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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na & Jamie 브리아나와 제이미의 첫 만남 본문

Outlander아웃랜더/4. Drums of Autumn

Brianna & Jamie 브리아나와 제이미의 첫 만남

페이쓰 2019. 4. 19. 03:35

(*) Chapter 41. 여행의 끝 파트입니다! 요 부분은 워낙에 많이 읽어서 번역 하기도 쉬웠어요. 순식간에 휘리릭! 하고 했답니다!

(**) 거의 두 달만에 와서 놀라셨죠?! 왜 왔을까요,,, 바로바로 시험기간이라서요^^ 막학년 쯤 되면 시험기간은 노는 시간이죠!! (가 아니고 21학점 듣는데,,,제가 원래 좀 답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냥 막 오고 그래요,,,,원래 시험 공부 할 때 되면 공부 빼고 모든 게 재밌어지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고 요즘은 그냥 한글 파일 안 만들고 티스토리 글쓰기란에 임시저장 계속 눌러가면서 바로바로 번역해서 비공개 해놓고 있어요,,,, 문제는 끝까지 한 건 하나도 없고 다 몇 장 하다 말아서 영어 반, 번역 반 뒤섞인 게 서너 개 됩니다,,,,오늘 그래도 하나 끝까지 해서 풀었어요 헤헤 다만 이 챕터 초반 부는 화나는,,,,,,,진짜 너무 빡치는,,,, 부분이라 쪼꼼 힘들었네요ㅠ

(****) 제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저랑 댓글놀이 해주실 분들 없으려나요ㅠㅠㅠ 저는 아웃랜더를 보기 전에 어디선가 얻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정말 많이 읽었었거든요 역사소설도 많이 읽고... 주디스 맥노트, 린 그레이엄, 린다 하워드, 줄리아 퀸, 이런 작가들이요 아시는 분 없을까요???

(*****) 제이미를 본 브리아나의 첫 반응은, 생각보다 좀 작네, 입니다ㅋㅋㅋㅋㅋㅋ원작의 브리아나가 워낙에 크잖아욬ㅋㅋㅋㅋ순식간에 웬만한 남자들 사이즈가 된 제이미. 여기서 쓰이는 lass 라는 표현에는 소녀라는 뜻이 보편적이긴 한데 클레어같이 나이가 한참 먹어도 lass 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여자라고 쓰일 때도 있고 대상이 여성이기만 하면 다 통용되는 단어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뒀어요....Father 와 Da 도 마찬가지입니다....번역하기엔 그 어감이 너무 애매해요ㅠㅠㅠ 몇몇 단어들, 문장들은 원작의 느낌을 보시라고 그냥 두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저도 여성을 지칭하는 인칙대명사를 번역할때는 그녀보다는 그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편에서는 He와 She가 반복적으로 나오기에 가독성을 위해 그와 그녀로 나누어 번역했습니다.

 

41

여행의 끝

 

브리아나는 소리를 지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그녀는 리지의 등을 두드리고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렴, 다 괜찮을거야. 비올스트씨가 우릴 기다려준다고 했어. 네가 나아지는 대로 바로 떠나자. 하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좀 쉬어."

리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답하지는 않았다; 세 개의 담요를 겹쳐 덮고 발에 뜨거운 벽돌을 놓았음에도 그녀의 이빨이 거세게 떨리고 있었다. 

"내가 가서 마실 걸 갖다줄게, 리지, 쉬고 있어," 브리아나는 다시 말하고 마지막으로 토닥인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당연하게도 리지의 잘못은 아니라고 브리아나도 생각했지만, 또 다른 열병을 앓기에는 정말 최악의 시간대였다. 로저와의 끔찍한 사건 이후 쉬지도 못하고 늦게 잠들었다 깨어 브리아나가 발견한 것은 세탁되어 마르기 위해 걸린 옷과, 깨끗하게 닦인 그녀의 신발, 개켜진 스타킹, 단정하게 쓸고 정리된 방과 - 그리고 텅빈 난로 위에 떨면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리지였다. 

벌써 천 번째로, 그녀는 남은 날을 세보았다. 월요일까지 8일. 만약 리지의 병증이 평소대로 간다면 모레 쯤이면 그녀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일. 그리고 주니어 스무츠와 한스 비올스트의 말에 의하면 한 해 중 이 시기에는 강 상류를 타고 올라가는 데 5일에서 6일이 걸린다. 

그녀는 제이미 프레이저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는 안되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월요일에는 Cross Creek 에 있어야 했다. 그 재판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고, 또 그가 재판이 끝나자마자 바로 떠날 지 누가 알겠는가? 그곳에 즉시 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했을 거였다. 

가야한다는, 움직여야 한다는 갈망어린 마음이 너무도 강렬해 온 몸의 다른 고통과 아픔을 지워버렸다 - 심지어는 로저의 배반에 대한 가장 깊은 곳의 마음의 상처까지도 - 하지만 아무런 일도 끝내 놓은 것이 없었다. 그녀는 리지가 나아질 때까지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바는 꽉 차 있었다; 그 날 하루 동안 새로운 배 두 척이 항구로 들어왔고, 이제 저녁이 되자 의자는 선원들로 가득해 시끄럽게 카드놀이를 하는 소리가 구석 테이블에서 들려왔다. 브리아나는 푸른 구름의 담배 연기를 가로지르며, 휘파람과 야한 농담을 무시헀다. 로저는 그녀가 드레스를 입길 바라지 않았던가? 빌어머먹을 로저. 그녀의 바지는 보통 남자들에게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주었으나, 지금은 리지가 빨아버린 상태여서 입기에는 너무 축축했다. 

그녀는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가져다 대려는 남자를 눈썹이 타버릴 정도의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그는 깜짝 놀라 손을 뻗던 중간에 멈추어섰고, 그녀는 미끄러지듯 그를 지나쳐 주방 복도로 향하는 문을 통과했다. 

피어오르는 캣민트 차 주전자에 화상을 입지 않게 헝겊으로 싸들고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그녀를 추행하려던 사람을 피하기 위해 방 가장자리로 빙 돌아갔다. 만약 그가 그녀를 만진다면, 그녀는 무릎에 끓는 물을 부어버릴 거였다. 마땅히 그가 받아야 할 처분이었고, 그녀의 폭발할 듯한 기분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리지에게 대단히 필요한 차를 낭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녀는 벽과 시끄러운 카드 플레이어들 사이에 낀 상태로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었다. 테이블에는 동전과 다른 작은 값어치 나는 것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은과 금박 그리고 백납 단추, 코담배갑, 은 펜나이프 그리고 흩뿌려진 종이 뭉치들 - 차용증서일거라고, 그녀가 생각했다, 아니면 적어도 18세기에 사용하던 그 비슷한 무언가거나. 그리고 남자들 중 한 명이 움직였고, 그의 어깨 너머로 그녀는 금의 반짝거림을 포착했다. 

그녀는 아래를 보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가 깜짝놀라 다시 쳐다보았다. 그것은 순금 반지로, 대부분의 것보다 폭이 넓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길을 끈 것은 금 그 자체가 아니었다. 반지는 그녀에게서 1피트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고 희미한 것보다 조금 밝은 바의 불빛과 카드 플레이어들의 테이블 위에 놓여진 촛대에서 금색 테 안의 곡선이 비춰지고 있었다. 

거기 새겨진 철자들을 제대로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 패턴이 그려져있었다. 

그녀는 그 반지를 가진 남자의 어깨 위에 한 손을 얹어, 농담을 던지는 중이던 그를 정지시켰다. 그는 반쯤 얼굴을 찌푸리고 돌아섰지만, 누가 자기를 만졌는지 보자마자 얼굴이 펴졌다.

"아, 스위트허트, 내 운을 빌어주려고 온건가?" 그는 커다랗고, 체격이 큰 남자로, 잘생긴 얼굴에 큰 입과 부러진 코를 가지고 있었다. 한 쌍의 옅은 녹색 눈이 그녀를 빠르게 스캔했다. 

그녀는 그에게 억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당신 반지에 운을 불어넣어줘도 될까요?" 허락을 구하지 않고, 그녀는 테이블에서 반지를 낚아채 소매에 짧게 문질러 닦았다. 그리고 빛에 그것을 비춰보자, 그 안에 적힌 글씨를 분명히 볼 수 있었다. 

F가 C에게 사랑을 담아. 항상.

반지를 돌려주는 동안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아주 예쁘네요," 그녀가 말했다. "그건 어디서 났죠?"

그는 깜짝 놀라다, 이내 경계하는 듯 보였고, 그녀는 황급히 덧붙이기를, "당신한테는 작을 것 같아서요 - 당신이 아내 반지를 잃으면 아내가 화를 내지 않겠어요?" 어떻게? 그녀가 멍하니 생각했다. 그는 저걸 어디서 얻었을까?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거지?

두툼한 입술이 반짝이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나한테 아내가 있었다면, 스위트하트, 너 때문에 버렸을거야." 그는 그녀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긴 속눈썹이 그의 시선을 숨기기 위해 떨어졌다. 그는 일상적인 초대의 손짓으로 그녀의 허리를 만졌다.

"난 지금 좀 바쁜데, 스위트하트, 하지만 나중에....음?"

헝겊 사이로 항아리는 뜨거웠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차갑게 느껴졌다. 그녀의 심장이 작은 공포의 덩어리로 굳어버렸다.

"내일," 그녀가 말했다. "낮에요."

그는 놀라 그녀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었다.

"글쎄, 나같은 남자들은 대개 어둠 속에서 만나기를 좋아하는데 말이야, 귀염둥이, 하지만 여자들은 좀 다른 것 같더군." 그가 연극하듯이 두꺼운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팔뚝을 따라 내렸다. 그의 손길에 소름이 돋아 털이 일어섰다. 

"그럼, 낮 동안에 보지. 네가 원한다면. 내 배로 와 - 글로리아나, 해군기지 근처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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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지막으로 뭘 먹은 게 언제에요?" 미스 비올스트가 브리아나의 텅빈 그릇을 놀리는 듯한 불신들 담아 들여다보았다. 브리아나와 비슷한 나이지만, 그녀는 체격이 크고 얌전한 성격의 덴마크 여자로 엄마처럼 다정한 태도가 그녀를 훨씬 더 나이 들어보이게 했다.

"그저께인 것 같아요, 내 생각엔." 브리아나는 감사히 두 번째 덤플링과 수프, 신선한 흰 버터를 듬뿍 바른 소금으로 만든 빵 하나를 받아들었다. "오, 감사합니다!" 음식은 그녀의 안에 벌어진 텅 빈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했고, 몸에 무언가 작은 온기가 들어온 듯 했다. 

강 위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 지 이틀만에, 리지의 열이 다시 끓었다. 이번에는 그 증상이 좀 더 길고 격렬해서, 브리아는 바로 그 Cape Fear 강의 중간에서 리지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진지하게 걱정했다. 

그녀는 하루 낮하고도 한 밤을 카누 안에 앉아, 비올스트와 그의 파트너가 미치광이처럼 패들을 밟는 동안 리지의 머리 위로 손 가득 물을 부어 나르고 몸 전체를 가능한 코트와 담요로 둘러싼 채, 매 순간마다 리지의 작은 가슴이 다음 번 숨을 들이키기 위해 다시 올라오기를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제가 죽으면, 제 아버지께 전해주시겠어요?" 어둠이 몰려올 때쯤 리지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럴게, 하지만 넌 죽지 않을거야, 그러니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렴," 브리아나가 진지하게 말했다. 브리아나가 따라하는 스코트 발음에 리지의 가냘픈 등이 웃음으로 떨렸고, 작은 손이 올라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리지는 잠에 빠져들어 그 손아귀 힘이 약해지고 살없는 손가락들이 떨어질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리지의 상태에 깜짝 놀란 비올스트는 그들은 그와 그의 누이가 함께 사는 Cross Creek 아래의 작은 집으로 데려가주었는데, 먼지의 흔적을 남기며 리지의 담요로 감싸진 몸을 강에서 부터 작은 농장까지로 옮겨주었다. 소녀의 완강한 정신은 다시 한번 병을 이겨냈지만, 브리아나는 그 연약한 몸이 더는 그런 요구를 버틸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브리아나는 덤플링을 반으로 잘라 천천히 먹으며, 닭과 양파의 따뜻한 즙을 음미했다. 그녀는 먼지투성이였고, 여행에 닳았고, 굶주렸고, 지쳤으며, 몸의 모든 뼈가 아픈 상태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해냈다. 그들은 Cross Creek 에 있었고, 내일이 월요일이었다. 근처 어딘가에 제이미 프레이저가 있었다 - 그리고 행운이 따른다면, 클레어 역시도.

그녀는 바지의 다리 부근, 바느질로 꼬맨 비밀 주머니를 만졌다. 그 작고 둥글며 단단한 부적이 아직 거기 있었다. 그녀의 엄마는 아직 살아있었다. 그 사실만이 중요했다. 

식사를 마치고, 브리아나는 다시 한번 리지를 체크하러 갔다. 해내케 비올스트가 양말로 만든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브리아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괜찮아요." 

그 지치고, 잠에 든 얼굴을 내려다 보면서 브리아나는 같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열은 사라졌다; 리지의 눈썹 위 한 손은 차갑고 축축했으며, 테이블 위 반쯤 빈 접시는 그녀가 적은 영양을 섭취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당신도 쉬겠어요?" 하네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밀어넣을 수 있는 침대를 잡아당겨 꺼내주었다.

브리아는 깨끗한 천과 두툼한 베개를 갈망하듯이 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요, 고마워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당신의 노새를 좀 빌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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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프레이저가 지금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는 들려오는 말이 없었다. 비올스트는 그녀에게 마을에서 River Run 이 상당한 거리에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아마 그곳이나, 편리를 위해 Cross Creek 어딘가에서 지내고 있을 것이다. River Run 까지 갔다올 정도의 시간 동안 리지를 길게 혼자 둘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마을에 가서 내일 재판이 열리는 법원이 어디인지 찾고 싶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다면 그를 찾기란 힘들테니. 

노새는 커다랗고 나이가 들었으나, 강둑을 따라 걷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노새는 그녀의 속도보다도 천천히 걸었으나,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녀도 지금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몹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노새를 타고 가며 점점 기분이 나아기지 시작했고, 브리아나의 타박상을 입은 뻣뻣한 몸은 노새의 느린 걸음거리와 쉬운 리듬에 점점 풀려갔다. 뜨겁고 습기찬 날씨였지만 하늘은 깨끗하고 푸른 색이었고, 길 위로 거대한 느릅나무와 히코리나무들이 햇볕을 걸러내고 있었다.

리지의 병과 브리아나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 사이에 찢긴 채, 그녀는 그들의 항해의 나머지 반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그들이 지나온 시골의 변화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서야 마치 잠이 든 사이 마법처럼 이동해서 전혀 다른 장소에 깨어난 기분이었다. 브리는 다른 모든 것을 옆으로 치워놓고 지난 며칠과 그 안에 벌어진 모든 것들을 잊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제이미 프레이저를 찾을 것이다. 

모래가 섞인 길, 왜소한 소나무 숲, 습지 늪은 사라지고, 시원한 녹색의 덤불과 키가 크고, 통풍이 두텁고, 장막을 드리운 것 같은 나무들, 그리고 작은 오렌지 얼룩이 길 가장자리에서 떨어진 죽은 잎들로 인해 만들어진 검은 곰팡이를 더 진하게 만드는 길로 대체되었다. 갈매기와 제비갈매기의 울음소리는 사라졌고, 숲속 멀리 뒤쪽에서 들려오는 휘파람새의 액체같은 노랫소리가 대신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브리아나가 생각했다. 그녀는 같은 일을 백번, 그리고 다시 백번 다른 장면을 그리며 상상해왔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또 그는 뭐라고 말을 할지 - 그가 나를 보면 기뻐할까? 브리는 그러길 바랐다; 아직 그는 그녀에게 낯선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상상 속 그 어떤 남자와도 닮은 점이 없을 것 같았다. 상당한 노력 끝에, 그녀는 레오게르의 목소리를 떨쳐냈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브리의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브리아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녀는 Cross Creek 의 마을 속으로 들어와 있었는데; 드문드문 떨어진 집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더러운 길은 구비진 거리로 넓어졌으며, 상점들과 커다란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사람들이 있었지만, 오후 중 가장 더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마을의 공기는 무겁고 잔잔했다.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늘 안에 있었다. 

길은 강둑을 따라 굽어져 있었다. 작은 제재소가 땅의 끝 지점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술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물어봐야겠다고, 브리아나는 생각했다. 날씨가 덥기도 하니 무언가를 마실 수도 있었다. 

브리아나는 돈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코트 주머니를 두드렸다. 대신에 그녀가 만진 것은 암갈색 말의 꺼끌꺼끌한 윤곽으로,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잽싸게 손을 치웠다.

브리는 많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다시 텅 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입술을 세게 앙물고, 그녀는 노새를 묶고 술집의 어두운 그늘 안에 정박시켰다.

그 방안은 주인을 제외하고는 비어있었고, 그는 의자에 앉아 비몽사몽한 채였다. 그녀의 발소리에 그가 깨어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의 겉모습을 눈을 휘둥그랗게 뜨고 본 뒤에는 그녀에게 맥주를 가져다주고 법원으로 향하는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 

"고마워요," 그녀가 코트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 실내에서 조차 더위는 숨이 막혔다.

"그럼 재판을 보기 위해 온 거에요?" 주인이 여전히 그녀를 궁금하다는 듯 보며 물었다.

"네, 음, 정확히는 아니에요. 누구의 재판이죠?" 그녀가 뒤늦게 아무 정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었다. 

"오, 퍼거스 프레이저요," 주인은 마치 모두가 퍼거스 프레이저를 자연스럽게 안다는 것처럼 말했다. "국왕의 장교를 모욕했다는 게 죄목이죠. 그렇지만 아마 무죄일 겁니다," 주인은 사무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제이미 프레이저가 그를 위해 산에서 내려왔어요."

브리아나는 그녀의 맥주를 마시다 컥컥거렸다.

"제이미 프레이저를 아세요?" 그녀가 소매로 흘린 거품을 닦으면서 숨도 쉬지 못하고 물었다.

주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당신도 그가 누군지 알게될 겁니다." 그는 근처 테이블 위에 놓인 가득 찬 맥주 잔을 향해 고갯짓했다. 그녀는 들어올 때 그 잔을 보지 못했었다. "당신이 들어오자마자 뒤로 나갔어요. 그는-이봐요!" 브리아나가 그녀의 맥주잔을 떨어뜨리고 지옥에서 나가는 박쥐처럼 뒷문을 향해 달려나가자 그가 놀람의 외침과 함께 물러났다. 

바의 흐린 불빛에서 빠져나와 마주하는 바깥의 빛은 휘황찬란했다. 브리아나는 눈을 깜박이며, 단풍나무 무리의 움직이는 녹색 사이로 찌르는 태양 광선을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이내 깜박이는 잎들 아래 움직임이 그녀의 눈에 포착되었다. 

그는 단풍나무 그늘 아래 서서, 반쯤 그녀에게 몸을 돌리고, 집중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키가 큰 남자로, 다리가 길었고, 가느다랗고 우아했으며, 하얀 셔츠 아래 어깨는 넓었다. 그는 창백한 녹색과 갈색의 색이 바랜 킬트를 입고 있었고, 나무 아래 볼 일을 보는 동안 앞으로 치켜올린 채였다. 

마침내 그가 볼일을 마치고 올렸던 킬트를 떨어뜨린 뒤, 술집 방향으로 돌아섰다. 이내 그도 거기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브리아나는 살짝 긴장한 채로 반쯤 손을 굽히고 있었다. 이내 그의 시선이 그녀가 입은 남자 옷에 닿았고 경계하는 듯한 의심어린 표정이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순식간에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첫 눈에 보자마자, 그녀의 마음 속 의심은 사라졌다. 그녀는 바로 놀라면서도 또 동시에 놀라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 생각보다 작은, 일반적인 남자의 사이즈였다 -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그녀의 얼굴선이 있었다; 그 길고, 쭉뻗은 코와 고집센 턱, 그리고 가느다란 고양이 눈이 단단한 뼈의 프레임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단풍나무 그림자에서 빠져나와 그녀를 향해 걸어왔고, 태양이 청동색 반짝거림을 띠며 그의 머리를 비추었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한 손을 들어올려 얼굴에서 머리 한 가닥을 걷어넘기며 그녀의 눈 꼬리 쪽에서 상응하는 두꺼운 레드-골드 색의 빛이 이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뭘 찾니, lass?" 그가 물었다. 날카로웠지만,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깊었다; 하이랜드 특유의 r 악센트가 살짝 있었지만 불분명했다.

"당신이요," 그녀가 쏘아붙였다. 그녀의 심장이 마치 목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어느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서 나는 희미한 땀 냄새와 신선한 톱밥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그의 리넨 셔츠의 말린 소매 안에서 금색 톱밥 먼지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복장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동안 그의 눈이 놀라움에 좁혀졌다. 빨간 눈썹 한쪽이 올라갔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구나, lass," 그가 반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결혼을 했단다."

그는 지나가려 하는 찰나 그녀는 작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그를 멈추게 하기 위해 한 손을 뻗었지만, 그의 소매를 만질 정도로 대담하지는 못했다. 그는 멈추어 그녀를 더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난 집에 아내가 있고, 그 집은 여기서 멀지 않아," 그가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가 멈춘 거리는 그녀의 의복이 단정치 않은 것이 잘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코트 소매에 난 구멍과 스토크의 닳은 가장자리까지도. 

"오," 그가 다른 어조로 말하고는, 허리에 메어놓은 작은 가죽 지갑을 향해 손을 뻗었다. "혹시 그럼 배가 고프니, lass? 배가 고프다면, 나한테 돈이 있어."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그의 눈은 진한 푸른 색으로,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그녀의 눈은 곱슬머리가 보이는 그의 셔츠의 열린 옷깃에 고정되어 있었다. 햇볕에 탄 그의 피부에 금색 가닥이 놓여있었다.

"당신이 - 당신이 제이미 프레이저인가요?" 

그가 그녀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맞아," 그의 표정에 다시 경계가 돌아왔다; 태양을 보는 그의 눈이 좁혀졌다. 그는 빠르게 그의 뒤와 술집 앞을 보았지만 열린 문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누가 물어봤지?" 그가 작게 말했다. "내게 전달할 메세지가 있니, lass?" 

그녀는 목까지 차오른 웃고 싶다는 어리석은 욕구를 느꼈다. 그녀에게 메세지가 있느냐고?

"내 이름은 브리아나에요," 그녀가 말했다. 그가 얼굴을 찌푸렸고, 반신반의하며, 그의 눈 안에서 무언가가 깜박거렸다. 그가 알고있어! 그는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고, 그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힘들게 침을 삼키며, 마치 촛불에 그을린 것처럼 뺨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다. 

"난 당신 딸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마치 스스로의 귀를 막는 것처럼 느껴졌다. "브리아나."

그는 조금도 표정이 바뀌지 않은 채,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서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는 창백해졌고, 이내 갑자기 불이 난 것처럼 목에서 부터 진하고, 고통스러운 붉음이 얼굴로 타고 올라와, 그녀의 색과 똑같아졌다. 

그녀는 그 광경에 깊은 기쁨을 느꼈는데, 그녀의 몸 중앙에서는 피가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기쁨의 메아리가 몰아쳤다. 흰 피부의 연대감을 인지해서였다. 이렇게 진하게 상기되는 것이 그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그녀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도 그녀처럼 얼굴에서 숨길 수 없는, 모든 것이 들어나는 그 버릇을 감추기 위해 표정을 만들지 않는 걸 연습했을까? 

얼굴이 뻣뻣해졌지만, 그녀는 그에게 머뭇거리는 미소를 보냈다. 

그는 눈을 깜박였고, 그의 눈이 마침내 그녀의 얼굴에서 움직여 천천히 그녀의 겉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 그녀에게는 새롭고도 지긋지긋한 깨달음을 얻은 듯 했다 - 그녀의 키를. 

"주님," 그가 목이 쉰 듯 말했다. "You're huge 너 정말 크구나."

그녀의 상기된 표정은 사라지고, 복수심이 가득찼다.

“And whose fault is that, do you think? 그럼 그게 누구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딱딱거렸다.  

그녀는 몸을 바로 세우고 어깨를 환하게 쭉 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큰 키로는 그의 눈을 직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는 뒤로 몸을 움직였고, 이내 그의 표정에 변화가 생겨 놀라움으로 가면이 산산조각났다. 가면이 사라지자, 그는 더 어려보였다; 그 아래 있는 것은 충격, 놀라움, 그리고 반쯤 고통스러운 열망이었다. 

"오, 아니야, lassie!" 그가 소리쳤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니란다! 이건 그저-" 그는 말을 끊고, 매혹되어 그녀를 응시했다. 그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손이 움직여 공기를 따라가 그녀의 뺨과 턱 목과 어깨의 윤곽을 따라그렸다. 그녀를 직접 만지는 것은 두렵다는 듯. 

"정말이니?" 그가 속삭였다. "정말 너니, 브리아나?" 그가 기묘한 액센트로 그녀의 이름을 발음했다 -Breeanah (역; 원래 브리아나의 이름 표기는 Brianna 이지만 스코트식 액센트로 발음함) - 그리고 그녀는 그 소리에 몸을 떨었다.

"저에요," 그녀가 살짝 허스키하게 말했다.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짓는 시도를 했다. "모르시겠어요?" 

그의 입은 크고 입술이 도톰했지만, 그녀의 것과 같지는 않았다; 더 대담한 모양이었고, 그 끝에는 미소를 숨긴 듯 했다, 심지어는 잘 때조차. 지금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로, 그 입술이 비틀려져 있었다. 

"Aye," 그가 말했다. "Aye, 알 수 있어."

이내 그가 그녀를 만졌다.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그리며 내려와 관자놀이와 귀에서 붉은 머리의 파도를 뒤로 넘기고, 턱의 우아한 선을 따라 그렸다. 그의 손길이 확연할 정도로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몸을 떨었다; 브리는 뺨에 와닿는 그의 손바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난 네가 자란 모습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그가 마침내 손을 떨어뜨리고서 말했다. "그 사진들을 보았지만, 그래도 - 내 마음 속의 너는 그저 작은 아기였단다 - 내 아가. 난 한번도 예상한 적이..." 그의 목소리는 그녀를 응시함과 동시에 말끝이 흐려졌고, 그녀의 것과 닮은 진한 푸른 색과 두꺼운 속눈썹의 눈이 매혹되어 커졌다. 

"사진," 그녀가 기쁨에 숨이 넘어갈 듯한 감정으로 말했다. "제 사진을 보셨어요? 엄마가 당신을 찾은거죠? 아까 집에 아내가 있다고 한건-"

"클레어," 그가 끼어들었다. 넓은 입이 결정을 내렸다; 미소로 갈라지는 입술은 마치 춤을 추는 나무 잎사귀 속에서 태양처럼 그의 눈을 밝혔다. 그가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세게 그녀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럼 아직 그녀를 보지 않은 거니? 주님, 클레어가 정말 기뻐할거야!"

엄마에 대한 생각은 저항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녀의 표정이 갈라졌고, 며칠 동안 그녀가 참아왔던 눈물이 안심의 홍수 속에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웃으며 동시에 우는 바람에 숨이 막혔다. 

"울지마렴, 애야!" 그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는 그녀의 팔을 놓고 소매에서 커다랗고, 구겨진 손수건을 꺼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가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닦았다. 

"울지마렴, leannan, 걱정할 거 없어," 그가 중얼거렸다. "다 괜찮아, m'annsachd(역;my best beloved); 다 괜찮아."

"전 괜찮아요, 정말로. 전 그저- 기뻐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손수건을 받아들어 눈을 닦고 코를 풀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 a leannan? 그리고 또 무슨 다른 말은요?" 

"게일어를 모르는구나?" 그가 묻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당연히 그녀가 가르치지 않았겠지," 그는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배울게요," 그녀가 마지막으로 코를 풀며 단호하게 말했다. "A leannan?" 

그녀를 보는 동안 작은 미소가 그의 얼굴에 다시 나타났다. 

"그건 달링이라는 뜻이란다," 그가 다정하게 말했다. "M' annsachd - my blessing." 

그 말들이 그들 사이 공기에 걸려, 잎사귀들 처럼 어른거렸다. 

그들은 그저 가만히 서서, 둘 모두 친애로 인한 부끄러움에 몸을 굳힌 서로에게서 시선을 떼지도, 다른 어떤 말을 찾지도 못하고 있었다. 

"Fa-" 브리아나가 입을 열었다가, 문득 떠오른 의문에 말을 멈추었다.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Daddy 는 아니었다. 그녀의 평생 동안 Daddy 는 프랭크 랜달이었다; 그 이름을 다른 남자에게 쓰는 건 배신 같았다 - 다른 어떤 남자라도. 제이미? 아니,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비록 지금 그가 그녀의 등장에 삐그덕거리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그런 호칭을 쓸 수 없게하는, 대단한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 "Father" 는 너무 멀고 완고하게 느껴졌다 - 그리고 제이미 프레이저가 그 누구이건, 그는 그런 말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그녀가 주저하는 것을 본 그가 볼을 붉히고는 그녀의 고민을 인지했다. 

"You can...call me Da, 날 Da 라고 부르렴,"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했다; 그가 말을 끊고는 목을 비웠다. "If-if ye want to, I mean, 네가 날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 말이다, 내 말은," 그가 자신 없이 덧붙였다. 

"Da," 그녀가 말했다. 이번에는 눈물이 뒤섞이지 않은 미소가 쉽게 피어났다. "Da, 이건 게일어인가요?"

그가 마주 웃어보였는데, 입꼬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No. It’s only…simple, 아니. 이건 그저...줄인 말이란다."

And suddenly it was all simple. 그리고 갑자기 모든 일이 간단해졌다. 그가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 팔 안으로 발을 디디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었다는 걸 알았다; 그는 브리의 상상 그대로 거대했다 - 그리고 그의 팔은 그녀가 바라마지 않았던 대로 강했다. 

그 후의 모든 일은 얼떨결에 일어나는 것 같았다. 감정과 피로에 의해 잠식된 브리아나는 움직이는 삶의 흐름이라기 보다는 정지 프레임 사진처럼 날카로운 일련의 이미지로써의 사건들을 의식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빛에 회색 눈을 동그랗게 뜬 리지는 세상에 있을 거 같지 않은 스코티쉬 액센트를 쓰는 건장한 흑인 하인의 팔에서 창백하고 아주 작아보였다. 수레에는 풀과 향긋한 나무가 깔려 있었다. 말들의 깨끗한 엉덩이, 그리고 나무 바퀴의 흔들림과 삐걱거리는 소리들. 산등성이에 높은 곳의 집을 묘사하며, 그 창문이 클레어를 위한 깜짝선물이었다고 설명하는 내용의 낮고 따뜻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하지만 너 만한 깜짝선물은 없을거야, lassie!" 그리고 거대한 즐거움의 웃음소리는 그녀의 뼛속까지 메아리치는 듯 했다. 

먼지낀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기나긴 여정 내내 그녀는 아버지의 어깨에 고개를 올리고 잠이 들었다. 그의 자유로운 팔이 내내 그녀를 두르고 있었고, 그의 친숙하지 않은 냄새를 맡았으며, 기이한 그의 긴 머리카락이 그가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을 간질였다. 

그리고 밀랍과 꽃향기로 가득 찬, 크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의 시원하고 호화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브리아나의 얼굴과 닮은 흰 머리와 큰 키의 여자가 불분명한 동공의 파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한 호기심을 담고 길고 차가운 손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리지," 그녀가 말했고, 어여쁜 여자가 리지의 위에 몸을 숙이고 중얼거리기를 "Jesuit bark(역; 기나피[기나나무 껍질]라는 뜻)," 그녀의 검은 손은 노란 도자기 같은 리지의 얼굴 위에서 아름다웠다. 

손들- 너무도 많은 손들. 손에서 다른 손으로 부드러운 말과 함께 그녀를 지나가는 손들과 함께, 모든 일이 마법처럼 지나갔다. 그녀는 항의할 수 있게 되기도 전에, 발가벗겨져 목욕을 했고, 향기나는 물이 그녀의 위에 부어지고, 단단하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라벤더 비누가 그녀의 머리를 씻기는 동안 두피를 마사지했다. 리넨 타월과 작은 흑인 소녀가 그녀의 발을 말리고 쌀가루를 뿌렸다.

깨끗한 면 가운과 날아갈 것 같은 맨발로 깨끗한 바닥을 내딛으며, 아버지의 눈이 그녀를 보고 빛나는 것을 보았다. 음식 - 케이크와 트리플과 젤리와 스콘 - 그리고 따뜻하고, 달콤한 차가 그녀의 혈관 속 피를 대체하는 것 같았다. 

얼굴을 찌푸린 예쁘장한 금발 소녀는 기이하게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마르살리라고 불렀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씻기고 이불에 감싼 리지는 두 손으로 머그잔을 감싸고 있었는데, 마치 새로 물을 먹인 스텝온 꽃처럼 보였다.

대화, 그리고 사람들이 왔고, 또 다른 대화, 그리고 가끔씩 말 구절들이 그녀의 자라나는 안개 속을 관통했다. 

"파쿼드 캠벨이 좀 더 상식적이죠..."

"퍼거스는요, Da , 그를 보셨나요? 그는 괜찮아요?" 

Da? 그녀가 반쯤 의문에 잠긴 채, 다른 누군가가 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부른 다는 사실에 희미하게 분개했다, 왜냐하면...왜냐하면...

아주 멀리 떨어진 것 같은 고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엾은 저 애가 앉은 채로 잠에 들었구나; 코고는 소리가 들려. 율리시스, 그녀를 침대로 데려가렴."

그리고 강한 팔이 부담없이 그녀를 안아들었는데, 흑인 집사의 촛농냄새가 아니었다; 그녀 아버지의 톱밥과 리넨 향기가 났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그의 가슴 위에 머리를 올려놓은 채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