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s Holic

Chapter 1. A Hanging in Eden 에덴의 교수형 본문

Outlander아웃랜더/4. Drums of Autumn

Chapter 1. A Hanging in Eden 에덴의 교수형

페이쓰 2019. 2. 16. 23:45

(*) 백만년 만에 돌아온 번역 본편입니다ㅠㅠㅠ 1 챕터가 총 27쪽인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 중간에 나오는 노래는 The Anacreontic Song 이라고 해서 18세기 중반에 런던에서 설립된 아마추어 뮤지션들로 구성된 신사들의 클럽 노래였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시인인 아나크레온의 이름을 딴 이 클럽의 노래로 유명해졌는데, 나중에 이 노래의 곡조를 따서 미국 국가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링크를 첨부해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bgm 으로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3l-n64NWHS4





Part 1. O Brave New World

Chapter 1. A Hanging in Eden 에덴의 교수형


Charleston, June 1767 

드럼들이 눈에 보이기도 전부터 나는 그 소리를 들었다. 내 속이 텅빈 것처럼 내 뱃속에서도 울림이 메아리쳤다. 소리는 관중 사이를 뚫고 지났고, 거친 군대식 박자는 연설과 총성 위로도 들렸다. 사람들이 침묵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고개가 돌아가 길게 뻗은 East Bay Street 를 올려다보았다. 화이트 포인트 가든(역; 찰스턴의 공원) 쪽으로 반쯤 지어진 새로운 세관 방향이었다. 

찰스턴의 유월 치고는 더운 날씨였다. 가장 좋은 장소는 공기가 순환하는 방파제 위였다; 그 아래는 마치 산 채로 구워지는 것만 같았다. 내 슈미즈는 완전히 젖었고, 면 보디스는 젖가슴 사이에 달라붙었다. 나는 불과 몇 분 사이에 열 번째로 얼굴을 닦고, 목 위로 차가운 산들바람이 불어오길 덧없이 바라며 두꺼운 머리 뭉치를 들어올렸다. 

그 순간 나는 목에서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았다. 드러나지 않게 나는 목 아래에 내 손을 놓고, 손가락으로 원을 그렸다. 경동맥 안에서 드럼과 함께 맥박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숨을 쉴 때마다 뜨겁고 축축한 공기가 마치 헐떡거리는 것처럼 내 목을 틀어막았다. 

나는 빠르게 손을 내리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건 실수였다. 내 앞에 있는 그 남자는 한달이나 그 이상 씻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의 두꺼운 목에 걸쳐진 옷깃 가장자리는 재로 어둑했으며 그의 옷에서는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는데 땀에 젖은 관중들의 지독한 악취 속에서도 분명할 정도였다. 음식 행상들의 좌판에서 나는 뜨거운 빵과 튀긴 베이컨의 냄새가 습지의 썩은 해변식물 냄새 위로 두텁게 깔려 있었고, 항구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어린 바람 냄새에 겨우 지워졌다. 

내 앞에 몇몇 아이들은 목을 길게 빼고 얼빠진 듯이 바라보며 거리 위를 올려다보기 위해 오크와 팔메토 아래서 뛰어다니다 걱정하는 부모들에 의해 도로 소환되었다. 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 소녀는 가느다랗고 물기가 많아 마치 풀 줄기의 흰 부분 같은 목을 가지고 있었다. 

관중 사이에서 흥분의 잔물결이 일었다; 거리의 먼 끝에서 교수형 진행이 눈에 들어왔다. 드럼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디에 있죠?” 퍼거스가 바라보기 위해 그의 목을 길게 빼며 내 옆에서 중얼거렸다. “제가 그와 함께 가야했어요!”

“곧 올거야.” 난 발끝으로 서고 싶었지만 그것이 위엄 없어 보일 것 같다고 느껴 그러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도 주변을 탐색하며 둘러보긴 했다. 난 관중 속에서도 언제든 제이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남자들 위로 머리와 어깨가 우뚝 서있고, 그의 머리는 빛을 받아 붉은 색 금빛으로 보이곤 했다. 아직까지 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보이는 것은 삼각모와 보닛 모자들이 꾸벅거리는 바다 뿐이었다. 그들은 너무 늦게 도착해 그늘 속에 마땅한 장소를 찾으려는 다른 시민들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었다. 

깃발들이 가장 먼저 도착해, 흥분한 관중들의 머리 위로 펄럭거렸다. 대영제국과 식민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깃발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은, 식민지 총독의 가문 문장을 담고 있었다. 

이내 드럼을 치는 사람들이 둘씩 걸어왔는데 그들의 스틱은 쳤다 안 쳤다 번갈아 움직였다. 느린 행진이었고, 으스스하게도 거침없었다. 죽음의 행진, 나는 그들이 그 특정한 카덴스를 그렇게 부르리라고 생각했다; 상황에 아주 적합했다. 모든 다른 소음들은 드럼 소리에 사장되었다. 

이내 빨간 코트를 입은 군인들 소대와 그들의 중심에 둘러싸인 죄수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모두 셋으로, 앞쪽으로 손이 묶여 있었고, 그들의 목을 두르는 원형 철 목걸이가 체인으로 다같이 연결되어 있었다. 첫번째 남자는 작은 노인으로, 누더기가 다 되어 좋지 못한 모습으로, 꾸물거리며 휘청거리고 비틀대어 검은 옷을 입은 성직자가 죄수들 옆으로 가서 그가 떨어지지 않도록 팔을 움켜잡을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이 개빈 하예스야? 아파보이는데,” 내가 퍼거스에게 중얼거렸다. 

“그는 술에 취했어요.” 내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뒤돌아서 제이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그 가엾은 의식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작은 남자의 불균형은 행진의 진행을 망가트렸는데, 그의 비틀댐이 체인에 묶인 다른 두 남자로 하여금 넘어지지 않기 위해 갑작스럽게 지그재그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대한 일반적인 감상은 세 명의 술꾼들이 지역 술집에서 집까지 굴러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의식의 근엄함을 생각했을 때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드럼 소리 위로 바스락거리는 웃음을 들을 수 있었고, East Bay Street 의 철로 된 봉들이 달린 발코니에 선 관중들로부터 고함과 조소가 터져나왔다. 

“당신이 한 거에요?” 내가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조용히 말했지만, 사실 나는 고함치며 팔을 흔들어도 될 거였다; 아무도 그 장면 앞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제이미가 내 옆에 서기 위해 앞으로 움직이자, 나는 제이미의 으쓱거림을 보기보다는 거의 느꼈다. 

“그가 내게 요청했던 거였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죠.”

“브랜디에요 위스키에요?” 퍼거스가 숙련된 눈으로 하예스의 모습을 가늠하며 물었다. 

“저 남자는 스코트란다, 작은 퍼거스.” 제이미의 목소리는 그의 얼굴만큼이나 침착했으나, 나는 그 안에 든 작은 긴장의 기운을 들었다. “위스키가 그가 원했던 거였어.”

“현명한 선택이네요. 운이 따른다면, 그는 그들이 그의 목을 맬 때 거의 알아차리지도 못할 거에요,” 퍼거스가 중얼거렸다. 그 작은 남자는 목사의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모래가 깔린 길 위에 얼굴을 평평하게 박았는데, 다른 동료 한 명을 그의 무릎으로 잡아당겼다; 마지막 죄수, 키가 크고 젊은 남자는 그의 발로 지탱하고 있었으나 옆에서 옆으로 거칠게 흔들리며 균형을 잡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그 지점에서 관중들은 즐거움에 울부짖었다. 

경비들 중 대장은 순백의 가발과 금속으로 된 목 가리개 사이가 진홍빛으로 반짝이며, 분노로 태양만큼이나 붉게 상기되었다. 그는 드럼들이 계속해서 우울한 곡을 연주하는 동안 무어라 외쳤고, 군인 한 명이 재빨리 움직여 죄수들을 함께 묶어 놓은 체인을 풀었다. 하예스는 양쪽 팔이 군인에게 잡힌 채 무의식적으로 제 발로 섰고, 의식은 더 나은 순서로 재개되었다. 

그들이 교수대에 도착할 때가 되자 웃음은 없었다 – 거대한 살아있는 오크 나무 줄기 사이에 노새가 끄는 수레가 하나 있었다. 나는 내 발 밑창을 뚫고 드럼들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럼들이 갑작스럽게 멈췄고, 내 귀도 침묵 속에서 울렸다. 

“당신은 볼 필요가 없어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내게 속삭였다. “수레로 돌아가요.” 그 자신의 눈은 하예스에게 깜박이지 않은 채로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는 군인들의 손아귀에서 비틀거리며 휘적거리는 채로, 흐리멍텅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내가 정말이지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이미 혼자 그것을 지켜보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는 개빈 하예스를 위해 왔다; 나는 그를 위해 왔다. 내가 그의 손을 잡았다. 

“난 있을래요.”

제이미가 스스로를 더 경직시키고, 어깨에 힘을 주었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움직여 관중 속에서 그가 확실하게 보이도록 했다. 만약 하예스가 어떤 것이라도 볼 정도로 충분히 정신이 들었다면, 그가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것은 친구의 얼굴일 것이다. 

그는 볼 수 있었다; 하예스는 그들이 그를 수레 안으로 옮기는 동안 절박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목을 비틀고 쏘아보았다. 

“Gabhainn! A charaid! (의역: 개빈의 스코트식 이름, charaid는 친구를 뜻함.)” 제이미가 갑자기 소리쳤다. 하예스의 눈이 그를 단번에 찾아냈고, 그는 반항을 멈추었다. 

그 작은 남자는 죄명이 읽히는 동안 살짝 흔들리며 서있었다; 6파운드, 10실링에 대한 절도 죄였다. 그는 붉은 먼지에 뒤덮인 채였고, 회색 그루터기와 같은 그의 수염에는 땀 방울들이 매달려 있었다. 목사가 가까이 몸을 숙이고 그의 귓가에 긴급하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이내 드럼이 다시 안정된 박자로 시작되었다. 집행자는 벗겨지기 시작하는 머리 위로 올가미를 가져다놓고, 정확하게 매듭을 지은 뒤 세게 조였다. 경비대장은 태세를 갖추고 서서 사브르(기병도)를 들어올렸다. 

갑자기 그 사형수 남자가 스스로를 꼿꼿하게 끌어올렸다. 제이미에게 눈을 고정한채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던 것처럼 그는 입을 벌렸다. 

사브르가 아침 햇살 속에서 반짝였고, 드럼이 마지막 쿵! 소리와 함께 멈추었다. 

나는 제이미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이 크게 뜨인 채로 입술까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 눈 끝에서, 나는 잡아당겨지는 로프와, 달랑거리는 옷 무더기의 희미하고 반사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오줌과 변의 강렬한 악취가 두꺼운 공기를 타고 퍼졌다. 

내 다른 한 쪽에서는 퍼거스가 냉정하게 보고 있었다. 

“제 생각에 그도 알았을 거에요, 결국엔,” 그가 후회를 담아 중얼거렸다. 


몸이 살짝 흔들렸고, 죽음의 무게가 줄에 달린 추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관중에게서 두려움과 해방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타오르는 하늘에서 제비갈매기가 울었고, 항구의 소리는 희미해지며 두터운 공기 사이로 희미해져 갔지만, 이 장소는 침묵으로 뒤덮여 있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도, 시체의 흔들거리는 신발 끝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들의 뚝….뚝….뚝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개빈 하예스를 알았던 적도 없었고, 그의 죽음에 아무런 개인적인 비탄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 일이 빠르게 끝났다는 것이 기뻤다. 나는 기이한 침범의 기분을 느끼며 그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가장 사적인 일을 취하기에는 가장 공공연한 방법이었고, 나는 그것을 보게 된 것에 희미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사형집행인은 자신의 본분을 잘 알고 있었다; 체신 없는 몸부림도, 꿰뚫어보는 눈도, 튀어나온 혀도 없었다; 개빈의 작고 둥근 머리가 옆으로 날카롭게 기울었고, 목은 그로테스크하게 튀어나왔지만 깨끗하게 부러졌다. 

여러가지 면에서 깔끔한 골절이었다. 경비들 중 대장은 하예스가 죽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그의 기병대로 하여금 다음 남자를 교수대로 데려오도록 손짓했다. 나는 그의 눈이 붉은 옷을 입은 군인들 사이를 방황하다, 이내 분노로 커지는 것을 보았다. 

동시에 관중들 사이에서 외침이 일었고, 흥분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고개들이 돌아갔고 사람들은 서로를 밀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그 곳을 보기 위해 애썼다. 

“그가 사라졌어!”

“저기 그가 간다!”

“저 자를 멈춰!”

개빈의 죽음의 순간을 자신의 목숨을 구할 기회로 붙잡은 것은 세 번째 죄수인, 키가 큰 절음 남자였다. 그는 그를 지켜보고 있어야 했지만 교수형의 매혹되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았던 경비들 사이를 미끄러져 나갔다. 

나는 행상인의 좌판 뒤로 깜박거리는 움직임을 보았는데, 더티 블론드색 머리의 섬광이었다. 몇몇 군인들도 그것을 본 듯, 그 방향으로 뛰어갔지만, 보다 더 많은 수가 다른 방향들로 돌진했고, 충돌과 혼란 속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비대장은 보랏빛이 된 얼굴로 소리치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소란 속에서 겨우 들릴 정도였다. 남아있던 죄수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붙잡혀서 법정 방향으로 끌려나갔다. 그와 동시에 레드코트(역; 영국군인들을 이르는 말) 들은 대장의 후려치는 목소리에 따라 재빨리 열을 맞추어 섰다. 

제이미는 내 허리에 한 팔을 두르고 다가오는 인간의 파도에서 나를 끌어냈다. 대장의 엄숙하고맹렬한 목소리를 들으며 군인들은 그 일대를 격리시키기 위해 대형을 형성해서 빠르게 행진했고, 관중들은 열에 맞춰 선 군인들의 움직임에 뒤로 물러섰다.

“우린 가서 이안을 찾는 게 좋겠어요,” 제이미가 흥분한 한 무리의 도제들을 물리치며 마했다. 그는 퍼거스를 흘깃 보고는 교수대와 거기 걸려있는 멜랑꼴리한 짐을 향해 고개를 움직였다. “시체를 요구해, 알았지? 우린 나중에 Willow Tree에서 만나는 게 좋겠다.”

“그들이 그를 잡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썰물 같은 관중들 사이를 밀치며 상인들의 부두를 향해 자갈 깔린 길을 걸어내려가는 동안 내가 물었다. 

“그럴 거에요. 그가 어딜 갈 수 있겠어요?” 그가 멍하니 말했다. 그의 눈썹 사이로 좁은 선이 드러나 있었다. 분명 그 죽은 사내가 그의 마음 속에 아직 있었고, 그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보다 적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예스에게 가족은 아무도 없었나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그에게 물어봤었어요, 위스키를 가져다주러 갔을 때요. 그 생각에는 형제 한 명이 살아있을 것 같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대요. 그 형제는 혁명 이후 곧 운송되었고 – 버지니아일 거라고 하예스는 생각하더군요 – 그 이후로는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대요.”

그랬으리란 것이 놀랍지도 않았다; 고용계약서를 쓴 죄수들에게는 설사 혈육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하는 자비로운 고용주가 있다해도 친족과 의사소통 할 수 있게 하는 그 어떤 시설도 없었다. 그리고 고용주의 인품과는 별개로 아리즈무어에서 십년을 보낸 뒤 식민지로 보내진 개빈 하예스같은 사람은 편지를 받을 길도 없을 거였다. 

“던컨!” 제이미가 소리쳤고,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하나가 돌아서서 인지의 뜻으로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는 군중 속을 누비며 걸어왔는데, 그의 외팔이 넓게 흔들리며 행인들을 걷어냈다.

“맥 듀,” 그가 제이미에게 인사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클레어 부인.” 그의 길고 좁은 얼굴은 슬픔으로 구겨져있었다. 그 역시 한때 하예스와 제이미와 마찬가지로 아리즈무어의 죄수였었다. 혈액 감염으로 인해 팔을 잃은 것이 그가 다른 이들과 함께 운송되지 않은 ㅇㅠ일한 이유였다. 노동을 위해 팔리기에 부적합했기에, 대신에 그는 가석방되어 굶어죽을 자유를 얻었다 – 제이미가 그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신께서 불쌍한 개빈을 굽어살피실 겁니다,” 던컨이 비통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이미가 게일어로 몇 마디 대답했고, 성호를 그었다. 이내 그는 몸을 바로 하고 역력한 노력을 기울여 하루 종일 이어진 비탄을 던져버렸다. 

“그래, 좋아. 난 항구로 가서 이안의 항해를 조정해야 해. 그리고 나서 개빈을 묻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자구. 난 먼저 그 애 일을 매듭지어야 겠어.”

우리는 항구를 향해 힘겹게 이동했는데, 흥분한 관중들의 무리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무역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짐마차와 수레를 피해야만 했다. 

빨간 코트를 입은 군인들 한 무리가 부두의 다른 쪽 끝에서 빠른 행진으로 나타나 관중을 마요네즈 위에 떨어진 식초처럼 갈라지게 했다. 태양이 총검 끝에서 뜨겁게 반짝였고 그들의 쿵쾅거리는 비트는 마치 중첩된 드럼처럼 관중의 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심지어는 우르릉 거리는 썰매와 손수레마저도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느닷없이 멈춰섰다. 

“주머니를 조심해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내 귀에다 대고 중얼거리며 내가 두 어린 아이들을 움켜잡고 있는 터번을 쓴 노예와 박스 위에서 설교 중인 거리의 목사 사이 좁은 공간을 지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죄악과 회개에 대해 소리치고 있었지만, 소리를 뚫고 들리는 것은 단어 세 개중의 하나 정도였다.

“안 열리도록 꼬맸어요,” 나는 그를 안심시켰지만, 저도 모르게 허벅지에 매달린 작은 주머니에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당신 것은요?”

그는 활짝 웃고는 머리를 앞으로 살짝 기울였는데, 어둑한 푸른 눈이 밝은 햇빛과 대조되어 가느다래졌다. 

“내가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내 sporran 스포란(역; 스코틀랜드 남성 전통 의상인 킬트 앞에 매다는 작은 주머니) 이 있는 곳에 있을 거에요. 그러니 내가 정말로 빠른 소매치기를 만나지 않는 한, 내 것은 안전해요.”

나는 유난히 툭 불거져 나온 그의 바지 앞섶을 보고는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넓은 어깨와 큰 키, 깨끗하고 단정한 형상과 하이랜더의 자랑스러운 기상으로 그는 지나가는 모든 여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그의 밝은 머리 색이 수수한 푸른 색 모자에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빌린 바지는 지나치게 꽉 끼었지만, 일상적인 현상 – 그 스스로가 전혀 무지하다는 데서 한층 더 강화되는 현상 – 을 없애는 데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당신은 소매치기들에게 걸어 다니는 먹잇감이에요,” 내가 말했다. “내 옆에 붙어요; 내가 당신을 지켜주죠.” 

그는 웃고는 우리가 작고 깨끗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동안 내 팔을 잡았다.

“이안!” 그가 소리쳐서 관중들의 머리 위로 조카의 시선을 이끌었다. 잠시 뒤 키가 크고 지저분한 머리카락의 흐느적대는 소년이 관중 속에서 튀어나와 눈에서 한 가닥의 갈색 머리를 치우고 크게 웃어보였다.

“삼촌을 다시는 못 찾을 줄 알았어요, 삼촌!” 그가 소리쳤다. “주님, 여긴 에딘버러에 있는 Lawnmarket 보다 사람이 더 많네요!” 그가 한쪽 코트 소매로 그의 길고 수수한 얼굴을 닦고 한쪽 뺨 아래로 그을음을 한 줄기를 남겼다.

제이미가 의심의 눈초리로 조카를 보았다.

“너 지나지게 신나보이는 구나, 이안, 방금 막 죽은 사람을 본 사람치고는.” 

이안이 급히 단정하고 침통해 보이는 표정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오, 아니에요, 제이미 숙부,” 그가 말했다. “전 교수형을 보지 않았어요.” 던컨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고 이안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전- 제가 무서워서 보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전 그저…. 다른 할 일이 있었어요.” 

제이미가 살짝 웃고는 조카의 등을 두드렸다.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렴, 이안; 내가 그것을 봐야했던 유일한 이유는 개빈이 내 친구라서 였어.”

“알아요, 삼촌,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해요.” 애도의 낯빛이 소년의 큰 갈색 눈에 서렸다. 그의 얼굴에서 유일하게 미모를 논할 수 있는 부위였다.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끔찍했나요, 숙모?”

“그래.” 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 끝났단다.” 나는 가슴팍에서 축축한 손수건을 꺼내어 발끝을 딛고 서서 그의 뺨에 묻은 그을음을 닦아주었다.

던컨 인스가 비탄스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요, 불쌍한 개빈, 그래도 굶어 죽는 것보단 빠른 죽음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구요.”

“이제 가자.” 제이미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애도에 더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은 내색으로 끼어들었다. “보니 메리 호는 만의 다른 쪽 끝 근처에 있을거야.” 나는 이안이 제이미를 바라보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기색인 것을 보았으나, 제이미는 이미 항구를 향해 몸을 돌려 관중 속을 헤치고 나가는 중이었다. 이안은 나를 보고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내게 팔을 내밀었다

우리는 항구에 줄 지어선 창고들과, 몸을 피하는 선원들, 짐꾼들, 노예들, 탑승객들, 모든 종류의 상인과 구매자들을 뒤로 하고 제이미를 따랐다. 찰스턴은 중요 항구도시였고, 사업은 흥하고 있었으며, 시즌 중에는 유럽에서 오고 나는 배들이 많을 때는 한 달에 백 척은 드나들었다. 

보니 메리 호는 제이미의 사촌이자 프랑스로 가 와인 사업에서 재산을 불리고 눈부시게 성공한 자레드 프레이저의 친구의 배였다. 운이 따라서, 보니 메리 호의 선장은 자레드의 가호 아래 이안을 다시 에딘버러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설득당했다. 그 소년은 항해 동안 선실 사환으로 일하도록 허락받았다.

이안은 그 생각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이미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그의 모험을 찾아다니는 조카를 스코틀랜드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지아에서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 찰스턴에 보니 메리 호가 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가 두 달 전 – 사고로 – 처음 아메리카에 발을 디디게 된 이래. 

우리가 술집을 지나갈 무렵, 방종한 술집 하녀가 음식물 쓰레기 한 대접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제이미를 보고서서는, 그릇을 엉덩이 옆에 붙인 채로 그에게 눈썹을 치켜올리고 유혹하는 미소를 보냈다. 그는 시선 한번 주지 않고 목표 지점에 열중한 채로 지나쳤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우리에서 자고 있는 돼지에게 찌꺼기를 내던지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멈춰서서 줄지어 늘어선 배들의 돛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가 꽉 끼는 바지를 조절하기 위해 무의식 적으로 바지 앞섶을 잡아챘고, 나는 그의 팔을 잡았다.

“보석 가족들은 아직 안전한가요?” 내가 중얼거렸다.

“불편하지만, 안전해요,” 그가 내게 장담했다.

그는 바지 잠그는 부분을 잡아당기며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래도 이걸 내 엉덩이 위에 숨길걸 그럤어요.”

“당신이 나보다 낫네요.” 내가 웃으며 말했다. “나라면 차라리 도난을 무릅 쓰고 말았을 거에요.” 

보석 가족들이란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는 허리케인으로 조지아의 해안에 젖고, 누더기가 되고, 궁핍한 채로 도착했다 – 한 아름의 커다랗고 가치 있는 보석 원석들을 제외하고는.

나는 보니 메리 호의 선장이 이안을 객실 사환으로 받아들일 만큼 자레드 프레이저를 높게 평가하길 바랬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항해에 상당한 위험이 따를 터였다. 이론 상으로, 제이미의 주머니와 내 지갑에는 상당한 재산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돌들은 우리에게 그 만큼의 가치를 가져다줄 수 없었다. 보석들은 재산을 운송하기에는 좋은 방법이었지만, 문제는 그것들을 도로 돈으로 바꾸는 데 있었다.

남쪽 식민지들의 대부분의 무역은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졌다. – 그렇지 않을 경우, 부유한 상인이나 은행가가 쓴 수표나 가증권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부유한 은행가들은 조지아 땅에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많지 않은 그들도 가용할 수 있는 재산을 보석 원석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이는 적을 터였다. 우리가 사반나에서 함께 지냈던 부유하고 번영한 농부도 가진 현금이라고는 2 파운드 스털링 밖에는 없었다. – 사실, 식민지 전체를 둘러보아도 금과 은으로 된 10 파운드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우리가 북쪽으로 오면서 지났던 끝없는 해수 소택지와 소나무 숲에서는 보석들 중 하나도 팔 기회가 없었다. 찰스턴은 우리의 얼어붙은 자산을 현금화 할 수 있을 만한 도움을 줄 수 있을 은행가들과 항구 상인들이 있을 만한 유일하게 큰 도시였다. 항구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부는 것은 줄어들었고, 뜨거운 타르, 죽은 생선, 그리고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냄새가 가득 차올랐다. 

그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제이미는 우리의 보석 들 중 하나를 올리비에 부부에게 주도록 고집했다. 그들은 난파당한 우리를 그들의 집 안으로 들여준 친절한 사람들로 고맙게도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대가로, 그들은 우리에게 수레 하나와 말 두 필, 여행을 위한 깨끗한 옷들, 북쪽으로 가는 여행을 위한 음식, 그리고 적은 양의 돈을 제공했다.

이 중에서 6실링과 3펜스가 내 주머니에 남았고, 이것이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재산의 전부였다. “이 쪽이에요, 제이미 삼촌,” 이안이 돌아서서 삼촌에게 열렬하게 손짓하며 말했다. “제가 보여드릴 게 있어요.” 

“그게 뭔데?” 제이미가 한 무리의 땀 흘리는 노예들을 밀치고 나왔다. 그들은 정박한 화물선에서 먼지 쌓인 마른 인디고를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걸 어떻게 얻었니? 넌 돈이 전혀 없잖니?”

“아뇨, 제가 딴 거에요, 주사위를 굴려서요.” 이안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고, 그가 카트 하나에 가득 실은 옥수수 주위를 지나쳐 가는 동안 그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주사위! 이안, 세상에, 너한테 한푼도 없을 때는 도박을 해서는 안돼!” 내 팔을 잡고서, 제이미는 그의 조카를 따라잡기 위해 길을 가로 질렀다. 

“하지만 삼촌은 항상 하잖아요,” 소년이 우리를 기다리기 위해 멈추며 지적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모든 태번과 여관에서 그걸 하셨잖아요.”

“세상에, 이안 그건 카드지, 주사위가 아니다! 그리고 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아!” 

“저도 그래요,” 이안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제가 이겼잖아요, 그렇죠?” 

제이미는 참을성을 발휘하며 하늘을 향해 눈을 굴렸다. 

“주님, 이안, 그래도 난 네가 얻어터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서 기쁘다. 내게 선원들과는 도박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렴. 배에서는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거다.” 

이안은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튼튼한 밧줄이 묶여 있는 반쯤 부스러진 말뚝으로 다가갔다. 거기서 그는 멈추어 우리에게 고개를 돌리고 그의 발치 옆에 있는 물체를 가리켰다.

“보이세요? 이건 개에요,” 이안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빠르게 제이미 뒤로 반 걸음 물러나, 그의 팔을 잡았다.

“이안,” 내가 말했다. “그건 개가 아니야. 그건 늑대야. 아주 대단히 큰 늑대. 내 생각에 넌 그것에 엉덩이를 물리기 전에 물러나야 할 것 같구나.” 그 늑대는 내 방향으로 한 쪽 귀를 태만하게 접었다가, 나를 일별하고는, 다시 도로 폈다. 그것은 이어서 자리에 앉더니 열기에 신음했고, 그 크고 노란 눈은 마치 살면서 한번도 늑대를 본 적이 없는 사람에 대한 흥미인 것처럼 이안에게 강렬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전에 늑대를 본 적 있었다. 

“그것들은 위험하단다,” 내가 말했다. “보는 즉시 널 물거야.”

이 말을 묵살하고, 제이미는 그 짐승을 살펴보기 위해 몸을 수그렸다.

“늑대는 아닌 것 같은데?” 흥미로운 듯한 어조로, 그는 헐겁게 풀린 주먹을 개라고 불린 생물체에게 내밀어 손의 냄새를 맡아보게 했고, 나는 그의 손의 임박한 절단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아무 비명도 들리지 않자, 나는 다시 눈을 가늘게 떠 땅을 내려보았고, 그 동물의 콧구멍 위를 올려다보았다. 

“잘생긴 녀석이구나, 이안,” 그가 그 동물의 뺨 아래를 친숙하게 긁으며 말했다. 노란 눈이 살짝 감겨졌다. 주목에 대한 관심인지 혹은 – 나는 이쪽이 더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 – 제이미의 코를 물어버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지만 늑대보다 큰걸; 가슴과 머리도 더 넓고 다리도 좀 더 길어.”

“그 어미가 아이리쉬 울프하운드였대요,” 이안이 제이미 옆에 쪼그리고 앉아, 거대한 회갈색 등을 쓰다듬으며 열렬하게 설명했다. “발정기가 나서 숲으로 들어갔었는데, 돌아올 때는 강아지를-“ 

“오, 그래, 그렇구나.” 이제 제이미는 그 짐승에게 게일어로 무언가를 노래하며 그 거대한 발을 집어 올리고 털이 난 발가락들을 어루만졌다. 굽은 검은색 발톱은 거의 2인치 길이는 되어 보였다. 그것은 반쯤 눈을 감았고, 희미한 바람이 목의 두꺼운 털을 흐트러트렸다.

나는 나를 향해 눈썹을 휜 던컨을 바라보고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던컨은 개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제이미-“내가 말했다.

“Balach Boidheach(역: Beautiful Boy),” 제이미가 그 늑대에게 말했다. “정말 멋진 아이 아니니?”

“뭘 먹여야 할까요?” 내가 필요 이상으로 크게 물었다.

제이미가 그 짐승을 쓰다듬는 것을 멈췄다.

“오,” 그가 말했다. 그는 그 노란 눈의 생물을 약간의 유감을 담아 보았다. “글쎄.” 그는 자리에 서서 마지못해 고개를 저었다.

“네 숙모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이안. 우리가 어떻게 이걸 먹이겠니?”

“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이미 삼촌,” 이안이 그에게 장담했다. “그는 스스로 사냥하는 걸요.”

“여기서?” 나는 주위를 둘러싼 술집들과 그 위에 황토 벽돌로 줄 지은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뭘 사냥하겠니? 작은 아이들?”

이안은 살짝 상처받은 듯 했다.

“당연히 아니죠, 숙모, 생선이요.”

그를 둘러싼 세 명의 냉소적인 표정을 보고, 이안은 무릎을 꿇고 그 짐승의 코와 주둥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는 그의 입을 열리게 하려고 했다.

“정말이에요! 맹세해요, 제이미 삼촌! 여기, 입냄새를 맡아보세요!”

제이미는 눈 앞에 드러난 인상깊게도 반짝이는 날카로운 송곳니 두개에 의심스런 시선을 보내고는 그 뺨을 문질렀다.

“난- 아, 네 말을 믿도록 하마, 이안. 하지만 그렇다 해도 – 제발, 손가락을 조심해라, 애야!” 이안의 손 힘이 풀리고, 거대한 턱이 닫히며 돌 바닥에 몇 방울의 침을 흩뿌렸다.

“전 괜찮아요, 삼촌,” 이안이 손을 바지에 닦으며 힘차게 말했다. “얘는 절 물지 않을 거에요, 전 확신해요. 이름은 롤로에요.”

제이미가 윗 입술 위로 주먹을 문질렀다.

“음. 그래, 이름이 뭐든, 그리고 뭘 먹든 간에 난 보니 메리 호의 선장이 선원들 영역에 그의 존재를 달갑게 반길 것 같진 않구나.” 

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 서렸던 기쁜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기쁨은 늘어났다. 제이미가 그를 바라보고는, 그의 반짝이는 표정을 보고, 경직되었다.

“안돼,” 그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 “오, 안돼.”

“맞아요,” 이안이 말했다. 그의 단정한 얼굴에 넓은 광채의 미소가 서렸다.

“그 배는 3일 전에 떠났어요, 삼촌. 우린 너무 늦었어요.”

제이미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무언가를 게일어로 중얼거렸다. 던컨은 깜짝 놀란 듯 보였다.

“젠장!” 제이미가 영어로 바꾸어 말했다. “빌어먹을 젠장!” 제이미는 모자를 벗고 한 손으로 얼굴 위를 세게 문질렀다. 그는 화나고, 헝클어지고, 대단히 언짢은 듯 보였다. 그가 입술을 열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전혀 모른 채로 닫고는 머리 사이로 거칠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뒤로 묶은 리본을 헐겁게 잡아당겼다. 

이안은 무안한 듯 보였다.

“죄송해요, 삼촌. 삼촌을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어요, 진짜로요. 그리고 전 일할 수 있어요; 제가 먹을 충분할 음식을 벌 수 있어요.”

제이미가 표정은 조카를 바라보며 부드러워졌다. 그는 깊게 한숨을 쉬고, 이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가 널 원치 않는 게 아니란다, 이안. 너도 내가 널 내 곁에 둘 수 있는 걸 다른 어떤 것보다 원한다는 걸 알아야 해. 하지만 네 엄마가 도대체 뭐라고 하겠니?”

기쁨이 다시 이안의 표정에 돌아왔다.

“전 알고 싶지 않아요, 삼촌,”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 말을 하는 건 스코틀랜드이겠죠,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우린 여기 있죠.” 그는 롤로 주변에 팔을 두르고 그를 껴안았다. 그 늑대는 그 동작에 살짝 놀란 듯 보였지만, 잠시 뒤에 긴 핑크색 혀를 꺼내어 이안의 귀를 맛있게 핥았다. 무슨 맛인지 테스트 하나보지, 내가 시니컬하게 생각했다

“또,” 그 소년이 덧붙였다, “엄마는 제가 충분히 안전하다는 걸 알아요; 제가 삼촌과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조지아에서 편지를 썼잖아요.”

제이미가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난 그런 단편적인 일부의 정보가 그녀를 충분히 안심시킬 것 같진 않구나, 이안. 그녀는 나를 아주 오래 알았어, 그렇지?” 

그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머리 위에 모자를 쓰고는 내게 돌아섰다.

“마실 게 대단히 필요하네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그 술집을 찾아보죠.”



윌로우 트리는 어두웠고, 차가울 것 같았으며, 그 안에 더 적은 사람들이 있었다. 의자와 테이블들은 교수형의 구경꾼들과 항구에서 온 선원들로 붐볐고, 공기는 마치 땀으로 샤워한 것 같았다. 나는 바로 들어서며 숨을 들이쉬었다가, 빠르게 내뱉었다. 이것은 마치 맥주에 적신 때묻은 빨래 뭉치에 대고 숨을 쉬는 것 같았다. 롤로는 안달이 나서 알아들을 수 없는 으르렁과 함께 입술에서 이빨을 산채로 들어내며 바로 들어섰는데, 그와 동시에 관중이 홍해처럼 갈라지며 그의 쓸모를 보였다. 

그는 분명 술집에 익숙한 듯 했다. 구석 벤치를 만족스럽게 비워낸 다음, 그는 테이블 아래에 몸을 말고 잠이 들 것처럼 보였다. 태양 아래에서 벗어나, 거품이 낀 커다란 다크 에일이 놓인 잔이 그의 앞에 놓이자, 제이미는 빠르게 원래의 자신감을 회복했다. 

“우리한 테는 두 가지 길이 있어,” 그는 말하며 땀에 젖은 머리를 관자놀이에서 뒤로 넘겼다.  

“우린 어쩌면 원석들 중 하나의 구매자를 찾거나 다른 배로 이안을 스코틀랜드까지 보낼 방법을 찾을 때까지 찰스턴에 있을 수 있어. 혹은 Cape Fear를 향해 북쪽으로 갈 수도 있고, Wilmington 이나 New Bern 으로 이안을 위한 배를 찾아 갈 수도 있지.” 

“전 북쪽이 좋아요.” 던컨이 주저없이 말했다. 

“Cape Fear에 친지가 있으시죠? 전 이방인들 사이에서 오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싫어요. 그리고 당신의 친지는 우리가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여기-“ 

그는 우리 주변의 스코틀랜드인이 아닌 – 그리고 분명 부정직한 – 사람들을 분명 의식한 듯 한쪽 어깨를 들어올렸다. 

“오, 우리 북쪽으로 가요, 삼촌!” 이안이 제이미가 이 말에 답하기 전 빠르게 말했다. 그는 소매로 에일 맥주가 만들어낸 작은 수염을 닦아냈다. “그 여행은 분명 위험할 거에요; 보호를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하실 거에요, 그렇죠?” 

제이미는 컵에 그의 표정을 숨겼지만, 나는 그 아래에서 그가 살짝 떠는 것을 볼 정도로 충분히 가까이에 앉아있었다. 제이미는 정말로 그의 조카를 좋아했다. 이안은 항상 사건이 벌어지곤 하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사실이 남아있었다. 보통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사건은 벌어지곤 했다. 

이 소년은 작년에 해적들에게 납치되었고, 그를 구출해야 할 필요성이 우리를 빙 돌아가고 자주 위험했던 방법으로 아메리카까지 오게 했다. 최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제이미가 그의 열다섯살 난 조카를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의 엄마와 스코틀랜드로 돌려보내기 위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 확실하게 하자, 이안,” 제이미가 그의 컵을 내리며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내 눈을 피했지만, 나는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넌 대단한 도움이 될 거라고 나도 확신한다, 하지만…” 

“우린 레드 인디언들을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 이안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혹은 야생동물이나요! 스턴 박사님이 제게 말하시길 캐롤리나의 야생은 험악한 생물들 – 곰들이나 야생 고양이나 사악한 표범들 – 과 인디언들이 스컹크라고 부르는 무지 냄새나는 게 있대요!” 

나는 에일을 마시다 사레가 걸렸다. 

“괜찮으세요, 숙모?” 이안이 테이블 너머로 걱정스럽게 몸을 숙였다.

“괜찮아,” 나는 기침을 하며 손수건으로 액체가 흘러내리는 얼굴을 닦았다. 가슴 위로 흘러내린 에일 방울들을 닦으며, 공기를 찾아 내 보디스를 신중하게 몸에서 잡아당겼다. 

이내 나는 제이미의 얼굴을 보았고, 작은 걱정의 찡그림 속에서 숨겨진 재미를 발견했다. 

“스컹크는 위험하지 않아요,” 내가 그의 무릎 위에 한 손을 올리며 중얼거렸다. 타고난 하이랜더이자 능숙하고 겁없는 사냥꾼으로서, 제이미는 식민지의 익숙치 않은 동물군을 조심성 있게 접근하려 했다. 

“음흠” 찡그림은 사라졌지만, 좁은 선 하나가 그의 눈썹 사이에 자리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른 것들은 어떡하구요? 난 손에 이거 하나만 들고 야만인 무리나 곰 한 마리를 마주치길 원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군요.” 그는 벨트에 매달린 커다란 칼을 만졌다. 

우리의 무기 부족은 조지아에서 오는 여행 내내 상당히 제이미를 걱정시켰고 이안의 인디언과 야생동물에 대한 지적은 그의 마음에 걱정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제이미의 칼을 제외하고, 퍼거스는 로프를 자르고 왕의 가발을 자르기에나 적당한 작은 블레이드 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무기의 전부였다 – 올리비에 가족은 예비의 총이나 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조지아에서 찰스턴으로 오는 여행 동안, 우리는 쌀과 인디고 농부들 – 모두 칼과 피스톨, 그리고 머스켓으로 무장한 – 과 동반했는데, 그들은 북쪽 펜실베니아와 뉴욕으로 배를 태워 보낼 그들의 농작물을 가지고 가는 중이었다. 만약 우리가 지금 Cape Fear 로 떠난다면, 우리는 비무장에, 맨몸으로, 두꺼운 숲속에서 나타날지 모를 그 어떤 것에도 무방비 하게 마주칠 터였다. 

동시에, 우리에겐 북쪽으로 연구해야 할 긴급할 이유들이 있었고, 지금 가용한 자산이 없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Cape Fear는 아메리카 식민지들 중에서 스코티쉬 하이랜더들의 가장 큰 정착지였고, 컬로든의 격변 이후 지난 20년간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해온 거주자들이 몇몇 개의 타운을 번성시켰다. 그리고 그 이주자들 중에는 내 생각으로는 우리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줄 것 같은 제이미의 친지가 있었다; 지붕, 침대, 그리고 우리가 식민지에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제이미는 다시 에일을 한 모금 마시고 던컨을 향해 고갯짓했다. 

“네 생각이 궁금한데, 던컨.” 그가 태번의 벽에 등을 기대어 아무렇지 않게 관중으로 가득한 방을 둘러보았다. “등에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

땀방울이 내 등에 흐르고 있음에도 동시에 한기가 돌았다. 던컨의 눈이 살짝 커졌다 작아졌지만, 그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 그가 말했다. 

“누구의 눈이요?” 내가 긴장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누구든 우리를 몰래 볼 수 있었지만, 내가 보기엔 어느 누구도 우리를 의심스럽게 보지 않았다; 태번은 알코올에 젖은 인간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와글와글하는 목소리들은 가장 가까이서 하는 대화조차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컸다. 

“누구든지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대답했다. 그가 곁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겁낼 것 없어요. 우린 위험하지 않으니까요. 여기서는.” 

“그렇지도 않아요,” 인스가 말했다. 그는 다른 에일 컵을 들기 위해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맥 듀가 개빈을 교수대에서 소리쳐 불렀잖아요? 그들 중 누구도 맥 듀에 대해 의식하고 있을 수 있죠,” 그가 건조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조지아에서 우리와 함께 온 농부들도 지금쯤이면 갖고 온 것들을 다 팔았을 거고, 이런 장소에서는 경계를 풀고 있겠지,” 제이미가 그의 컵에 그려진 문양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로 말했다. “그들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지만 – 그들도 말은 하겠죠, 새서내크. 재미있는 이야기 아닌가요? 허리케인으로 떠밀려 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우리가 가진 것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요?”

“그러네요,” 내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보았다. 우리는 범죄자와의 친분을 드러냄으로써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 여행자 행세를 할 수 없었다. 만약 구매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사실 이미 그러고 있었지만, 우리는 부도덕한 사람들로부터 강도를 당할 수도 있었고, 영국 당국으로부터 정밀조사를 받을 수도 있었다. 둘중 어떤 제안도 끌리지 않았다. 

제이미가 컵을 들어올리고 깊게 들이마시며 한숨과 함께 내려놓았다.

“아냐. 어쩌면 도시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게 현명할 것 같지 않아. 개빈을 잘 묻어준 뒤에, 마을 밖 숲 속에서 잠들기 좋은 안전한 곳을 찾아보자. 내일은 여기 머물지 갈지를 결정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숲 속에서 몇 밤을 더 보낸다는 생각 – 스컹크가 있던 없던 간에 – 은 그리 끌리지 않았다. 나는 8일 동안 내 드레스를 벗지 못했고, 우리 일행이 멈추었을 때 잠시 개울 부근에서 몸의 바깥 쪽 부근들을 겨우 헹군 수준으로 밖에 씻지 못했다.

나는 설사 벼룩이 있더라도 진짜 침대를 기대했고, 지난 주의 여행으로 쌓인 때를 벗겨낼 기회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말이 맞았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오래 입어 회색에 더러워진 내 소매를 유감스럽게 쳐다보았다. 

이때 갑자기 술집 문이 열려 나를 사색에서 꺼냈다. 네 명의 빨간 코트를 입은 군인들이 사람들로 가득한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정복을 입고 총검이 고정된 머스켓 총을 들고 있었으며, 에일이나 주사위 놀이가 목적이 아님이 명백해보였다. 

군인들 중 둘이 빠르게 방을 순회하며 테이블 아래를 살펴보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아래 주방으로 사라졌다. 네 번째 사람은 문간에 남아 관중들을 향해 창백한 눈을 깜박거리며 지켜보았다. 그의 시선이 우리 테이블에 와 닿아 많은 추측을 담은 채 우리에게 잠시동안 머물렀지만 이내 시선을 돌려 쉴 새 없이 눈을 움직였다.

제이미는 겉으로는 평온한 채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양 그의 에일을 마시고 있었지만, 나는 그의 무릎 위에 놓인 손이 느리게 주먹으로 쥐어지는 것을 보았다. 감정을 조절하는 데 보다 미숙한 던컨은 그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남자들 중 그 누구도 레드 코트의 존재가 달갑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다른 이들은 아무도 군인들의 존재에 동요하는 것 같지 않았다. 굴뚝 코너 쪽에서 노래를 부르던 작은 무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버전이 “모든 잔을 채워라.” 를 계속해서 불렀고, 술집 종업원과 한 쌍의 견습생들 사이에서 커다란 말다툼이 터져나았다.

주방에 갔던 군인이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로 돌아왔다. 난로 위에서 벌어지는 주사위 게임을 무례하게 밟고 지나서, 그는 문가에 있던 동료들과 합류했다. 군인들이 술집 밖으로 나가는 동안, 퍼거스의 가느다란 형상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는데, 그는 문간에 찰싹 달라붙어 흔들리는 팔꿈치들과 머스켓 끝동을 피했다.

나는 한 군인의 눈이 금속의 반짝거림을 포착하고 퍼거스가 그의 잃은 왼손 대신에 차고 있는 후크를 흥미롭게 보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퍼거스를 날카롭게 쳐다보았지만, 이내 머스켓 쪽을 어깨에 매고는 서둘러 동료들을 따랐다. 퍼거스는 관중을 헤치고 이안 옆의 의자에 앉았다. 그는 덥고 짜증나보였다.

“피 빨아먹는 자식 같으니,” 그가 서두를 열었다.

제이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 사제 말이에요,” 퍼거스가 덧붙였다. 그는 이안이 그의 방향으로 밀어준 머그를 받아 들어 마셨다. 컵이 빌 때까지 가는 목이 꿀럭였다. 그는 잔을 내려놓고 거칠게 숨을 내리쉬며 훨씬 더 행복해진 모양새로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고 입을 닦았다.

“그는 그 사람을 교회 마당에 묻어주는 대가로 10실링을 원했어요,” 그가 말했다. “당연하게도 Anglican(역; 영국 성공회) 교회죠; 여기는 가톨릭 교회가 없어요. 비열한 고리대금업자 같으니! 그는 우리가 다른 선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시체는 해질녘까지 괜찮을 거에요.” 그가 스토크 안쪽으로 손가락 하나를 넣어, 목에서 땀으로 얼룩진 면을 잡아당긴 다음, 테이블 위로 주먹을 몇 번 내려 쳐 손님들의 압박에 종종걸음치는 종업원이 주의를 끌었다.

“제가 그 엄청나게 뚱뚱한 놈의 돼지한테 돈을 받을 건지 말건지 결정하라고 했죠. 어쨌든, 우린 그냥 숲 속에 개빈을 묻을 수도 있으니까요. 삽을 사야하긴 하겠지만요,” 그가 인상을 찡그리고 덧붙였다. “이 욕심 많은 놈들은 우리가 이방인인 걸 알아요; 우리가 가진 마지막 동전 한 개까지 가져가려고 할 거에요.”

마지막 동전이란 말은 사실에 위태롭게 가까웠다. 나는 이곳에 와서 적당한 식사와 북쪽으로 향하는 여행에 필요한 음식을 사는데 돈을 제법 많이 지출했다; 어쩌면 이틀 숙박에 드는 만큼 정도가 남았다. 그게 전부였다. 나는 제이미의 눈이 깜박거리며 방을 훑어보며 위험을 감수하고 카드놀이에 참여해 적은 양이 돈을 벌 가능성을 셈해보는 것을 보았다.

군인들과 선원들이 도박에는 가장 적당한 상대였지만 술집 안에는 적은 수의 그들 밖에 없었다 – 대부분의 군인들은 아직도 도망자를 찾고 있을 법했다. 한쪽 구석에 작은 무리의 남자들이 큰 소리로 브랜디 와인 몇 통을 마시며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노래를 부르거나, 부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노력은 그들 무리 사이에서 대단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제이미는 그들 방향으로 거의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고갯짓하고, 다시 퍼거스 쪽을 보았다.

“그래서 개빈은 어떻게 됐어?” 제이미가 물었다. 퍼거스가 한쪽 어깨를 기울였다. 

“그를 수레에 실었어요. 그가 입고 있던 수의를 넝마 장수한테 대가로 주고요, 그리고 그 상인이 계약의 일부로 시체를 씻겨주기로 했죠.” 그가 제이미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걱정 마세요, 주인님; 볼만한 모습이에요. 지금은요,” 그가 입가에 새 머그 잔을 기울이며 덧붙였다. 

“불쌍한 개빈.” 던컨 인스는 그의 불쌍한 전우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의 잔을 치켜들었다. 

“Slainte (역; 스코틀랜드에서 쓰이는 건배사로 건강을 뜻한다),” 제이미가 대답으로 그의 잔도 치켜 들었다. 그는 잔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숲에 묻히는 걸 좋아하지 않을텐데,” 그가 말했다.

“왜요?” 내가 궁금해서 물었다. “난 그 방법이나 다른 거나 그에게 그리 문제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오, 아니에요, 우린 그럴 수 없습니다, 미세스 클레어,” 던컨이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던컨은 평상시에 대단히 평온한 사람이었으므로, 나는 그런 격렬한 표현에 놀라있었다.

“그는 어둠을 무서워했어요,” 제이미가 작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응시했다. 그는 내게 삐뚤어진 미소를 건넸다. “난 개빈 하예스와 거의 당신과 함께 산 세월만큼의 시간을 함께 살았어요, 새서내크 – 그것도 더 가까운 감옥에서요. 난 그를 잘 알아요.”

“맞아요, 그는 혼자 어둠에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어요,” 던컨이 끼어들었다. “그는 영적인 것 중에서도 tannagach(역; 스코틀랜드 신화에 나오는 존재) 을 제일 많이 무서워했었죠.” 

비탄에 잠긴 그의 긴 얼굴은 무언가 회상하는 듯한 표정이 되었고, 나는 그가 3년동안 제이미와 개빈 하예스와 함께 - 그리고 다른 마흔 명의 남자들과 함께 - 살았던 그 감옥 방에 대한 기억에 잠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억 하세요, 맥 더프, 그가 우리에게 자신이 만났던 tannasq 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를요?"

"그래, 던컨, 그리고 난 내가 차라리 그걸 기억하지 못했음 해," 제이미는 열기에도 불구하고 몸을 떨었다. "그가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 그날 밤 나는 밤을 반쯤 지새웠었지."

"그게 뭔데요, 삼촌?" 이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컵 위로 몸을 숙였다. 그의 뺨은 상기된 채 뛰고 있었으며, 그의 스토크는 땀으로 구겨져있었다.

제이미는 생각에 잠겨 그의 입 위로 한 손을 문질렀다.

"아. 그건, 하이랜드의 늦은, 그리고 차가운 가을이었지, 계절이 바뀌는 바로 그때, 그리고 공기가 사람들에게 냉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 시절에 말이야," 그가 말했다. 그는 자세를 바꿔 뒤로 앉은 채 손에 에일 잔을 쥐었다. 그는 삐딱하게 웃으며 그의 목을 잡아당겼다. "지금 같지 않은 때였지."

"음, 개빈의 아들이 그날 밤 암소를 다시 데리러 갔는데, 한 마리가 없어졌던 거지 - 그 소년은 언덕 위와 동굴 아래까지 찾아다녔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개빈은 그 애한테 나머지 두 놈의 우유를 짜라고 한 다음, 자기가 직접 잃어버린 암소를 찾아나섰어."

그는 에일 잔을 자신의 손바닥 사이에서 천천히 굴리면서, 어두운 색의 에일이 마치 가을 협곡 속에서 떠오르는 밤같이 검은 스코틀랜드의 산 꼭대기와 안개라도 되는 것처럼 응시했다. 

"개빈이 한참을 가는데, 그의 뒤에 있던 오두막집이 사라진거야. 그가 뒤를 돌아봤을 땐, 창문에서 나오던 빛은 온데간데 없고,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지. 날씨가 추웠지만 그는 진흙과 헤더 사이를 뚫고 계속해서 갔지, 그의 부츠 아래서 들리는 얼음의 탁탁 소리를 들으며."

"그는 안개 속에서 작은 숲을 보고, 사라진 암소가 나무들 아래를 방패막으로 썼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앞으로 갔지. 그가 말하길 그 나무들은 자작나무였는데 모두 잎이 없었고, 그 가지들은 함께 자라있어서 가지 아래로 지나가기 위해 머리를 바짝 웅크려야 했다고 했어."

"그는 숲 안으로 들어간 다음 그게 실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나무들로 이루어진 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어. 그것들은 대단히 키가 큰 나무들이었는데 아주 평평하게 심어져 있었고, 모두 그를 둘러싼 채로 위치해있었어. 그리고 더 작은 나무들은 묘목들로, 가지들로만 이루어진 벽을 만들며 그 사이사이에 자라 있었고. 그리고 그 원의 중심에는 돌무덤이 있었지."

술집 안은 따뜻했으나, 나는 한 줄기 얼음장 같은 떨림이 내 척추를 따라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하이랜드에서 고대 돌무덤을 본 적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밝은 빛 속에서도 충분히 으스스했다.

제이미는 에일을 한 모금 마시고, 그의 관자놀이 아래로 흘러내린 한 방울의 땀을 닦아냈다.

"그는 기묘한 느낌이었지, 개빈 말야. 하지만 그는 그 장소를 알았고 - 모두가 아는 장소였어, 그리고 모두가 떨어져 있는 장소였고. 그곳은 이상한 곳이었어. 그리고 어둠과 추위 속에서는 더 그래보였지, 밝은 날에 그곳이 어떻게 느껴지던 간에. 그건 평평한 돌무덤으로 만들어진 돌 무덤이었고, 모든 주위가 돌들로 둥글게 덮여있었어. 개빈은 자기 눈 앞에 있는 무덤의 검게 트인 부분을 볼 수 있었지."

"개빈은 그곳이 아무도 올 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에게는 어떤 강력한 무기도 없는 상태였어. 그는 그의 목에 나무 십자가를 걸고 있었어. 그래서 그는 스스로 성호를 긋고는 계속해서 이동했어."

제이미는 에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개빈이 돌무덤에서 돌아섰을 때," 그가 천천히 말했다, "그는 그의 뒤에서 발걸음 소리를 들었지."

나는 이안의 목에 있는 아담스 애플이 그가 침을 삼킴과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는 삼촌에게 눈을 고정한 채로 그의 잔을 향해 기계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어," 제이미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계속해서 걸었지. 하지만 그 발자국 소리는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계속해서 따라왔지. 그리고 개빈이 물이 스며 든 토탄을 지날 무렵,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일대는 얼음으로 덮여 있었지. 그는 그의 발 아래에서 토탄이 으깨지는 소리와 그의 뒤에서 들리는 얼음이 깨지는 툭! 툭!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그는 걷고, 또 걸었어. 차갑고 어두운 밤을 뚫고, 그의 집 창문에서 보이는 빛 방향을 향해서, 그의 아내가 촛불을 켜놓은 집이었다지. 하지만 그 빛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는 자기가 헤더와 어두운 언덕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모든 시간 동안, 그 발소리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오고 있었오며 그의 귓가에 크게 울려퍼졌지."

"그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느낀 순간에, 그는 자기가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를 움켜쥐고, 따라오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마주보기 위해 커다란 고함과 함께 돌아섰지."

"그가 뭘 보았는데요?" 이안의 동공은 술과 궁금증에 확장되어 있었다. 제이미는 소년을 바라보고는, 이내 던컨을 향해 고갯짓하여 그가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했다.

"개빈이 말하길 그건 사람같이 생긴 형상이었지만, 몸이 없었다더군요," 던컨이 조용히 말했다. "모두 하얗고, 마치 안개로 만들어진 것 같았답니다. 하지만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고 검게 비어서, 개빈이 두려움에 영혼을 뺏길 것 같게 만들 정도였죠."

"하지만 개빈은 그의 얼굴 앞에 십자가를 움켜쥐고, 성모 마리아께 큰 소리로 기도를 드렸지." 제이미는 앞으로 강렬하게 몸을 숙인 채 이야기를 이어갔고, 희미한 붗빌이 그의 음영을 금색으로 드리웠다. "그리고 그건 가까이 다가오지 않은 채, 거기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뒤로 걷기 시작했지, 다시 얼굴을 돌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는 비틀거리고 미끄러지며 뒤로 걸었대. 그가 개울 안에 빠지거나 절벽 아래로 떨어지거나 목이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매 순간 느끼면서, 하지만 그 차가운 무언가를 향해 다시 등을 보이는 것이 더 무서웠지."

"개빈은 자기가 얼마나 길게 걸었는지도 모른 채 걸었는데, 그의 다리가 두려움으로 떨렸다는 것만 기억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가 안개 속에서 희미한 빛을 포착했고, 그건 그의 집이었지, 창문에 촛불이 놓인. 그는 기쁨에 울부짖으며 집 문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 차가운 것이 너무 빨라서 그를 미끄러지듯 지나쳐 그와 문 사이에 섰지."

"개빈의 아내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의 고함 소리를 듣고는 단번에 문가로 달려나왔어. 개빈은 그녀에게 나오지 말라고 소리치고, tannasq를 쫓아낼 부적을 가져오라고 했어. 생각처럼 빠르게, 개빈의 아내는 그녀 침대 아래에 있던 항아리와 빨갛고 검은 실이 묶여있는 도금양(역;관목의 하나) 잔가지를 잡아챘어, 그건 그녀가 소들을 축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 그녀는 문간으로 물을 쏟아부었고, 그 차가운 것은 위로 펄쩍 뛰러올라, 문간의 가로대 위로 두 다리를 벌리고 섰지. 개빈은 그 아래로 밀치듯 들어가 문을 쾅하고 닫고는 새벽이 올 때까지 그의 아내에 팔 아래에서 꼼짝하지 않았어. 그들은 그 밤 내내 촛불을 켜두었고, 개빈 하예스는 그 이후로 다시는 해가 지고 나서 자기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 - 그가 Tearlach 왕자(역; 찰스 왕자를 말함) 를 위해 싸우러 나오기 전까지는."

그 이야기를 알고있던 던컨 마저, 제이미가 말을 멈춤과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이안은 성호를 긋고는, 저도 모르게 주위를 의식했지만, 아무도 알아차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제 개빈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군," 제이미가 고요히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신성하지 않은 땅에 묻을 수는 없어."

"그들은 암소를 찾았나요?" 퍼거스가 평상시와 같은 현실적인 시각에서 물었다. 제이미는 그 말에 대답한 던컨을 향해 한 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 그럼, 그렇고 말고. 그 다음 날 그들은 그 불쌍한 짐승을 찾았지, 발굽이 온통 진흙과 돌로 범벅이 된 채, 입과 코에는 거품을 문채 미친 것 같은 모양새였대. 그리고 옆구리는 터질 것처럼 팽팽해져 있었어." 그가 나와 이안 그리고 퍼거스를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개빈이 말하길," 그가 간결하게 말했다, "그 소는 마치 지옥으로 끌려갔다 돌아온 것 같은 모양새였대."

"주님." 이안이 그의 에일을 깊게 들이마셨고, 나도 그렇게 했다. 구석에서는, 주정뱅이들이 "Captain Thunder," 를 부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었지만, 매 번 소용없는 웃음으로 끝나고 있었다. 

이안이 그의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그가 복잡한 얼굴로 물었다. "개빈의 아내와 아들은요?"

제이미의 눈이 내 것과 마주쳤고, 그의 손이 내 허벅지를 만졌다. 나는 대답을 듣지 않고도 하예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알 수 있었다. 제이미의 용기와 고집이 없었다면, 같은 일이 나와 내 딸 브리아나에게도 일어났을 지 몰랐다. 

"개빈도 몰랐어," 제이미가 조용히 말했다. "그도 자기 아내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더군 - 그녀는 굶어 죽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추위에 동사했을 수도 있겠지. 그의 아들은 컬로든에서 그를 따라 왔었지. 그곳에서 싸운 사람이 우리 감방에 들어올 때마다 개빈은 이렇게 물어보곤 했어- '혹시 아치 하예스라는 용감한 소년을 본 적 없나, 이 정도 키를 가진?' " 그는 자동적으로 바닥에서 5 피트 정도를 가늠하며 하예스의 제스처를 따라했다. "'열 넷쯤 된 소년이야,'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 '녹색 플레이드과 작은 금색 브로치를 했어.' 하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그를 본 사람이 없었지 - 그 애가 죽었는지 혹은 안전하게 도망을 갔는지."

제이미는 그의 에일을 한 모금 마셨는데, 그의 눈은 술집 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머물러 있는 한 쌍의 영국군 장교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바깥은 꽤나 어두워져있었고, 그들은 임무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그들의 가죽 스토크는 열기 때문인지 벗겨져 있었고, 그들은 그저 코트 아래서 반짝이는 휴대 무기 만을 가지고 있었다; 불빛이 그들을 빨갛게 물들이는 희미한 빛 속에서는 무기는 검게 보였다. 

"가끔씩 그는 차라리 아들이 잡혀서 운송되었기를 바랬지," 그가 말했다. "자기 형처럼."

"분명 어딘가에 기록이 있지 않을까요?" 내가 말했다. "그들은 - 그들이 - 리스트를 작성하나요?" 

"그렇죠," 제이미가 여전히 군인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작은, 씁쓸한 미소가 그의 입꼬리를 만졌다. "그건 나를 제외한 리스트였어요, 컬로든 이후에 나를 총살하기 전 그들이 내 이름을 물어봤었죠, 자기들 리스트에 추가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개빈 같은 사람은 영국군 살상부를 볼 일이 없죠. 그리고 만약 그가 찾을 수 있었다 해도, 난 그가 그러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당신이라면 확실하게 알기를 원하겠어요, 만약 당신 아이라면?"

나는 고개를 저었고, 그는 내가 희미한 미소를 건네며 내 손을 꼭 붙잡았다. 어찌됐든, 우리의 아이는 무사했다. 그는 컵을 집어 들어 마시고는 서빙하는 하녀에게 손짓했다. 

소녀는 음식을 가져오면서 롤로를 피하기 위해 테이블을 넓게 돌았다. 그 짐승은 테이블 아래에 미동없이 누워있었는데, 그 머리는 방 안으로 돌출되어 있었고 그의 거대하고 풍성한 꼬리는 내 발을 가로질러 무겁네 놓여져있었지만, 그의 노란 눈은 크게 뜨인 채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눈들은 소녀를 강렬하게 따라다녔고, 소녀는 긴장한 채로 뒤로 물러나 그녀가 물리지 않을 만한 거리로 안전하게 이동할 때 까지 계속해서 롤로를 주시했다.

이것을 보며, 제이미는 개라고 불리는 것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배가 고픈가? 내가 얘를 위해서 생선이라도 주문해야겠니?"

"오, 아니에요, 삼촌," 이안이 그를 안심시켰다. "롤로는 자기가 먹을 생선을 잡을 줄 알아요."

제이미의 눈썹이 치켜올라갔지만, 그는 롤로를 향한 경계의 눈초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쟁반에서 구운 굴 접시를 받아들었다. 

"오, 불쌍하기도 하지." 던컨 인스는 이제 꽤나 취해있었다. 그는 벽에 기대 꼬꾸라진 채였고 그의 팔이 없는 어깨는 다른 쪽 보다 올라간 채로 그에게 이상한, 뒤로 굽은 듯한 모양새를 자아내게 했다. "개빈같이 착한 사람이 이런 마지막을 맞다니!" 그가 슬픈듯이 고개를 저으며, 장례식 종의 추처럼 그의 에일 컵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를 위해 슬퍼해줄 가족도 없고, 황량한 땅에 홀로 남아 - 흉악 범죄자 처럼 교수형을 다하고, 신성하지 못한 땅에 묻히게 생겼군. 그를 위해 제대로 된 장송곡 조차 울리지 않을거야!" 그는 꽤나 힘겹게 컵을 집어 들어, 입을 가져다 댔다. 크게 한 모금 마신 다음 큰 쾅 소리와 함께 내려놓았다.

"흠, 우리가 Caithris(역: 게일어로 부르는 장송곡) 를 불러줘야 해요!" 그가 호전적으로 제이미에서 퍼거스를 지나 이안을 응시했다. "왜 안되겠어요?"

제이미는 취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완전한 제정신은 아니었다. 그는 던컨을 향해 웃어보이고는 그의 컵을 동조의 뜻으로 들어올렸다.

"왜 안되겠나, 정말로?" 그가 말했다. "하지만 자네만 노래를 부를 수 있어, 던컨. 여기 있는 나머지는 개빈을 모르고, 나는 쓸만한 가수가 아니야. 그렇지만, 나도 자네를 따라 부르지."

던컨이 위엄있게 고개를 끄덕였고, 핏줄 선 눈이 우리를 탐색했다. 경고 없이,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 끔찍한 울부짖음을 내뱉었다. 나는 내 자리에서 뛰쳐 올라 내 무릎에 에일 반 컵을 쏟았다.분명 전에 게일어 장송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이안과 퍼거스는 눈썹 하나 까닥하디 장ㄶ았다.

방 전체에서, 의자들이 뒤로 밀려남과 동시에 남자들이 깜짝놀라 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의 피스톨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술집하녀가 눈을 크게 뜨고 제조대 위에서 몸을 내밀었다. 롤로도 폭발적인 "월!" 소리와 함께 일어나 이빨을 보이며 거칠게 주의를 돌아보았다. 

"Tha sinn cruinn a chaoidh ar caraid, Gabhainn Hayes(역: 우리는 여기 친애하는 친구 개빈 하예스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모였소.)," 던컨이 거친 바리톤으로 소리쳤다. 

"Eisd ris(역: 그의 말을 들으시오)!" 제이미가 끼어들었다. 

"Rugadh e do Sheumas Immanuel Hayes agus Louisa N'ic a Liallainn an am baile Chille-Mhartainn, ann an sgire Dhun Domhnill, anna a bhliadhnaseachd ceud deug agus a haon!" 그는 시아무스 엠마누엘 하예스와 루이자 맥켈런 사이에서, 도다닐 교구의 킬마틴 마을에서 1701년에 태어났소!

"Eisd ris!" 이번에는 퍼거스와 이안이 코러스로 끼어들었고, 나는 대충 그것이 "Hear him!" 정도의 뜻이라고 알아들었다.

롤로는 가사나 반복구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의 귀는 두개골에 평평하게 맞붙었고, 그의 노란 눈은 구멍에 가깝게 좁혀졌다. 이안이 그를 달래듯 그의 머리를 긁어주자, 그는 늑대 울음소리 같은 것을 내며 다시 엎드렸다.

청중은 그 어떤 실제적인 위협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보다 못한 소음을 내려는 노력을 계속하던 구석의 주정뱅이들은 이 쇼를 즐기기로 마음먹은 듯 했다. 던컨이 개빈 하예스가 그의 영주를 따라 컬로든으로 떠나기 전 그의 작은 농장에서 소유했던 양들의 이름을 헤아릴 무렵, 주변 테이블의 많은 이들이 코러스에 열정적으로 동참하여 "Eisa ris!" 를 외치고 테이블 위로 그들의 잔을 들어올렸고,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주 편리하게도 완벽하게 무시했다. 

전보다 술을 더 마신 던컨은 옆 테이블의 군인들을 악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러내렸다. 

"A Shasunnaich na galladh's olc a thig e dhuibh fanaid air bad gadgaich. Gun Toireadh an diabhul fhein leis anna a bhas sibh, direach do Fhirinn!!" 사악한 새서내크 개들아, 죽은 살점을 먹는 놈들아! 너희는 용맹한 남자의 죽음에 웃으며 기뻐했다! 너희가 죽을 시간에 악마가 와서 너를 바로 지옥으로 데려가리라! 

이 구절에서 이안이 흠칫 놀랐고, 제이미가 던컨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그들은 나머지 청중들과 함께 계속해서 "Eisd ris!" 를 외칠 뿐이었다.

퍼거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벌떡 일어나 청중 사이로 그의 모자를 건넸고, 에일과 흥분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를 향한 맹렬한 비난을 듣는 것을 즐기며 행복하게 코퍼를 그 안으로 던져넣었다. 

나는 대부분의 남자들 못지 않게 술을 잘 마셨으나, 그보다 훨씬 작은 방광을 가지고 있었다. 술 만큼이나 소음과 매연에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나머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뒤로 관중을 뚫고 가 이른 저녁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여전히 뜨겁고 후덥지근했으나, 해는 이미 오래 전에 진 후였다. 그래도 바깥에는 더 많은 공기를. 훨씬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었다.

내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나는 태번의 껄떡대는 블록 위에 내 술잔과 함께 앉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밤은 깨끗했고, 은빛으로 반짝이는 반달이 항구 가장자리 위로 살짝 보이고 있었다. 우리 수레가 근처에 세워져있었는데, 태번 창문에서 보이는 빛에 겨우 윤곽이 보이는 정도였다. 추측하건데, 개빈 하예스의 잘 싸인 시체가 그 안에 누워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가 스스로의 caithris 장송곡을 즐기기를 바랐다.

안에서는 던컨의 노래가 끝으로 치닫고 있었다. 술로 인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듣기 좋은 깨끗한 테너 목소리가 친숙한 곡조를 부르고 있는 것이 왁자지껄한 소음 위로 들렸다.


"To Anacreon in heav'n, where he sat in full glee, 

A few sons of harmony sent a petition,

That he their inspirer and patron would be! 

When this answer arrived from the jolly old Grecian: 

'Voice, fiddle, and flute, 

No longer be mute! 

I'll lend you my name and inspire you to boot.'"

(역: The Anacreontic Song 의 내용) 


가수의 목소리가 "목소리, 바이올린, 그리고 플루트," 라고 하는 부분에서 고통스럽게 갈라졌으나, 그는 청중에게서 터져나오는 웃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노래를 이어갔다. 그가 마지막 2행을 이어갈 때 나조차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And, besides, I'll instruct you like me to entwine, 

The Myrtle of Venus with Bacchus's vine!" 


나는 바퀴달린 관을 향해 애도의 뜻으로 내 컵을 들어올렸고, 가수가 부르는 마지막 멜로디가 조용히 메아리쳤다.


"Oh, say does that star-spangled banner yet wave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나는 내 술잔을 비우고, 가만히 앉아 남자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