 어두운 손아귀 안에서 놀라울 정도로 하얗게 질리고, 깜박이는 불빛에 빨개졌다. 그리고 나는 나무 몸통처럼 단단한 그에게 돌아서 그의 어깨에 내 고개를 묻고, 그리고 - 처음으로 - 프랭크를 위해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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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퓨레이 스트리트 집의 침실 창문에 내 얼굴을 기대었다. 덥고 습한 이 푸른 9월의 오후는 크리켓과 잔디 스프링쿨러의 소리로 가득했다. 내가 2년 전 그 겨울 밤에 본 것은 모호한 검정과 백색이었다. - 검은 얼음과 병원 리넨의 백색, 그리고 그 창백한 회색 새벽의 모든 것들의 흔들림. 

내 눈은 이제 흐릿해져서, 그 복도의 대단한 부산함과 내가 프랭트를 위해 통곡할 때에 고요한 작은 방을 피같은 빛으로 비추던 구급차의 빨간 맥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마지막으로 그를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흐느껴 울며, 21년 전 그 초록 스코틀랜드 언덕의 산마루에서 이미 우리는 헤어졌었다는 것을 알았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나의 통곡이 끝나고, 나는 일어나 부드러운 파란 침대보에 한손을 놓고 왼쪽의 베개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 프랭크의 자리였다. 

“잘 가요, 내 사랑,” 내가 속삭이고 유령에서 벗어나 잠에 들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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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시변통의 침대가 된 쇼파에서 아침에 나를 깨운 것은 초인종 소리였다. 

“전봅니다, 부인,” 우편부가 내 나이트가운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전령이 말했다. 

그 작은 노란 봉투는 아마 아침으로 두꺼운 베이컨을 먹는 것 이상으로 심장박동을 뛰게 한 책임을 맡고 있었다. 내 심장은 주먹처럼 움켜줘서, 무겁고, 불편하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우편원에게 팁을 주고 거실로 전보를 가지고 내려갔다. 마치 그 전보가 물 아래에 넣어서 해결해야할 폭발성 물질이라도 되는 것처럼 욕실의 상대적인 안전에 다가서기 전까지는 열어보면 안될 것처럼 중요해보였다. 

전보를 여는 내 손가락들은 떨리고 더듬거렸다. 욕조 가장자리에 앉아 내 등이 안정을 찾기 위해 타일이 깔린 벽에 붙었다. 

그것은 짧은 메시지 였다 - 당연히, 스코트들은 말을 아끼지, 내가 터무니없이 생각했다. 

그가 멈춘 곳을 찾음,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돌아올 건가요 물음표 로저 

나는 전보를 단정히 접고 그 봉지 안에 도로 넣었다. 나는 그곳에 앉아 오랫동안 전보를 응시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옷을 입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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