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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The Wanderer 방랑자 본문
9. The Wanderer 방랑자
그레이의 제임스 프레이저를 향한 다짐은 2주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아리즈무어의 마을에서 부터 도착한 전령이 가져온 소식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아직 살아있나?” 그가 전령에게 날카롭게 물었다. 아리즈무어 마을의 거주자 중 하나이자 감옥에서 일하기도 하는 전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를 직접 봤습니다, 각하, 그들이 그를 안으로 데려올때요. 그는 지금 라임 나무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 하지만 저는 그에게 가해지는 대우들이 충분한 것 같지 않습니다, 각하, 만일 각하께서 제 뜻을 헤아려주신다면요.” 그가 한 쪽 눈썹을 의미심장하게 울렸다.
“내가 해결하지,” 그레이가 짧게 대답했다.
“고맙네, 미스터 - “
“알리슨입니다, 각하. 루퍼스 알리슨. 당신의 종입니다, 각하.” 그 남자는 그에게 내밀어진 실링을 받아들고는 팔 아래에 모자를 놓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레이는 탁한 회색의 하늘을 응시하며 그의 책상에 앉았다. 그가 도착한 이래로 태양은 희미하게 비쳤다. 그는 날카로운 끝에 상처를 입는 다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줄곧 그가 책상에서 쓰고 있던 깃펜의 끝을 두드렸다.
금에 대한 소문은 그 어떤 남자이 귀에도 들어갈 만큼 파다했으나, 그에게 역시 들어왔다.
한 남자가 오늘 아침 마을 근처의 황무지의 안개 속에서 방황하다가 발견되었다. 그의 옷은 축축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로 젖어있었으나 그는 열이 끓어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는 멈추지 않고 많은 부분을 재잘거리며 그가 발견한 것에 대해 말했으나 그의 구조자들은 그의 열변을 그리 귀담아 드지 않았다. 그 남자는 스코틀랜드인으로 보였으나 프랑스어와 게일어가 섞인 형태로 앞뒤가 맞지않는 말을 했고 그 말 여기저기에 기이한 영어가 끼어있었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 중 하나는 “금”이었다.
이 부근에서 스코틀랜드인, 금, 그리고 프랑스어의 혼합은 자코바이트 반란의 마지막 며칠 동안 싸웠던 모두에게 한가지 생각만을 떠올리게 했다. 프랑스인의 금. 프랑스의 루이즈가 비밀스럽게 그의 사촌 찰스 스튜어트에게 보낸 상당량의 금괴. - 소문에 의하면 - 그러나 지나치게 늦게 보냈다.
어떤 이야기들에 따르면 그 프랑스 금괴는 컬로든에서의 마지막 전투 직전 북으로 마지막 후퇴를 하던 중 하이랜드 군대에 의해 숨겨졌다고 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또 그 금은 한번도 찰스 스튜어트에게 전해진 적이 없으며 북서쪽 해안에 다다랐을 때 그 근처의 동굴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그것을 숨긴 자가 컬로든에서 죽었기 때문에 숨겨진 장소가 잊혀졌다고 했다. 또 다른 자는 그 숨겨진 장소는 아직 살아 있는 소수의 하이랜드 혈통들에 의해 감춰진 비밀로 알려져 있다고도 했다. 진실이 어떻든, 그 금은 단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프랑스어와 게일어. 그레이는 외국에서 몇년간 싸운 경험으로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은 할 줄 알았으나 그의 장교들 중 어느 누구도 미개한 게일어를 하지는 못했다. 어릴 적 스코틀랜드인 유모에게서 몇몇개의 단어를 배운 그리섬 병장이 전부였다.
그는 마을에서 왔다는 그 남자를 믿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에는 아무것도 믿을 수 있는 게 없었다. 프랑스인의 금이라니! 보물로써의 그 가치를 넘어 - 어떤 경우에던 왕실의 소유가 될 것인 - 그 금은 존 윌리엄 그레이에게도 개인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 반쯤 신화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은 그를 아리즈무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여권이 될 것이다 - 런던과 문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가장 치욕적인 불명예는 금의 휘광 앞에 즉각적으로 가려지리라.
그는 이빨 사이로 금이 간 원형을 느끼며 뭉툭해진 깃펜의 끝을 물었다.
젠장. 아니,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을 쓸 수도, 그의 장교들 중 한명이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죄수여야 한다. 그래, 스스로를 위해 그 정보를 사용할 수 없는 죄수라면 그가 아무 위험 없이 이용할 수 있을 터였다.
다시 젠장. 모든 죄수들이 게일어를 할 줄 알고, 또 그 중 많은 자들이 영어 역시 잘 사용했다. - 그러나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는 잘 교육받은 남자입니다, 쿼리의 목소리가 그의 기억 속에서 메아리쳤다.
“젠장, 젠장, 젠장!” 그레이가 중얼거렸다. 이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리슨은 그 방황하던 남자가 매우 아팠다고 말했었다; 다른 대안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찢긴 깃털을 뱉었다.
“브레임!” 그가 소리쳤다. 놀란 상등병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예, 각하?”
“제임스 프레이저라는 이름의 죄수를 나에게 데려와.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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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리는 책상 뒤에 서서 그 거대한 오크판이 마치 보이는 대로 방어막인 것처럼 그곳에 기대있었다. 그의 손은 축축하게 젖은 채 부드러운 나무 위에 올려져 있었고 하얀 셔츠는 타이트하게 목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의 심장이 가파르게 뛰었다. 그 스코틀랜드인이 들어왔고, 그의 수갑이 가느다랗게 철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책상 앞에 멈춰섰다. 촛불들이 모두 밝혀져 있었으므로 밖은 껌껌한 어둠이었지만 사무실 안은 마치 낫처럼 밝았다.
그는 여러 차례 프레이저를 보았었다, 당연하게도, 다른 죄수들과 함께 마당에 서있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다른 남자들 위로 빨간 머리와 어깨가 올려다 보였다. 그러나 단 한번도 그의 얼굴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았다.
그는 달라 보였다. 놀라움와 안도가 동시에 들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그는 깨끗하게 면도된 상태로 협박의 어두운 모습과 조롱 조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 남자는 짧은 수염이 난 상태였고 표정은 침착하고 경계하고 있었으나 깊은 푸른 색 눈은 똑같았다. 그러나 그를 알아차렸다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 남자는 책상 앞에 서서 조용히 기다리며 서있었다.
그레이는 목을 비웠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너무나 빠르게 뛰고 있었으나 그가 침착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프레이저 씨,” 그가 말했다. “와줘서 고맙소.”
그 스코트는 예의 바르게 그의 머리를 숙였으나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는 데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내가 당신을 왜 불렀는지 궁금하겠죠,” 그레이가 말했다. 그의 귀에 들리는 스스로의 목소리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만했으나, 그것을 다스릴 방법이 없었다.
“내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했소.”
“그게 뭡니까, 소령님?” 그 목소리는 똑같았다. - 깊고 명확하며 부드러운 하이랜드 악센트를 갖고 있었다.
그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책상에 몸을 버텼다. 이 남자에게 도움을 여청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일도 그는 기꺼이 했겠으나, 다른 선택의 도리가 없었다. 프레이저 만이 유일한 가능성이었다.
“한 남자가 해안가 근처의 황무지에서 방황하다가 발견되었소.”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심각하게 아픈 상태로 보이고 말하는 걸로 보아 정신이 나간 듯 하오. 그런데, 어떤... 그가 언급한 특정한 사안이... 왕실에서 상당히 흥미를 표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오.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눠보고, 그의 신분과 그가 말하는 그 사안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것을 밝혀내고 싶소.”
그는 말을 멈추었으나 프레이저는 단지 기다리며 거기 그대로 서있었다.
“불행하게도,” 그레이가 다시 숨을 들이 쉬면서 말했다.
“그 의문의 남자는 계속해서 많아봐야 하나에서 두 개의 영어 단어와 함께 게일어와 프랑스어를 섞어서 말하고 있소.”
그 스코트의 붉은 눈썹들 중 하나가 흔들렸다. 그의 얼굴은 보이는 대로라면 그 어떤 변화도 없었으나 그가 상황이 암시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이 명백했다.
“그렇군요, 소령님.” 그 스코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아이러니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소령님께서는 그 남자가 하는 말들을 번역하기 위해 제 도움이 필요하시겠군요.”
그레이는 스스로 말할 수 있을지를 믿을 수 없었으나 짧은 끄덕임으로 그의 고개를 움직였다.
“죄송하지만 거절해야할 것 같군요, 소령님.” 프레이저가 공손하게 말했다. 그의 눈은 존경외에 아무것도 담고있지 않는 듯 했지만 번뜩임이 있었다. 그레이의 손이 종이 위의 놋쇠 편지 칼을 강하게 쥐었다.
“거절하겠다구요?” 그가 말했다. 그는 목소리를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 편지 칼을 더욱 조였다.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프레이저 씨?”
“저는 죄수입니다, 소령님.” 그 스코트가 공손하게 말했다. “번역가가 아니라요.”
“당신이 도와준다면 매우 기쁠 겁니다,” 그레이가 대놓고 대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말에 중요성을 함축하기 위해 애쓰며 말했다.
“역으로” - 그의 톤이 높아졌다 - “합법적인 지원을 거부한다는 건-”
“저에게서 제 봉사를 갈취하거나 저를 협박하시는 건 불법이죠, 소령님.” 프레이저의 목소리는 그레이의 것보다 훨씬 딱딱했다.
“난 당신을 협박한 적 없소!” 편지칼의 가장자리가 그의 손바닥을 베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손아귀에 힘을 풀어야했다.
“아니시라구요? 오, 그렇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쁘군요.” 프레이저가 문을 향해 돌아섰다.
“그런 경우라면 소령님, 이만 좋은 밤 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레이는 단순히 그를 떠나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제안을 해야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의무였다.
“프레이저씨!” 그 스코트가 문에서 몇 발을 남기고 멈추었으나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레이는 깊은 숨을 들이 쉬고, 마음을 다스렸다.
“내가 부탁한 일을 해준다면, 당신에게서 쇠사슬을 풀어주겠소.” 그가 말했다.
프레이저는 아직도 조용히 서있었다. 그레이는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을 수는 있겠으나, 부주의하지는 않았다. 또 판단력이 형편 없는 것도 아니였다. 그레이는 그의 죄수의 고개가 들어올려지고 어깨에 긴장이 들이차는 것을 보았고, 그 부랑자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내내 그를 붙잡고 있던 불안감이 작게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프레이저씨?” 그가 말했다.
매우 천천히 그 스코트가 뒤돌아섰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 감정이 없었다.
“협상에 성공하셨군요, 소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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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리즈무어의 마을에 도착한 것은 자정을 훨씬 지나서였다. 그들이 지나온 작은 집들에는 아무 빛도 보이지 않았고 그레이는 그 안에 살고 있는 거주자들이 이 늦은 밤 그들의 창가를 지나가는 말발굽 소리들과 팔들의 딸락거리는 소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혹여 10년 전 하이랜드인들을 휩쓸고 지나갔던 영국 부대들의 희미한 메아리처럼 들리지는 않을지 궁금했다.
그 방황자는 라임 나무로 데려가졌는데,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마당 안에 거대한 라임 나무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어느 여관의 이름이었다. 이제 그곳에는 거대한 그루터기 밖에는 남은 것이 없었고, - 다른 많은 것들처럼 그 나무 역시 컬로든의 여파 이후로 컴벌랜드의 부대에 의해 떌감으로 사용되었다 - 이름만이 남아있었다.
문간에 서서, 그레이는 멈춰서 프레이저를 돌아봤다.
“우리가 약속한 내용을 기억하겠죠?”
“그러겠습니다,” 프레이저가 짧게 대답했고, 덤불을 지나쳤다.
족쇄를 제거해주는 대가로, 그레이저는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프레이저는 마을로 향하는 여정도안 탈출 시도를 하지 않아야 했다. 둘째로, 프레이저는 그 부랑자가 말하는 모든 것을 진실되게,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해야 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프레이저는 그의 신사의 명예를 걸고 그가 알게 된 모든 것을 그레이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했다.
안에서는 게일어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주막주인이 프레이저를 보고 놀라서 나는 소리와, 그 뒤의 군인들을 향한 경의의 표시였다. 안주인은 손에 오일이 묻은 채로 계단에 서있어 마치 그림자가 그녀 주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레이는 주막주인의 팔에 손을 얹다가 문득 놀랐다.
“저건 누군가?” 또 다른 형체가 유령처럼 온통 검은 옷을 입고 계단에 서 있었다.
“저 분은 사제님입니다.” 프레이저가 그의 뒤에서 조용히 말했다.
“그 남자는 잠시 뒤에 죽을 겁니다.”
그레이저는 무슨 일이 있던지 간에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깊은 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시간이 별로 없겠군,” 그가 계단에 부츠를 신은 발을 올리며 굳건하게 말했다.
“시작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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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새벽이 되기 조금 전에 죽었다. 프레이저가 한 손을, 사제가 다른 쪽 손을 잡고 있었다. 사제가 침대 위로 몸을 숙이고 게일어와 라틴어를 중얼거리며 몸 위로 성호를 긋자, 프레이저는 의자에 몸을 뒤로 젖힌 채 앉아 눈을 감았다. 아직도 그는 그 작고 노쇠한 손을 자신의 손 안에 잡고 있었다.
그 큰 스코트는 밤새 그 남자의 곁에 앉아서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위안하며 북돋아 주었다. 그레이는 문간에 서서 그의 제복 입은 모습이 그남자를 위협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프레이저의 상냥함에 놀라면서도 기이한 감동을 받았다.
이제 프레이저는 고요해진 가슴 팍을 가로질러 얇고 앙상한 손을 내려놓고, 사제가 한 것과 같은 동작을 취했다. 이마와 가슴 그리고 양쪽 어깨를 차례로 만지며 성호를 긋는 것이었다. 그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머리가 거의 낮은 서까래를 쓸었다. 그는 그레이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앞장 서서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여기서 하죠,” 그레이가 이 시간에는 비어있는 바의 문을 가리켰다. 졸린 눈을 한 하녀가 그들을 위해 불을 지피고 빵과 에일을 가져온 뒤, 그들만을 남겨놓고 방을 나갔다.
그는 질문 하기전 프레이저가 잔을 채울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그래서, 프레이저씨?”
스코트는 그의 납으로 된 잔을 내려놓고 입 주변을 손으로 훔쳤다. 벌써 수염이 나기 시작했지만 그의 긴 머리는 단정하게 땋여있어서 그는 긴 밤동안 깨어있었던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눈 밑으로는 피곤한 검은 얼룩이 있었다.
“좋아요,” 그가 말했다. “썩 그리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소령님.” 그가 경고하듯 덧붙였다.
“이게 그가 말한 전붑니다.” 그리고 그는 조심스럽게 단어를 하나하나씩 기억하기 위해 멈추고, 어떤 게일어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중지해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레이는 깊은 실망 속에 앉아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 프레이저가 옳았다 - 그리 중요한 사실들이 아니였다.
“백마녀라고?” 그레이가 끼어들었다. “그가 백마녀에 대해 말했단 말인가? 물개들과?”
그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대단히 설득력 없게 들렸으나, 아직도 그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예, 그가 그랬습니다.”
“나에게 다시 말해보게.” 그레이가 명령했다.
“가능한 자네가 기억할 수 있는 최대한,” 그가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와 있을 때 편안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놀라움을 느꼈다. 그렇게 느낀 이유 중 하나는 당연히 순전한 피로였다; 모든 그의 일상적인 반응과 감정들은 길었던 밤과 한 남자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보며 느낀 부담으로 인해 사라져 있었다.
간밤의 모든 것들이 그레이에게는 비현실 적으로 보였다; 특히 이 기이한 결과는 더욱 그랬는데, 그는 스스로가 시골 터번의 어둑한 새벽 빛 속에서 레드 제이미 프레이저와 에일 한 피쳐를 나눠마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프레이저는 그말에 따라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때때로 멈추어 가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곳 저곳 말이 다른 것을 보았을 떄, 처음 전한 내용이 더 맞는 듯 해보였다. - 그리고 그레이가 스스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내용들은 모두 믿음직하게 번역되었다.
그는 낙담한 채 고개를 흔들었다. 횡설수설. 그 정신 나간 남자의 중얼거림은 정말 그냥 발광에 불과했다. 만일 그 남자가 어떤 금이라도 보았다 해도 - 그리고 그가 정말로 금을 한번 보았다는 것처럼 들렸다 - 망상과 열에 들끓어 내뱉는 헛소리가 뒤죽박죽 되어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가 말한 것이 이게 전부라고 생각합니까?” 그레이는 프레이저가 사라진 금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어느 작은 구나 서술에 대해 빠뜨렸을 거라는 작은 희망을 움켜잡고 있었다.
프레이저가 그의 컵을 잡자 그의 소매가 떨어졌다; 그레이는 회색의 새벽 빛으로 어두운 바 속에서 프레이저의 맨 살결이 비치는 손목에서 진한 테를 볼 수 있었다. 프레이저는 그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컵을 내려놓았고 동지애의 희마한 환상이 흩뜨러졌다.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소령님,” 프레이저가 차갑게 격식을 차리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돌아가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잠시동안 침묵속에 있었다. 프레이저는 그의 생각에 잠겨 있었고, 그레이는 실망과 피로 속에 잠겨있었다. 그들은 햇빛이 북쪽의 작은 고개 꼭대기를 덮자 봄의 활력을 느끼며 잠시 멈추었다.
그레이는 차가운 물을 마시고 그것을 그의 얼굴에 문지르며 그 차가움이 잠시 동안 그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준다고 느꼇다. 그는 24시간 넘게 꺠어 있었고, 스스로의 반응이 멍청하고 느리다는 것을 느꼈다.
프레이저 역시 같은 24시간 동안 깨어있었으나 그로 인한 어떤 문제도 없어 보였다. 그는 손과 무릎으로 열심히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종류의 풀을 물가에서 뽑는 것처럼 보였다.
“뭐하는 겁니까, 프레이저 씨?” 그레이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프레이저는 놀란 듯 하며 올려다 보았으나 그 어떤 부끄러움도 보이지 않았다.
“미나리를 찾고 있습니다, 소령님.”
“보고 있어요,” 그레이가 시험하듯 말했다. “뭐에 쓰기 위해서요?”
“먹기 위해서요, 소령님.” 프레이저가 고르게 대답했다. 그는 그의 벨트에서 얼룩진 헝겁 가방을 꺼내어 녹색의 덩어리들을 그 안에 넣고 있었다.
“정말입니까? 먹을 게 충분하지 않아요?” 그레이가 멍하게 물었다.
“난 사람들이 물냉이를 먹는 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말이죠.”
“푸른 색 채소지 않습니까, 소령님.”
그의 피로한 상태로 소령은 잠시 그가 자신을 기만하는 지 의심했다.
“그럼 잡초에 도대체 다른 어떤 젠장할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그가 물었다.
프레이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그는 무언가에 대해서 그와 토론 할 것처럼 보였다. 결국 그는 어깨를 슬쩍 으쓱하고 바지 옆쪽에 그의 젖은 손을 닦았다.
“제가 말하려고 했던 건, 소령님, 초록색 식물들을 먹는 게 괴혈병이나 치아 손실을 막아준다는 겁니다. 제 부하들은 제가 맡게 된 이후부터 그런 풀들을 먹었고, 냉이는 제가 황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그레이는 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녹색 식물이 괴혈병을 멈춘다구요?” 그가 불쑥 내뱉었다.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소?”
“제 아내로부터요!” 프레이저가 톡 쏘아붙였다. 그는 갑작스럽게 돌아서서 빠른 몸놀림으로 그 마대의 입구를 세게 묶었다.
그레이는 그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당신의 아내요, 그렇군 - 그녀는 어디 있죠?”
그 답은 그의 등골을 으쓱하게 하는 어두운 파란 눈 속의 갑작스런 화염이었다. 그 강렬함이 너무도 놀라웠다.
어쩌면 당신은 절망과 운명의 힘을 알기에 너무도 어릴지도 모르지요, 쿼리의 목소리가 그레이의 머리 속에서 울렸다. 그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단번에 프레이저의 깊은 눈 속에서 그것을 단번에 기억했다.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리고 그 남자의 평상시 보이는 차가운 깍듯함이 다시 돌아왔다.
“제 아내는 갔습니다,” (역; My wife is gone 은 사라지다, 죽다 등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
프레이저가 말하고는 거의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빠른 움직임으로 다시 돌아섰다.
그레이는 예상치 못했던 기분으로 스스로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기분 중 일부는 근심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의 사고원인이 되었고 수치 속에 몰아넣은 그 여자는 죽었다. 또 다른 기분은, 후회였다.
그들은 아리즈무어로 돌아가는 여정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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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뒤, 제임스 프레이저가 도망쳤다. 아리즈무어에서 죄수들이 도망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그들은 갈 곳이 없었기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3마일 떨어진 곳은 화강암질이 흩뜨러지듯 바다로 떨어지는 스코틀랜드의 해안이었다. 다른 3면은 몇 마일간 이어지는 빈 황무지 밖에는 없었다.
한번은 한 남자가 동족과 인척들에게 보호와 도움을 받아 헤더가 핀 황야에서 잡혔다. 그러나 그 동족들은 휩쓸렸고, 인척들은 죽었으며 스코틀랜드인 죄수들은 동족들의 땅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암울한 황무지에서 굶어 주는 것보다는 감옥 방안에 있는 것이 나았다. 도망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었다. - 모두에게, 그러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제이미 프레이저를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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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의 말들이 길을 달렸다; 주위의 황무지들은 비단 이불같이 부드럽게 보였다. 자주색 헤더꽃은 얇은 층처럼 보여 눈을 속였으나 실상은 스폰지같은 토탄 이끼로 인해 발이나 그 위까지도 잠기는 높이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런 수렁같은 이끼속에서는 가끔씩 빨간 사슴도 걷지 못했다. - 그레이는 실보다 작아 보이는 헤더들을 헤쳐나오는 길을 지나는 도안 그렇게 잡혀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들을 이제 4마리째 보았다.
프레이저는 당연하게도, 말을 타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그 도망친 죄수가 빨간 사슴의 발자국을 따라 황무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의 죄수를 쫓아 다시 붙잡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존 그레이의 의무였다. 그러나 그가 주둔군에서 수색대를 파견하여 잠시 쉬고 음식을 취할때에만 짧게 쉬게 명령한 것은 단순히 의무에서 그런 것만은 아니였다. 의무, 그래, 그리고 그 프랑스 금괴를 찾아 그의 주인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다급한 욕구 - 그리고 이 고립된 스코틀랜드의 유배지로부터 떠나고자 하는. 그러나 거기에는 이상하게도 그 죄수에 대한 개인적 배신감과 분노 역시 있었다.
그레이는 그가 프레이저가 그의 약속을 어긴 것과 그런 하이랜더를 믿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그 자신 중 둘 중 어느 것에 더 화가 난 것인지 몰랐다. - 신사이든 아니든 - 그는 자신의 것과 같은 명예를 갖고 있었다. 어찌됐든 그는 화가 났고, 제임스 프레이저를 잡아 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황무지의 모든 사슴의 발자국을 따라 수색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다음날 밤에 어둠이 내린지 한참 후에, 황무지를 뚫는 힘든 하루 끝에 해안가에 다다랐다. 돌 위로 안개가 얇게 끼어있었으나 바닷 바람이 그것들을 밀어냈고, 그 전에 바다가 먼저 펼쳐져 있었다. 황량한 섬들이 흩뜨러진 바다는 요람 같은 절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존 그레이는 절벽 꼭대기 위의 말을 세워놓고 거친 검은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신께 감사하게도, 해안가치고 파도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날이었고, 달이 반쯤 떠있었다; 검은 비단의 그림자들과 대비되도록 은덩어리 처럼 빛나는 빛이 흩뜨러지듯 젖은 돌들 위를 비추어 돌들이 잘 두드러나지 않게 했다.
혈관 속의 피를 차갑게 만드는 듯한 끔찍한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었으나, 그가 본 장소 중 가장 고독한 장소였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흔적은 없었다. 그 어떤 생명의 흔적도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그와 함께 온 남자 중 하나가 갑자기 놀라며 외치고 그의 피스톨을 꺼내들었다.
"저깁니다!" 그가 말했다. "돌 위에요!"
"불을 붙여, 멍청아," 다른 군인 들 중 하나가 그의 동료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는 스스로의 경멸을 숨기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
"넌 해표도 본 적 없냐?"
"아....아니," 음 입을 열었던 남자가 멋쩍어 하며 말했다. 그는 아래쪽 돌의 작고 어두운 형상을 응시하며 그의 피스톨을 내렸다.
그레이 역시 한번도 해표를 본적이 없었으므로 그것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이렇듯 떨어진 거리에서 그것들은 마치 검은 민달팽이처럼 보였고, 그것들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고개를 들 때마다 달빛이 그 젖은 가죽을 비추었다. 육지로 어색하게 올라오는 동안 그것들은 겉보기에 불안정하게 비틀비틀대며 구르는 것 같았다.
그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물개가죽으로 된 망토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번 그것을 만져보도록 허락받았는데, 마치 달빛 없는 여름 밤처럼 어둡고 따뜻한 느낌에 감탄했었다. 그렇게 부드럽고 두꺼운 가죽 털이 저렇게 매끄럽고 젖은 생물들로부터 왔다니 놀라웠다.
"스코트들은 저걸 실키라고 부릅니다," 물개에 대해 알려주었던 군인이 말했다. 그는 흔치 않은 지식을 자랑하는 어조로 물개들을 향해 고개짓했다.
"실키라고?" 그레이의 흥미를 끌었다; 그는 흥미롭게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밖에 또 아는 게 있나, 사익스?"
군인이 잠시 간의 주목을 즐기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각하. 이곳 주변의 주민들이 물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있더군요; 그들이 말하길 가끔씩 저것들 중 하나가 육지에 올라와 저 가죽을 벗어던지면 그 안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답니다. 만일 그 가죽을 찾을 수 있게 되서 그것을 숨기게 되면, 그녀는 다지 돌아갈 수 없게 되고, 그러면 - 그녀는 이곳에 지낼 수 밖에 없게 되어서 아내로 맞을 수 있답니다. 그들은 훌륭한 배우자라더군요, 각하, 그게 제가 들은 얘깁니다."
"비록 항상 젖은 상태긴 하겠지만 말이야," 처음의 군인이 중얼거렸고, 남자들은 절벽 전체에 울릴 만큼 물새처럼 시끌벅적하게 큰 소리를 내며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그만하면 됐어!" 그레이는 웃음과 외설적인 언행의 중심에서 그의 말이 들리게 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혔다.
"흩어져!" 그레이가 명령했다.
"양쪽 방향으로 절벽을 수색하도록 하게. - 그리고 아래쪽 배들도 잘 살펴봐. 섬들 밑에 숨기 충분한 배가 있을지 누가 알겠나."
겸연쩍었던 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그들은 한 시간 뒤에 파도로 젖고 등반으로 헝클어진 상태로 돌아왔으나 제임스 프레이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 혹은 프랑스인의 금의 흔적은.
새벽이 되자 축축한 절벽에 빛이 비추어 금색과 적색의 흔적을 남겼다. 부대의 작은 그룹들은 양쪽 방향으로 절벽을 수색하기 위해 보내졌고, 조심스럽게 돌 무더기가 굴러 떨어지는 절벽의 틈 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레이는 절벽 꼭대기의 모닥불 옆에 서서 수색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몰아치는 바람으로부터 그의 두꺼운 코트에 감싸여 있었고, 하인이 타온 커피로 잠시나마 몸을 녹였다.
라임 나무에서 보았던 그 남자는 소금물에 외투가 젖은 채로 바다에서 부터 왔다고 했다. 프레이저가 그가 듣지 못한 그 남자의 말에서 무엇을 알았던, 혹은 그 혼자 독차지할 기회를 노리기로 마음 먹었든, 틀림없이 그 역시 바다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 넓게 뻗은 해안가 어디에도 제임스 프레이저의 흔적은 없었다. 더욱 최악인 것은, 금의 흔적 역시 없었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이 해안가를 따라 어느 곳이든 갔다면, 소령님, 그의 시체를 보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옆에 서서 아래의 삐죽삐죽한 돌들로 회오리 치며 충돌하는 바다를 내려다보던 상등병 그리섬이 말했다. 그는 흉포한 물을 가리켰다.
"그들은 이 지점은 악마의 가마솥이라고 부릅니다. 항상 물결이 치는 방식 때문이죠. 가끔 이 해안에서 빠져 죽는 낚시꾼들이 발견 되곤 합니다; 그 이유는 험악한 조류때문이겠지만 당연하게도, 이 곳의 사람들은 악마가 그들을 잡고 아래로 당긴다고 말하죠."
"그런가?" 그레이가 적막하게 말했다. 그는 40피트 아래의 물거품과 물보라를 내려다보았다.
"의심할 여지 없군, 상등병."
그는 모닥불을 향해 뒤로 돌아 걸어갔다.
"해가 뜰 때까지만 수색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상등병. 만약 아무 것도 찾아지지 않으면, 아침에 돌아가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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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가 그의 말 목에서 눈을 떼고 이른 새벽의 희미한 빛 사이로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은 수면 부족과 토탄 연기로 짓눌려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축축한 땅에서 여러 날을 보낸 것으로 인해 뼈가 아파왔다.
아리즈무어로 돌아오는 길은 하루 이상 걸리지 않았다. 부드러운 침대와 뜨거운 저녁식사에 대한 생각이 간절했다 - 그러나 그리고 나서 그는 런던으로 향하는 공식적인 보고서를 작성하여 프레이저의 탈출을 고백해야했다 - 그리고 그 이유와 함께 - 그리고 그의 수치스러운 실패가 다시 그를 잠식하리라.
이 관점에서 느껴지는 우울함이 소령의 아랫배를 더욱 요동치게 했다. 그는 손을 들고 정지의 신호를 보내며 땅으로 녹초가 되어 내려왔다.
"여기서 기다리게," 그가 부하들에게 말했다. 몇백 피트 떨어진 곳에 작은 돌로 된 언덕이 있었다; 그가 간절하게 바래왔던 잠시간의 사적인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스코틀랜드 패트리지와 귀리케익에 익숙하지 못한 그의 창자는 여정에서의 식사는 급하게 볼일을 보게 했다.
헤더 속에서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안장과 말발굽 소리에서 멀어져 그는 깨어나는 황무지의 작은 소리들까지도 모조리 들을 수 있었다. 새벽이 되자 바람이 바뀌었고, 바다의 냄새가 육지까지 들어와 목초를 향해 속삭였다. 몇몇 작은 동물들은 가시금작화 덤불의 반대쪽 방향을 향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가장 위엄 없는 자세에서 그에게 돌진하는 것에 지나치게 늦게 반응하여 몸을 곤두세운 후, 그레이는 고개를 들고 제임스 프레이저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았다.
그는 6피트 정도의 거리에 서있었다. 그는 아직도 빨간 사슴 한마리를 들고 있었고, 황무지 바람이 그를 어루만지고 빛나는 햇빛이 그의 머리칼을 헝클었다.
그들은 얼어붙은 채 서로를 응시하며 서있었다. 바다의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희미하게 날라왔다. 잠시동안 바닷바람과 목초지의 노랫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레이는 옷을 입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그의 심장을 삼켜냈다.
"내가 가장 불리할 때 나를 죽이려고 할까 걱정했소, 프레이저 씨," 그가 차갑게 말하며, 가능한 최대의 침착함을 가지고 빠르게 바지를 끌어올렸다.
그 스코트는 눈만을 움직여 그레이의 아래 쪽을 살폈다가 천천히 뒤를 바라보았다. 그의 어깨 위로 여섯 명의 무장한 군인들이 서서 그들의 머스켓 총을 조준하고 있었다. 어두운 파란 눈이 그의 것과 정면에서 만났다. 마침내 프레이저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말했다, "저 역시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소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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