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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The White Witch's Curse 백마녀의 저주 본문
10. White Witch's Curse 백마녀의 저주
제임스 프레이저는 텅빈 저장실의 돌 바닥에 앉아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기 위해 무릎을 꽉 부여잡은 채 떨고 있었다. 그는 어쩌면 그가 다시는 따뜻해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다의 한기가 그의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그는 아직까지도 그의 뱃속 깊숙이 요동치는 바닷물의 회오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다른 죄수들이 살아있기를 바랐다 - 모리슨, 하예스, 싱클레어, 서덜랜드. 동지애뿐만 아니라 그들 몸의 열기를 바라면서. 더 추운 밤이면 남자들은 온기를 위해 가까이 모여 옹기종기 모였고 따뜻해지기 위해 서로의 퀴퀴한 숨과 가까운 거리에서의 충돌과 노크도 참아냈다.
그는 그러나 혼자였다. 도피에 관한 그들이 그에게 내리려고 마음먹은 처벌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큰 감방에 다른 남자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숨을 쉬며 벽에 기대 몸을 뒤로 젖히고 그의 등뼈가 돌에 맞닿는 것을 소름끼치게 느끼며 연약한 살결이 그것들을 감쌌다.
채찍을 맞게 될 것이 매우 두려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것이 그의 처벌이기를 바랐다. 끔찍하겠지만 조만간 벌어질 것이다 - 그리고 차라리 그것이 다시 족쇄를 차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는 대장장이가 그의 손목을 모루에 안정되게 잡은 채 팔뼈를 고정시키고 망치로 내려치던 느낌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들이 목 근처의 묵주를 어루만졌다. 그의 누이가 그가 랠리브로크를 떠날 때 준 것이었다; 군인들은 너도밤나무 구슬 줄에 꿴 것은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가 그것을 지니고 있게 놔두었다.
"은총이 가득한 성모 마리아님," 그가 중얼거렸다. "여인 중에 복되십니다."
그는 별 희망이 없었다. 그 작은 금발의 악마같은 소령은 그를 만났던 적이 있었고, 망할 그의 영혼 같으니 - 그는 구속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었다.
"축복은 당신의 산물입니다, 예수님. 성모님, 불쌍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 작은 소령은 그와 계약을 맺었고, 그는 그것을 지켰다. 그러나 그 소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터였다.
그는 그가 약속한대로 했고 그의 맹세를 지켰다. 그와 일대일로 마주하고 그가 그 방랑자로 부터 들은 그대로를 그에게 전달했다. 그 영국남자에게 그가 그 방랑자를 알았고 - 또 그 중얼거린 단어들로 부터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 계약의 일부가 아니였다.
그는 시간과 병의 고통으로 달라진 던컨 커를 한번에 알아차렸다. 컬로든 이전에 그는 제이미의 삼촌 컬룸 맥켄지의 임차인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프랑스로 달아났으며, 오늘날까지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왔을 것이다.
"가만있어, 친구. 조용히." 그가 그 아픈 남자가 누운 침대 옆의 무릎을 꿇으며 부드럽게 게일어로 말했다. 던컨은 늙은 남자였고, 그의 주름 진 얼굴은 피로로 상했으며 눈은 열로 들끓었다. 처음에 그는 던컨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주름진 손은 그를 놀라울 정도의 힘으로 움켜잡고,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계속 반복해서 말했다. "mo charaid (역; My heart)" 나의 일족.
그 오두막 주인은 문 근처 그의 자리에서 그레이 소령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제이미는 그의 고개를 숙이고 던컨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은 영국인의 귀에 들어가게 될거요. 조심하며 말하시오." 여관 주인의 눈이 좁혀졌으나 그들 사이의 거리는 꽤 멀었다; 제이미는 그가 듣지 못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소령은 돌아서서 여관 주인에게 나가라고 말했고, 그는 안전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의 경고의 효과였는지 아니면 그저 열로 인한 정신착란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던컨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은 채 과거의 이미지가 지금의 것과 겹쳐지며 그의 마음을 떠돌았다. 가끔씩 그는 제이미를 컬룸의 형이자 제이미의 다른 삼촌인 "듀갈" 이라고 불렀다. 가끔씩 그는 열변을 토했고 가끔씩은 시를 외웠다. 그리고 그 흩뿌려진 단어들과 찬탄사이에 가끔씩 중요한 단서들이 있었다 - 혹은 단순한 단서 그 이상의 것이었거나.
“이건 저주받았어,” 던컨이 속삭였다.
“그 금은 저주받았어. 경고를 명심하게, 친구. 왕의 아들에게 백마녀의 저주가 내린거야. 하지만 저주는 사라졌고, 왕의 아들이 달아났으나 그 여자는 어느 비겁자가 그 금을 가져가게 두지 않을 거야.”
“그게 누구지?” 제이미가 물었다. 그의 심장은 던컨의 말로 인해 뛰어 올랐고 그는 질식할 지경이었다. 그가 묻는 동안 심장이 미친듯 뛰었다.
“그 백마녀 - 그게 누구지?”
“그녀는 용감한 남자를 찾아다니지. 맥켄지, 바로 그처럼 말이야. 맥켄지. 그녀가 그렇게 말했어, 그 죽은 맥켄지를 위한 거라고 말이야.”
“마녀가 누구지?” 제이미가 다시 물었다. 던컨이 말한 그 단어는 ban-druidh - 마녀, 현명한 여자, 백색의 숙녀를 뜻하는 말 - 였다. 한때 그들은 자신의 아내 역시 그렇게 불렀다. 클레어 - 그 자신의 백마녀. 그는 자신의 손으로 던컨의 손을 꽉 움켜잡아 그가 이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누구야?” 그가 다시 물었다. “누가 마녀지?”
“그 마녀,” 던컨이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그 여자는 영혼을 먹어치워. 그녀는 죽음이야. 그는 죽었어, 맥켄지, 그는 죽었어.”
“누가 죽었다는 거야? 컬룸 맥켄지?”
“그들 모두다. 그들 모두가. 모두 죽었어. 모두 죽었어!” 그의 손을 움켜잡으며 그 병자가 울부짖었다.
“컬룸, 그리고 듀갈, 엘렌까지도.”
갑자기 그의 눈이 떠지고 제이미의 것과 만났다. 열이 그의 동공을 확장시켜 그의 눈은 마치 검은 웅덩이 같아 보였다.
“사람들이 말하더군,” 그가 놀라울 정도의 분명함과 함께 말했다, “어떻게 엘렌 맥켄지가 그녀의 오빠들과 집을 떠나 바다에서 온 실키와 결혼했는지 말이야. 그녀는 그들의 말을 들었지, 응?” 던컨이 꿈꾸듯 미소지었고, 검은 동공은 먼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돌들 사이에서 실키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었지,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그것들 세마리,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탑에서 보았지,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세마리, 그리고 그녀는 내려와 바다로 가서 그 아래에서 실키들과 함꼐 살았지. 응? 그러지 않았나?”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지,” 제이미가 입이 마른채 대답했다. 엘렌은 그의 어머니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어머니가 실키의 빛나는 검은 머리를 가진 브라이언 듀 프레이저와 눈이 맞아 그녀의 집을 떠나 도망쳤을 때 하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난 자신은 이제 Mac Dubh맥 더프 - 검은 브라이언의 아들 - 라 불렸다.
그레이 소령은 침대 반대쪽에 가까이 서서 던컨의 얼굴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그 영국남자는 게일어를 할 줄 몰랐으나, 제이미는 그가 금을 뜻하는 단어를 모를 거라는 도박을 해야 했다. 그는 소령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인 후, 병자에게 다시 말을 걸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 금말이야, 이봐.” 그가 그레이가 듣기에 충분히 큰 소리로 프랑스어로 말했다.
“금은 어딨지?” 그가 어떠한 경고의 의미를 담길 바라며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힘으로 던컨의 손을 쥐어 짜며 물었다.
던컨의 눈이 감겼고 그가 쉴새없이 베개 위 아래로 고개를 움직였다. 그는 무언가를 중얼거렸으나, 그 말들은 알아듣기에 너무 희미했다.
“그가 무어라 말했나?” 소령이 날카롭게 물었다. “뭔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이미가 던컨을 일으키기 위해 그의 손을 두드렸다.
“나한테 말해봐, 이봐, 다시 말해봐.”
중얼거림을 제외하고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의 눈은 머리 뒤쪽으로 돌아가 있어 주름진 눈꺼풀 밑으로 희게 반짝이는 얇은 선만이 보일 뿐이었다. 성급해진 소령은 앞으로 몸을 숙이고 한쪽 어깨로 그를 흔들었다.
“일어나!” 그가 말했다. “우리에게 말해봐!”
단번에 던컨 커의 눈이 떠졌다. 그는 위와 위를 응시하며 그에게 고개 숙이고 있는 두 얼굴을 살펴보고 그들 위의 무언가 먼 것을 보았다.
“그녀가 너에게 말할거야,” 그가 게일어로 말했다. “그녀가 너를 위해 올거야.”
몇초동안 그의 의식은 그가 누워있는 여관 방 안으로 되돌아왔고 그의 눈은 자신과 함께있는 남자들에게로 향했다.
“당신들 모두에게로,” 그가 뚜렷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눈을 감고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며 제이미의 손을 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그리고 잠시 뒤에 그의 움켜쥠이 안정되더니, 그의 손이 자유롭게 풀리고, 이내 목숨이 끊어졌다. 금의 안내자는 죽었다.
그리고 제이미 프레이저는 그 군인과의 약속 - 그의 동포에 대한 의무 - 을 지켰다. 그는 던컨이 말한 모든 것을 소령에게 말했고, 악마가 그에게 손을 뻗쳤다! 탈출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는 그 기회를 이용했다. - 헤더 속으로 사라져 바다를 향해서, 그가 던컨 커의 유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그리고 그는 무엇이 돌아오게 되던 이제 그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했다.
바깥의 복도에서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들이 있었다. 그는 그의 무릎을 더 세게 부여잡고 떨리는 것을 진정시켰다. 적어도 그것은 지금 결정될 것이다, 어떻게 되든.
“이제 죄인과 우리의 죽음의 시간을 위해 기도해주시옵소서, 아멘.”
문이 흔들리며 열렸고 한 움큼의 빛이 쏟아져 들어와 그가 앞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복도는 깜깜했으나, 그 앞에 선 경비들은 횃불을 들고 있었다.
“일어서.” 그 남자는 아래로 내려와 그의 뻣뻣한 관절을 위로 잡아당겼다. 그는 발에 걸려 넘어지며 문쪽으로 밀렸다. “위층에서 찾으신다.”
“위층? 어디지?” 그는 그 말에 놀랐다. - 대장장이의 대장간은 마당 밖으로 그가 있는 곳에서 아래층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오후 늦게 그를 채찍질하지는 않을 터였다.
남자의 얼굴이 횃불에 빨갛고 날카롭게 비치는 남자의 얼굴이 비틀렸다.
“소령님의 숙소로,” 경비가 웃으며 말했다.
“신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바래야 할거야, 맥 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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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각하. 저는 제가 어디 있었는지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이빨이 딱딱거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다시 굳건하게 반복했다. 그는 사무실이 아닌 그레이의 사적인 응접실로 끌려왔다. 그곳에는 불이 지펴진 난로가 있었으나, 그레이가 그 열기를 대부분 차단한 채 그 앞에 서있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왜 달아났는지 역시 말하지 않을텐가?” 그레이의 목소리는 차갑고 형식적이었다.
제이미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3개의 촛불 빛이 얼굴에 떨어지는 책선반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레이 자신은 불의 밝기와 대비되게 어둑해서 실루엣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건 제 사적인 사정입니다,” 그가 말했다.
“사적인 사정?” 그레이가 의심스러운듯 따라했다. “사적인 사정이라고 했나?”
“네.”
장교가 코로 거세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가 살면서 들어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말이군!”
“그리고 당신의 삶은 짧은 편에 속하죠, 소령님,” 프레이저가 말했다.
“만일 당신이 내가 말하는 것을 허용하신다면 말입니다.” 그를 끌어내거나 달랠 방법 같은 건 없었다. 그가 결정을 내도록 도발해서 한번에 끝내버리는 것이 나았다.
그는 분명히 무언가를 유발했다; 그레이의 주먹이 옆쪽에서 꽉 쥐어졌고, 그는 불에서 그 쪽으로 한 발자국 걸어나왔다.
“내가 당신을 위해 뭘 해줄 수 있는지 아무 생각이 없나?” 그레이가 물었고, 그의 목소리는 낮으며 보다 통제되고 있었다.
“압니다, 소령님.” 생각보다 더 많이. 그는 그들이 그에게 어떻게 할지를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그런 것을 기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것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
그레이는 잠시동안 무겁게 숨을 쉬고 그의 고개를 잡아당겼다.
“이리 오시오, 프레이저 씨.” 그가 명령했다. 제이미는 어리중덜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로!” 그가 그 앞의 난로 깔개 앞의 지점을 정확하게 가리키며 독단적으로 말했다.
“여기 서시오, 선생!”
“전 개가 아닙니다, 소령님!” 제이미가 딱 잘라 말했다.
“당신이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겠지만, 저를 개처럼 부르는데 움직이지는 않을 겁니다!”
놀랍게도 그레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짧은 웃음을 내뱉었다.
“내가 사과하죠, 프레이저 씨,”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말로 모욕을 줄 생각은 아니였소. 나는 단지 당신이 가까이 오기를 바랬을 뿐이오. 그래주겠소?”
그가 옆으로 비켜서 난로를 가리키며 우아하게 고개를 숙였다.
제이미는 주저하다가 무늬가 있는 러그 위로 발을 디뎠다. 그레이가 그 가까이로 다가왔고 콧구멍이 벌름거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얼굴의 광대뼈와 흰 피부는 그를 마치 소녀처럼 보이게 했다. 소령은 그의 소매에 손을 올렸고 긴 속눈썹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떠졌다.
“당신 젖었군요!”
“네, 젖었습니다.” 제이미가 대단한 참을성으로 말했다. 그는 거의 얼어붙어있었다. 이렇게 불 가까이에서도 계속되는 일정한 추위가 그를 덮쳤다.
“어째서요?”
“왜냐구요?” 제이미가 놀라 물었다.
“경비들에게 저를 얼음장같은 감방에서 꺼내기 전에 물을 퍼부어 깨우라고 명령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지 않았소, 아니오.” 소령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보였다; 그의 얼굴은 불빛의 빨간 섬광 아래서 창백해보였고 그는 화난듯 했다. 그의 입술이 얇은 선을 그리며 얇아졌다.
“이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소, 프레이저 씨.”
“사과를 받아들이죠, 소령님.” 그의 옷에서 작은 증기 줄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축축한 천으로 온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그의 근육들이 떨려서 아파왔고 그는 개가 되거나 말거나 난로 덮개 위로 눕고 싶었다.
“라임나무 여관에서 들었던 어떤 것이 당신을 탈출하도록 만들었소?”
제이미는 침묵을 지켰다. 그의 머리칼 끝이 마르고 있었고 작은 줄기가 그의 얼굴 위를 덮었다.
“내게 당신의 탈출이 그 사안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겠소?”
제이미는 침묵을 지켰다.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말할 요점이 보이지 않았다.
그 작은 소령은 등 뒤로 손을 맞잡은 채 난로를 앞에 두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따금 그는 그를 올려다보았고 이내 다시 서성거리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그가 제이미 앞에 멈춰섰다.
“프레이저 씨,” 그가 형식적으로 말했다.
“한번 더 묻겠소 - 왜 감옥에서 도망쳤소?”
제이미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더 길게 불가에 서있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소령님.”
“말할 수 없는 겁니까 아니면 말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그레이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걸 구분하는 것은 그리 쓸모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소령님, 당신이 아무것도 듣지 않게될 거라는 점에서요, 어떤 경우든.”
그는 눈을 감고 그들이 자신을 데려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열을 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기다렸다.
그레이는 스스로가 말과 행동 모두를 잊은 것을 발견했다. 그건 고집세다는 말로는 다 표현 못합니다. 쿼리가 말했었다. 다 표현 못한다.
그는 깊을 숨을 들이쉬고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그는 경비들의 하찮도록 잔인한 복수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더욱 그랬던 것이 그것은 프레이저가 자신의 죄수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이후에 그가 생각했던 그런 류의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남자를 채찍질하거나, 다시 족쇄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명목이 있었다. 고독하게 가두고 음식을 적게 배급할 수도 있었다 - 그리고 다른 수많은 처벌들을 내려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만일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가 찾을 수도 있을 프랑스인의 금의 가능성은 사라질 듯 작아질 것이다.
그 금은 존재했다. 혹은 적어도 그것이 존재할 만한 가능성이 꽤 있었다. 그 금에 관한 믿음이 프레이저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도록 했을 것이다.
그는 그 남자를 보았다. 프레이저의 눈은 감겨있었고 그의 입술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는 넓고 강한 입과 곱슬거리는 빨간 둥지의 수염 안에 노출된 부드러운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감각적인 입술은 단호하게 말을 전달했다.
그레이는 잠시 멈추고 그 남자의 별다른 특징 없는 반항과 같은 벽을 부슬만한 방도를 생각하려 애썼다. 힘을 쓰는 것은 아무 소용 없을 뿐더러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리라 - 그리고 경비들의 행동 이후로 아무리 그가 잔인하다 한들, 다른 행동을 명령하는 것은 그 자신을 수치스럽게 할 터였다.
맨틀피스(역; 벽난로 위 선반)의 시계가 열시를 알렸다. 늦은 시간이었다; 요새에는 창문 밖 마당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들의 주기적인 발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실을 얻어내는 데에는 힘이나 협박 같은 것은 통하지 않으리라. 마지못해, 그는 그가 금을 쫓기를 바란다면 그의 입을 열게 하는데에는 오로지 하나의 방법 만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의 감정들 속으로 들어가 쿼리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는 그 남자에게서 그를 숨겨진 보물로 데려다 줄 약간의 단서를 캐내기 위해 그와 친분을 쌓아야 했다.
만일 그게 존재한자면, 그가 다시금 되새김질 하며, 그의 죄수에게로 돌아섰다. 그는 깊은 숨을 들이 쉬었다.
“프레이저 씨,” 그가 정중하게 말했다, “내일 내 막사에서 함께 식사하는 게 어떻겠소?”
그는 적어도 그 스코트 자식의 놀란 얼굴을 보았다는 순간의 만족감을 얻었다. 그 파란 눈이 넓게 열리더니, 이내 프레이저는 다시 미스터리 같은 얼굴을 되찾았다. 그는 잠시동안 멈추었다가, 그가 마치 축축한 감옥 누더기가 아니라 킬트와 흔들리는 플레이드를 입은 것처럼 과장된 도작으로 고개를 숙였다.
“함께할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소령님.” 그가 말했다.
March 7, 1755.
경비들이 프레이저를 데려와 테이블이 놓인 응접실에서 기다리도록 한 후 떠났다. 그레이가 그의 침실에서 잠시 뒤에 나타났을 때, 그는 자신의 손님이 책 선반 옆에 서서 La Nouvelle Heloise 신 엘로이즈 의 카피본에 홀딱 빠져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프랑스 소설에 흥미가 있소?” 그가 그 질문이 얼마나 못 믿겠다는 듯 들릴지 뒤늦게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불쑥 내뱉었다.
프레이저는 놀라서 위를 쳐다보고 책을 닫았다. 매우 정교하게 그는 그것을 선반으로 되돌려 놓았다.
“전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소령님” 그는 면도를 했다; 가느다란 홍조가 그의 광대뼈 위쪽에 타올랐다.
“나는 - 당연히,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 나는 단지-” 그레이의 뺨은 프레이저의 것보다 훨씬 붉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프레이저의 교육받은 흔적에도 불구하고, 그저 단순히 그의 하이랜드 액센트와 다 해진 옷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옷은 낡았으나, 프레이저의 매너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그레이의 허둥거리는 사과를 무시하고 책 선반으로 돌아섰다.
“전 항상 제 부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했는데, 제가 이걸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이 책의 결말을 다시 보면 생각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렇군요.” 그레이는 스스로가 “그들이 그걸 이해할 수 있습니까?” 라고 질문 하는 것을 겨우 멈출 수 있었다.
프레이저는 그의 얼굴에서 그 내뱉지 못한 질문을 분명 읽은 듯 했고 그에 대한 답으로 건조하게 말했다,
“모든 스코틀랜드 어린이들은 철자를 배웁니다, 소령님. 아직도 하이랜드에서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대단한 전통이 있죠.”
“아, 네, 그렇군요.”
저녁을 들고 온 그의 하인의 등장이 더한 어색함에서 그를 구했고, 저녁 식사는 작고 제한된 감옥과 연관된 일들에 대한 작은 대화로 별 다른 사건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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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시간에, 그는 난로 옆에 체스 테이블을 가져다 두고 저녁식사가 준비되기 전 프레이저에게 게임을 할 것을 제안했다. 비스듬한 푸른 눈에서 짧은 놀람의 표시가 지나쳤고, 이내 그는 잠자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천재의 솜씨였어, 그레이가 나중에 회상하며 생각했다. 대화나 사회적 지위에 관한 생각 없이 그들은 천천히 흑단나무로 만든 아이보리의 무늬가 새겨진 보드를 마주 두고 앉아, 체스 말의 움직임으로 조용히 서로를 재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마주 앉을 때면 더이상 거기에는 낯선 조용함은 없었고, 이전의 맺고 끊음이 어색했던 문제에 관한 대화가 아니라 아직도 형식적이고 경계할 지언정 적어도 진실된 대화가 이어졌다. 그들은 감옥의 일들에 관해 의논했고, 책에 관해서도 조금 대화를 나누었으며, 형식적인 부분이나마 다정한 관계가 되었다. 그레이는 금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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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주간 행사가 만들어졌다. 그레이는 프레이저가 프랑스인의 금의 운명에 관해 작은 단서라도 떨어뜨리지 않을 까 하는 바람에 안이하게 그를 손님으로 초대했다. 조심스럽게 진실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프레이저가 아리즈무어에 없었던 3일간과 관련된 질문은 어느 것이든 침묵으로 돌아왔다.
양고기와 끓인 감자로 식사하는 동안, 그는 프레이저와 프랑스 왕실로 부터 온 금의 연관성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프랑스와 그 정치에 관한 토의로 자신의 손님을 끌어들였다.
놀랍게도, 그는 프레이저가 스튜어트 반란 이전에 와인 사업에 고용되어 2년 동안 프랑스에 산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레이저의 눈에 깃든 분명한 차가운 유머는 그 남자가 이 질문 뒤에 숨겨진 이유를 알고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그는 우아하게 이 대화를 묵인하며 항상 조심스럽게 질문을 그의 개인적인 삶에 관한 데서 일반적인 분야의 미술과 사회에 관한 것으로 옮겼다.
그레이 역시 파리에서 몇 년을 보냈기 때문에, 프레이저의 프랑스 연결고리를 찾아내고자 하는 자신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말해봐요, 프레이저 씨. 파리에서 보내는 동안 무슈 볼테르의 대단한 작품을 접한 적이 있습니까?”
프레이저가 미소지었다.
“오, 그럼요, 소령님. 사실 저는 한 번 이상 무슈 아루에 - 볼테르, 그의 필명이죠 아시죠? - 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적이 있었죠.”
“정말입니까?” 그레이가 흥미롭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서 그는 그가 쓰는 펜만큼이나 위트있는 사람이었나요?”
“정말로 그렇다고 할순 없습니다.” 프레이저가 양고기 한 조각을 포크로 단정히 찍으며 대답했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으니, 재치있거나 반짝거리는 말은 더 찾아보기 힘들죠. 그는 그저 자신의 의자에 등을 구부리고 앉아, 눈을 굴리며 하나씩 모두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난 내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왔던 말들이 나중에 무대에 나타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더군요, 비록 운좋게도 난 그의 작품에서 나 자신의 패러디를 만나게 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는 양고기를 씹는데 잠시동안 집중하며 그의 눈을 감았다.
“고기가 입에 맞으십니까, 프레이저 씨?” 그레이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것은 거친 연골이었고 그에게는 겨우 먹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오트밀, 잡초, 그리고 가끔은 들쥐까지 먹었다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 그렇군요. 소령님, 감사합니다.” 프레이저는 그레이가 맥케이에게 신호를 주어 접시를 치우도록 할때에 아무 이의도 제기하지 않도록 와인 소스를 찍어 바른 마지막 한입을 입술로 가져갔다.
“무슈 아루에는 이런 훌륭한 식사에도 아무런 감사도 표하지 않을겁니다.” 프레이저가 마치 양고기를 더 먹을 수 있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프랑스 사회에서 그렇게 칭송받는 남자라면 더 까다로운 맛을 원할 것 같군요,” 그레이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의 식사는 접시에 반쯤 그대로 있었고, 고양이 어거스터스를 위해 주어질 예정이었다.
프레이저가 웃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소령님.” 그가 그레이에게 장담했다.
“전 어느 시기던지 무슈 아루에가 물 한잔과 마른 비스킷 외에 다른 걸 먹는 걸 본적이 없어요. 그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작은 남자고, 아시겠지만, 소화불량의 순교자죠.”
“아마도 그게 내가 그의 연극에서 느꼈던 감정들 중 냉소를 설명할 지도 모르죠. 아니면 당신은 그의 작품 구성 속에서 그 작가의 성격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몇몇 연극과 소설 속에서 그런 인물들을 보았습니다, 소령님. 제 생각엔 조금 부패한 인물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작가 본인에게서 연상된 것 같더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것 같군요,” 그레이가 자신이 알고있는 보다 자극적인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 떠올리고 그 생각에 웃으며 대답했다.
“비록 작가가 실제 삶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인물을 창조해냈다는 게 그의 상상력의 깊이보다는 맞게 들리는 군요. 틀림없이 그는 대단히 많은 것을 경험했을 겁니다!”
프레이저가 리넨 냅킨으로 그의 무릎에서 부스러기를 털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무슈 아루에가 아니라 그의 동료 였죠 - 여성 작가였어요 - 나에게 소설을 쓰는 것은 식인과 같은 예술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한 사람을 그의 친구들 혹은 원수들의 작은 일부분과 함께 섞곤 하고, 상상력으로 양념을 친 후, 그 전부가 즐거운 혼합물로 함께 섞이도록 하는 거라고요.”
그레이는 그 묘사에 웃으며 맥케이에게 접시들을 내가고 포트와인과 셰리를 디켄터에 담아오라고 손짓했다.
“명쾌한 묘사군요, 정말로! 식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디포 씨의 로빈슨 크루소를 읽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린 시절부터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었죠.”
대화는 연애소설, 그리고 열대 지방에 대한 흥분으로 이어졌다. 프레이저가 그레이 소령을 즐겁게 해주고, 프랑스인의 금에 대한 정보나 위치에 관한 언급은 없은 채 그의 감방으로 돌아간 것은 매우 늦은 시간이었다.
April 2, 1755
존 그레이는 그의 어머니가 런던에서 보내온 깃펜 꾸러미를 열었다. 백조의 깃으로 만든 것으로, 일반적인 거위 깃펜보다 더 강하고 좋은 것이었다. 그는 그것들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의 편지가 지체되지 않고 제때에 전달되고 있다는 확실한 대답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비록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긴 했다. 그는 편지에 무슨 이야기를 쓸지 생각하며 그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작게 모노그램이 새겨진 펜나이프를 꺼내어 천천히 그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깃털을 다듬었다. 그가 깃펜을 잉크에 담글 쯤에는 모든 내용이 자리 잡혀 그는 빠른 속도로 아주 가끔 멈추며 술술 써내려갔다.
2 April, 1755
헤롤드, 멜튼 경, 모레이의 백작
나의 친애하는 할, 그가 작성했다, 최근에 내 시선을 매우 잡아 끈 사건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이 편지를 써. 결국 아무 결과도 얻지는 못했지만 만일 이 사안에 어떠한 실체가 있다면, 그건 대단한 수확일거야. 방랑자의 생김새의 디테일과 그가 횡설수설 했던 내용이 즉시 그 뒤를 이었으나 그레이는 자신이 프레이저의 탈출과 그를 다시 체포하는 부분을 작성하며 느려진 것을 발견했다.
이 사건들 이후로 곧 프레이저가 감옥의 자신의 구역에서 사라졌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그 방랑자의 말들에 진위 여부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 강하게 마음에 걸려.
만일 이런 경우라면, 그렇지만, 나는 그의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그는 그가 도망친 이후 3일만에 다시 잡혔는데 해안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어. 감옥 주변의 시골은 아리즈무어 마을을 넘어 근처에 대단히 넓은 거리가 황량할 뿐더러, 그가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을 법한 공범을 만났을 가능성도 드물어. 프레이저 그 자신은 물론 마을에 있는 모든 집은 수색되었지만 금에 대한 어떤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어. 여기는 한적한 구역이고 나는 그가 체포되기 전에 외부의 그 어떤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해. - 가까이서 지켜본 이래 그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그레이는 편지 작성을 멈추고 황무지를 집으로 삼은 빨간 숫사슴들 중 하나와 같이 야생적인 제임스 프레이저이 바람 맞은 듯한 형상을 떠올렸다.
그는 만일 프레이저가 원했다면 군인들을 쉽게 피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는 가느다란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정교하게 그가 다시 체포되게끔 이끌었다. 어째서일까? 그는 보다 천천히, 다시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프레이저가 보물을 찾는 데 실패했거나, 아니면 그런 보물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지도 모르지. 어쨌든 난 내 스스로가 이 믿음에 이끌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만일 그가 그 많은 양을 소유하게 된다면 분명히 이 구역에 한번 쯤은 일부를 가져다 놓을거야. 그는 강한 남자이고, 거친 삶의 방식에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가능할거라고, 나는 믿어, 육지에서 해안의 어느 지점으로 그가 이동하게끔 만든다면 그는 바다로 달아나려고 시도할거야.
그레이는 부드럽게 깃펜 끝을 물고 잉크의 맛을 보았다. 쓴 맛에 인상을 찌푸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몇분 동안 차가운 봄의 밤을 내다보며 거기에 서있다가 무심코 그의 입을 닦았다.
마침내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가 여태까지 줄곧 물어왔던 질문이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프레이저가 이긴 체스 게임이 끝날 무렵 그에게 그 질문을 했다. 프레이저를 그의 감방으로 데려 갈 경비가 문간에 서있었다; 죄수가 그의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레이 역시 일어났다.
“당신이 감옥을 떠난 이유를 다시는 물어보지 않겠습니다,” 그가 침착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난 물어봐야 겠습니다. - 왜 다시 돌아온 겁니까?”
프레이저는 놀라 짧은 시간동안 얼어붙었다. 그는 뒤를 돌아 그레이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잠시동안 그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그의 입꼬리가 미소를 지으며 휘어졌다.
“난 내 동료들을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소령님;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들은 음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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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는 기억을 회상하며 얉게 코웃음을 쳤다.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 그는 프레이저가 떠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가 마침내 힘들게 정답을 찾은 것은 프레이저 보다 그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지혜를 갖게 된 그날 밤 늦게 였다. 그는, 그레이는, 만일 프레이저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그의 다음 단계는 그가 도움을 받거나 은신처가 되어줄 프레이저의 인척 연결고리를 조사하는 것이었으리라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그는 분명히 확신했다. 그레이는 하이랜드 정복에는 참여하지 않았었다 - 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배치를 받았었다. - 그러나 그는 그 특정한 정책에 대해 충분한 것 이상으로 전해 들은 것이 많았다. 그는 아리즈무어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는 동안 파괴된 황야의 가운데에 돌무덤처럼 서있는, 너무 많은 집들이 태워진 나머지 새까맣게 된 돌들을 보았었다.
그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격렬한 충성심은 전설적인 것이었다. 그렇게 화염에 싸인 집을 본 경험이 있는 하이랜더들은 그들의 가족들을 영국 군인들의 방문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감옥에 수감되거나 족쇄를 차고, 심지어 채찍질까지도 감수할 것이었다.
그레이는 자리에 앉아 그의 깃펜을 들고 다시 잉크를 찍었다.
형도 알겠지만, 난 생각해, 스코트들의 패기란, 까지 작성했다. 특히 그자의 것은, 그가 건조하게 생각했다.
어떤 강요나 위협도 나로 하여금 프레이저에게 금의 소재를 밝히도록 할 수는 없을 거야 - 만일 그것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존재하지 않다해도, 나는 그 어떤 협박도 효과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대신 프레이저와 형식적인 만남을 갖기 시작했어, 스코틀랜드인 죄수들의 대표격인 그의 입지를 이용해서, 그와의 대화에서 어떤 놀랄만한 단서를 찾기 바라는 마음이야. 지금까지는 그와의 대화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그렇지만, 그렇게 접근해나가다 보면 다른 방법이 나올거야.
몇 가지 분명한 이유들로 인해, 그는 생각한 대로 천천히 작성해나갔다, 나는 이 사안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길 바라지 않아. 어쩌면 공상으로 밝혀질 수도 있는 사안으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실망할 것이 너무나도 컸다. 시간이 충분하고, 만약 금이 찾아진다면, 그의 상관들에게 보고하고 그가 받아 마땅할 보상을 챙겨야했다. - 아리즈무어에서 달아나는 것; 다시 문명으로 배치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친애하는 형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제임스 프레이저의 가족들과 관련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도움을 청하고 싶어. 부탁하는데, 형이 조사하는 동안 아무도 놀라질 않길 바래; 만일 가족 간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면 지금으로선 나는 그들을 무시하려고 해. 내 부탁으로 형이 해줄 일들과 나를 항상 믿어주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는 한번 더 펜을 잉크에 찍고 작은 필기체로 서명했다.
당신의 충실한 신하이자 가장 애정하는 형제,
존 윌리엄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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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5, 1755
“남자들이 독감에 걸렸다고 들었는데요,” 그레이가 물었다. “어떻게 안좋은 겁니까?”
저녁식사는 그들의 책에 관한 대화와 함께 끝났다. 이제는 일을 해야할 시간이었다.
프레이저는 음주에 관한 허락된 것의 전부인 한 잔의 셰리 위로 얼굴을 찡그렸다. 저녁식사가 끝난지 한참 되었음에도 그는 아직 그것을 맛보지 않고 있었다.
“그닥 좋지 않아요. 60명 이상이 아프고 그중 열 다섯은 매우 안좋습니다.” 그가 주저했다.
“제가 요청해도...”
“난 아무 것도 약속할 수 없습니다, 프레이저 씨. 그렇지만 당신은 물어보겠죠.” 그레이가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간신히 셰리를 마시며 저녁을 맛보았다; 그의 배는 하루종일 기대로 요동쳤다.
제이미는 더 긴 시간동안 멈추어 기회를 계산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노력해야 했으나 그레이가 거절할 수 있을 만한 여지를 남겨두어야 했다.
“더 많은 담요가 필요합니다, 소령님. 더 많은 불과 음식도요. 그리고 약 역시.”
그레이는 소용돌이 안에 불에서 나온 빛이 비치는 것을 보며 그의 컵에 담긴 셰리를 휘저었다. 평범한 일들이 먼저고, 그는 자신에게 주지시켰다. 다른 것들을 위한 시간은 충분해, 나중에.
“창고에는 20개의 여분 담요밖에는 없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들을 상태가 심각한 자들에게 쓸 수 있겠죠. 다만 나는 음식 배급량을 더 늘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쥐로 인한 부패가 상당한 양이고, 두 달 전 저장실이 무너져 우리는 많은 양의 음식을 잃었어요. 우리는 제한된 재원을 갖고있고 -”
“다른 질문은 드릴 필요도 없겠군요,” 프레이저가 재빠르게 말을 집어 넣었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라도요. 가장 아픈 자들은 빵과 패트리지를 쉽게 소화시키지 못할 겁니다. 아마도 다른 종류로 대체하는 건 가능하겠지요?”
규칙에 따라 한 사람당 한 쿼트의 패트리지와 작은 밀빵 한 덩어리를 날마다 배급받았다. 가는 보리 브로즈는 주에 두 번씩 지급되었으며, 일요일에는 한 쿼트의 고기 스튜가 추가되었다. 이것들은 하루에 열두 시간에서 열여섯 시간의 육체노동을 하는 남자들이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레이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
“어떤 걸 생각하시죠, 프레이저 씨?”
“제 생각엔 감옥에서 소금에 절인 비프와 순무, 양파를 일요일 스튜를 위해 구매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 허용은 다음 분기의 공급을 위해 제공된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건, 소령님, 그 돈을 지금 아픈 자들을 위한 죽과 스튜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겁니다. 우리 중 건강한 자들은 기꺼이 자신의 몫의 다음 분기 고기를 나눌겁니다.”
“하지만 고기를 아예 먹지 않으면 죄수들이 허약해지지 않겠소? 그들이 일을 할 수 있겠소?”
“이번 감기로 죽는 사람은 확실하게 일을 할 수 없겠죠,” 프레이저가 신랄하게 요점을 찝었다.
그레이가 짧게 코웃음쳤다.
“사실이오. 하지만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배급량을 포기한다면 남아있는 건강한 자들도 더 이상 건강할 수 없을 겁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안됩니다, 프레이저 씨. 난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까지 아프게 하는 것보다 아픈 자들이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프레이저는 고집이 센 남자였다. 그는 잠시 동안 고개를 속였다가 다시 도전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사냥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소령님, 만약 왕실에서 우리에게 적당한 양의 음식을 제공해 줄 수 없다면요.”
“사냥이요?” 그레이의 단정한 이마가 놀라서 치켜올라갔다.
“당신에게 무기를 주고 황무지를 떠돌아다니도록 허락하라구요? 신의 이빨 같은 소리군요, 프레이저 씨!”
“제 생각에 신께서는 괴혈병으로 그렇게 고생하시진 않을 겁니다, 소령님,” 제이미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의 이빨은 위험에 처해있지 않아요.”
그는 그레이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차츰 차분해진 것을 보았다. 그레이는 항상 그의 유머 감각을 억누르려고 했고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를 불리하게 만들었다. 제이미 프레이저와 거래할 때는, 항상 그랬다.
그 숨길 수 없는 미소를 보고 대담해진 제이미는 강하게 밀고 나갔다.
“아무 무기 없이요, 소령님. 그리고 떠돌아다니지도 않겠습니다. 저희가 토탄을 자르는 동안 덫을 놓게 해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잡은 고기를 가져오는 건요?”
죄수들은 예전에도 지금도 덫을 놓았으나,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잡은 포획물을 경비들이 가져가곤했다.
그레이는 깊은 숨을 들이 쉬고 천천히 고민하며 그것을 내뱉었다.
“덫이라고요? 이 덫을 만드는 데는 다른 재료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프레이저 씨?”
“끈 조금만 있으면 됩니다, 소령님.” 제이미가 그에게 장담했다.
“열두 뭉치 정도면 됩니다, 그 이상은 필요없습니다, 노끈이나 줄이라면 어느 종류든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그레이는 생각에 잠겨 천천히 그의 뺨을 문지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소령은 작은 비서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잉크통에서 깃펜을 꺼내들고 노트를 작성했다.
“내일 그 조치가 시행되도록 명령을 내리지요. 이제, 나머지 당신의 요청들에 관해서...”
15분이 지난 뒤, 이야기가 끝났다. 마지막에 제이미는 한숨을 쉬며 몸을 뒤로 젖히고 앉아 마침내 그의 셰리를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그가 얻어낸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덫에 관한 허락 받아냈을 뿐만 아니라 토탄을 자르는 사람들이 일당 30분씩을 추가로 더 일을 하고 그 여분의 토탄으로 각 감방에 추가로 작은 불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약재는 가져올 수 없었으나, 그가 울라플에 있는 남편이 약재상인 사촌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서덜랜드를 보내겠다고 했다. 만일 사촌의 남편이 약재들을 보낼 수 있다면, 죄수들은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저녁의 일이 제대로 되었군, 제이미가 생각했다. 그는 셰리를 다시 한 모금 마시고 눈을 감은 채, 그의 뺨에 와닿는 불의 열기를 즐겼다.
그레이는 그들의 업무가 끝났다는 사실에 긴장이 풀리고 넓은 어꺠가 약간 내려간 상태의, 눈꺼풀이 낮아진 그의 손님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프레이저는 그들의 업무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주 좋아, 그레이가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셰리를 마시고 긴장을 풀어. 난 당신이 완전히 경계를 풀길 바래.
디켄터를 집어들기 위해 앞으로 몸을 숙이며 그의 가슴팍의 주머니에 들은 할의 편지가 소리를 내는 것을 느꼈다. 그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한 잔 더 하시지 않겠어요, 프레이저 씨? 그리고 말해주세요 - 당신의 누이는 요즈음 어떻게 지냅니까?”
그는 프레이저의 눈이 떠지고 그의 얼굴이 충격으로 하얘지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만사가 어떻습니까 - 랠리브로크, 그들이 그렇게 부른다지요?” 그레이는 디켄터를 안으로 밀어넣고 그의 손님에게 눈을 고정했다.
“전 말할 수 없습니다, 소령님.” 프레이저의 목소리는 편평했으나 그의 눈은 구멍처럼 좁았다.
“안 됩니까? 하지만 아마 요즘 매우 잘 지내겠군요, 당신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금으로 말입니다.”
누더기 같은 코트 아래에 넓은 어깨가 탄탄해지며 힘이 들어갔다. 그레이는 태평하게 근처의 보드에서 체스말 중 하나를 집어들고 그것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태평스럽게 던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 이안 - 당신의 매제 이름이 이안, 맞지요? - 은 그걸 어떻게 써야 좋을지 잘 알 것 같군요.”
프레이저가 스스로를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다. 어둑한 푸른 눈이 그레이의 것과 마주쳤다.
“제 혈연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 듯 하군요, 소령님.”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 역시 당신이 제 집이 아리즈무어에서 백 마일 쯤 떨어진 곳에 아주 잘 있다는 걸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당신은 제가 어떻게 그만한 거리를 왕복으로 3일만에 다녀올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시겠지요?”
그레이의 하릴 없이 한 손에서 다른 손을 구르며 체스 조각에 눈이 머물러 있었다. 아이보리색 원통형에 조각된 그것은 원뿔 머리와 날카로운 얼굴을 가진 작은 전사 폰이었다.
“당신은 아마 황무지에서 금에 대한 말을 - 혹은 금 그 자체이거나 - 당신의 가족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겠죠.”
프레이저가 짧게 코웃음쳤다.
“아리즈무어에서요? 어떻게 그게 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소령님, 그 황무지에서 우연히 나를 아는 사람을 만났을 거라고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메시지를 전다랄 정도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텐데요?” 그는 마지막으로 그의 유리잔을 내려놓았다.
“난 황무지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소령.”
“그리고 난 그 부분에 관한 당신의 말을 믿어야 하나요, 프레이저 씨?” 그레이는 자신의 목소리에 상당한 회의감이 비치게 놔두었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린 채 위를 쳐다보았다.
프레이저의 높은 광대뼈가 가느다랗게 달아올랐다.
“아무도 제 말을 의심해본 적 없습니다,” 그가 딱딱하게 말했다.
“그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정말로?” 그레이는 그의 분노에 태연한 체 하지 않았다.
“난 당신의 족쇄를 벗게하도록 명령할 때 당신이 당신의 말을 지킬거라고 믿었소!”
“난 내 말을 지켰어요!”
“그랬소?” 두 남자는 일어선 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응시했다.
“당신은 내게 3가지를 요구했죠, 소령. 그리고 난 그 모든 특정한 계약을 지켰습니다!”
그레이가 경멸하는 듯한 코웃음을 쳤다.
“정말인가요, 프레이저 씨? 만일 그렇다면, 무언가가 갑자기 당신이 당신 부하들을 경멸하게 해서 황무지로 나가 토끼와 함께 회개를 구하려고 하기라도 했나요? 당신은 내게 아무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 당신이 그렇다고 말했잖습니까.”
이 마지막 말은 들을 수 있는 비웃음과 함께 프레이저의 얼굴에 색깔이 밀려오게 했다.
큰 손들중 하나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예, 소령님,”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그랬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는 이 지점에서 자신의 주먹이 꽉 쥐어져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했다; 매우 천천히, 그는 그것을 풀고 그의 손을 평평하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당신의 탈출에 대해서는?”
“제 탈출에 대해서라면 소령님, 제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단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프레이저는 천천히 숨을 내쉬고 그의 의자에 앉아 두꺼운 빨간 눈썹 아래로 그레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레이는 잠시 멈추었다가 테이블에 체스 조각을 놓으며 그 역시 앉았다.
“전 명예에 매우 민감합니다, 소령님, 제가 보장하죠.”
그레이는 모순적인 것을 들었으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이제 우위에 있었다.
“객관적인 사실은, 프레이저 씨, 당신이 진실로 금의 문제에 관해 당신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당신이 이미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죠. 그 가능성만으로도 나는 랠리브로크를 수색하기 위해 한 부대의 군인들을 보낼 이유가 충분합니다 - 빈틈없이 - 그리고 체포하여 당신 가족 구성원들을 심문할 수도 있죠.”
그는 그의 가슴팍에 손을 뻗어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종이를 펼쳐 거기 적힌 이름들을 일겅ㅆ다.
“이안 머레이 - 당신의 매제 일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아내, 자넷. 이 사람이 당연히 당신의 누이일테고. 그들의 아이들, 제임스 - 삼촌의 이름을 땄나 보죠? -” 그는 프레이저의 얼굴에 떠오른 섬광을 포착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짧게 위를 올려다 보다가 다시 리스트로 돌아왔다.
“마가렛, 캐서린, 자넷, 마이클, 그리고 이안. 상당한 대가족이군요,” 그가 여섯 명의 어린 머레이들은 더러운 아기돼지들과 같이 동일시하듯 일축하는 톤으로 말했다. 그는 그 종이를 테이블의 체스 조각 옆에 두었다.
“알겠지만, 세 명의 나이가 찬 조카들은 부모와 함께 체포되어 심문을 받기에 충분한 나이죠. 그런 심문들은 대부분 그리 친절하지 않구요, 프레이저 씨.”
이 부분에서 그는 오로지 진실만을 말했고 프레이저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 죄수의 얼굴에서는 모든 색이 사라져서, 피부 아래로 굵은 뼈대만이 남았다. 그는 짧게 그의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레이는 “만일 그 자와 식사를 하시게 된다면, 등을 보이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던 쿼리의 목소리를 짧게 회상했다. 머리카락이 그의 목 뒤로 짧게 흘러내렸지만 그는 프레이저의 푸른 동공을 응시하며 자신을 절제했다.
“제게서 뭘 원하십니까?” 목소리는 낮고 분노로 쉬어있었으나, 불길로 인해 금빛이 나는 선홍색 형상의 스코트는 아무 미동없이 앉아있었다.
그레이가 깊은 숨을 쉬었다. “나는 진실을 원합니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방 안은 난로의 토탄에서부터 나는 작은 소리들은 제외하고는 조용했다. 프레이저가 깜박거리며 다리에 그의 손가락을 씰룩거리며 움직이다가, 이내 멈추었다. 고개를 돌린 스코트는 마치 그 안에서 답을 찾는 것 처럼 불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레이는 기다리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결국에 프레이저가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진실은,” 그가 무겁게 숨을 쉬었다; 그레이는 그의 리넨 셔츠의 가슴팍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그는 조끼가 없었다.
“난 내 약속을 지켰습니다, 소령님. 난 그날 그 남자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을 당신에게 완벽하게 전달했어요. 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그 남자가 말한 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었느냐 에요.”
“그렇군요.” 그레이는 움직일 염두를 내지 못하며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럼 그게 무슨 뜻이었나요?”
프레이저의 넓은 입이 가는 선으로 다물렸다.
“내가 - 당신에게 내 아내에 대해서 말했었죠,” 그가 그를 아프게 하는 말을 애써 꺼내려 하며 말했다.
“네, 당신은 그녀가 죽었다고 말했죠.”
“I said that she was gone, Major,” 프레이저가 부드럽게 정정했다. 그의 눈은 체스말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죽은 거나 다름없지만, 그렇지만 -” 그는 멈추고 침을 삼킨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 아내는 치료사 였어요. 하이랜드에서는 charmer 차머라고 불렸지만, 그보다 더한 게 있었죠. 그녀는 백색의 숙녀였어요. - 마녀.” 그가 짧게 위를 올려봤다.
“게일어로 ban-druidh; 역시 마녀를 뜻해요.”
“백마녀,” 그레이 역시 부드럽게 말했으나 흥분이 그의 피를 타고 흘렀다.
“그럼 그 남자의 말은 당신 아내를 일컫는 건가요?”
“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 넓은 어깨가 가다랗게 으쓱거렸다,
“난 가야 했어요,” 그가 간결하게 말했다. “보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알았죠? 그 장소 역시 당신이 그 부랑자의 말에서 얻어낸 건가요?” 그레이가 호기심어리게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 프레이저가 계속 눈을 아이보리 체스 말에 고정한채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가 아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가 있어요. 세인트 브라이드의 성지인 곳이죠. 세인트 브라이드 역시 ‘백색의 숙녀’ 라고 불렸어요,” 그가 위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비록 그 성지는 아주 오래 전 부터 이곳에 있었지만 - 세인트 브라이드가 스코틀랜드에 오기 훨씬 전 부터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 남자의 말이 그 장소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아내를 일컫는 거였다고 확신합니까?”
다시 으쓱거림.
“나도 모르죠,” 프레이저가 다시 말했다.
“난 그가 내 아내와 관련 있는 무언가를 의미했다거나, 혹은 ‘그 백마녀’ 가 세인트 브라이드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 단지 나로서는 그 장소로 가게끔 생각 되었을 뿐이죠 - 둘다 아닐수도 있구요. 하지만 난 내가 가야한다고 느꼈어요.”
그는 언급한 장소를 묘사했고, 그레이의 재촉에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성지는 고대 십자가의 모양을 한 작은 돌이에요, 깎여 나가 표식이 잘 보이지 않죠. 그 흰 돌들은 웅덩이 안에 있는데, 둑에서 자라고 있는 헤더의 뿌리와 함꼐 얽혀져 있어요. 그 돌들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죠, 소령.” 그가 상대방의 공허한 동공을 보며 설명했다.
“하지만 백색의 숙녀가 사용했을 때만이에요.”
“그렇군요. 그리고 당신의 아내는...?” 그레이가 예리하게 지적했다.
프레이저가 짧게 그의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 관련된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가버렸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절제되었으나, 그레이는 그 안에 내포된 적막감을 들을 수 있었다.
프레이저의 얼굴은 평소처럼 침착하고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이제 감정을 비치지 않았으나, 깜박거리는 얼굴에 새겨진 어둠 속에서 입과 눈 주위의 날카로운 선들로 비탄의 표시가 명확했다. 입 밖에 꺼내지 않아도 그런 깊은 감정을 깬다는 것은 무단침입 같았으나, 그레이는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금은요, 프레이저 씨?” 그가 조용히 물었다. “그것들은 어땠습니까?”
프레이저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거기 있었습니다,”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그레이그 스코트를 응시하며 의자에서 번쩍 일어났다.
“당신이 그걸 찾았습니까?”
프레이저가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입이 냉담하게 비틀렸다.
“찾았습니다.”
“그게 정말로 루이스가 찰스 스튜어트를 위해 보낸 프랑스 금화였습니까?” 눈앞에 보이는 듯한 런던의 그의 상관들에게 보내질 많은 양의 루이도르(역; 프랑스 금화) 의 환상과 함께 흥분이 그레이의 혈관을 타고 흘렀다.
“루이스는 한번도 스튜어트 왕가에 금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프레이저가 분명하게 말했다.
“아니요, 소령. 내가 그 성지의 웅덩이에서 찾은 것은 금은 맞으나, 프랑스 금화는 아닙니다.”
그가 그곳에서 찾은 것은 약간의 금과 은화들, 그리고 보석으로 가득찬 작은 가죽 파우치가 담긴 작은 상자였다.
“보석들이라구요?” 그레이가 불쑥 내뱉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소령님.” 그가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모르죠, 당연히 모르겠죠,” 그레이가 그의 당혹스러움을 가리기 위해 기침하며 말했다.
“분명히요. 하지만 그 보물 - 그건 지금 어디 있습니까?”
“내가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레이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 어떻게 했다고요?”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프레이저가 참을성있게 반복했다. 날카로운 푸른 눈이 그레이의 것과 마주쳤다.
“악마의 가마솥이라고 불리는 장소를 들어보셨겠죠, 소령님? 그 성지의 웅덩이에서 1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어째서요? 왜 그런 짓을 했습니까?” 그레이가 물었다.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 당시엔 상식을 따질 계제가 아니였습니다, 소령님.” 프레이저가 부드럽게 말했다.
“난 그곳에 희망을 갖고 갔었지만 - 그 희망은 사라졌고, 그 보물은 나에겐 돌이 담긴 작은 상자와 몇개의 흐려진 금속에 지나지 않아보였어요. 난 그걸 쓸데가 없으니까요.” 그가 아이러니컬하게 한쪽 눈썹을 들고 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상식’ 적으로 그게 조지 왕에게 가는 것 역시 바라지 않았죠. 그래서 바다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레이는 그의 의자에 앉아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힘들게 인식하면서 기계적으로 셰리 한 잔을 더 부었다.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프레이저는 앉아 다시 고개를 돌리고 손바닥에 뺨을 괸 상태로,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 채 불을 응시하고 있었다. 빛이 그를 내리쬐어 길게 쭉 뻗은 콧대와 입술의 부드러운 곡선을 비추고, 단단한 턱과 이마를 그림자지게 했다.
그레이는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감동적인 이야기군요, 프레이저 씨.” 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대단히 극적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그게 사실이란 증거는 없죠.”
프레이저가 그레이에게 고개를 돌리고 웃었다. 제이미의 비스듬한 눈들은 즐거움으로 좁혀졌다.
“아, 있어요, 소령.” 그가 말했다. 그가 자신의 누더기가 된 바지의 허리 밴드 아래로 손을 뻗어 잠시 동안 휘적거리더니 테이블 위에 그의 손을 꺼내어 기다렸다.
그레이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손을 내밀었고 작은 물체가 그의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것은 프레이저의 눈처럼 어두운 푸른 색의 사파이어였고, 대단히 훌륭한 크기이기도 했다.
그레이는 입을 열었지만 놀람으로 막혀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거기 그 보물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소령님.” 프레이저가 그레이의 손을 가리켰다. 그의 눈이 테이블 위에서 그레이의 눈과 마주쳤다.
“그리고 남저니는 - 이렇게 말해서 유감이지만, 소령님, 제 말을 믿으셔야 할겁니다.”
“하지만 - 하지만 - 당신이 말하기를 -”
“그랬습니다.” 프레이저는 마치 그들이 바깥의 비를 이야기한다는 것처럼 침착했다.
“만일 제가 풀려나게 되거나, 혹은 제 가족에게 그것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게 쓸모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 작은 돌만을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께 감사하게도요, 소령님” - 작은 조롱 섞인 눈빛이 제이미의 파란 눈속에서 반짝였다 - “제 가족들은 그런 종류의 보물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반갑잖은 주목을 끌지 않는 한에서요. 어쩌면 보석 하나 정도, 많은 양이 아니라요.”
그레이 역시 생각할 수 있었다. 프레이저가 말한 게 맞았다; 그의 매제와 같은 하이랜드 농부는 왕의 사람들을 말 한마디에 랠리브로크로 내려보내게 할 대화 없이는 그런 보물을 돈으로 바꿀 수 없었다. 그리고 프레이저 그 자신 역시 남은 여생동안 수감되어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보물은 가볍게 던져버리다니! 그러나 스코트를 바라보면, 그는 그 말을 믿을 수 있었다. 만일 탐욕 따위로 왜곡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임스 프레이저였다. 아직-
“이걸 어떻게 지니고 있었죠?” 그레이가 갑작스럽게 물었다.
“다시 끌려올 때 몸 수색을 받았었잖아요.”
넓은 입이 얇게 곡선을 이루었다. 그레이가 본 첫번째 진정한 미소였다.
“삼켰습니다.” 프레이저가 말했다.
그레이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며 사파이어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펼치고 조심스럽게 그 반짝이는 파란 물체를 체스 말 옆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군요,” 그가 말했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소령님.” 프레이저가 그의 눈 속의 즐거운 반짝거림이 더욱 잘 비치는 분위기에서 말했다.
“거친 패트리지로 된 식단은 항상 그 이점을 가지고 있죠.”
그레이는 웃고 싶은 갑작스런 욕구를 가라앉히며, 그의 입술 위로 손가락 하나를 세게 문질렀다.
“그렇다고 나도 확신합니다, 프레이저 씨.” 그는 잠시 동안 그 파란 돌을 응시하며 앉아있었다. 그러더니 갑작스럽게 위를 올려다 보았다.
“가톨릭 신자인가요, 프레이저 씨?” 그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카톨릭 스튜어트 지지자는 드물었다. 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의 책선반으로 갔다.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의 어머니로부터 보내온 선물로 그가 평소 읽는 종류가 아니였다.
그는 송아지 가죽으로 묶인 성경을 돌 옆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신사로서 당신의 말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군요, 프레이저 씨.” 그가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프레이저가 오랜 시간 동안 책을 바라보다가 읽히지 않는 감정으로 그레이를 올려다보았다.
“알겠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소령님.” 그가 조용히 말했다. 주저 없이 그는 성경 위에 넓은 손을 올려놓았다.
“전지전능하신 주님과 그 분의 신성한 말에 대고 맹세합니다,” 그가 당당하게 말했다.
“보물은 내가 말한 곳에 있습니다.” 그의 어둡고 불가해한 눈이 불빛에 반짝였다.
“그리고 천국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그가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것은 이제 바다 속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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