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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44. Forces of Nature 자연의 힘

페이쓰 2017. 9. 11. 00:03

 

 

 

 

 

44. Forces of Nature  자연의 힘

"나는," 제이미가 말했다, "바보에요," 그는 배의 반대편 난간 옆에서 친밀한 대화에 흠뿍 빠져 있는 퍼거스와 마르살리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나는 합당한 생각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물어보았다. 이 배에 타고 있는 네 명의 결혼한 사람들이 모두 예상치 못했던 금욕 중이라는 사실은 원치 않는 금욕 중인 배의 선원들 사이에 억눌린 기쁨의 분위기를 갖게 했다.

"난 20년 동안을 당신이 내 침대 안에 있는 걸 그리워하며 보냈어요," 그가 내 가정을 확인시키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다시 갖게 된지 한달도 안되어서, 난 창구 덮개 뒤에서 숨어서 하는 것 외 엔 당신에게 키스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놨고, 뿐만 아니라 내가 퍼거스를 찾으러 다닐 때면 그는 거의 항상 눈을 사시로 뜨고 나를 쳐다봐요, 그 어린 자식이! 그리고 이 문제에 두고 탓할 대상은 나의 어리석음 뿐이죠. 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나 있었을까요?" 그가 수사적으로 물으며 서로에게 열린 애정을 가지고 코를 부비고 있는 건너편의 한 쌍을 바라보았다.

"음, 마르살리는 겨우 열다섯이에요,"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난 당신이 아버지 답게 - 혹은 수양아버지 답게 -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네, 난 그래요." 그가 마지못한 미소와 함께 나를 내려다 보았다.

"내 애정 어린 걱정의 대가는 내가 내 아내를 만지지도 못하게 되는 거였죠!"

"오, 당신은 나를 만질 수 있어요," 내가 말했다. 나는 그의 한 손을 잡고 내 엄지로 손바닥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당신은 그저 억제할 수 없는 육욕의 행위를 할 수 없을 뿐이죠."

우리는 그동안 몇몇의 수포로 돌아간 시도들을 해왔으나, 선원의 때를 맞추지 못한 방문이나, 사적인 공간이라고 볼 만한 충분히 한적한 장소가 아르테미스에 없었기 때문에 모두 좌절되었다.

어느 늦은 밤 선창 뒷편에서의 시도는 커다란 쥐가 갑작스럽게 숨어 있던 무더기에서 제이미의 맨 어깨로 떨어져, 내게 히스테릭 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제이미로 하여금 그가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하려는 욕구를 빼앗아가게 되면서 좌절 되었다.

그는 우리의 연결된 손을 내려다 보았다. 내 엄지는 계속해서 그의 손바닥에 비밀스런 사랑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그는 나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지만, 계속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내 손을 부드럽게 감쌌고, 그의 엄지가 내 맥박 위에 깃털처럼 가볍게 놓였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서로에게서 손을 뗄 수가 없다는 거였다 - 퍼거스와 마르살리에 비할 정도로 - 그런 행동들이 더한 짜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아, 그래요, 나 자신의 방어를 위해서라면, 난 좋은 뜻이었어요," 그가 웃으며 내 눈을 바라보면서 유감스러운 듯 말했다.

"글쎄, 당신도 그들이 좋은 의도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알잖아요."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데요?" 그의 엄지가 내 손목을 위 아래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내 뱃속의 간지러움을 뚫고 작게 살랑거리는 느낌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윌러비 씨가 말한대로 몸의 한 부분의 감각이 다른 쪽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사실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지옥으로 가는 길을 닦았어요." 나는 그의 힘을 세게 조이며 내 것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가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음." 그의 눈이 알바트로스의 깃털로 마르살리를 놀리고 있는 퍼거스에게로 향했다. 퍼거스는 한 팔에 마르살리를 안고 별 다른 소용 없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녀 턱 아래를 간질였다.

"매우 사실이네요," 그가 말했다. "난 그저 저 애가 모든 걸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늦게 되기 전에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려던 것 뿐이에요. 그런 내 간섭의 결과는 내가 밤중에 반쯤 깨어나서 당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랑, 선실을 가로질러 퍼거스가 욕정하는 걸 듣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선원들이 나를 볼 때마다 수염까지 크게 미소짓는 꼴을 봐야하는 거에요." 그는 때마침 지나가고 있던 메이트랜드를 향해 흉악한 시선을 던졌다. 수염이 없는 사환은 깜짝놀란 듯 보였고,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긴장하며 어깨 너머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이 욕정하는 걸 어떻게 들어요?" 내가 매혹되어 물었다.

그는 살짝 허둥지둥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오! 글쎄... 그건 단지.... "

그는 잠시 동안 말을 멈추었다가 이내 선명한 잿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그의 콧대를 문질렀다.

"남자들이 감옥에서 뭘 하는지에 대해 전혀 몰라요, 새서내크, 여자를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했을 때?"

"짐작할 수는 있죠," 내가 어쩌면 직접 듣기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는 이전에 자신이 아리즈무어에 있던 이야기를 내게 말한 적이 없었다.

"당신이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맞기도 할거구요. 거기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죠; 다른 사람을 쓰거나, 살짝 미치거나, 혹은 혼자서 스스로 해결하거나, 네?"

그는 돌아서 바다를 내다보며 나를 내려다보기 위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작은 미소가 그의 입술에 떠올라 있었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요, 새서내크?"

"항상 그렇지는 않죠," 내가 그의 옆으로 돌아서며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웃고는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아뇨, 난 그런 짓을 할 수가 없었어요. 때때로 내가 미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 그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 "항상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하는게 훨씬 더 쉬워요 - 하지만 그건 내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요. 항문 성교도 마찬가지구요," 그가 살짝 비틀린 입으로 덧붙였다.

"아뇨, 난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정상적인 상황에 있는 남자라면 절박한 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행동으로 다른 남자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실제로 행동에 옮긴다는 것에 공포에 질렸을 것이다. 제이미는 아니였다. 잭 랜달의 손아귀 안에서 그에게 있었던 경험을 아는 나로서는, 그가 스스로 그런 수단에 의존 하기 전에 정말로 미치고 말았을 거라고 읫미했다.

그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고는 바다를 내다보며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그의 앞에 펼쳐진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는 난간을 붙잡았다. .

"난 그들과 싸웠어요 - 나를 데려간 군인들이요. 난 제니에게 - 그녀는 그들이 나를 해칠 거라고 생각했어요 -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막상 때가 되자,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는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하고는 천천히 그의 오른 손을 폈다 접었다. 불구가 된 손으로, 세번째 손가락은 처음 두개 관절의 길이 만큼 두꺼운 흉터가 새겨져 있었고, 네번째 손가락의 두번째 관절은 뻣뻣하게 아물어서, 그가 주먹을 쥐었을 때 조차 그 손가락은 어색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때 이걸 다시 부러트렸죠, 군인의 턱과 부딪혀서," 그가 후회스러운듯 그 손가락을 살짝 흔들며 말했다. "그게 세 번째였어요, 두 번째는 컬로든에서 였고.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그들은 나를 체인에 가둬놓았고, 그건 정말이지 신경쓰였어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이지 힘들었다 - 놀랍도록 고통스러웠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 그 유연하고, 강력한 몸이 초라하게 금속에 묶여있는 걸 생각하는 것은.

"감옥에는 프라이버시란 게 없어요," 그가 말했다. "난 그걸 족쇄보다 더 많이 신경썼던 것 같아요, 내 생각에. 밤 낮으로, 항상 누군가의 시야 안에 있으면서 자는 척 가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생각을 숨길 수도 없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는 짧게 코웃음치고는, 흘러내린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음, 빛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곳에서 유일한 단정함은, 어둠이죠."

그 감방들은 크지 않았고, 남자들은 밤에 온기를 찾아 가깝게 붙어 누워야 했다. 어둠을 제외하고는 단정한 것이 없었고, 침묵을 제외하고는 프라이버시가 없었다. 남자들이 각각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순응을 인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 일 년 이상 족쇄를 차고 있었어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그는 팔을 옮겨 8인치 정도 그것들을 떨어뜨리고, 갑자기 멈춰 마치 무슨 보이지 않는 속박에 묶인 것처럼 했다. "저 정도 길이 - 그 이상은 안되구요 - 로만 움직일 수 있었죠," 그가 그의 움직이지 않는 손들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족쇄에 소리를 내지않고는 내 손을 아예 움직일 수 없었어요."

수치와 욕구 사이에서 괴로워하면서, 그는 둘러싼 남자들의 퀴퀴하고 짐승같은 냄새를 맡고 그들의 사각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며 어둠 속에서 기다렸다. 근처의 작은 소리들이 그의 수갑에서 나는 숨길 수 없는 짤랑 소리가 무시될 거라고 말해줄 때까지.

"내가 아주 잘 아는 게 하나 있다면요, 새서내크," 그가 퍼거스를 향한 짧은 시선과 함께 조용히 말했다, "그건 남자가 그곳에 없는 여자를 생각하며 자위하는 소리에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갑자기 손을 홱 움직여 난간에 넓게 펴고는 그의 보이지 않는 족쇄를 터트렸다. 이내 그가 절반의 미소와 함께 나를 내려다 보았고, 나는 그의 눈 뒤 편, 자조적인 유머 아래의 어두운 기억들을 보았다.

나는 거기서 끔찍한 욕구 또한 볼 수 있었다. 그가 견뎌온 외로움과 수모, 불결과 분리를 갖기에 충분한 욕구를. 그는 다른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자신의 생각을 숨길 수 있는 법을 알았지만, 내게서는 그것들을 숨기지 않았다.

그 안의 굶주림은 뼛속까지 깊었고, 내 신체는 그것을 인지하고는 녹을 것만 같았다.. 그의 손은 내게서 1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 나무 난간에서 머물고 있었다. 긴 손가락과 그 강한 힘... 만약 내가 나는 무심코 생각했다. 그를 만졌다면, 그는 돌아서서 바로 여기서 나를 가졌을 것이다, 갑판 판자 위에서.

마치 내 생각을 들은 것처럼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자신의 허벅지의 단단한 근육에 맞대 세게 짓눌렀다.

"당신이 내게 돌아온 이후로 우리가 몇번 함께 누웠었죠?" 그가 속삭였다. "유곽에서 한 번, 두 번. 들판에서 세 번. 그리고 랠리브로크에서, 다시 파리에서." 그의 손가락들이 내 손목을 가볍게 두드리며,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옮겨 가며 내 맥박 위에서 잠자코 있었다.

"매 번, 난 그 안으로 들어가기 전처럼 굶주린 채로 당신 침대를 떠났죠. 지금 내가 준비하도록 하는 데에는 당신이 머리를 빗는 냄새가 내 얼굴을 스치거나, 우리가 앉아서 식사할 때 당신 허벅지가 내 것을 스치는 느낌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당신이 갑판에 서서, 바람이 당신 가운을 타이트하게 몸에 붙이게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의 입 꼬리가 나를 바라보며 살짝 비틀렸다. 나는 그의 목 움푹 파인 곳에서 맥박이 세게 요동치고, 그의 피부가 바람과 욕망으로 상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겠죠, 새서내크, 페니 동전 하나래도, 적절한 때가 오면, 등을 돛대에 붙이고 당신 치마를 허리까지 끌어올린 다음, 악마가 빌어먹을 선원들을 데려 갈 거에요!"

내 손가락들이 그의 손바닥과 맞닿아 떨렸고, 그는 손아귀에 힘을 주며 선미 전망대를 향해 지나가던  포병을 향해 인사치레로 고개를 반갑게 끄덕여 보였다.

내 발 아래서 선장의 저녁을 뜻하는 벨이 울렸고, 부드러운 금속의 진동이 내 발바닥을 타고 돌아다니며 뼈를 녹였다. 퍼거스와 마르살리는 그들의 자안을 멈추고 아래로 내려갔고, 선원들은 교대 시간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으나, 우리는 그대로 서로의 눈 속에서 타오르며 난간 옆에 그대로 서있었다.

"선장님의 전언입니다, 프레이저 씨, 선장님과 저녁을 함께하지 않으시겠어요?" 급사인 메이트랜드의 말로, 그는 이 메시지를 전하는 동안 조심스럽게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이미는 깊게 숨을 들이 쉬고 내게서 눈을 뗐다.

"그래, 메이트랜드 씨, 우린 바로 갈거야." 그가 다시 한 번 숨을 쉬고는 어깨에 코트를 바로 하더니 내게 팔을 내밀었다.

"아래로 내려갈까요, 새서내크?"

"잠시만요." 나는 주머니에서 내 손을 빼며 내가 여태 찾고 있던 것을 손에 쥐었다. 나는 그의 손을 가져와 그의 손바닥에 그 물건을 눌렀다.

그가 손바닥 안의 조지 3세의 모습(역; 영국 화폐 2펜스짜리 동전) 을 내려다보고는, 다시 나를 보았다.

"계약금이에요," 내가 말했다. "가서 저녁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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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우리는 다시 갑판에 나왔다;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한기가 선실의 답답함보다는 훨씬 나았다. 우리는 늘 하던 대로의 경로로 배의 한쪽 면으로 내려갔다가, 다른 쪽으로 올라왔지만, 이내 제이미는 멈추어서 난간에 몸을 기대고는 내게 인쇄 사업에 관한 몇가지 일화를 들려주었다.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는 윌러비 씨가 다리를 꼬고 큰 돛대를 방패삼아 앉아 있었다. 그의 슬리퍼 발가락 옆에는 젖은 검은 색 잉크 병이 있었고, 그의 옆에 갑판 위에는 커다란 크기의 흰 종이가 놓여 있었다. 그의 붓 끝이 종이를 마치 나비처럼 노다니다가, 놀랍도록 강한 형상을 그 자리에 남겼다.

나는 그가 종이의 맨 꼭대기에서 다시 글씨를 쓰기 시작하는 광경을 매혹되어서 바라보았다. 그는 신속하게 움직였는데, 마치 펜싱 선수나 댄서를 보는 것 같은 확실한 동작이 이것이 그의 분야임을 보여주었다.

갑판원들 중 한사람이 위험할 정도로 종이 가장자리 끝을 지나가, 눈가은 순백에 거의 - 하지만 많이는 아닐 정도로 - 크고 더러운 발자국을 남길 뻔 했다. 잠시 뒤에, 또 다른 남자가 지나갈 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같은 짓을 했다. 이내 처음의 남자가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조심성 없이 지나가면서 검은 잉크의 작은 통을 거의 차다시피 했다.

"쯧!" 그 선원이 성나하면서 소리쳤다. 그는 검은 얼룩을 다른 쪽 말큼한 갑판 위로 질질 끌었다. "더러운 누더기 같으니라고! 이걸 봐, 그가 해놓은 짓을!"

짧게 후퇴했다가 되돌아온 두 번째 남자가 흥미롭게 멈춰섰다. "깨끗한 갑판에? 레인스 선장이 그리 좋아하지 않을텐데, 그렇지?" 그가 명쾌하게 무시 중인 윌러비 씨를 향해 고갯짓했다. "빨리 서둘러서 핥는 게 좋을걸, 이 작은 난쟁아, 선장이 오기 전에."

"그래, 그래야겠군; 이걸 핥아. 빨리, 지금!" 처음의 남자가 앉은 형상 근처로 한 발자국 움직였고, 그의 그림자가 마치 점처럼 페이지 위에 떨어졌다. 윌러비 씨의 입술이 한뼘 정도 오므라 들었지만, 그는 올려다보지 않았다. 그는 두 번째 장을 완성하고는, 잉크 통을 바로 한 다음 종이에서 눈을 떼지 않고서도 붓을 찍은 뒤, 손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세 번째 장을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첫번째 선원이 크게 말했지만, 커다랗고 큰 손수건이 그의 앞 잉크 자국을 가리며 갑판으로 떨어지자 놀라서 멈추었다.

"실례합니다, 신사분들," 제이미가 말했다. "내가 무언가를 떨어뜨린 것 같군." 선원들을 향해 다정하게 까닥거린 후, 그는 몸을 숙이고 손수건으로 훔쳐 갑판에 희미한 얼룩을 제외하고 모두 지워냈다. 선원들은 불안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제이미를 보았다. 한 남자가 담백하게 웃고 있는 입 위의 파란 눈과 마주치고는, 눈에 띄게 핼쑥해졌다. 그는 급히 돌아서서 동료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닙니다, 나리," 그가 중얼거렸다. "이리와 , 조,  고물 쪽에서 우릴 찾는 군."

제이미는 사라지는 선원들이나 윌러비 씨를 쳐다보지 않고, 손수건을 다시 소매 안에 갈무리 하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아주 좋은 날이죠, 그렇지 않아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그는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머리를 뒤로 젖혔다. "신선한 공기하구요, 그렇죠?"

"몇몇에겐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요, 내 생각엔," 내가 기뻐하며 말했다. 갑판의 이 특정한 지점에서의 공기에서는 아래 화물칸의 명반이 탄 가죽의 냄새가 더 강하게 났다.

"아주 잘한 일이에요," 그가 내 옆의 난간에 몸을 뒤로 기대자 내가 말했다. "내가 윌러비 씨에게 내 선실에서 글을 써도 된다고 말하는 게 좋을까요?"

제이미가 짧게 코웃음쳤다. "아뇨. 난 이미 그에게 내 선실을 써도 되고, 혹은 식사 시간 사이에 테이블을 어질러도 된다고 했지만, 그는 계속 여기 있고 싶어해요 - 작고 고집스러운 바보거든요."

"글쎼, 여기가 빛이 더 나은가 보죠," 내가 그 작고 웅크린 형상이 돛에 기대 개처럼 쭈그리고 앉은 것을 보고 의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본 대로, 바람 한 줄기가 종이 가장자리를 들어 올렸다; 윌러비 씨는 단번에 그것을 고정하여 그의 짧고 확실한 붓질을 한 손으로 이어나가는 동안 다른 쪽으로 가만히 잡고 있었다. "그리 편해보이진 않지만요."

"안 편하죠." 제이미가 옅은 분노 속에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일부로 저러는 거에요, 선원들을 동요시키려고."

"글쎄, 그게 그가 바라는 바라면 제대로 하고 있네요," 내가 관찰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요?"

제이미가 내 옆 난간에 뒤로 기대고 한 번 더 코웃음쳤다.

"아, 그게, 복잡해요. 전에 중국인을 만난 적이 있나요?"

"몇 명이요, 하지만 내 시대에 그들은 조금 달랐었던 것 같아요," 내가 건조하게 말했다. "우선 그들은 돼지꼬리와 실크 파자마를 입지도 않고, 숙녀들의 발에 집착하지도 않아요 - 설령 그들이 그랬대도, 나한테 말하지는 않았어요," 내가 공정하게 하기 위해 덧붙였다.

제이미가 웃고는 몇 인치 더 가깝게 움직였고, 그의 손가락들이 내 것과 맞닿았다.

"글쎄, 그 발에 대해서라면," 그가 말했다. "혹은 어찌됐든 그게 시작이에요. 봐요, 마담 잔느 네 있던 창녀들 중 한명인 조시가 고든에게 그 일에 대해 말했고, 당연하게도 그가 모두에게 말했죠."

"도대체 그 발에 대한 게 뭐에요," 내가 호기심이 커지는 걸 느끼며 물었다. "그가 발로 도대체 뭘 하는데요?"

제이미는 기침을 했고, 그의 뺨에 희미한 홍조가 스쳤다. "글쎄, 그건 약간..."

"날 그렇게 놀라게 할 만한 일은 아닐 거에요," 내가 그를 달랬다. "난 살면서 꽤나 많은 것들을 봐왔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라면 많은 것들이 당신과 함께있을 때였죠."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음, 이건 그저 그가 하는 일에 불과한 거지만, 하지만 - 글쎄, 중국에선, 상류충 여자들은 발을 묶는데요."

"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내가 모든 호들감들이 무엇에 대한 것이었는지 궁금해하며 말했다. "그들의 발을 작고 우아하게 만들기 위해서 였을 거에요."

제이미가 다시 코웃음쳤다. "우아하다구요, 네? 그게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요?" 그리고 내게 연이어 말해주었다.

"그들은 작은 소녀를 데려다가 - 한 살도 안된 얘를 말이에요, 네? - 발가락들을 아래로 접어서 발뒷꿈치에 닿을 때까지 붙인 다음에 그 상태 그대로 붕대로 묶어요."

"으!" 내가 나도 모르게 말했다.

"네, 정말로요," 그가 비꼬듯 말했다. "그들의 유모가 붕대를 가끔씩 벗기고 발을 씻기지만, 바로 다시 신기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그녀의 작은 발가락들이 썩어서 떨어져 나가죠. 그리고 그녀가 다 자라면, 그 불쌍한 소녀의 다리 끝에 조금 붙어있는 건 뼈와 피부가 구겨져있는 거에요, 내 주먹보다 작은 크기로요." 그의 접은 주먹이 설명 도중 난간의 나무를 부드럽게 두드렸다. "하지만 그녀는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되죠," 그가 끝맺었다. "당신이 말한대로, 우아하기도 하구요."

"그거 정말 완벽하게 토나오네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걸로 할 수 있는 건 -" 나는 윌러비 씨를 흘깃 보았지만, 그에게서 우리 말을 듣고 있다는 사인은 없었다; 바람이 그에게서 우리를 향해 불고 있어서, 우리가 나누는 말들을 바다로 옮겨 갔다.

"이게 소녀의 발이라고 생각해봐요, 새서내크," 그가 앞에 오른 손을 평평하게 펴며 말했다. "발가락들을 발뒷꿈치에 닿도록 구부리면 중간이 어떻게 되죠?" 그가 설명하며 손가락들을 주먹 안으로 헐겁게 구부렸다.

"뭐라구요?" 내가 어리벙벙해서 말했다. 제이미는 그의 왼손 중지를 펼쳐서 갑작스럽게 주먹 중심으로 밀쳐넣어 확실한 그래픽 손동작을 만들어보였다.

"구멍이요,"  그가 간결하게 말했다.

"농담이겠죠! 그들이 그런 짓을 한다구요?"

그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졌다가, 이내 이완되었다. "오, 내가 놀리는 것 같아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새서내크. 그가 말하길" - 그가 윌러비 씨를 향해 섬세하게 고갯짓했다 - "그게 가장 두드러지는 센세이션이라더군요. 남자에게."

"뭐라구요, 삐뚫어진 작은 짐승같으니!"

제이미가 나의 비하에 웃었다.

"그래요, 글쎄, 그게 선원들이 생각하는 바일 거에요, 마찬가지로. 당연하게도, 그는 유럽 여자에게는 같은 효과를 바랄 수 없었죠, 하지만 내가 듣기로 그는.... 시도한대요, 이따금."

나는 그 작은 중국인을 향해 완연한 적대감의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르테미스의 선원들과의 짧은 면식은 내게 선원들은 모두 용맹한 생물들로, 여자들을 걱정하는 데서 대단히 로맨틱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 일 년 중 대부분의 기간에 여성과 함께 있지 못한다는 데서 기인한 것이 틀림 없었다.

"음," 내가 윌러비 씨를 향한 의심어린 시선과 함께 말했다.

"글쎄, 그게 모든 걸 설명하네요, 좋아요,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요?"

"그게 살짝 복잡한 거에요." 제이미의 입술이 위로 말려 올라가 건조한 미소를 만들어냈다. "봐요, 이 티엔 초 씨에게, 거룩한 중국 왕국의 후예에게, 우리는 미개인이에요."

"그런가요?" 나는 머리 위 줄 사다리를 내려오고 있는 브루디 쿠퍼를 올려다 보았다. 굳은 살이 박힌 그의 발바닥이 아래에서 들여다보였다. 나는 다소 양 쪽 모두에 요점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당신도요?"

"오, 네. 나는 누더기같고, 나쁜 스멜이 나는 가오-페 - 그건 외국 악마를 뜻하는 말이에요 - 족제비의 악취를 가진 - 내 생각에 그게 후왕-수-랑 의 뜻인 것 같아요 - 그리고 가고일 같은 얼굴이죠," 그가 생기발랄하게 말을 끝맺었다.

"그가 그 모든 걸 당신에게 말했나요?"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하는 것 치곤 기이한 보상 가았다. 제이미는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나를 내려다 보았다.

"어쩌면 당신도 알아차렸나요, 그 대단히 작은 남자들이 술을 마시고 나면 당신에게 아무 말이나 막 한다는 걸?" 그가 물었다. "난 브랜디가 그들이 자신의 크기에 대해 까먹도록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자신들이 거대하고 털이 많은 짐승이라고 생각하고 무언가 날카로운 것 처럼 거들먹거리죠."

그가 열성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윌러비 씨를 향해 고갯짓했다.

"그가 술주정뱅이가 됐을 때는 조금 더 신중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의 생각을 바꾸지는 않죠. 그 역시 같아요. 만약 그걸 아는 게 내가 아니었더라면, 누군가가 그의 머리를 깨뜨리거나 어느 조용한 날 밤 창문으로 그를 바다에 던져버렸을 걸요."

그는 단순하게 사실을 대하듯이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지나가는 선원이 복도에서 우리를 직접적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고, 왜 제이미가 난간에서 나와 한가한 대화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만약 누군가 윌러비 씨가 제이미의 보호 아래에 있다는 것에 의심을 품엇다면, 그들은 신속하게 그 생각을 바로 잡으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의 목숨을 살리고, 그에게 일을 주고, 그가 문제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지만, 그는 당신을 모욕하고 당신이 무지한 야만인이라고 생각하는 군요," 내가 비꼬듯 말했다. "빌어먹을 난쟁이 자식 같으니."

"네, 그래요." 바람이 살짝 바뀌어서 제이미의 머리 한 뭉치가 얼굴을 스치도록 만들었다. 그는 엄지로 그것을 귀 뒤로 넘기고는 내 앞으로 더 몸을 기울였고, 우리의 어깨가 거의 닿을 정도가 되었다.

"그에게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라고 해봐요; 그를 이해하는 건 나 뿐이에요."

"정말로요?" 나는 제이미가 난간에 올리고 있는 손 위에 한 손을 얹었다.

"글쎄, 어쩌면 그를 이해한다는 건 아닐 지도 모르겠어요," 그가 인정했다. 그가 발 사이의 갑판을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난 기억해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자존심 - 그리고 친구 한 명과 - 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가 어떤지를요."

나는 인스가 했던 말을 기억하며 그 외팔의 사나이가 필요할 때에 그의 친구였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았다; 나에게도 조 애버내시가 있었고, 그 존재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다.

"네, 나도 병원에서 친구 하나가 있었어요... " 나는 말을 꺼냈으나, 내 발 아래에서 들려온 큰 소리의 불쾌한 외침으로 인해 방해 받았다.

"빌어먹을! 미친 하데스 같으니! 돼지 새끼 같은 쓰레기 자식아!"

나는 놀라서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아래의 아일랜드 억양이 계속 됨에 따라 우리가 주방 바로 위에 서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외침은 앞쪽의 손들에게서 주의를 끌어당길 정도로 충분히 컸고, 작은 그룹의 선원들이 우리와 함께 모여, 요리사의 검은 손수건이 묶인 머리가 승강구 밖으로 삐져나와 관중들을 흉포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매혹되어 바라보았다.

"엉덩이에 뿔난 놈 같으니!" 그가 소리쳤다.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너네 한가한 놈팽이들 중에 두 놈 냉큼 무거운 엉덩이 끌고 내려와서 이 쓰레기 옆으로 치워! 내가 다리 반쪽 가지고 하루 종일 사다리를 오르내리란 말이야?"

고개가 순식간에 사라지자, 피카드는 자연스러운 으쓱거림과 함께 젊은 선원들 중 한 사람에게 손짓해 아래로 내려가게 했다.

잠시동안 아래에서 혼란 섞인 목소리들과 어떤 큰 사물이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끔찍한 냄새가 내 후각을 덮쳐왔다.

"주님 세상에!"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낚아 채 내 코를 막았다; 배 위에서 이런 냄새를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여서 나는 항상 예방책으로 주머니에 향유에 적신 리넨 손수건을 갖고 다녔다.

"이 냄새는 죽은 말의 냄새에요. 아주 나이가 많은 데다가, 죽은지 오래되기 까지 한." 제이미의 길고 가는 코는 그 냄새에 살짝 꼬집힌 것 처럼 막혀 있었고, 주위의 모든 선원들 역시 구토하거나, 코를 움켜 잡으며 그 끔찍한 냄새에 대해 의견을 표하고 있었다.

메이트랜드와 그로스맨은 들고 있는 짐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녹색이 되어서, 커다란 술통을 들고 승강구를 지나 갑판 위로 나오고 있었다. 그 꼭대기는 분열되있었고, 나는 입구 부근의 노르스름하면서 히끄무리 한 덩어리를 짧게 보고 그것이 햇빛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걸 목격했다. 많은 양의 구더기였다.

"으!" 나도 모르게 입에서 외침이 터져나왔다. 두 명의 선원들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 역시 나와 동의하는 듯 보였다. 힘을 합쳐서 그들은 술통을 난간에 올리고 위로 넘겨버렸다.

몇몇 선원들은 다른 이들처럼 난간에 모여들러 그 술통이 물 속에서 까닥거리는 것을 지켜보지 않고 머피가 솔직하고 까탈스럽게 그것을 그에게 판 선박 잡화상 주인을 욕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두껍게 적갈색으로 머리를 딴 작은 이탈리아인 선원 만제티는 난간 옆에 서서 머스켓을 들고 있었다.

"샤크에요" 그가 콧수염 아래 반짝이는 이빨과 함께 그를 보고 있던 내게 설명했다. "먹기에 아주 좋아요."

"아," 스터지스가 찬성하듯 말했다.

지금 당장 할 일이 없는 선원들이 고물에 모여들러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 상어가 있다는 것은 나도 알았다; 메이트랜드가 내게 두 개의 어둡고 유연한 형상들이 저녁 직전 선체 그림자 속에서 서성거리며 가리켰다. 그들은 낫 모양 꼬리의 작고 일정한 진동을 제외하고는 그리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 배를 따라오고 있었다.

"저기다!" 술통이 갑자기 물에서 떠로으자 몇몇 사람에게서 외침이 터져나왔다. 잠시 멈추었다가, 만제티가 그의 팔을 조심스럽게 떠오르는 술통 부근으로 겨냥했다. 마치 무언가가 세게 던져지는 듯한 또 다른 움직임, 그리고 또 다른 움직임이 일어났다.

물은 진흙빛 회색이었지만, 내가 표면 아래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채기 충분했다. 또 다른 움직임과 함께 술통이 한쪽으로 기울었고, 갑자기 지느러미의 날카로운 끝이 물의 표면에 주름을 만들고, 작은 파도들이 흘러내리며 회색 등이 짧게 보였다.

머스켓이 작은 포효와 함께 내 옆에서 발사 되었고 검은 파우더 연기의 구름이 내 눈을 얼얼하게 했다. 구경꾼들로 부터 거국적인 외침이 들려왔고, 내 눈에 눈물이 진정되었을 때, 나는 작은 갈색 얼룩이 술통을 둘러싸고 퍼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가 상어를 쏜 거에요, 아니면 말고기를 쏜 거에요?" 내가 낮게 목소리를 내려깔고 제이미에게 물었다.

"술통이요," 그가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래도 괜찮은 조준이었어요."

술통이 어지러운 지그로 춤을 추는 동안 총알이 몇번 더 발사 되었고, 광분한 상어들이 반복적으로 부딪혔아. 마치 마법처럼, 바닷새들이 차례로 나타나 한입거리를 위해 다이빙했다.

"좋지 않아," 마지막에 만제티가 머스켓을 내리고 소매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너무 멀어." 그는 땀을 흘리며 목에서 헤어라인 까지 검은 파우더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닦아내자 마치 너구리 가면처럼 그의 눈을 지나는 부분만 하얗게 되었다.

"상어 고기를 먹을 수 있겠군," 귓가에서 선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돌아서서 그가 생각에 잠겨 난간 너머 대학살의 장면을 관찰하는 것을 보았다. "어쩌면 보트를 내릴 수도 있을 거야, 피카드 씨."

갑판 장교가 복종의 포효와 함께 돌아섰고, 아르테미스는 바람 속에서 멈춰서 물에 뜬 술통의 잔해 근처로 작은 원을 그렸다. 작은 보트가 준비되었고, 머스켓을 든 만제티와 갈고리와 로프로 무장한 세 명의 선원이 탔다.

그들이 그 지점에 도착했을 때에는, 나무가 몇개 쪼개진 것을 제외하고는 술통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면 아래 상어들의 위협으로 물이 소용돌이 쳤고, 그 장면은 시끌벅적한 바다새들의 구름으로 거의 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는 동안, 날카로운 주둥이가 갑자기 물에서 뛰러올라 새들 중 한마리를 낚아채고 눈 깜짝할 사이에 파도 아래로 사라졌다.

"방금 봤어요?" 내가 놀라 말했다. 일반적을 상어들이 날카로운 이빨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실제적인 살유그이 현장은 그 어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보다도 더 놀라웠다.

"와, 상어 자식, 대단한 이빨이네요!" 제이미가 적잖이 감명받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 정말로요," 근처에서 상냥한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내 팔꿈치 께에서 활짝 웃고 있는 머피를 바라보았다. 그의 넓은 얼굴은 야만적인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멍청한 머리를 달고 다니는 것 치곤 꽤 괜찮게 하는 편이죠!" 그는 햄같은 주먹으로 난간 위를 치고 소리쳤다, "그 삐죽삐죽한 녀석들 중 하나를 가져와봐, 만제티! 그럼 네가 원하는 요리용 브랜디를 한 병 주지!"

"개인적인 사안인가요, 머피 씨?" 제이미가 정중하게 물었다. "아니면 직업적인 생각인가요?"

"둘답니다, 프레이저 씨, 둘다, " 요리사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냥을 지켜보며 대답했다. 그는 옆을 나무 다리로 차 속이 텅빈 쿵 소리를 나게 했다. "하지만 제 입맛에 맞긴 합니다," 그가 희미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것들보다 맛있는 걸 훨씬 많이 먹어봤죠!"

펄럭거리는 새들 사이로 보트가 겨우 보일 정도였지만, 그들의 외침은 머치의 엄청난 고함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듣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

"머스타드 상어 스테이크!" 머피는 복수의 엑스터시로 눈을 가늘게 뜬 채 소리치고 있었다. "피카릴리를 넣은 간 스튜! 네 지느러미로 수프를 만들고 네 안구를 셰리 와인에 넣을거나, 이 사악한 자식들아!"

나는 무릎을 꿇은 채 머스켓으로 무장하고 발사 할때마다 검은 연기를 뒤집어 쓴 만제티를 보았다. 그리고 이내 나는 윌러비 씨를 보게 되었다.

나는 그가 난간에서 점프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두 사냥에 눈이 고정되어 아무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보트 주변의 아수라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의 면도한 머리가 마치 떠다니는 생선처럼 반짝였다. 그는 거대한 새와 함께 물 속에서 레슬링을 하고 있었다. 새의 날개가 마치 거품기처럼 물을 휘젓고 있었다.

내 외침에 깜짝 놀란 제이미가 사냥에서 눈을 떼고 잠시 눈을 휘둥그레 뜨고 보더니, 내가 무언가를 말하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되기도 전에 그 자신도 난간을 넘었다.

내 공포의 외침과 머피의 놀란 포효가 동시에 일어났지만, 제이미는 이미 사라져 거의 물대포를 튀기듯 중국인 근처의 물로 떨어졌다.

갑판에서 외침과 고함들이 들려왔다 - 마르살리의 날카로운 비명 역시 - 모두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제이미의 젖은 빨간 머리가 윌러비 씨 옆에 나타났고 잠시 뒤에 그는 중국인의 목을 팔로 세게 끌어안았다. 윌러비 씨는 그 새에 세게 붙잡혀 있었고,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제이미가 구조를 하려는 것인지 목을 조르려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내 그는 발을 세게 차며 사람과 새가 얽혀서 분투하는 그 무더기를 다시 배를 향해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보트에서 장엄한 외침이 나고, 물 속에 진한 붉은 색이 원형으로 퍼져나갔다. 상어 하나가 갈고리에 걸리고 밧줄로 꼬리를 작은 보트 뒤에 묶이게 되자 엄청난 몸부림이 일었다.

줄들이 한쪽 그리고 또 다른 쪽에 던져졌고 선원들은 큰 흥분 속에서 앞뒤로 돌진하며 상어와 구조를 돕는 일 사이에서 우왕좌왕했지만, 결국 제이미와 그의 짐들이 우현으로 끌어당겨져서 갑판 위로 떨어졌다. 그 동안 잡힌 상어 - 몇몇 큰 덩어리들은 굶주린 동료들에 이미 먹힌 뒤였다 - 가 여전히 희미하게 움직이면서 끌려 올라왔다.

"주....님... 세상에," 제이미가 가슴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는 갑판 위에 평평하게 누워 땅에 올라온 생선 처럼 숨을 헐떡대고 있었다..

"당신 괜찮아요?" 나는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내 스커트 자락으로 그의 얼굴의 물을 닦았다. 그는 내게 삐뚫어진 미소와 함깨 여전히 헐떡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님," 그가 마침내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그는 고개를 젓고는 재채기를 했다. "난 내가 먹힐 거라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보트의 그 바보들이 우리를 향해 오기 시작했고, 그 주변은 물 아래가 온통 상어들이었거든요, 갈고리에 끼인 놈을 물고 있는." 그는 부드럽게 종아리를 마사지했다.

"내가 과민한 게 아니라요, 새서내크, 난 항상 다리를 잃는 다는 생각에 괴로워 했어요. 그건 바로 죽는 것보다도 나쁠 것 같거든요."

"당신이 곧 그러지 않을 거라곤 말 못하겠네요," 내가 비꼬듯 말했다. 그는 떨기 시작했다; 나는 내 숄을 잡아 당겨 그의 어깨에 덮어주고는 윌러비 씨를 바라보았다.

그 작은 중국인은 여전히 그의 상품, 거의 그만한 크기의 어린 펠리컨에 고집스럽게 매달려있었고, 그가 있는 방향으로 펄럭거리는 그 생물과 제이미를 둘다 무시하고 있었다. 그는 물을 떨어뜨리며 아래로 몸을 숙여 딸각거리는 부리에서 몸을 보호했는데, 바로 그 부리 때문에 모두가 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반대 쪽 갑판에서의 위험한 쿵소리와 웃음소리가 머피가 도끼를 사용해 그의 복수를 해결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선원들이 시체에 둥굴게 모여들어 칼을 든 채 피부 조각을 얻으려고 하고 있었다. 보다 열정적인 분해로 머피는 눈을 빛내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그의 팔 아래 선택된 부위인 꼬리를 끼고, 거대한 노란색 간은 한 손의 둥지같은 가방에 들려 있었으며 피 묻은 도끼는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

"익사하진 않았죠?" 그가 제이미의 축축한 머리를 남은 손으로 헤집으며 말했다. "왜 그 작은 녀석하고 함께 다니는 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정말 용감했어요. 한기가 좀 빠져나가게 꼬리로 괜찮은 수프를 끓여다주죠," 그가 약속하고는 계획하고 있는 메뉴를 소리내어 말하며 쿵쾅거리며 사라졌다.

"그가 뭟 하려던 거에요?" 내가 물었다. "내 말은, 윌러비 씨요."

제이미는 고개를 젓고는 셔츠 끝자락으로 코를 풀었다.

"그걸 알면 빌어먹겠죠. 내 생각에, 그는 그 새를 원했던 거에요,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먹기 위해서, 아마도?"

머피가 이것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며 주방 사다리 꼭대기에서 빙 돌았다.

"펠리컨은 먹을 수 없어요," 그가 반대의 의미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떻게 요리하던지 생선 맛이 나서. 저 한마리가 도대체 왜 여기 있었는지 신께서는 아시겠죠; 저것들은 원래 해변에 사는 새에요, 펠리컨. 내 생각에 아마 폭풍에 떠내려온 것 같아요. 웃기는 녀석들," 그의 대머리가 행복하게 말린 파슬리와 붉은 고추를 중얼거리며 자신의 영역으로 사라졌다.

제이미는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요, 글쎄, 어쩌면 깃펜으로 만드려고 깃털을 원했을 수도 있겠죠. 이제 아래로 내려가요, 새서내크. 내가 등을 말리는 걸 도와줘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말들이 입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는 빠르게 선미 쪽에서 선원들이 남은 상어를 가지고 말다툼을 벌이며 서로 겨루고 있는 가운데, 턱을 벌린 채 갑판 위에 누워있는 잘린 머리를 퍼거스와 마르살리가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윽고 그와 내 시선이 마주쳤고, 완벽한 합일을 보았다.

30분 뒤, 우리는 아래 그의 선실에 있었다. 그의 젖은 머리에서 차가운 물 방울들이 내 어깨로 떨어져 젖가슴으로 타고 내려왔지만, 그의 입술을 따뜻하고 급했다. 그의 등의 거친 곡선들은 젖은 셔츠의 면이 붙어있음에도 따뜻했다.

"망할!" 그가 숨도 쉬지 않고 바지를 길게 확 잡아당기며 말했다. "세상에, 완전 붙었어요! 이걸 벗을 수가 없어!"

코웃음치며 그가 레이스를 잡아당겼지만, 물에 젖은 바지는 벗겨지지 않았다.

"칼이요!" 내가 말했다. "칼 어디있어요?" 바지에서 흠뻑 젖은 셔츠끝을 빼내려고 미친듯이 분투하는 그를 보며 코웃음치고, 나는 책상의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종이와 잉크 병, 잡동사니 박스 - 칼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들어있는 - 를 꺼냈다. 가장 칼에 가까운 것은 아이보리 레터 오프너로 가리키는 손가락을 가진 손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나는 이 것을 꺼내 붙잡고 얽힌 레이스를 보려 애쓰며 그의 허리케를 움켜잡았다.

그는 놀라 비명을 지르고 뒤로 물러났다.

"주님, 그거 조심해요, 새서내크! 내 바지를 벗기다가 날 거세시키면 당신에게도 좋을 게 없을걸요!"

성욕에 반쯤 미친 상태에서도, 그 말은 우리 둘 다를 웃게 만들 정도로 충분히 익살졌다.

"여기요!" 그의 침상의 카오스를 뒤적거려 그가 자신의 단검을 낚아 채 의기양양하게 휘둘렀다. 잠시 뒤에, 레이스들은 잘리고 흠뻑 다 젖은 바지는 바닥에 뭉친 채 놓였다.

그는 나를 붙잡고 내 몸을 위로 들어올리며 구겨진 종이들과 흩트러지는 깃펜들은 신경쓰지 않고  책상에 나를 눕혔다. 내 스커트를 허리까지 끌어올리고 그는 내 엉덩이를 잡고 내 위로 반쯤 누웠고, 그의 딱딱한 허벅지가 내 다리를 벌어지게 했다.

마치 도롱뇽을 붙잡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냉기로 뒤덮힌 가운데 열기가 활활 타올랐다. 그의 젖은 셔츠 끝이 내 맨 엉덩이에 닿자 내 숨이 턱 막혔고, 이내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다시 숨이 막혔다.

"멈춰요!" 내가 그의 귀에 속삭였다. "누군가 오고 있어요!"

"너무 늦었어요," 그가 숨을 가빠하며 확실하게 말했다. "난 당신을 가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

그는 단번에 빠르고, 무자비하게 침입해 나를 가졌고, 내가 소금과 젖은 리넨의 맛을 느끼며 그의 어깨를 세게 무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두 번의 침입, 세 번. 그리고 내 다리가 그의 엉덩이 주변을 타이트 하게 감쌌다, 누가 오든지 신경쓰지 않는 내 외침이 그의 셔츠 속으로 파묻혔다.

그는 빠르고 완전하게 나를 가졌다. 그리고 그 자신을 제 자리에, 제 자리에, 그리고 다시 제 자리에 밀어 넣으며 목에서 깊은 환희의 소리를 냈고, 내 팔 안에서 몸서리치며 몸을 떨었다.

2분 뒤에, 선실 문이 열렸다. 인스는 천천히 방의 잔해를 둘러보았다.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이 엉망이 된 책상에서 축축하고 부스스하게 앉아있지만, 정중하게 옷을 갖춰입고 침상 위에 앉아있는 내게로, 그리고 마침내 스툴 위에 무너진채 여전히 젖은 셔츠를 입은 채 가슴을 헐떡거리고 진한 붉은 색이 천천히 얼굴에서 사라지고 있는 제이미에게 머물렀다.

인스의 콧구멍이 예민하게 벌름거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선실 안으로 걸어들어와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퍼거스의 침상 아래에 손을 뻗기 위해 수그려 브랜디 와인 한 병을 꺼내놓았다.

"중국인을 위해서요," 그가 내게 말했다. "이거면 추위가 가실 겁니다." 그는 돌아서 문을 향해 가다가 멈추어,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제이미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머피 씨가 당신에게 만들어줄 수프를 같은 양만큼 먹어야 해요, 맥 더프. 그들이 말하길 힘든 노동 뒤에 한기를 느끼는 건 위험하대요, 네? 학질에 걸리고 싶진 않을 거 아닙니까."

음침한 갈색 눈 속에서 희미한 반짝거림이 일었다.

제이미는 소금기로 얽힌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고, 느린 미소가 그의 얼굴에 번졌다.

"아, 그래, 만약 그렇게 되면, 인스, 적어도 난 행복하게 죽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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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 날 윌러비 씨가 펠리컨을 뭐에 쓰려고 했는지를 알아냈다. 나는 후갑판에서 그를 찾아 냈는데, 그 새는 그 옆의 항해용 궤에 걸터앉아 있었고, 헝겊 조간 같은 것이 그 날개를 몸에 세게 묶어놓고 있었다. 그것은 둥글고 노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는 경고음으로 부리를 달깍거렸다. 윌러비 씨는 선 하나를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그 끝에는 작고 꿈틀거리는 오징어가 달려 있었다. 그는 이것을 떼네어 펠리컨 앞에 들고는 중국어로 무언가를 말했다. 새는 그를 대단히 의심스러워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손에 위쪽 부리를 잡고 당겨 오징어를 새의 입 안으로 던져 넣었다. 놀란 듯 보이는 펠리컨은 급격하게 꿀꺽거리며 그것을 삼켰다.

"하오-리아오," 윌러비 씨가 칭찬하듯 말하고 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고 더 가까이 오도록 손짓했다. 사악한 부리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나는 그렇게 했다.

"핑 안," 그가 펠리컨을 가리키며 말했다. "평화로운 것." 그 새는 흰색 깃털로 뒤덮힌 작은 벼슬을 꼿꼿히 세우고 그 이름처럼 귓가의 털을 고르기 시작했고, 나는 웃었다.

"정말이에요? 이 새로 뭘 하려구요?"

"날 위해 사냥 가르친다," 작은 중국인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당신 본다."

그랬다. 몇 마리의 오징어와 작은 생선 두 마리를 잡아 펠리컨에게 급여한 뒤, 윌러비 씨는 그의 의상 구석에서 부드러운 천 조각 하나를 제거해서 새의 목에 아늑하게 감쌌다.

"삼키는 거 원하지 않아," 그가 설명했다. "생선 삼키지 않는다." 이내 그는 가벼운 끈을 이 천에 세게 묶고, 내게 뒤로 물러나라고 손짓하고는 신속한 움직임으로 새의 날개에 묶인 끈을 풀어버렸다.

갑작스런 자유에 놀라, 펠리컨은 새장 안에서 앞뒤로 뒤뚱거리다가 그 거대하고 멋진 날개를 한 두번 펄럭거리고, 깃털의 폭풍과 함께 하늘로 뛰어올랐다.

땅 위의 펠리컨은 웃기는 모습으로, 전부 어색한 각도와 벌어진 발, 그리고 흐느적 거리는 부리를 가지고 있었다. 물 위로 원을 그리며 날아오르는 펠리컨은, 우아하고 원시적이며 놀라운 존재로, 슴새와 갈매기들 사이에서 광택이 나는 형상이 익룡만큼이나 놀라웠다.

평화로운 존재, 핑안은 그의 설이 허락하는 한까지 날아오르며 더 높이 올라가려고 애쓰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다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윌러비 씨는 햇빛에 거의 감길 정도로 눈을 가늘게 뜨고, 갑판 아래를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아 고양이 다루듯 펠리컨을 놀렸다. 삭구와 갑판에 있던 모든 일손들이 가까운 곳에서 멈추고 그들이 하는 것을 매료되어 지켜보았다.

석궁에서 화살이 쏟아지듯, 펠리컨이 날개를 접고 잠수해 물장구를 치듯이 하며 물을 갈랐다. 새가 수면으로 고개를 들자 살짝 놀란 듯 보였는데, 윌러비 씨가 끈을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번 배에 승선하게 된 펠리컨은 약간의 어려움과 함께 사냥감을 포기하도록 설득당했고, 결국에는 그 포획자에게 굴복해 그 가죽질의 파우치 안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통통하고 괜찮은 바다 생선을 토해냈다.

윌러비 씨는 얼이 빠진 피카드에게 기쁘게 웃어보이고는 작은 칼을 꺼내 아직 살아있는 생선의 등을 길게 잘랐다. 강단 있는 팔로 새를 붙잡고, 그는 다른 손으로 끈을 풀어 그 펄떡이는 생선 조각을 주었고, 핑안은 그의 손가락에서 갈망하며 생선을 낚아 채 삼켰다.

"그는," 윌러비 씨가 피와 비늘을 그의 바지에서 아무렇게나 닦아내며 설명했다. "내 거야," 그는 아직도 새장 위에 놓여 있는,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반 남은 생선을 향해 고갯짓했다.

일 주일이 지나자, 펠리컨은 완전히 길들여져 목걸이를 단 채지만 매다는 끈은 없이 자유롭게 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주인에게 돌아와 그의 발치에 반짝이는 생선을 주머니에 역류시켰다. 사냥을 하고 있지 않을 때면, 핑안은 돛대 꼭대기에 자리를 잡고 아래 갑판을 소제해야하는 선원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윌러비 씨를 따라 갑판을 돌아다니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8피트에 달하는 날개를 반쯤 벌리고 옆에서 옆으로 비틀거렸다.

낚시에 감명받았지만 핑안의 거대하게 딸깍 거리는 부리에 걱정이 되기도 한 선원들은 윌러비 씨 곁에서 어슬렁거리지 않았고, 윌러비 씨는 날씨가 허락하는 날이면 매일 돛대 옆에서 그의 새로운 친구의 상냥한 노란 눈 아래에서 안전하게 그의 말을 작성했다.

나는 어느 하루 윌러비 씨가 작업 중인 것을 보기 위해 멈추어 섰는데, 그 거대한 방패의 시야 밖에서 머물렀다. 잠시 동안 앉아 있던 그의 얼굴에 조용한 만족의 표정이 드러나더니 완성된 작품을 응시했다. 나는 당연하게도 그 글자들을 읽을 수 없었지만, 모든 것들의 형상은 바라보기에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이윽고 그는 아무도 오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듯 빠르게 주위를 둘러다보고는, 붓을 집어 들고서, 대단히 조심하면서 종이의 왼쪽 하단 구석에 마지막 문자를 덧붙였다. 물어보지 않고도, 나는 그것이 그의 서명임을 알았다.

그는 이내 한숨을 쉬고 난간 너머를 바라보며 얼굴을 돌렸다. 어떤 것으로도 헤아히기 어려웠지만, 그의 표정은 빛나는 꿈으로 가득 차있었고, 나는 그가 본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배거나 주위에 만연한 바다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그는 다시 한숨을 쉬고 마치 스스로에게 하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종이 위에 손을 두고 빠르고 부드럽게 한 번, 두 번, 그리고 다시 그것을 접었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난간으로 가서 물 위로 손을 뻗고는 그 접힌 하얀 종이를 떨어뜨렸다.

종이는 물을 향해 떨어졌다. 이내 바람이 그것을 잡아 위로 솟구치자, 순백 조각이 멀리 멀어졌고, 먹이를 찾아 배 뒤에서 꺽꺽거리는 갈매기들을 닮아졌다.

윌러비 씨는 그것을 바라보지 않고 난간에서 벗어나 아래로 갔지만,그의 작고 둥근 얼굴에는 여전히 꿈이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