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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HUNDREDWEIGHT OF STONES 한 백중의 돌 본문
1. A HUNDREDWEIGHT OF STONES 한 백중의 돌
페이쓰 2025. 4. 12. 12:07Part 1. Nexus
A HUNDREDWEIGHT OF STONES
1부
Nexus
한 백중(百重)의 돌
1778년 6월 16일
필라델피아와 밸리 포지 사이의 숲
이언 머레이는 손에 돌을 하나 쥔 채 자신이 선택한 자리를 바라보았다. 길에서 벗어난 작은 공터였다. 거대한 이끼 낀 바위들이 드문드문 흩어진 곳, 전나무 그림자 아래, 붉은 향나무 한 그루의 뿌리 부근. 우연히 사람이 찾아올 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아주 접근 불가능한 곳도 아니었다. 그는 이곳에 가족을 데려올 생각이었다.
우선은 퍼거스부터. 어쩌면 퍼거스만 데려올지도 몰랐다. 어머니는 퍼거스를 열 살 때부터 키워줬고, 퍼거스에겐 그 전엔 어머니가 없었다. 퍼거스는 이언보다도 어머니를 오래 알고 지냈으며, 어쩌면 더 많이 사랑했을지도 몰랐다. 이언은 그 사실에 죄책감 섞인 슬픔을 느꼈다. 퍼거스는 어머니와 함께 랠리브록에 남아 그녀를 돌봤지만, 자신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언은 꿀꺽 침을 삼켰다. 그는 공터 안으로 들어가 돌 하나를 가운데에 놓고, 잠시 물러서서 자리를 살폈다.
그러나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무덤은 두 개여야 했다. 어머니와 제이미 외삼촌은 남매였고, 가족이 함께 이곳에서 애도할 수는 있지만, 제이미 프레이저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반드시 어머니를 알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머릿속에 어머니가 땅속에 묻혀 있는 모습이 번뜩 떠올라 그의 가슴을 찔렀고, 이내 그녀가 실제로는 무덤조차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생각나자 그 충격은 더 깊어졌다. 어쩌면 그들은 함께 물속에 빠져, 서로를 붙잡고 버텨보려 했을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아 디아!” 이언은 저도 모르게 외치며 돌을 떨어뜨렸고, 다시 다른 돌을 찾으러 돌아섰다. 그는 사람들이 익사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여름날의 땀과 함께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그것을 개의치 않았고, 가끔 소매로 코를 훔쳤다. 머리에는 땀과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손수건을 두르고 있었는데, 아직 돌무덤에 스무 개 남짓 돌을 쌓았을 뿐인데도 이미 손수건은 흠뻑 젖어 있었다.
그와 형제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랠리브록 묘지에 아버지의 이름—모든 이름을, 비싼 값을 치르고—새긴 묘석 위에 훌륭한 돌무덤을 세운 적이 있었다. 장례식 때는 가족과 소작농들, 하인들까지도 차례로 와서 돌을 한 개씩 얹으며 추모의 무게를 더해주었다.
퍼거스를 데려올까? 아니다, 뭐하는 생각이지? 이모 클레어부터 데려와야지. 그녀는 스코틀랜드인이 아니긴 해도, 돌무덤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제이미의 무덤을 보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먼저 이모 클레어, 그 다음은 퍼거스. 제이미는 퍼거스의 양아버지였으니, 당연히 권리가 있었다. 그 다음엔 마르살리와 아이들을 데려올까. 아니면 퍼거스와 함께 제르맹만 먼저 데려올 수도? 열 살이면 이미 남자에 가까우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남자로 대우해도 괜찮을 나이다. 제이미는 그의 외할아버지였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는 다시 한 걸음 물러서서 숨을 고르며 얼굴을 훔쳤다. 작은 새들이 풀숲에서 짹짹대며 날아다녔고, 바람은 나무들 사이를 부드럽게 지나갔다. 벌레들이 그의 귀를 맴돌며 피를 노렸지만, 그는 무하크 방식대로 곰기름과 박하를 온몸에 발라놓았기에 아무도 그를 물지 못했다.
“붉은 향나무의 정령이여,” 그가 무하크어로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들의 영혼을 지켜주고, 그들의 존재를 이곳에 신선하게 보존해 주소서.”
그는 십자성호를 긋고, 낙엽 쌓인 부드러운 흙을 헤집으며 더 많은 돌을 모으기 시작했다. 혹시 들짐승이 지나가다 돌들을 흩뜨릴지도 모르니까. 흐트러진 자신의 생각처럼 말이다. 그의 마음은 가족과 리지 주민들의 얼굴 사이를 이리저리 떠돌았고—하느님, 그가 다시 리지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브리아나. 오, 예수님, 브리아나 . . .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짠맛이 느껴졌다. 그녀는 로저 맥과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안전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의 조언이 절실했다—아니, 어쩌면 로저 맥의 조언이 더 필요했을지도.
이제 누구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레이첼의 모습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고,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래, 레이첼만 있다면 . . . 그녀는 아직 열아홉으로 이언보다 어렸고, 퀘이커 교도라 세상의 규범에 대해 매우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만 있다면 그 발밑엔 단단한 바위가 있는 셈이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직 그녀에게 해야 할 말들이 남아 있었다. 그 대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다시 조여왔다.
그와 함께 브리아나의 모습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키가 크고, 콧대가 높고, 얼굴 윤곽이 뚜렷한 그녀는 외삼촌 제이미를 빼닮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떠오른 또 다른 사촌의 얼굴—브리아나의 이복 오빠, 윌리엄. 오, 성모 마리아여. 윌리엄에 대해 그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제이미 프레이저라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아니, 이언이 그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이 있는 걸까? 그를 이곳으로 데려와 무엇을 잃었는지 알려줘야 하나?
그는 그 생각에 절로 신음을 내뱉었고, 개 롤로가 커다란 머리를 들고 걱정스레 그를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겠어, 롤로,” 이언은 말했다. “그냥 놔두자, 알겠지?” 롤로는 다시 머리를 발 위에 얹고, 파리 몇 마리를 털어내며 뼈마디 하나 힘 들어가지 않은 평화 속으로 다시 잠겨들었다.
이언은 잠시 더 일했고, 땀과 눈물과 함께 생각들도 모두 흘러내려갔다. 마침내 그는 태양이 무덤 위로 내려앉을 무렵, 지친 몸을 일으키며 멈췄다. 가슴속은 조금 더 평온해져 있었다. 무덤은 무릎 높이만큼 쌓였고, 작지만 단단했다.
그는 한동안 말없이 서서 작은 새들의 소리, 바람 사이 나뭇잎의 숨결을 들었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쪼그려 앉아 무덤 중 하나에 손을 얹었다.
“사랑해요, 어머니.” 그는 조용히 게일어로 속삭였다. 그리고 눈을 감고, 다른 무덤에 거칠어진 손을 올렸다. 손바닥에 박힌 흙 때문에 감각이 묘하게 변했지만, 어쩌면 진짜로 땅 속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조용히 숨을 쉬었고, 눈을 떴다.
“이 일 좀 도와주세요, 외삼촌.” 그가 말했다. “저 혼자선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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