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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Up in Flames 격분 본문
(*) 시험이니 뭐니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6월에 voyager 를 펴볼 시간조차 없었네요... 이제 시간이 났으니 맘 단단히 붙잡고 열심히 번역해보겠습니다!
(**) 드디어 시즌 3 프리미어 날짜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한편 같은 9월에 개강이 있어서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기분이지만...ㅎ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부디 그 전에 voyager 를 완벽하게 끝내고 4권으로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27. Up in Flames 격분
드레스는 필요한 것 보다 약간 깊게 파였고, 가슴이 살짝 조였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나쁜 핏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프네와 사이즈가 비슷할 거란 건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수프를 떠올리며 물었다.
“나는 여자들과 동침하지 않았다고 말했지,” 제이미가 용의주도하게 대답했다. “그들을 쳐다보지 않았다고는 않았어요.”
그는 마치 붉고 커다란 부엉이처럼 나를 향해 눈을 깜박거렸다 - 선천적으로 그에게 있는 약간의 경련이 한쪽 눈을 감지 못하게 만들어 이것이 그 나름의 윙크였다 - 그리고 나는 웃었다.
“그 옷은 그래도 다프네보다는 당신에게 훨씬 더 잘 어울려요.” 그는 내 가슴에 전면적인 인정의 눈빛을 보내고 서빙하녀에게 갓 굳은 배녹 한 접시를 가져오도록 손짓했다.
모브레이의 태번은 저녁 식사로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세상의 끝>에서 찾을 수 있던 아늑하고, 연기가 자욱한 공기와 비슷하게 심각한 음주기관인 모브레이는 크고 우아한 장소로서, 바깥쪽 계단은 2층으로 이어졌는데, 그곳은 널찍한 식사공간이 있어 에딘버그의 번영한 상인들과 관청의 관리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때에 당신은 누구에요?” 내가 물었다. “마담 잔느가 당신을 ‘무슈 프레이저’ 라고 부르는 걸 들었어요 - 그렇다면 당신은 보통 프레이저인건가요?”
그는 고개를 젓고 그의 수프 그릇에 배녹을 깨넣었다. “아니요, 그 때에 나는 소우니 말콤, 인쇄업이자 출판업자에요.”
“소우니? 그건 알렉산더의 닉네임이죠? 당신의 머리색을 고려할 때 ‘샌디’가 더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내가 그의 머리를 보기엔 그 색은 모래 색 같지는 않았다. 마치 브리의 머리 같았다 - 매우 어둡고, 살짝 구불거리며, 금과 빨강의 모든 색깔들이 섞여있었다; 청동과 시나몬, 적갈색과 호박, 빨강과 밤색에 흰색, 모든 것이 함께 섞여있었다.
나는 갑작스런 브리를 향한 그리움의 파도를 느꼈다; 동시에, 나는 제이미의 머리를 단정하게 땋은 것에서 풀어 그 아래로 내 손을 두고 그의 두개골의 단단한 곡선을 느끼고 내 손가락에 부드러운 가닥들이 얽혀들기를 간절히 바랐다. 나는 아직도 아침 햇살 속에서 내 젖가슴을 지나 헐렁하고 풍부하게 흘러내리던 그 간지러움을 기억할 수 있었다.
내 숨이 살짝 짧아지고 있었고, 나는 내 굴 스튜에 고개를 숙였다.
제이미는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그의 접시에 커다란 버터 덩어리를 추가했다.
“소우니는 하이랜드에서 쓰는 말이에요,” 그가 내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에서도요. 샌디는 좀더 로울랜드에서 들었을 법 한 말이죠 - 혹은 무식한 새서내크에게서나.” 그는 웃으며 한쪽 눈썹을 올리고 스푼 가득 풍부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스튜를 떠 입으로 가져갔다.
“좋아요,” 내가 말했다. “그럼 좀 더 요점을 짚어보죠 - 나는 누구죠?”
어찌됐든, 그는 알아차렸었다. 나는 커다란 발 하나가 나를 쿡 찌르는 것을 느꼈고, 그는 자신의 컵 가장자리 위로 내게 미소지었다.
“당신은 내 아내죠, 새서내크,” 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항상요. 내가 누가 되는지에 상관없이 - 당신은 내 아내에요.”
나는 내 얼굴에 기쁨의 홍조가 솟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에게 역시 전날 밤의 기억이 영향을 끼치는 걸 보았다. 그의 귀끝은 희미하게 핑크빛이었다.
“이 스튜에 후추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다른 스푼을 삼키며 물었다. “안그래요, 제이미?”
“아,” 그가 말했다. “네, 난 확신해요,” 그가 수정했다, “그리고 아뇨, 후추는 괜찮아요. 난 후추가 많은 걸 좋아해요.” 그 발이 살짝 내 것과 맞닿아 움직였고, 그의 신발 끝이 살짝 내 발목을 간질였다.
“그럼 나는 말콤 부인이군요,” 내가 그 이름을 내 혀로 내뱉어 보며 말했다. “부인”이라고 부른다는 단순한 사실이 우습게도 새 신부처럼 내게 작은 스릴을 주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속 네번째 손가락의 은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제이미가 그 시선을 눈치채고 그의 컵을 내게 들어올렸다.
“말콤 부인을 위해,” 그가 부드럽게 말했고, 가쁜 숨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컵을 내려놓고 내 손을 잡았다; 그의 것은 크고 따뜻해 타오르는 열기의 보편적인 느낌이 내 손가락으로 빠르게 퍼졌다. 나는 내 살결과 분리된 은반지를, 그와의 접촉에 따뜻해진 금속을 느낄 수 있었다.
“영원히 소유할 당신에게,” 그가 웃으며 말했다.
“이 날 부터 앞으로 영원히,” 내가 다른 식사자들의 흥미로운 시선을 잡아당기고 있는 것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며 말했다.
제이미가 고개를 숙이고 내 손등 위로 그의 입술을 눌렀고, 그 동작은 흥미로운 시선들을 솔직한 관찰로 바뀌게 했다. 한 목사가 방을 가로질러 앉아있었다; 그는 우리를 보고 우리를 보기위해 둥글게 몸을 돌린 그의 동반자들에게 무어라 말했다. 한명은 작고, 나이가 든 남자였다; 내가 보고 놀란 다른 한명은 내 인버네스 마차에서의 동행이었던 왈라스 씨였다.
“위층에 객실들이 있어요,” 제이미가 중얼거렸고, 푸른 눈이 내 손가락 관절 위로 춤을 추자, 나는 왈라스 씨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대단히 흥미롭네요,” 내가 말했다. “당신 스튜를 다 먹지 않았잖아요.”
“망할 스튜같으니.”
“저기 하녀가 에일을 갖고 오고있어요.”
“악마가 그녀를 데려갈거에요.” 날카로운 하얀 이빨이 부드럽게 내 손위에서 닫혀, 나를 내 자리에서 살짝 움직이게 했다.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있어요.”
“그러게 둬요, 그리고 그들은 그걸로 좋은 하루를 보낼 거에요.”
그의 혀가 부드럽게 내 손가락 사이에서 움직였다.
“초록색 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여기로 오고있어요.”
“망할-” 제이미가 말을 시작할 무렵, 방문객의 그림자가 테이블 위로 드리워졌다.
“좋은 날이로군요, 말콤 씨,” 방문객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방해한 게 아니였으면 좋겠는데요?”
“그러셨어요,” 제이미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계속해서 내 손을 잡고있었다. 그는 새로운 사람을 차갑게 응시했다. “난 당신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만, 경,” 그 신사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서른 다섯쯤 되보이는 영국남자였는데 다시 고개를 숙였으나, 이 분명한 부족한 환대의 흔적에 위압당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아직 당신과 면식을 익히는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었습니다, 경,” 그가 공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제 주인은 당신과 인사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당신과 - 당신의 동행이 - 그와 약간의 와인을 함께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동행”이라는 단어 전에 작은 정지는 거의 인식할 수 없는 정도였으나, 제이미는 그것을 잡아냈다. 그의 눈이 좁아졌다.
“내 아내와 나는,” 그는 “아내” 전에 정확하게 같은 종류로 정지하면서 말했다. “지금은 다르게 약속이 되어있군요. 당신의 주인이 나와 말하고 싶기를 바라십-”
“여쭙기 위해 저를 보낸 건 퍼시발 터너 경이십니다, 경,” 그 비서 - 아마 그럴 것 같은 - 가 빠르게 끼어들었다. 마법을 부릴 거라고 기대하는 이름을 대도록 잘 길들여진 만큼, 그는 한쪽 눈썹의 작은 깜박거림을 숨길 수 없었다.
“정말로,” 제이미가 건조하게 말했다. “글쎼요, 퍼시발 경을 대단히 존중하지만, 지금 저는 선점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그에게 제 유감을 전해주시겠지요?” 그는 약간의 무례를 동반한 날카로운 정중함과 함께 고개를 숙였고, 그 비서에게 등을 돌렸다. 그 신사는 잠시동안 입을 살짝 벌린 채 서있다가, 현명하게도 발길을 돌려 식사실의 먼 쪽 문을 향해 분산된 테이블 사이로 갈 길을 갔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죠?” 제이미가 물었다. “오, 맞아요 - 초록색 코트를 입은 신사를 저주하고 있었죠. 이제, 객실들에 관해서-”
“사람들에게 날 어떻게 설명할 거에요?” 내가 물었다.
그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
“뭘 설명해요?” 그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내가 왜 당신에게 실례를 범해야 하죠? 당신은 어떤 팔다리도 잃지 않았어요; 당신은 병에 걸리지도 않았고, 이빨이 없거나 곱추도 아니고, 절름발이도 아니고-”
“내가 말하는 뜻을 알잖아요,” 내가 테이블 아래로 그를 살짝 걷어차면서 말했다. 벽 근처에 앉아있는 숙녀가 그녀의 동행을 쿡 찌르고 못마땅하게 눈을 크게 떴다. 나는 무심하게 그들에게 미소지었다.
“네, 알아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윌러비 씨의 만행과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그리 없었어요. 어쩌면 난 그냥 말하길-”
“내 친애하는 친구, 그래서 자네가 결혼을 했구만! 놀라운 소식이야! 아주 놀라워! 정말 축하하네, 그리고 내가 - 내가 감히 그래도 되겠지 - 첫번째로 당신 아내에게 축사를 전하고 행복을 기원해줘도 되겠나?”
단정하게 가발을 쓴 작은 초로의 신사가 금 손잡이 지팡이에 무겁게 기대어 우리 둘 모두에게 상냥하게 활짝 웃었다. 왈라스 씨와 그 목사와 함께 앉아있던 그 작은 신사였다.
“내가 자네를 잡기 위해 존슨을 먼저 보낸 사소한 무례에 대해 이해해주겠지, 난 확신하네,” 그가 애원조로 말했다. “내 가엾은 병이 빠른 동작을 방해하네, 보이는 대로.”
제이미는 방문객의 등장에 일어났고, 이제 정중한 동작으로 의자를 꺼내었다.
“저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퍼시발 경?” 그가 말했다.
“오, 아냐, 정말로 아냐! 당신의 새로운 행복을 방해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지, 내 친애하는 친구. 정말로, 나는 아무 생각도-” 계속해서 우아하게 항의하면서도, 그는 앞서 제시된 의자에 내려앉았고, 테이블 아래로 발을 뻗으며 움찔하고 놀랐다.
“난 통풍의 순교자라네, 친구,” 그가 털어놓고는, 그의 리넨을 장식한 겨울풀 냄새 아래로 기이한 노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내게 충분히 가깝게 기대었다.
그는 부패해보이지 않아, 내가 생각했다 - 숨소리에도 불구하고 - 하지만 그 외면은 기만일 수 있었다; 내가 창녀로 오인받은 이후로 이제 겨우 4시간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제이미는 와인을 주문하고 퍼시발 경의 계속된 토로를 우아하게 받아들였다.
“자네를 여기서 마주쳐서 차라리 운이 좋았네, 내 친애하는 친구,” 초로의 신사가 마지막에 그의 화려한 칭찬들을 끊어내고 말했다. 그는 제이미의 소매에 작고 매니큐어를 칠한 손을 올려놓았다. “자네에게 말해야 할 특정한 무언가가 있어. 사실, 내가 인쇄소로 노트를 보냈었지만, 내 전령은 거기서 자네를 찾지 못했지.”
“아?” 제이미가 의문에 차 눈썹을 찌푸렸다.
“그래,” 퍼시발 경이 말을 이어갔다. “자네가 내게 했던 말 - 몇 주 전, 시기를 기억할 수는 없군 - 사업 차 북쪽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난 믿네. 새로운 인쇄기 혹은 무언가 그런 종류의 일인가 보지?” 퍼시발 경은 꽤나 달콤한 얼굴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귀족적으로 잘생겼으며, 크고 정직한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네, 그런 겁니다,” 제이미가 예의바르게 동의했다. “퍼스의 맥로드 씨에게 초대받았는데, 그가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새로운 철자 인쇄기를 보려고 합니다.”
“그렇지,” 퍼시발 경은 그의 주머니에서 초록색과 녹색으로 장식되고 껍질에 천사 아기가 그려진 어여쁜 코담배 박스를 꺼내기 위해 말을 멈추었다.
“난 정말로 지금은 북쪽으로 향하는 여행에 대해 충고해서는 안되네,” 그가 상자를 열고 그 안의 내용물에 집중하며 말했다. “정말로 그래서는 안돼. 이 계절에는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할거야; 말콤 부인에게도 좋지 않을 거라 확신하네.” 나를 향해 나이든 천사처럼 웃으며, 그는 리넨 손수건을 준비한 채로 커다락 코담배를 한 자밤 들이마쉬며 멈추었다.
제이미는 그의 와인을 홀짝거렸고, 그의 얼굴은 단조로웠다.
“당신의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퍼시발 경,” 그가 말했다. “당신의 부하들로 부터 북쪽의 최근의 폭풍에 대해 전해들으신 모양이지요?”
퍼시발 경이 감기에 걸린 쥐처럼 작고 말쑥한 소리로 재채기 했다. 그는 전적으로하얀 쥐와 같이 보인다고, 내가 생각했다, 그가 까다롭게 날카로운 핑크색 코를 만지는 걸 보면서
“그렇지,” 그가 다시 말하고 손수건을 치운 뒤 제이미에게 호의적으로 눈을 깜박였다. “아니, 내가 - 당신의 안녕에 진실된 특별한 친구로서 - 가장 강하게 충고하건데 에딘버그에 남아있게. 무엇보다,” 그가 그의 자애로운 미소를 내가로 향하며 덧붙였다. “지금은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유인책이 확실하게 있겠지, 그렇지 않나? 그리고 이제, 내 친애하는 젊은이들, 나는 떠나야 할 것 같군; 자네들의 첫 아침이 될 것인로 자네를 더 이상 억류해서는 안되겠지.”
맴돌던 존슨으로 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아, 퍼시발 경은 일어나 그의 금 손잡이 지팡이를 바닥에 부딪히며 비틀거렸다.
“괜찮은 늙은 신사 같아 보여요,” 그가 내 말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내가 지적했다.
제이미는 코웃음을 쳤다. “벌레 먹은 판자처럼 썩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는 유리잔을 집어들고 그걸 마셨다. “달리 생각했군요,” 그가 생각에 잠겨 말하고 그것을 내려놓고, 이제 조심스럽게 계단으로 향하는 시든 형상을 바라보았다. “퍼시발 경과 같은 사람은 심판의 날에 가까울 거에요, 내 말은. 당신은 악마에 대한 공포가 그를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난 그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영원히 살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제이미는 웃었고, 그의 활기넘치는 정신이 질주하듯 돌아오고 있었다.
“네, 그건 사실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는 내 와인 글라스를 내 앞으로 밀었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여기 있죠, 새서내크, 난 그걸 확신해요. 이걸 마셔요, 모 니인 듀,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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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이후에 모든 동물들은 슬프다,” 내가 눈을 감고 인용했다.
내 가슴 위의 따뜻하고 무거운 존재에게는 부드러운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즐거움으로 해석될만한 깊은 진동과 같은 종류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정말 이상한 감정이에요, 새서내크,” 제이미가 나른함으로 흐려진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그렇지 않길 바라는데요?”
“안그래요.” 나는 그의 이마에서 축축한 밝은 머리를 뒤로 넘겼고, 그는 작게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내 어깨의 곡선에 얼굴을 묻었다.
모브레이의 객실들은 성관계를 원하는 숙박객들에게 맞추어져있었다. 소파만 해도 푹신하게 평평한 표면을 갖고 있어서, 눕기만 하면 되는 구조였다. 내가 열정적인 행동할만한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맨 바닥에서 그것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먹기도 했다.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네요 - 어떤 고대 철학자나 그러겠죠. 내 의학 교과서 중 하나에 인용되어 있었어요; 인간의 생식 시스템에 관한 단원이었죠.”
진동은 작은 킬킬커림과 같이 들렸다.
“당신 스스로를 좋은 방식으로 공부에 적용시킨 것 같군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그의 손이 내 옆을 지나 스치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그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쉬며 살짝 손에 힘을 주었다.
“내가 슬픔을 느낀 것 같진 않은데요,” 그가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그의 이마 중심의 빳빳한 머리들의 소용돌이를 따라 그려 옮기며 말했다. “그게 내가 그걸 생각하게 된 이유에요 - 난 고대 철학자들이 그런 결론을 내게 된 이우가 뭘까 궁금했어요.”
“내 생각에 그건 그가 관계를 가진 동물의 종류에 달린 것 같아요,” 제이미가 말했다. “어쩌면 아무도 그를 보아주지 않았지만 그가 그런 전면적인 의견을 내놓기 위해 제법 많은 횟수를 시도해보았을 수도 있겠죠.”
내 웃음의 흐름이 그를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자 그는 더욱 강하게 그의 닻을 잡았다.
“뭐랄까, 가끔씩 개들도 짝짓기를 끝내고 났을때 보면 살짝 당황한 듯 보여요,” 그가 말했다.
“음. 그럼 양들은 어떻게 보이는데요?”
“아, 음, 여자 양들은 그냥 양처럼 보여요 - 그 문제에 관한 별다른 선택이 없으니까요, 알다시피.”
“오? 그럼 남자 양들을 어떻게 보이는데요?”
“오, 그들은 꽤나 타락한 것 처럼 보이죠. 역겨운 소리를 내면서 혀들을 밖으로 빼고, 침을 흘리면서, 눈은 뒤로 굴러가있죠. 다른 대부분의 남성 동물들이 그런 것처럼요, 응?” 나는 내 어깨에 맞닿은 그의 웃음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다시 손에 힘을 주었고, 나는 손에 가까운 귀를 가볍게 쥐어당겼다.
“당신 혀가 나와있는 줄은 몰랐는데요.”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잖아요; 당신 눈은 감겨있었어요.”
“역겨운 소리 같은 것도 듣지 못했어요.”
“글쎄, 그 순간에는 더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 밖에는 없죠,” 그가 인정했다. “어쩌면 다음 번에는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우리는 부드럽게 함께 웃었고, 그런 다음에는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침묵을 지켰다.
“제이미,” 내가 먼저 부드럽게 그의 머리 뒤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는 나를 짓뭉개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체중을 옮기며 옆으로 굴러가 나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나도 그래요, 내 새서내크,” 그가 말하고 내게 매우 가볍게 하지만 오랫동안 키스했다. 나는 그의 통통한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입을 닫은 채 한참 있었다.
“이건 그냥 동침으로 인한 게 아니에요, 당신도 알겠지만,” 그가 마지막에 뒤로 살짝 물러나며 말했다. 따뜻한 열대의 바다와 같은 부드럽고 깊은 푸른 그의 눈이 나를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아니죠,” 내가 그의 뺨을 만지며 말했다. “그런게 아니에요.”
“당신이 다시 나와 함께 있고 - 당신과 이야기하고 - 내가 내 생각이나 말들을 숨길 필요 없이 어떤 것도 다 말할 수 있다는 건, - 주님,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신은 내가 얼마나 남자로서 욕망에 사로잡혔는지를, 그리고 당신에게서 손을 뗄 수 없다는 걸 아실 거에요 - 혹은 그 어떤 것이라도 -” 그가 건조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밀어두고, 당신을 내 옆에 두고, 내 모든 마음을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한 기쁨은 없어요.”
“당신이 없어서 외로웠어요,” 내가 속삭였다. “너무도 외로웠죠.”
“그리고 난,” 그가 말했다.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긴 속눈썹들이 그의 눈을 숨긴 채 잠시 동안 머뭇거렸다.
“내가 수도승처럼 살았다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그가 조용하게 말했다. “내가 해야했을 때 - 내가 그러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고 느꼈을 때-”
나는 그를 멈추기 위해 그의 입술에 내 손가락을 올렸다.
“나 역시 그래요.” 내가 말했다. “프랭크-”
그의 손이 다정하게 내 입을 눌렀다. 둘다 벙어리가 되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나는 내 손 뒤에서 미소가 커지고 그에 맞춰 그의 손 아래에서도 내 미소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내 손을 치웠다.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그 역시 내 입에서 손을 뗐다.”
“네,” 내가 말했다. “상관 없어요.” 나는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 선을 따라그렸다.
“그러니 내게 당신의 모든 마음을 말해줘요,” 내가 말했다. “시간이 생기면.”
그는 빛을 가늠하기 위해 창문을 보더니 - 우리는 어린 이안에 대한 수색의 진행을 살펴보기 위해 5시에 인쇄소 앞에서 이안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 이내 조심스럽게 나에게서 굴러서 물러났다.
“적어도, 두 시간은 남았어요, 우리가 가야할 시간까지. 앉아서, 옷을 입고, 내가 와인이랑 비스킷을 좀 가져올게요.”
이것은 완벽하게 들렸다. 나는 그를 찾은 뒤로부터 굶은 상태로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이 낮게 파인 가운에 필요한 옷들 일체를 찾아 바닥에 버려진 옷들 뭉치 사이를 헤매기 시작했다.
“난 전혀 슬프진 않지만, 어쩌면 살짝 부끄럽긴 한 것 같아요,” 제이미가 가느다란 발가락을 실크 스타킹 안에서 길게 꿈틀거리며 말했다. “혹은 그래야 하겠죠, 적어도.”
“왜 그래야 하는데요?”
“글쎄요, 난 여기에 말하자면, 천국에 당신과 와인과 비스킷과 함께 있잖아요, 이안이 인도를 헤매고 다니며 그의 아들을 걱정하고 있는 동안에.”
“어린 이안이 걱정되나요?” 내가 레이스에 집중하며 물었다.
그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다른 쪽 스타킹을 잡아당겼다.
“두려운 정도로 걱정되진 않아요. 그는 아마 내일이 되기 전에 돌아올지도 몰라요.”
“내일 무슨 일이 있어요?” 내가 물었다가, 뒤늦게 퍼시발 터너 경과의 만남을 상기했다. “오, 북쪽으로 가는 당신 여행이요? - 그게 내일로 예정되었었어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멀린의 만에 만나기로 한 장소가 있어요, 내일 달이 어두워지면요. 와인과 케임브릭 천을 실은 프랑스에서 온 배에요.”
“그리고 퍼시발 경은 그 약속을 지키지 말라고 당신에게 경고하고 있는 거구요?”
“그런 것 같아 보여요. 무엇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으니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요. 그곳에 구역의 세관원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지만 방해될 수 있는 어떤 일이 그 해안에서 일어날 수도 있구요.”
이내 그는 무릎 위로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그의 손을 펴고, 천천히 손가락을 안으로 굽혔다. 왼쪽은 단번에 탄탄하고 단정하게 주먹으로 접혀 전투를 위해 준비된 무기가 되었다. 오른쪽의 손가락들은 좀더 느리게 굽혀졌다; 가운데 손가락은 굽어서 두번째 손가락 옆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네번째 역시 단번에 굽혀지지는 않았지만, 직선으로 튀어나와서, 새끼 손가락을 안에 이상한 각도로 잡고있었다.
그는 그의 손에서 눈을 뗴고 나를 웃으며 바라보았다.
“당신이 내 손을 맞추었던 그날 밤을 기억해요?”
“가끔씩요, 내 가장 끔찍한 기억들중 하나에요.” 그 밤은 기억될만한 것이었다 - 오직 잊혀질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 모든 역경에 맞서서, 나는 그를 웬트워스 감옥와 빈사 상태에서 구해내었다 - 하지만 그가 잔인하게 고문당하고 블랙 잭 랜들에게 학대당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나는 그의 오른 손을 집어들고 그것을 내 무릎으로 옮겼다. 그는 손이 거기 그렇게 따뜻하고, 무겁고 축처진 채 있도록 놔두었고, 내가 각각의 손가락을 느끼며 힘줄을 부드럽게 잡아당기고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보기 위해서 구부리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내 첫번째 정형학 수술이었어요, 그건,” 내가 건조하게 말했다.
“그 이후로 다른 대단한 많은 일들을 했나요?”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네, 조금. 나는 서전(외과의사)에요 - 하지만 그건 지금의 의미와 같은 걸 의미하지는 않아요,” 내가 황급히 덧붙였다. “내 시대의 서전들은 이빨을 뽑거나 피를 뽑지는 않아요. 지금의 ‘의사’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와 더 가깝죠 - 모든 종류의 의학에 대해서 공부하지만 스페셜티(전공)을 갖고 있어요.”
“스페셜하다구요? 음, 당신은 항상 그래왔었죠.” 그가 웃으며 말했다. 굽어진 손가락들은 내 손바닥 안으로 미끄러졌고 그의 엄지가 내 손가락들을 매만졌다. “그럼 서전은 어떤 걸 전공으로 하는데요?”
나는 적절한 표현을 생각해내기 위해 애쓰며 얼굴을 찡그렸다. “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 - 서전은 치유하려고 노력해요.... 칼로 새겨진 상처들을.”
그의 긴 입이 그 말에 위로 말렸다.
“그건 괜찮은 모순이네요; 하지만 당신에게 맞아요, 새서내크.”
“그런가요?” 내가 놀라 물었다.
그는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가 나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걸 볼 수 있었고, 성교로 인해 머리를 거칠게 헤집고 상기된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의식한 채 궁금해했다.
“당신은 더 사랑스러울 수 없을 정도에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고, 내가 머리를 다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의 미소는 더욱 커졌다. 그는 내 손을 잡았고 그것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그대로 곱슬거리게 놔둬요,”
“안돼요,” 그가 나를 보며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말했다. “아니, 이제야 생각나는 건데 칼이야 말로 당신을 제대로 설명하는 거에요. 현명하게 일하는 칼집이고 보기 대단히 좋아요, 새서내크” - 그는 내 입술 선을 손가락 하나로 따라 그려 미소가 지어지게 했다 - “하지만 그 안은 강철같이 단단하고... 끝은 짖궃고 날카롭다고 난 생각해요.”
“짖궃다구요?” 내가 놀라 물었다.
“비정하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였어요,” 그가 나를 안심시켰다. 그의 눈이 강렬하고 궁금하게 내 얼굴에 머물렀다. 미소가 그의 입술을 매만졌다. “아니죠,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은 가차 없이 강해질 수 있어요, 새서내크, 당신이 그래야할 이유가 있을 때.”
내가 살짝 냉담하게 웃었다. “그럴 수 있죠,” 내가 말했다.
“난 전에 당신의 그런 모습을 봤었죠?” 그의 목소리가 더 부드러워졌고 내 손을 잡은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내 생각에 지금은 당신이 어렸을 떄 보다 그걸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그 이후에 자주 그게 필요했나봐요?”
나는 꽤나 갑자기 그가 프랭크가 전혀 보지못했던 것을 얼마나 명확하게 보았는지 깨달았다.
“당신 역시 그걸 가지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 역시 그걸 필요로 했죠. 자주.”
무의식 적으로 내 손가락들이 그의 중지를 지나 말단 관절을 휘감고 있는 삐죽삐죽한 흉터를 만졌다.
그가 고래를 끄덕였다.
“난 궁금했어요,” 그가 내가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주 궁금했죠, 만약 내가 그 칼을 뽑아든다면, 그걸 다시 안전하게 칼집에 넣을 수 있을지를요. 난 아주 많은 대단한 남자들이 그런 부름에 응답했다가, 그들의 강철이 낡은 철로 썩는 것을 보았죠. 그리고 또 자주 궁금했던 건, 내가 내 영혼의 주인인지였어요. 혹은 내가 내 자신의 검의 노예가 되었다거나?”
“난 생각하고 또 생각했죠,” 그가 우리의 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내 자신의 검을 너무도 많이 사용하고, 전투의 방식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보내서 내가 더이상 인간 간의 교류에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를요.”
내 입술이 반박을 제기하고 싶은 욕구에 비틀렸으나, 나는 대신에 입술을 물었다. 그는 이걸 보고는 살짝 비꼬듯 웃었다.
“난 내가 다시 여자의 침대 안에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혹은 심지어 여자와 함께 눕는 것까지도요, 짐승처럼 참아서 욕구로 눈이 먼채.” 쓴 어조가 그의 목소리에 깃들어 있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그 뒤쪽의 작은 흉터에 키스했다.
“당신은 짐승 같아 보이지 않는 걸요.” 내가 말했다. 나는 가볍게 말한 것이었으나, 그의 얼굴은 나를 보면서 부드러워졌고 그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나도 그걸 알아요, 새서내크. 그리고 이건 당신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내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에요. 내게서 - 그걸 알고 - 그리고 어쩌면...” 그는 나를 강렬하게 보며 말을 끌었다.
“당신은 그걸 갖고 있어요 - 그 힘이요. 당신은 그 힘과 더불어 당신 영혼 역시 갖고 있죠. 그러니 어쩌면 내 자신의 것 역시 구해질 지도 몰라요.”
나는 그에게 무어라 말해야 좋을 지 몰랐고 잠시동안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단지 그의 손을 잡고 비틀려진 손가락들과 커다랗고 딱딱한 관절들을 매만졌다. 전사의 손이었다 - 하지만 이제 그는 전사가 아니였다.
나는 그 손들을 돌려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내 무릎 위에 놓았다. 천천히, 나는 깊은 선들과 솟아오른 산등성이, 그리고 그의 엄지 아래의 작은 철자 “C” 를 따라그렸다; 그가 내것이라고 표시해놓은 상징이었다.
“전에 하이랜드의 늙은 숙녀를 한 분 알고계셨는데, 그녀가 말하길 당신 손의 선들은 그 삶을 예언하지 않는다더군요; 그걸 반영한대요.”
“그런가요, 그게?”
그의 손가락들이 살짝 씰룩거렸지만 아직 손바닥은 가만히 열린채로 있었다.
“나도 몰라요. 그녀가 말하길 사람이 갖고 태어난 손금은 - 그리고 운명은 - 그 자신이 하는 것과 그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라더군요.”
나는 손금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의 손목에서 손바닥 중간까지 타고 여러 번 갈라지는 깊은 선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그게 아마 생명선이라고 부르는 그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그 삐죽삐죽한 것들이 보이죠? 그건 아마 당신 인생이 많이 바뀌었고 많은 선택들을 했다는 걸 뜻할거에요.”
그는 짧게 코웃음쳤지만, 조롱이라기보다는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다.
“오, 그래요? 글쎄, 그럴듯 하군요.” 그는 내 무릎위로 몸을 숙이며 손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내 생각에 그 첫번째 분기점은 내가 잭 랜들을 만났을 때일것이고, 두번째는 당신과 결혼했을 때이겠군요 - 봐요, 그것들은 여기 거리가 꽤나 가깝단 말이죠.”
“그러네요.” 나는 그 선을 따라 천천히 내 손가락을 움직였고, 그의 손가락들이 간지러움에 살짝 실룩거렸다. “그리고 컬로든이 그 다음이 되겠네요?”
“어쩌면요.” 하지만 그는 컬로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들이 움직였다. “그리고 내가 감옥에 갔을 때, 그리고 다시 나왔을 때, 그리고 에딘버그에 왔을 때.”
“그리고 인쇄업자가 되었죠.” 나는 말을 멈추고 눈썹을 치켜올린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인쇄업자가 된거에요? 내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일이였어요.”
“오, 그거요.” 그의 입이 미소로 넓어졌다. “글쎄 - 그건 사고에 가까웠죠, 아마?”
이야기는 그가 밀수를 숨기고 용이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사업을 찾고있었다는 데서 시작했다. 근래의 수익성 있는 사업을 통해 얻은 상당한 수익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그는 평소 작업환경에 항상 커다란 수레와 말들, 그리고 물품을 잠시 보관할 수 있는 인적드문 부지를 소유할 만한 사업을 찾겠다고 결심했었다.
운반업도 잠시 생각했었지만, 그 사업은 틀림없이 그 소유주들로 하여금 세관으로부터의 일정한 검문을 필요로 할 것임으로 기각했다. 비슷한 이유로 술집이나 여관을 소유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괜찮아보였지만 많은 양의 물품들을 들여놓기 때문에 그 합법적인 겉면 안에 불법적인 것을 들여다 놓는 것이 너무 불안해보였다; 세금 징수원들과 세관 조사원들은 마치 뚱뚱한 개에 붙은 벼룩처럼 술집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난 내가 배포할 공지문을 만들기 위해 갔다가 그곳에서 인쇄업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가 설명했다. “내가 내 차례가 올때가지 기다리고 있는 동안 잉크파우더에 쓰일 알코올 통들과 종이 상자들이 가득 담긴 수레가 덜그럭거리는 모습을 보게되었고, 그리고 난 생각했죠. 하느님, 저거군요! 징수원들은 그런 장소를 절대 문제 삼지 못할 거였죠.”
케어팩스 클로즈의 상점을 구입한 후에, 인쇄기를 돌리기 위해 조디를 고용했고 실제로 포스터와 팜플렛, 폴리오, 책들, 그리고 그의 새로운 사업이 그에게 가져다준 다른 가능성들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톰 게이지라는 이름의 사내였어요,” 그가 설명했다. 그는 말에 집중하며 내 손아귀에서 자신의 손을 빼어 손짓하고 말하면서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으로 문질렀다.
“그가 이것 저것에 관한 작은 주문들을 했죠 - 모든 합법적인 것들있잖아요 - 하지만 가끔씩, 그와 이야기 하고있노라면, 조디에게 하듯이 나와 이야기 할때에 그는 아마 내가 인쇄업에 대해 그보다 아는 게 적다는 사실을 알았을 거에요.”
그가 내게 비꼬듯 미소지었다.
“난 인쇄업에 대해 아는게 그리 많지 않아요, 새서내크, 하지만 남자들에 대해서는 알죠.”
게이지가 알렉산더 말콤에 대해 연민을 표하고 있었으리라는 것이 명백했다; 제이미의 희미한 하이랜드 억양을 듣고, 그는 예리하게 반응했고, 제이미는 이렇게 쌓은 친분과 함께 반란 이후에 그들을 문제에 빠뜨렸던 자코바이트 동조자들을 언급하고, 이 상호간의 친분 가닥들을 골라내가며, 능숙한 솜씨로 대화를 탐색하고 그의 먹이를 사냥했다. 마침내, 이에 반응한 먹이는 직설적으로 그가 만들고 싶어하는 것들을 그에게 말했고, 그 어떤 왕의 관리들도 이것에 대해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당신을 믿었구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제이미 프레이저를 실수로 믿었던 유일한 사람은 찰스 스튜어트 뿐이었다 - 그리고 이 경우에, 그 실수는 제이미의 것이었다.
“그랬죠.” 그리고 처음에는 엄격하게 공적인 것이었던 그들의 협동이 시작되었지만, 이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우정으로 깊어져서, 제이미는 게이지의 작은 급진적 정치성향 작가들의 모든 출간물을 인쇄했다 - 큰 종이에 인쇄되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기사들과 팜플렛은 그 작가들을 즉결수감이나 교수형에 처하기에 충분한 양의 급진 성향 내용을 담고있었다.
“우리는 인쇄가 끝나고 난 뒤에 거리 아래에 술집으로 가서 이야기하곤 했어요. 나는 톰의 친구들 몇몇을 만났고, 마침내 톰은 나 스스로도 작은 구절을 써야한다고 말했죠. 나는 웃었고 그에게 말해주었어요. 내 손으로 내가 읽을 수 있는 무언가를 쓸 수 있을 때가 되면 우리는 이미 모두 죽었을 거라구요 - 교수형을 당해서가 아니라 늙어서 죽는 경우죠.”
“나는 우리가 그 이야기를 할때 아무 생각 없이 내 왼손으로 타이프를 치면서 인쇄기 옆에 서있었는데. 그는 그저 나를 바라보더니 웃기 시작하더군요. 그는 쟁반을 가리키고, 그 다음엔 내 손을 가리키면서 계속 웃었어요, 웃음을 멈추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아야 했죠.”
그는 몸 앞으로 팔들을 쭉 뻗고 손들을 냉정하게 관찰했다. 그는 한손을 주먹으로 굽히고 그것을 천천히 얼굴 앞으로 구부려, 리넨 아래에 그의 팔 근육이 파문을 일으키며 부풀어오르게 했다.
“난 충분히 강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운이 따른다면, 앞으로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그럴 수 있겠죠 -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을거에요, 새서내크. 나는 여러 번 검과 칼을 들고 싸워야했지만, 모든 전사들에게 그 힘이 그를 쓰러트리는 날은 오죠.” 그는 고개를 젓고 바닥에 놓인 그의 코트를 향해 한 손을 뻗었다.
“그걸 기억하기 위해 톰 게이지와 그 일이 있었던 날, 이걸 가져왔어요.” 그가 말했다.
그는 내 손을 끌어당겨 그 안에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들을 올려놓았다. 그것들은 차가웠고, 감촉이 딱딱한, 작고 무거운 직사각형 심들이었다. 나는 그 타이프 총알들의 철자가 무엇인지 알기위해 그 조각된 끝을 느껴볼 필요가 없었다.
“Q.E.D.,” 내가 말했다.
“영국인들은 내 검과 칼을 가져가버렸죠,”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손가락들이 내 손바닥 위에 놓인 철자들을 만졌다. “하지만 톰 게이지는 내 손에 다시 무기를 주었고, 나는 내가 그걸 다시 내려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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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5시 15분쯤 간이 잘된 굴 스튜 몇 그릇과 와인 한 병, 그리고 우리가 공유한 “사적인 대화”의 시간들이 낳은 기쁨에 사로잡혀 로얄 마일의 자갈 깔린 경사를 팔짱을 끼고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 주변의 도시가 마치 우리의 기쁨을 공유하듯 반짝였다. 에딘버그는 이내 다시 무겁게 내릴 비로 인한 안개로 덮여있었지만, 지금으로선 아직 떠있는 해가 구름 안에 금색과 분홍, 붉은 색으로 빛을 발하며 자갈이 깔린 거리를 축축한 녹청으로 비추어서, 건물의 회색 돌들이 반사된 빛들로 부드러워지고 줄이 져서 내 뺨을 따뜻하게 하며, 제이미의 눈 속에서 그가 나를 보는 모습을 빛나게 메아리치게 했다.
나는 반쯤 생각에 잠겨 비현실적인 상태에서 거리를 떠내려가고 있었으므로 무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 까지 몇분이 걸렸다. 우리의 정처없이 거니는 모습에 성급해진 한 남자가 우리 주변을 성큼성큼 걷다가 내 바로 앞에서 딱 멎는 바람에 내가 젖은 돌들을 밟고 신발 하나를 던지게 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잠시동안 하늘자락을 응시하다가 뛰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걷는 듯 하며 거리 아래로 서둘러 길을 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사람일까요?” 내가 내 신발을 다시 찾기 위해 헤매며 말했다. 갑자기 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멈추어서 무언가를 바라보다가 거리 아래로 뛰어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뭘 생각하는 거-?” 나는 말을 시작했지만, 내가 제이미를 보았을 때, 그 역시 위쪽을 강렬하게 응시하고 있었고, 나 역시 위를 올려다보았지만, 우리가 위의 구름의 빨간 일렁임이 해질녁 하늘의 일반적인 색깔보다 훨씬 더 깊고, 노을의 깜박임과는 전혀 닮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아주 적은 시간이 걸렸다.
“불이에요,” 그가 말했다. “세상에, 내 생각에 레이스 골목에 난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거리 한참 아래에 누군가가 “불이야!” 를 외쳤고, 이 공식적인 진단이 마침내 그들을 뛰게 한 듯, 아래에 굶주린 형상들이 속박에서 벗어나 마치 그들이 장작더미로 내던져질까 불안해하는 듯 쥐떼처럼 거리 아래로 쏟아져내려갔다.
몇몇의 분별있는 영혼들은 우리를 지나, 아마 소방서를 지나는 누구에게는 알리고자 하는 생각에 역시 “불이야!”를 외치며 위로 달려갔다.
제이미는 이미 행동에 나서 내가 한쪽 발로 어색하게 낑낑거리는 동안 나를 잡아당겼다. 멈추기보단, 나는 다른 쪽 신발을 걷어차버리고 차갑게 젖은 자갈 들위로 내 발가락들을 치이고 미끄러트리며 그를 따라갔다.
불은 레이스 골목이 아니라 그 이웃인 케어팩스 클로즈에 나있었다. 클로즈의 입구는 흥분한 구경꾼들로 붐벼서 보기 위해 서로 밀치고 목을 길게 빼며 서로를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질문을 소리치고 있었다. 내가 클로즈 안으로 도착하자 연기의 냄새가 축축한 저녁 공기를 뚫고 뜨겁고 날카롭게 다가왔고, 딱딱소리를 내는 열기의 파도가 내 얼굴을 두드렸다.
제이미는 주저하지 않고 관중사이로 뛰어들어 가운데로 길을 만들었다. 나는 인간 파도가 다시 가까워지기 전에 그의 뒤로 가깝게 따라붙어 내 앞에 제이미의 넓은 등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태로 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우리는 관중의 맨 앞으로 튀어나왔고, 나는 모든 것을 너무도 잘 볼 수 있었다. 회색 연기의 빽빽한 구름이 인쇄소의 낮은 창문들 둘 다에서 굴러나오고 있었고, 나는 마치 불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과 같이 관중들의 소음 위로 타고 오르는 속삭임,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프레스!” 깨달음의 외침과 함께, 제이미가 앞으로 나서 문을 차고 들어갔다. 연기 구름이 열린 문으로 뛰쳐 나와 굶주린 짐승처럼 그를 감쌌다. 나는 연기의 영향으로 비틀거리며 그의 짧은 형상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무릎을 떨어뜨리고 건물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이 예시에 감화된 관중으로부터의 사내들 몇이 인쇄소의 입구를 달려들어가 같은 모습으로 연시가 가득찬 내부로 사라졌다. 열기가 너무도 강렬해 나는 내 다리위의 치맛자락이 그 바람으로 타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여서, 나는 그 남자들이 그 안에서 이걸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내 뒤에 관중 속에서 새롭게 울려퍼지는 양동이들로 무장안 마을 경비들의 도착을 알렸다. 이 임무에 익숙한 것이 명백해보이는 이 사내들은 그들의 와인색 빨간 유니폼 코트를 벗고 창문을 부순 뒤 그 안으로 물통안의 내용물을 거칠게 내던졌다. 그동안 관중들이 더 늘어나 클로즈의 많은 계단들을 내딛는 일정한 폭포와 같은 발소리와 함께 그 소음이 울려퍼졌다. 주변 건물들의 아래층에 사는 가족들이 급히 무리를 지어 안전을 위해 흥분한 아이들을 내려보내고 있었다.
나는 들통 소방대가 용맹하기는 했으나 그들이 하는 일이 불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나는 인도에서 앞뒤로 왔다갔다 움직이며 움직이는 아무 거라도 보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물통을 든 남자들 중 대장이 놀란 외침을 중얼거리며 뒤로 활짝 뛰어, 부서진 창문을 쌩 하고 지나 충돌과 함께 모든 방향으로 세게 떨어지는 납 철자들을 피했다.
관중 속을 헤쳐나온 두 세명의 부랑아들이 그 주화들을 낚아채어 분개한 이웃들로 부터 찰싹 얻어맞으며 달아났다. 앞치마를 입은 통통한 숙녀 한 명이 앞으로 튀어 나와, 목숨과 팔다리의 위험에도 무릎쓰고 무거운 철자 쟁반의 보호를 맡아 그것을 연석으로 끌어내고 그 위로 둥지의 암탉처럼 보호하듯 끌어앉았다.
그러나 그녀의 동료들이 떨어진 타이프들을 줏을 수 있게 되기 전에, 그들은 창문 두개에서 비처럼 떨어지는 사물들의 홍수에 뒤로 물러났다; 더 많은 철자 쟁반들과 롤러 바들, 잉크 패드, 조각들로 깨어진 잉크 병들이 소방관들에 의해 쏟긴 웅덩이들 안으로 커다랗고 가늘고 긴 흔적들을 남겼다.
열린 문과 창문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어 불의 목소리는 속삭임에서 반쯤 만족한 껄껄거리는 울부짖음으로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창문을 통해 물건들의 비가 그들에게로 던져질까 물을 던지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마을 경비 대장은 그의 부하들에게 고함 친후, 젖은 손수건을 코 위로 잡고 그의 부하들 여섯 명 정도를 거느린 채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가장자리를 둥글게 둘러싸고 가장 가까운 펌프에서 가득 채운 양동이를 손에서 손으로 건네어, 몸을 위로 굽힌 채 물통을 든 다음 줄이 신속히 형성되었고, 흥분한 소년들은 빈 양동이을 튕기며 그것을 다시 채우기 위해 펌프로 가기까지 경주를 벌였다. 에딘버그는 돌로 된 도시였지만 많은 건물들이 바싹 붙어있고, 모두 다수의 난로들와 굴뚝을 구비하고 있어서 불은 꽤나 빈번하게 발생하곤 했다.
그것을 증명하듯, 내 뒤에서 벌어진 새로운 소동이 소방차의 뒤늦은 도착을 알려왔다. 사람들의 파도가 홍해처럼 갈라져 소방차의 길을 뚫었고, 말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끌려 골목의 사분지 일을 빈틈없이 비웠다.
소방차는 놋쇠로 되어 화염이 반사되자 마치 석탄처럼 빛났다. 열기가 점점 강렬해지고 있었다; 나는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내 폐가 마르고 힘들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제이미 생각에 두려워졌다. 그가 이런 지옥같은 연기와 열기의 안개속에서 얼마나 숨을 쉴 수 있을까, 그 화염 자체의 위험은 그렇다손치더라도?
“성자, 성모, 성령이시여!” 그의 나무 다리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을 뚫고온 이안이 갑자기 내 팔꿈치 옆으로 나타났다. 또한번 사물들의 비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뒤로 끌어당기자 그는 내 팔을 잡아 균형을 유지했다.
“제이미는 어디있어요?” 그가 내 귀에 소리쳤다.
“저 안에요!” 내가 가리키며 다시 소리쳤다.
인쇄소의 문간에서 불의 소리보다 더 큰 분명치 않은 고함과 함께 갑작스런 소동과 부산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여러 개의 다리들이 앞뒤로 발을 끌며 문으로 부터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아래로 나타났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나타났고, 제이미는 그 중 하나로, 거대한 기계의 큰 부피와 무게로 인해 취헝거리고 있었다 - 제이미의 사랑스러운 인쇄 프레스였다. 그들은 입구를 걸어내려와 그것을 관중 속에 잘 내려놓고 다시 인쇄소로 들어갔다.
그 공간 자체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앞에서 무언가 충돌음이 들려왔고, 새로운 열기의 분출이 관중들을 뒤로 종종걸음치게 했으며, 갑자기 위층의 창문들이 안에 춤추는 불꽃들과 함께 밝아졌다. 기침하고 숨이 막혀하며, 그들 중 일부는 기어가고 있으며 그을음으로 검어지고 수고로 인해 축축해진 작은 남자들 무리가 건물에서 비쳤다. 소방차가 미친 듯이 물을 뿜었으나, 그들의 호스에서 나오는 두꺼운 물 줄기는 불을 조금도 저지시키지 못했다.
이안의 손이 덫의 날처럼 내 팔을 조여왔다.
“이안!” 그가 이런 불과 청중들의 소음에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는 그의 시야 방향으로 위를 쳐자보았고 2층 창문에서 유령같은 형상을 보았다. 그 형상은 창틀을 가지고 짧게 분투하다가 뒤로 넘어져 연기 속에 파묻혔다.
내 심장이 입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 형상이 정말로 어린 이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안은 입을 벌릴 시간도 없이, 그의 나무 다리가 허락하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인쇄소 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기다려요!” 내가 그를 따라 달려가며 소리쳤다.
제이미는 그 시간에 숨을 다시 잡기 위해 가슴을 부여잡고 그의 조수들에게 감사하며 인쇄 프레스 위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제이미!” 내가 그의 소매를 부여잡고 무자비하게 그를 빨간 얼굴의 이발사에게서 끌어냈다. 그는 흥분해서 그을음이 진 손을 에이프런에 계속 닦으며, 마른 비누와 피 몇방울의 흔적 위로 길고 검은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저기 위에요!” 내가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린 이안이 위층에 있어요!”
제이미는 뒤로 물러나 그의 거뭇해진 얼굴 위을 소매로 닦으며 위층 창문을 거칠게 바라보았다. 판 유리 뒤로 희미하게 빛나는 불덩이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안은 그가 상점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으려는 몇몇의 이웃들의 손아귀 안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안돼요, 이봐요, 들어갈 수 없소!” 경비 대장이 이안의 움직이는 손들을 움켜잡으려 애쓰며 소리쳤다. “계단이 무너졌고, 지붕이 그 다음일거요!”
그의 마른 몸과 다리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안은 키가 크고 활력이 넘쳤고, 선의에서 우러나오는 경비 대원들의 약한 힘의 움켜잡음은 - 대부분 하이랜드 연대의 은퇴한 연금 수령자들이었다 - 그의 산으로 단련되고 부성의 절받함으로 강화된 그의 혈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그 혼란스러운 덩어리가 인쇄소의 입구 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고, 이안은 그의 구조자들일이 될 사람들을 화염 속으로 그와 함께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는 제이미가 숨을 들이마시고 그의 그슬린 폐에 가능한 깊게 공기를 모으는 것을 느꼈는데, 그 다음 순간 그 역시 입구쪽으로 달려가 이안의 가슴을 둥글게 잡고 그를 뒤로 끌어냈다.
“내려가, 자네!” 그가 거칠게 소리쳤다. “자네는 감당하지 못할거야 - 계단이 없어졌다구!” 그는 나를 보며 주위를 돌아보고 이안의 몸을 뒤로 밀쳐내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 내 팔로 들어오게 했다.
“그를 잡고 있어요,” 그가 화염의 울부짖음 위로 소리쳤다. “내가 그 녀석을 데려올테니!”
그 말과 함께, 그는 돌아서 전속력으로 인접한 건물의 입구 계단을 달려올라가 백랍 컵들을 아직도 손에 든 채로 그 흥분 속에 구경하기 위해 인도 위로 나타난 지상층의 초콜릿 상점의 구경꾼들을 밀쳐내고 길을 뚫었다.
제이미의 본보기를 따라해, 나는 이안의 가슴팍을 둥글게 조여 안고 그를 가지 못하게 했다. 그는 제이미를 따라가기 위해 헛된 시도를 했지만 이내 멈추고 내 팔 안에 경직된 채 서있었는데, 그의 가슴이 내 뺨 아래서 거칠게 뛰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무의미하게 말했다. “그가 해낼거에요; 그가 그를 데려올거에요. 그렇게 할거에요. 난 그가 그러리라는 걸 알아요.”
이안은 답하지 않았다 - 아마 듣지 못했을 것이다 - 하지만 가만히 서서 내 팔 안에 조각처럼 뻣뻣하게 흐느낌과 같은 소리를 내며 가쁜 숨을 쉬었다. 내가 그의 가슴팍에서 움켜쥐고 있던 것을 풀었을 때, 그는 움직이거나 돌아서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옆에 서자 그는 내 손을 낚아 채고 그것을 강하게 잡았다. 내 뼈들이 서로 부딪쳐서, 나는 그와 같은 세기로 다시 그의 손을 움켜쥐지는 않았다.
초콜릿 상점 위의 창문이 열리고 제이미의 머리와 어깨가 나타나기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았고, 빨간 머리가 마치 불길에서 벗어난 화염의 갈곳을 잃은 혀처럼 반짝였다. 그는 문틀 위로 매달리고 조심스럽게 돌아서서, 그가 건물을 마주보게 될 때까지 움크리고 있었다.
그의 스타킹을 신은 발로 올라가서 그는 머리위 지붕의 홈통을 움켜잡고 잡아당겨 천천히 그의 팔의 힘으로 스스로를 들어올렸고, 기다란 발가락들이 집 정면의 모르타르를 바른 돌들 사이 틈을 움켜잡기 위해 헤매고 있었다. 관중과 불의 소음에도 충분히 들릴 정도의 끙끙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는 지붕의 가장자리를 찾았고 합각 아래로 사라졌다.
그보다 키가 작은 남자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나무 다리를 가진 이안 역시도 불가느앴다. 나는 이안이 숨을 내쉬며 무언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내 생각엔 기도같았으나, 내가 그를 흘깃 보았을 때 그는 턱을 꽉 물고 얼굴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름져있었다.
“도대체 그가 저기 위에서 뭘 하려는 거지?” 내가 생각했고, 그것을 이발사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말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동안, 내 옆에 눈을 두고 있던 그가 대답했다.
“인쇄소 지붕 안에 작은 문이 있습니다, 마담. 말콤씨는 위층에 근접할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위에 있는 게 그의 도제인지, 혹시 아십니까?”
“아니오!” 이안이 이것을 듣고 말을 낚아채었다. “내 아들이요!”
이발사는 이안의 시선에 놀라 뒷걸음치며 중얼거리기를 “오. 아, 그렇겠죠, 나리, 그렇겠죠!” 그리고 성호를 그었다. 관중으로부터의 외침은 초콜릿 상점의 지붕에서 두명의 형상이 나타나자 함성으로 커졌고, 이안은 내 손을 떨어뜨리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제이미는 연기를 들이마셔 비틀거리며 몸을 기울인 어린 이안을 팔에 감싸안고 있었다. 그의 상태로는 그들 중 누구도 인접한 건물을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아보였다.
그 순간, 제이미가 아래의 이안을 찾아냈다. 입 주변에 손을 둥글게 말고, 그는 “로프!” 라고 고함쳤다.
거기에는 로프가 있었다; 마을 경비들이 구비하고 있었다. 이안은 인접한 경비로 부터 그 고리를 낚아채고 분한 감정으로 눈을 깜박이며 집을 마주해 돌아섰다.
나는 제이미가 그의 매형을 향해 아래로 웃어보일 때 보이는 그의 미소와 이안의 얼굴의 비꼼에 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헛간 다락에 건초를 올리기 위해서, 혹은 수레에 짐을 싣기 위해서 그들은 얼마나 많이 서로에게 줄을 던졌을 것인가?
관중들이 이안의 팔의 움직임에 뒤로 물러났고 무거운 줄이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풀렸고, 꽃 위에 앉은 벌과 같이 정확하게 제이미의 밖으로 뻗은 팔에 도착했다. 제이미는 달랑거리는 꼬리를 간신히 끌어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 건물의 굴뚝 아래쪽에 줄을 고정시켰다.
꽤나 위태로운 순간들의 작업 이후에, 연기로 그을린 두 검은 형상들은 안전하게 아래 인도에 내려왔다. 팔 아래와 가슴을 둥글게 싼 모습으로 줄을 걸고 있던 어린 이안은 잠시 동안 위로 똑바로 서있다가, 잠시 뒤에 줄의 팽팽함이 무너지자, 그의 무릎이 풀렸고 그는 자갈의 흐느적거리는 더미 위로 쓰러졌다.
“너 괜찮은 거냐? 이 녀석아, 말을 해봐!” 이안이 그의 아들 옆에 무릎을 꿇고 걱정스럽게 어린 이안의 가슴을 두른 줄을 풀어내려 애쓰며 동시에 소년의 구르는 머리를 위로 받치려고 애썼다.
제이미는 초콜릿 상점의 철책 위로 몸을 숙이고 있었는데, 얼굴은 까맣고 폐에서는 기침을 내뱉고 있었지만 그 밖에는 아무 탈 없어 보였다. 나는 소년의 다른 쪽에 앉아 내 무릎 위로 그의 머리를 받쳤다.
나는 그를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몰랐다. 내가 아침에 그를 보았을 때, 그리 대단한 미모는 아니어도 호감을 주는 인상과 그의 아버지의 아늑하고, 온화한 모습을 갖고있었었다. 이제, 저녁에는, 이마 한쪽의 두꺼운 머리는 줄기가 표백된 붉은 색으로 그으르고, 눈썹과 속눈썹들이 모두 다 탔다. 아래의 피부는 갓 태어난 어린 돼지처럼 불에 그을린 밝은 핑크색이었다.
나는 가늘고 약한 목의 맥박을 찾았고, 그것이 안정하게 강한 것을 느꼈다. 그의 숨소리는 거칠고 불규칙 했으나 그럴 것이 당연했다; 나는 그의 허파 내벽이 타지 않았기를 바랐다. 그는 길고 극심하게 기침을 했고 내 무릎 위의 마른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괜찮은 겁니까?” 이안의 손이 본능적으로 겨드랑이 아래로 그의 아들을 잡고 그를 위로 앉혔다. 그의 고개가 앞뒤로 흔들렸고, 그는 내 팔 안의 앞으로 내던져졌다.
“그런 것 같아요; 확실하게는 말할 수 없어요.” 소년은 아직도 기침하고 있었으나, 아직 모든 의식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나는 그를 거대한 아기처럼 내 어깨위로 잡고 그가 구역질하며 목을 막는 동안 그의 등을 살살 두드렸다.
“괜찮은 거에요?” 이번에는 내 옆에서 소리 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제이미였다. 연기로 인해 거칠어진 그의 목소리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쉬어있었다.
“그런 것 같아요. 당신은 어때요? 당신 마치 말콤 X 같군요.” 내가 어린 이안의 들썩거리는 어깨 위로 그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내가 그래요?” 그가 놀라서 그의 얼굴 위로 손을 들어올렸다가, 안심하라는 듯 빙긋 웃었다, “아뇨, 내가 지금 어떤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난 아직 ex-malcolm 은 아니에요; 그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살짝 그을렸을 뿐이죠.”
“뒤로 물러나요, 뒤로!” 내 쪽에 있던 경비대장이 회색 수염을 걱정스럽게 세우며 내 소매를 끌어당겼다.
“직접 움직이시죠, 마담, 지붕이 무너져요!”
그 말을 증명하듯 우리가 안전을 위해 재빨리 움직이자마자 인쇄소의 지붕이 무너졌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관중들로 부터의 외경심어린 소리가 어둑한 하늘에 대비되어 밝게 하늘 자락을 휘도는 거대한 불꽃 분수 위로 솟았다.
마치 하늘이 이 침입을 분개한다는 듯, 불에서 나온 재들의 거품은 처음은 빗방울의 떨어짐에서, 점차 우리 주위를 무겁게 가득 채운 물의 퐁당거림으로 그 대답을 받았다. 이제 비에는 충분히 익숙해졌을 법한 에딘버그인들은 놀란 소리를 내며 자연이 소방차의 작업을 완수하도록 내버려두고 흡사 바퀴벌레 떼처럼 주변의 건물들로 종종걸음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 이안과 나는 어린 이안과 함께 있었다. 경비대와 다른 조수들에게 후하게 경비를 지불하고 그의 인쇄기와 그 일체들을 이발사의 창고에 보관하기로 계약을 맺은 제이미는 녹초가 되어 우리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왔다.
“녀석은 어때요?” 그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비가 점차 더 무겁게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그의 그을음으로 새까매진 얼굴에 미친 영향은 극도로 그림같았다. 이안이 그를 보았고, 처음으로 분노, 걱정, 그리고 희미한 두려움이 섞인 무언가가 그의 얼굴에서 사라졌다. 그는 제이미에게 비틀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네보다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걸 - 하지만 이젠 괜찮을거야. 좀 도와주겠나, 응?”
아기들에게나 적합할 법한 애정어린 말들은 작게 게일어로 중얼거리며 이안이 그의 아들 위로 몸을 숙였다. 그는 이제 연석 위에 비틀거리며 앉아서 거친 바람 속의 왜가리처럼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가 마담 잔느의 사업장에 도착했을 무렵, 어린 이안은 아직 양쪽으로 그의 아버지와 숙부의 도움이 필요하긴 했지만 걸을 수 있었다. 문을 연 브루노는 보이는 모습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깜박이다가 이내 문을 확 밀어열고는, 너무도 격렬하게 웃으며 우리 뒤로 겨우 문을 닫았다.
나는 우리가 젖었을 뿐만 아니라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볼 만한 꼴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제이미와 나는 둘다 맨발이었고, 제이미의 옷들은 그을음 자국으로 뒤덮히고 그을리고 찢겨 누더기가 되어있었다. 이안의 어두운 색 머리는 눈가로 축 쳐저 그를 마치 나무 다리를 가진 익사한 쥐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브루노가 만들어내고 있는 소리에 대한 대답처럼 거실에서 튀어나오는 다수의 머리들 속에서 어린 이안이야말로 화제의 중심이었다. 그슬린 머리와 부풀어오른 붉은 얼굴, 부리 모양의 코, 그리고 속눈썹이 없는 깜박이는 눈으로 인해 그는 어떤 이국의 새 종의 어린표본과 대단히 닮아보였다 - 어쩌면 갓 부화한 플라밍고랄까. 그의 얼굴은 더 붉어질 수가 없을 것 같았으나, 위층으로 가는 우리를 따라오는 여자들의 웃음소리에 그의 목뒤는 진홍색으로 새빨개졌다.
위층의 작은 응접실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고 문이 닫힌 뒤, 이안은 그의 불운한 자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계속해서 살아가기 한거니, 이 작은 녀석아?” 그가 물었다.
“네, 아버지,” 어린 이안이 마치 그가 바라는 대답은 “아니요.” 였다는 듯한 음울한 목소리로 꺽꺽대며 대답했다.
“좋아,” 그의 아버지가 엄숙하게 말했다. “네가 스스로 설명하길 원하니, 아니면 내가 지금 여기서 벨트를 풀어 우리 둘다 시간을 아끼도록 할까?”
“지금 막 눈썹들을 모두 태운 사람을 때리는 법이란 없어, 이안,” 제이미가 테이블의 디켄터에서 흑맥주 유리병을 쏟아 부으며 거칠게 항의했다. “그건 인간적이지 못해.” 그는 그의 조카를 향해 웃어보이고 그에게 유리잔을 건넸고, 그의 조카는 그것을 민첩하게 받아들여싿.
“아, 그래. 어쩌면 아닐수도,” 이안이 그의 아들을 눈으로 흝으며 동의했다. 그의 입 가장자리 한쪽이 비틀렸다. 어린 이안은 불쌍한 모습이었다; 동시에 대단히 웃겨보이기도 했다. “그게 나중에 네 엉덩이에 물집이 잡히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생각하렴,” 그가 소년에게 경고했고, “그리고 어찌됐든 그게 바로 네 엄마가 너를 다시 보게되면 너에게 하려는 일일거야. 하지만 우선 지금은, 녀석아, 좀 쉬어라.”
이 너그러운 어조의 마지막 말이 그를 확실하게 안심시키지 못했는지, 어린 이안은 답하지 않았고, 다만 그의 깊은 흑맥주 유리잔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 몫의 글라스를 받아들었다. 나는 뒤늦게서야 왜 에딘버그 시민들이 비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알아차렸다; 갈아입을 의복도 없고 작은 난로 외에는 열기도 없는 축축한 분위기에 돌집에서 한번 젖고 나면 다시 마를 길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축축한 보디스를 내 가슴에서 빼내다가 어린 이안의 호기심어린 시선과 마주치고는, 후회스럽게 소년이 있는 방에서 그것을 벗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제이미가 이미 충분한 정도로 그 소년을 타락하게 만든 것 같았다. 나는 대신에 흑맥주를 입에 머금고 그 풍부한 맛이 내 뱃속으로 따뜻하게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 좀 말할 기분이 드니, 이 녀석아?” 제이미가 무릎 방석위에 이안 옆에, 그의 조카 반대쪽에 앉았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어린 이안이 조심스럽게 꺽꺽댔다. 그는 황소개구리 처럼 목을 비우고는 보다 굳건하게 다시 말했다, “네, 할 수 있어요.”
“좋아. 그럼. 처음으로, 어떻게 인쇄소까지 왔고, 그런 다음에 어떻게 불이 난거니?”
어린 이안은 잠시 동안 그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다가, 용기를 얻기 위해 그의 흑맥주를 다시 한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제가 불을 질렀어요.”
제이미와 이안이 그 대목에서 둘다 일어났다. 나는 제이미가 눈썹 없는 사람들을 때리는 일에 대한 타당성과 관한 그의 의견을 수정하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상당한 수고를 들여 그의 성질을 죽이고는 단지 묻기를, “왜?”
소년은 다시 흑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기침하고는, 다시 마시며 무어라고 말할지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게,” 그는 확실치 않게 말을 시작했다, “남자가 한명 있었는데,” 그리고 죽은 듯이 멈췄다.
“한 남자라,” 제이미는 그의 조카가 갑자기 귀머거리과 벙어리가 된 듯한 반응을 보이는 데도 참을성있게 기다렸다. “어떤 남자?”
어린 이안은 양손에 그의 유리잔을 움켜잡았고 대단히 불행해보였다.
“네 숙부에게 빨리 대답해라, 이 멍청아,” 이안이 날카롭게 말했다. “아니면 내가 널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여기서 엉덩이를 패버릴테다.”
위협 비슷한 것과 유도를 섞어서 두 남자는 소년에게서 보다 많은 관련된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어냈다.
어린 이안은 그날 아침에 그가 월리를 만나기로 되어있던 커스의 태번에 있었다. 월리는 속임수로 쓰일 썩은 술통들과 깨어진 와인들을 싣은 브랜디 수레들과 함께 그와 만나도록 되어있었다.
“되어있었다고?” 이안이 날카롭게 물었다. “누가 너에게 그러라고 했는데?”
“내가,” 제이미가 어린 이안이 말할 수 있게 되기도 전에 말했다. 그는 침묵을 촉구하듯 그의 매형에게 한 손을 저었다. “그래, 난 그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었어. 그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지, 이안, 자네가 괜찮다면. 우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해.”
이안은 제이미를 보며 그에 동의하지 않는 다는 듯 입을 벌렸지만, 이내 딱 소리와 함께 입을 다물었다. 그는 계속하라는 듯 아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시겠지만, 전 배가 고팠어요.” 어린 이안이 말했다.
“안 그런 때가 있니?” 그의 아버지와 숙부와 완벽한 조화로 동시에 말했다. 그들은 서로를 보고 갑작스런 웃음을 지었고, 방 안의 억제된 분위기는 살짝 가셨다.
“그래서 식사를 하기 위해 술집 안으로 들어갔구나,” 제이미가 말했다. “다 좋아, 이안, 여기까진 문제없어. 그리고 네가 거기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그 안에서 일어난 것은, 그가 그 남자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작고, 지저분한 생김새로, 선원의 땋은 머리와 맹안을 가진 남자가 주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는 숙부에 대해 묻고있었어요, 제이미 숙부,” 어린 이안이 계속 마신 흑맥주의 효과로 이전보다 쉽게 말을 꺼냈다. “숙부의 이름을 대면서요.”
제이미는 놀라면서 되물었다. “제이미 프레이저, 말하는 거니?” 어린 이안이 홀짝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그는 숙부의 다른 이름 역시 알고 있었어요 - 제이미 로이, 말이에요.”
“제이미 로이?” 이안이 성급하게 어깨를 들썩이는 그의 매제를 향해 질문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그건 내가 항구에서 쓰는 이름이야. 신이시여, 이안, 내가 뭘 하는지 알잖아!”
“아, 알지, 하지만 난 이 작은 소년이 자네를 돕고 있다는 건 몰랐어!” 이안의 얇은 입술이 함께 맞물렸고, 그는 다시 그의 아들을 주목했다. “계속해라, 녀석아. 다시는 널 방해하지 않으마.”
그 선원은 술집직원에게 고용주를 찾는 불운한 뱃사람이 남자들을 고용하려고 한다는 제이미 프레이저를 어떻게 찾아야 하냐고 물어보았다. 그 주인은 그 이름에 무시로 일관했고, 뱃사람은 가깝게 붙어서 테이블 너머로 동전을 밀며 더 낮은 목소리로 “제이미 로이” 라는 이름이 보다 친숙할 거라고 물어보았다.
그 주인은 덧붙이는 말에도 계속 벙어리를 자처했고, 그 선원은 이내 술집을 떠났다. 어린 이안을 그의 바로 뒤에 붙여놓고서.
“전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얼하려고 하는지를 숙부가 아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년이 눈을 깜박이며 설명했다.
“넌 월리를 위해 그 주인에게 말을 남길 생각을 했어야 돼.” 제이미가 말했다. “어쨌든, 그런 중요하지 않지. 그가 어디로 갔니?”
그는 성큼성큼 걸어 길을 내려갔지만 건강한 소년이 조심스럽게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다. 목적이 있는 듯, 그 선원은 5마일쯤 될 법한 거리를 한 시간 조금 못되는 시간 안에 에딘버그로 향했고, 마침내 한참 걸어서인지 갈증에 살짝 지친 어린 이안을 근처 뒤에 붙인 채 그린 오울 태번에 도착했다.
나는 그 이름에 놀랐지만, 이야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무말 하지 않았다.
“끔찍하게 붐비더군요,” 소년이 보고했다. “그날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모두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 하지만 그들은 저를 보자마자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어요. 어찌됐든, 거기서도 같았어요.”
그는 기침을 하느라 말을 멈추고 목을 비웠다. “그 선원은 술을 - 브랜디 - 주문했고 이내 주인에게 그가 제이미 로이나 제이미 프레이저라는 이름의 브랜디 공급업자를 아는지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가 그랬다고, 그래서?” 제이미가 중얼거렸다. 그는 조카를 강렬하게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의 두꺼운 눈썹 사이로 작은 골을 만들어지며, 높은 이마 뒤로 무슨 생각들이 지나가는지 볼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신중한 그림자를 붙인 채 체계적으로 술집에서 술집으로 넘나들었고, 모든 술집에서 브랜디를 주문하고 질문을 반복했다.
“대단한 주량이로군, 그만한 브랜디를 모두 마시려면.” 이안이 지적했다.
어린 이안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걸 마시지 않았어요. 단지 냄새만 맡더군요.”
그의 아버지는 좋은 술을 버리는 대단한 낭비에 혀를 찼지만, 제이미의 붉은 눈썹은 더 높이 올라갔다.
“그가 그 술들을 하나도 안마셨어?” 그가 날카롭게 물었다.
“네. 덕앤건에서도, 그리고 다시 블루보어에서도요. 그는 작게 맛을 보는 정도에 불과했고, 유리잔을 손대지 않은 채로 놔두었어요. 다른 장소들에서도 하나도 마시지 않았고, 우리는 다섯 군데를 갔죠, 그 전에...” 그가 말끝을 흐리고, 다시 한모금 마셨다.
제이미의 얼굴이 놀랍다는 듯이 바뀌었다. 얼떨떨하게 찡그린 표정에서 그의 얼굴이 완전히 멍해졌고, 이내 다시 감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제,” 그가 스스로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정말로.”
그의 관심이 다시 조카에게로 향했다. “그게 생긴 일의 전부니, 애야?”
어린 이안은 다시 불행해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그의 가는 목을 따라 아래로 떨림이 보였다.
“음, 커스에서 에딘버그까지는 끔찍하게 길었어요,” 그가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끔찍하게 목이 마른 길이기도 했죠....”
그의 아버지와 삼촌이 삐뚤어진 미소를 교환했다.
“너무 많이 마셨구나,” 제이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음, 전 그가 그렇게 많은 태번을 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제가 알았겠어요?” 어린 이안이 귓가를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스스로를 보호하듯 소리쳤다.
“아니, 당연히 아니지, 애야,” 제이미가 이안이 보다 비판적인 지적을 시작하려는 것을 무마하며 다정하게 말했다. “얼마나 걸렸니?”
로얄 마일의 중간쯤에서 어린 이안은 이른 기상과 5마일의 여정, 그리고 2쿼트의 음주가 축적된 부작용으로 구석에서 잠이 들어버렸고, 한 시간 뒤에 그의 사냥감이 이미 멀리 가버린 뒤에야 깨어났다.
“그래서 전 여기로 왔어요,” 그가 설명했다. “제이미 삼촌이 이 일에 대해서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기 안계셨죠.” 소년이 나를 흘깃 바라보았고, 그의 귓가는 한층 더 붉어졌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가 여기 있어야한다고 생각한 거지?” 이안이 그의 아들을 엄격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그의 매제에게 역시 같은 시선을 돌렸다. 아침부터 이안이 염두에 두고 있던 폭발적인 분노가 갑자기 터져나왔다. “대단히 뻔뻔스럽군, 제이미 프레이저, 내 아들을 갈보집으로 데려가다니!”
“말을 좀 주의하세요, 아버지!” 어린 이안이 살짝 흔들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의 크고 튼튼한 손들이 옆을 움켜잡았다.
“내가? 그게 무슨 뜻이냐, 이 얼간이 녀석아?” 이안이 분노로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제 말은 아빠가 젠장맞도록 위선적이라구요!” 그 아들이 거칠게 외쳤다.
“저랑 마이클에게는 순결과 한 여자에게 헌신하는 것에 대해 설교하셔놓고선, 슬금슬금 도시로 올때마다 창녀들을 향해서 코를 킁킁대다니요!”
“뭐라고?” 이안의 얼굴이 완전히 보랏빛이 되었다. 나는 놀라서 제이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살짝 웃긴듯 했다.
“아빠는....어....젠장맞을 위선자에요!” 어린 이안은 지나치게 의기양양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이내 그와 비슷한 다른 말을 생각해내려고 애쓰며 말을 멈추었다. 그의 입이 열렸지만 부드러운 트림을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저 소년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내가 제이미에게 말했다.
그는 흑맥주가 든 디켄터를 들어올려 그 안에 든 양을 가늠하고는 다시 내려놓았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가 말했다. “좀더 빨리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저렇게 화상을 입었으니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나이가 많은 쪽의 이안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그의 기분은 아들의 것과 대단히 닮아져 있어서 그 얼굴에 점차 들어다있었고, 눈을 깜박거렸으며, 목이 조이는 듯 했다.
“네가 말하는 그 무슨 빌어먹고 수상쩍은 말이 무슨 뜻이냐, 이 녀석아?” 그가 외쳤다. 그는 위협적으로 어린 이안을 향해 움직였고, 어린 이안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종아리가 소파 가장자리에 닿는 대로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저 여자요,” 그가 간단히 말했다. 그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나를 가리켰다. “저 여자요! 아빠는 이 거지같은 창녀와 함께 내 어머니를 속이고 있다고, 그게 내가 말하려던 거에요!”
이안이 그의 아들의 귀 위를 쳐 쇼파 위로 나동그라지게 했다.
“이 대단히 멍청한 놈아!” 그가 깜짝놀라 말했다. “네 클레어 숙모에 대해 아주 잘도 말하는구나, 나와 네 엄마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마!”
“숙모?” 어린 이안이 쿠션 위에서 나를 얼빠진 듯이 바라보았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음식을 구걸하는 어린 새와 같아보이는 나머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오늘 아침에 날 소개하기도 전에 네가 떠나버렸잖니,” 내가 말했다.
“하지만 숙모는 죽었잖아요,” 그가 둔하게 말했다.
“아직 아니야,” 내가 그에게 장담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축축한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다가 폐렴에 걸리지 않는 한은.”
그의 눈이 완벽하게 동그래져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덧없는 흥분의 서광이 그 사이로 찾아왔다.
“랠리브로크의 나이든 여자들중 몇몇이 숙모가 마녀였다고 나한테 말했어요 - 백색의 숙녀 혹은 요정과도 같았다고요. 컬로든에서 제이미 숙부가 당신 없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마치 숙모가 원래 있었던 곳인 요정들에게로 돌아갔을 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게 사실인가요? 언덕에 사세요?”
나는 천장을 향해 눈을 굴리고 있는 제이미와 시선을 교환했다.
“아니,” 내가 말했다. “난....어, 난....”
“숙모는 컬로든 이후에 프랑스로 도망쳤었다,” 이안이 대단히 견고한 목소리로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녀는 네 숙부 제이미가 전투에서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프랑스에 있는 그녀의 친척에게로 갔단다. 그녀는 프린스 Tearlach(역; 스코틀랜드 고어로 용감하고 영웅적인 남자를 일컫는 말)의 특별한 친구들 중 하나였거든 - 그녀는 스스로를 대단한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선 전쟁 이후에 스코틀랜드로 돌아올 수 없었어. 하지만 그러다 네 숙부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남편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게되자마자, 단번에 배를 타고와 그를 찾으러 온거란다.”
어린 이안의 입이 살며시 열렸다. 나 역시 그랬다.
“어, 맞아,” 내가 입을 닫으며 말했다. “그게 있었던 일이란다.”
소년은 나에게서 그 크고 빛나는 눈을 떼어 숙부를 보았다.
“그래서 숙부에게로 돌아오신 거군요,” 그가 기쁘게 말했다. “세상에, 정말 로맨틱해요!”
순간의 긴장이 부서졌다. 이안은 주저했지만, 제이미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동안 그의 눈이 부드러워졌다.
“그래,” 그가 말하고, 마지못해 웃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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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 짓을 하기엔 한 이삼년은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제이미가 내가 잡고 있는 타구 안에다 어린 이안이 고통스럽게 구역질하는 동안 그의 조카의 머리를 전문가스런 손길로 잡으며 지적했다.
“그래, 어쨌든, 이 녀석은 항상 빨랐지,” 이안이 한숨을 쉬듯 말했다. “설 수 있게 되기도 전부터 걸었고, 항상 불이나 욕조 혹은 돼지우리나 우사로 텀블링하곤 했어.” 그가 삐적 마른 허우적거리는 등을 두드렸다. “거기에, 애야, 다 토해버려라.”
조금 뒤에, 소년은 지친 무더기가 되어 소파에 자리했고, 그곳에서 연기와 감정, 그리고 아버지와 숙부의 까다로운 시야 아래에서 섭취한 지나치게 많은 양의 흑맥주로 인한 것들을 회복했다.
“내가 보냈던 그 젠장맞을 차 어디있지?” 제이미가 참을성 없이 벨을 향해 다가갔지만, 내가 그를 멈추었다. 그 유곽 안의 직원들은 분명 아직도 아침의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말했다. “내가 내려가서 가져오죠.” 나는 타구를 들어올리고 나에게서 팔만큼의 길이 만큼 떨어트려 든 뒤, 이안이 내 뒤에서 적당한 톤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봐봐, 이 멍청한-”
나는 어려움 없이 부엌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었고, 필요한 것들을 얻었다. 나는 제이미와 이안이 소년에게 몇분 간의 유예를 주었기를 바랐다; 그 스스로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그의 이야기 중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분명 무언가를 놓친 것 같았다; 내가 작은 응접실로 돌아왔을 때는, 억제된 공기가 마치 구름처럼 방 위로 걸려있었고, 어린 이안은 위를 흘깃 보고는 빠르게 내 시선을 피했다. 제이미는 일상적인 침착을 유지했지만, 연상의 이안은 거의 그 아들처럼 상기되어 불안한 듯 보였다. 그는 서둘러 앞으로 와 나에게서 쟁반을 받아갔고, 감사의 말을 중얼거렸지만 내 눈을 마주치진 않았다.
나는 나에게 살며시 미소를 보내며 어깨를 으쓱하는 제이미에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는 다시 어깨를 으쓱하고 쟁반에서 그릇들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빵이랑 우유야,” 내가 단숨에 더 행복해보이는 어린 이안에게 그것을 건네며 말했다.
“뜨거운 차에요,” 내가 그 아버지에게 주전자를 건네며 말했다.
“위스키,” 내가 제이미에게 병을 건네며 말했다. “그리고 화상에 쓸 차가운 차.” 나는 냅킨 여러 장이 차가운 차 안에 적셔져 있는 마지막 단지의 뚜껑을 벗겨냈다.
“차가운 차?” 제이미의 빨간 눈썹이 움직였다. “요리사가 버터를 갖고 있지 않던가요?”
“화상에는 버터를 쓰지 않아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알로에 주스나, 혹은 차전초나 질경이 즙을 쓰지만, 요리사는 그런 것들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더군요. 차가운 차가 우리가 쓸 수 있는 것들 중 제일 나아요.”
나는 어린 이안의 그을린 손과 팔뚝을 찜질하고, 그의 진홍색 얼굴을 차에 적신 냅킨으로 부드럽게 닦아내었다. 그 동안 제이미와 이안은 찻주전자와 위스키 병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마침내 모두가 어느정도 회복되어서 이안의 나머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앉았다.
“글쎄요,” 그가 말을 시작했다, “뭘 하는 게 제일 좋을지를 생각하려고 애쓰면서 잠시동안 도시를 걸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머리가 좀 비워지자, 제가 태번에서 태번으로 하이 스트리트 아래 방향으로 쫓아다니던 사내에 생각이 미쳤고, 만약 제가 다른 끝쪽으로 가서 거리를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거 참 똑똑한 생각이구나,” 제이미가 말했고, 이안이 찬성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찡그림이 얼굴에서 살짝 사라졌다. “그래서 그를 찾았니?”
어린 이안이 홀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찾았어요.”
할리루드 궁전 가까이로 로얄마일을 달려내려오던 중에, 그는 공들여 일일히 모든 태번에 들려 눈이 하나 밖에 없는 땋은머리의 남자를 찾았다. 캐논게이트 아래까지는 그의 사냥감에 대한 어떤 기색도 없어서 그가 절망에 빠질 무렵, 갑자기 그는 할리루드 맥주공장의 바에 앉아있는 그 남자를 발견했다.
짐작컨대 이번의 멈춤은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 선원이 스스로 휴식을 취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린 이안은 마당의 큰 술통 뒤로 숨어서, 거기 있으면서 그 남자가 일어나 값을 치르고 여유롭게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관찰했다.
“그는 다른 어떤 태번으로도 가지 않았어요,” 소년이 그의 뺨에 남은 우유의 흔적을 닦아내며 보고했다. “그는 바로 케어팩스 클로즈의 인쇄소로 갔어요.”
제이미가 나지막히 게일어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 자가? 그리고 뭘 어쨌는데?”
“음, 그는 상점 문이 닫힌 것을 발견했죠, 당연하게도. 문이 잠긴 것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창문 위를 보더군요, 마치 그 안으로 부시고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처럼요. 하지만 그리고 저는 그가 모든 행인들이 오가는 주위를 살피는 걸 보았어요 - 바쁜 시간대였고 초콜릿 상점에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는 잠시동안 현관에 생각하면서 서있다가 다시 클로즈 뒤로 나가더군요 - 전 그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구석의 재단사의 상점에 들어가 있어야했어요.”
그 남자는 클로즈의 입구에 멈추어있다가 이내 마음을 정하고는 오른쪽으로 돌아 몇 걸음 내려가 작은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
“전 그 골목은 클로즈 뒤쪽의 마당으로 연결된다는 걸 알고 있었죠,” 어린 이안이 설명했다. “그래서 전 단번에 그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았어요.”
“클로즈 뒤편에 작은 마당이 있어요,” 제이미가 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고 설명했다. “쓰레기와 배달물품들 같은 것들을 위한 곳이에요 - 하지만 거기에는 인쇄소로 통하는 뒷문이 있죠.”
어린 이안이 그의 빈 그릇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그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팜플렛들에 생각이 미쳤죠.”
“신이시여,” 제이미가 말했다. 그는 살짝 창백해보였다.
“팜플렛들?” 이안이 제이미에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떤 종류의 팜플렛인데?”
“게이지 씨를 위한 새로운 인쇄물들이요,” 어린 이안이 설명했다.
이안은 아직 나처럼 멍한 듯 했다.
“정치,” 제이미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지난 인지 조례(역;1765년 영국이 아메리카식민지에 부과한 직접세)의 폐지에 관한 내용이야 - 시민들에 반대에 관한 장려와 함께 - 필요하다면 폭력적으로라도. 새로 찍어낸 오천장의 그것들이 뒷방에 쌓여있었어. 게이지는 내일 아침에 그것들을 찾으러 오게 되어있었지.”
“주님,” 이안이 말했다. 그가 공포과 외경심으로 뒤섞인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제이미보다도 훨씬 더 창백해보였다.
“도대체 완전히 미치기라도 한거야?” 그가 물었다. “자네 등을 상처가 나지 않은 상태로 둘 수가 없나? 반역에 대한 자네 사면장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톰 게이지와 그의 반역적인 사회와 뒤섞이고, 내 아들 역시 그 안에 포함되게 둔다고?”
그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이제 그는 주먹을 꽉 쥔채 튀어 일어났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지, 제이미 - 어떻게? 우리가 자네 행동으로 충분히 고통받았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 제니와 내가? 전쟁과 그 이후의 모든 것들을 - 신이시여, 난 네가 반역과 피와 폭력에는 넌더리가 났다고 생각했어!”
“그게 맞아,” 제이미가 짧게 말했다. “난 게이지의 그룹에 끼지 않아. 하지만 내 사업은 인쇄하는 거야, 알겠어? 그는 그런 팜플렛들에 대해 돈을 낸다구.”
이안이 격하게 짜증을 내며 손짓했다. “오, 그래! 그리고 그건 왕실의 관리들이 자네를 체포해서 매달기 위해 런던으로 데려갈 거라는 걸 뜻해! 만약 그런 것들이 자네를 찾아낸다면-” 갑작스런 생각에 치여 그는 말을 멈추고 그의 아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오, 그래서였니?” 그가 물었다. “넌 그 팜플렛들이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 그래서 거기에 불을 지른거야?”
어린 이안이 어린 부엉이처럼 침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시간 안에 옮길 수가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오천 장은 아니죠. 그 남자 - 그 선원은 - 뒷 창문을 깨부수고 문 자물쇠에 손을 뻗고 있었어요.”
이안이 제이미를 마주보기 위해 뒤돌아섰다.
“젠장할!” 그가 폭력적으로 말했다. “무모하고 정신나간 멍청이 같으니, 제이미 프레이저! 처음은 자코바이트고 이번엔 이거군!”
제이미는 이안의 말들에 단숨에 얼굴을 붉혔고, 그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내가 찰스 스튜어트 때문에 비난받는 건가?” 그가 말했다. 그의 눈은 분노로 번뜩였고 그는 그의 찻잔을 쿵 소리와 함게 내려놓아 넘친 차와 위스키가 테이블 위를 더럽히게 했다. “내가 그 작은 바보를 멈추게 하기위해 할수있는 모든 것들을 안해본 줄 알아? 내가 그 싸움에서 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을 줄 아냐고 - 모든 걸, 이안! 내 땅, 내 자유, 내 아내 - 그 모든 것들을 다 구해내기 위해?” 그는 말하면서 나를 짧게 흘깃 보았고 나는 지난 20년이 그에게 어떤 대가였는지에 대한 매우 짧고 빠른 조각을 잡아냈다.
그는 이안에게도 돌아섰고, 그러는 동안 그의 눈썹은 점점 내려가고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그리고 내가 자네 가족에게 지불한 것에 대하면 - 자네가 뭘 얻었나, 이안? 랠리브로크는 이제 작은 제이미의 것이 되었지, 아닌가? 자네의 아들에게, 내 것이 아니라!”
이안이 그 부분에서 움찔했다. “난 한번도 요구한 적-” 그가 말을 시작했다.
“없지, 자넨 그러지 않았어. 난 하늘에 맹세코 자네를 비난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그건 사실이야 - 랠리브로크는 더 이상 내것이 아니지, 그렇지 않은가? 내 아버지는 그걸 나에게 남겼고, 나는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거길 돌봤어 - 그 땅과 소작인들을 챙겼지 - 그리고 자네가 나를 도왔고, 이안.” 그의 목소리가 살짝 부드러워졌다. “자네와 제니가 없었다면 그걸 해내지 못했을 거야. 랠리브로크를 제이미에게 준 게 못마땅하지 않아 - 그건 끝난 일이니까. 하지만 아직...” 그는 잠시동안 돌아서서 고개를 숙였고, 넓은 어깨가 리넨 셔츠 아래서 타이트하게 울퉁불퉁해졌다.
나는 움직이거나 말하기가 두려웠지만 어린 이안의 무한한 고통으로 가득찬 눈빛을 보았다. 나는 그의 빼빼마른 어깨 위에 서로를 안심시키듯 한 손을 놓았고, 그의 쇄골 위에 부드러운 살결에서 맥박의 안정된 박동을 느꼈다. 그는 그의 크고 굵은 앞발을 내 손위에 올려놓고 강하게 잡았다.
제이미는 목소리와 성질을 통제하려고 애쓰며 그의 매형에게로 돌아섰다. “자네에게 맹세하지, 이안, 나는 이안이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할 수 있는 한 그를 일에서 떼어놓겠어 - 선원들이 그를 보거나, 퍼거스와 함께 보트 위로 나가지도 못하게 할거야, 나에게 얼마나 애원하던 간에.” 어린 이안을 흘깃 보고는 그의 감정은 바뀌어서 애정과 짜증의 기이한 뒤섞임이 되었다.
“난 그에게 나에게 오라고 한적 없어, 이안, 그리고 난 그에게 다시 집으로 가야한다고 했어.”
“그렇지만 그를 가도록 하지는 않았잖아, 그렇지 않은가?” 분노의 색깔이 이안의 얼굴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들은 아직도 가늘고 분노로 빛났다. “그리고 아무 말도 보내지 않았지, 역시. 신께 맹세코, 제이미, 제니는 이달 들어 제대로 잔 날이 없어!”
제이미의 입술이 굳게 맞물렸다. “아니,” 그가 단어들이 한번에 도망가도록 놔두며 말했다. “아니. 난 그러지 않았어. -” 그가 다시 소년을 흘깃 보고는 마치 그의 셔츠가 갑자기 너무 조여진 것 처럼 불편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야,” 그가 다시 말했다. “난 그를 내가 직접 집으로 데려갈 셈이었어.”
“그는 혼자서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나이가 들었어,” 이안이 짧게 말했다. “여기 혼자왔지 않나?”
“그래. 그런 게 아니야,” 제이미는 차분하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서 찻잔을 집어들고 그의 손바닥들 사이로 그것을 앞뒤로 굴렸다. “아니, 난 그를 데리고 가서, 자네의 - 자네와 제니의 - 허락을 구할셈이었어, 나와 잠시동한 함께 살 수 있도록.”
이안이 짧게 비꼬듯 웃음을 터트렸다. “오, 그렇군! 그가 교수형을 당하거나 자네와 나란히 이송되도록 우리의 허락을 구해, 응?”
제이미가 다시 손에 컵에서 시선을 떼자 분노가 다시 그의 형상을 거세게 스쳐지났다.
“자네도 내가 그에게 어떤 위험도 오게하지 않을 걸 알잖아” 그가 말했다. “신께 맹세코, 이안, 난 저 녀석을 내 자식처럼 아끼고 자네 역시 그걸 잘 알텐데!”
이안의 숨소리가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걸 쇼파 뒤에 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오, 매우 잘 알고 있지,” 그가 제이미의 얼굴을 강하게 응시하며 말했다. “하지만 자네 아들은 아니지 않나? 내 아들이지.”
제이미는 잠시동안 뒤를 응시하다가, 손을 뻗어 찻잔을 부드럽게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래,” 그가 조용히 말했다. “그렇지.”
이안은 잠시동안 거세게 숨을 쉬며 서있다가 한 손으로 이마를 무성의하게 닦고 두껍고 어두운 머리를 뒤로 넘겼다.
“좋아, 그럼,” 그가 말했다. 그는 한 두번 더 숨을 깊게 몰아쉬고, 그의 아들을 보았다.
“그럼 가자, 이제,” 그가 말했다.
어린 이안이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 저 아침에 아버지와 함께 갈게요; 아버지와 함께 집에 갈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말고요.”
이안은 꽤 긴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그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가 무너졌고, 모든 긴장이 몸에서 빠져나갔다.
“알겠다,” 그가 고요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좋아.”
다른 말 없이, 그는 돌아서 그의 뒤로 문을 매우 조심스럽게 닫고 떠났다. 나는 그가 계단을 내려가며 나는 나무 다리의 어색한 쿵 소리를 매 걸음마다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짧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작별을 고하는 브루노의 목소리와 현관 문이 닫히는 쿵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방 안에는 내 뒤에 난로 불에서 나는 쉭쉭거림을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소년의 어깨는 내 손 아래에서 떨리고 있었고, 그는 아무 소리 없이 울면서 내 손가락을 더 세게 잡았다.
제이미가 천천히 다가와 그의 옆에 앉았다. 그의 얼굴은 복잡한 난감함으로 가득차있었다.
“이안, 오, 작은 이안,” 그가 말했다. “주님, 애야, 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그래야 했어요.” 이안이 숨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다 갑작스럽게 훌쩍거렸고, 나는 그가 숨을 참고 있던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그슬린 얼굴로 숙부를 마주했고, 맨 얼굴이 괴로움으로 일그러졌다.
“아빠를 다치게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가 말했다. “원치 않았다구요!”
제이미가 무심코 그의 무릎을 두드렸다. “나도 안다, 애야,”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그렇게 말하는건-”
“하지만 아버지한테 말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숙부한테 말해야 했어요, 제이미 숙부!”
제이미가 그의 조카의 어조의 갑작스레 놀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한테 말한다고? 뭘 말이야?”
“그 남자요. 머리를 땋고있던 그 남자.”
“그가 뭐가 어때서?”
어린 이안이 마음을 굳히며 입술을 핥았다.
“제 생각에 제가 그를 죽인 것 같아요,” 그가 속삭였다.
그 말에 놀란 제이미는 나를 흘긋 보았다 이내 다시 어린 이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그가 물었다.
“음... 제가 거짓말을 좀 했어요,” 이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이 아직도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는 그것들을 닦아버렸다. “제가 인쇄소 안에 들어갔을 때 - 삼촌이 저한테 준 열쇠를 갖고 있었거든요 - 그 남자는 이미 그 안에 있었어요.”
그 선원은 상점의 가장 뒷쪽 방안에 있었다; 새로 프린트 한 주문들의 재고가 그 안에 있었고, 새 잉크의 재고와 프레스를 닦기 위해 쓰이는 얼룩이 진 종이들, 그리고 닳은 자판들을 녺이고 다시 새로운 철자로 만들어내는 작은 풀무가 있었다.
“그는 그 뭉치에서 팜플렛들 몇개를 갖고 있었고, 그걸 자켓 안에다 넣고 있었어요,” 이안이 침을 꿀떡 삼키며 말했다. “저는 그를 보자마자 그것들을 돌려놓으라고 소리쳤고, 그는 손에 피스톨을 든채 돌아섰죠.”
피스톨은 장전되어 있어서 어린 이안은 무척이나 겁이 났지만, 되려 배짱은 더 두둑해졌다. 살짝 겁에 질려서, 그 선원은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를 때리는 대신에 피스톨을 쳐들었다.
“도망가거나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는 이제 내 손을 놓아주었고, 그 손가락들이 무릎위에 뒤틀리며 놓여있었다.
“저는 손에 잡히는 첫번째 것을 들어서 그걸 던졌어요.”
그의 손에 집힌 첫번째 물건은 납으로 된 국자로, 길게 손잡이가 달린 청동으로 되어있어 녹은 납을 녹이는 냄비에서 거푸집 틀로 옮겨닮는 데 쓰는 것이었다. 그 풀무는 잘 다구어져서 아직도 뜨거웠고, 녹은 냄비안에는 작은 웅덩이가 있어 델 정도로 뜨거운 납 방울들이 국자에서 선원의 얼굴로 떨어지고 있었다.
“주님, 그가 얼마나 소리를 지르던지!” 어린 이안의 가느다란 형상이 진저리 쳤고 나는 쇼파 끝으로 돌아와 그의 옆에 앉아 그의 양손을 잡았다. 선원은 뒤로 움츠러 들었고, 그의 얼굴을 할퀴며, 작은 풀무를 뒤엎어 뜨거운 석탄들을 이곳 저곳에 떨어뜨렸다.
“거기서 불이 시작된 거에요.” 소년이 말했다. “제가 불을 끄려고 했었지만, 그게 새 인쇄물들의 가장자리에 맞붙었고, 너무도 갑자기 WHOOSH! 하고 커졌어요. 제 얼굴에 불길이 와닿았고 방안 전체가 타오르는 것처럼 되었죠.”
“잉크통 때문일 거야, 아마.” 제이미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파우더는 알코올에 약하거든.” 화염에 싸인 종이 뭉치가 흘러내리며 어린 이안과 뒷문 사이에 떨어졌고, 부풀어오른 검은 연기로 된 불의 벽이 그의 위로 붕괴할 것처럼 위협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선원은 비명을 지르며 인쇄소와 안전으로 향하는 앞방 문과 소년 사이에서 밴쉬처럼 무릎으로 기고 있었다.
“전-전 도저히 그를 만질 수가 없었어요, 그를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서요.” 그가 다시 진저리치며 말했다. 넋이 나간 그는 대신에 계단을 올라갔지만 빠르게 앞이 보이지 않게하는 연기로 위층을 채운 화염이 뒷방에서 뛰쳐나왔고, 굴뚝처럼 계단을 타고 올라와 그를 가두었다.
“지붕으로 통하는 가짜 문으로 기어나올 생각은?” 제이미가 물었다. 어린 이안이 불쌍하게 고개를 저었다. “전 그게 거기 있는지 몰랐어요.”
“그게 왜 거기 있어요?” 내가 궁금하게 물었다.
제이미가 내게 껌벅거리는 미소를 보냈다. “필요에 따라서요. 빠져나갈 구멍에 하나의 출구만을 두는 건 어리석은 여우나 하는 짓이에요. 하지만 내가 그걸 만들때는 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걸 말해둬야겠군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산만한 생각들을 떨쳐냈다.
“그래서 넌 그 남자가 불에서 도망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가 물었다.
“그게 어떻게 했는지를 보지 못했어요.” 어린 이안이 다시 코를 훌쩍이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죽었다면, 내가 그를 죽인 거에요. 전 아빠한테는 말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사-살- 살인-” 그는 다시 울고 있었다, 너무 격렬해서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넌 살인자가 아니야, 이안,” 제이미가 강하게 말했다. 그는 그의 조카의 떨리는 어깨를 두드렸다. “이제 그만해, 다 괜찮아 - 넌 잘못한 게 없다, 애야. 그러지 않았어, 듣고 있니?”
그 소년은 숨을 껄떡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울음과 떨림을 멈추지는 못했다. 결국 나는 내 팔을 그에게 두르고 그의 몸을 돌리고 고개를 내 어깨위로 내리누르고, 그의 등을 두드려 작은 진정하는 소리와 같은 종류가 그를 작은 아이로 만들게끔 했다.
그는 내 품 속에서 매우 기이하게 느껴졌다; 거의 다 자란 남자처럼 컸지만, 가볍고 단단한 뼈대와 그 위에 해골처럼 마른 살결이었다. 그는 내 젖가슴의 깊이 속에서 말하고 있어서 천에 묻히는 것과 감정때문에 몹시 왜곡되게 들렸다.
“....원죄...” 그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지옥으로 저주받고........아빠한테 못 말해요.......무섭고....다시는 집에 못....”
제이미는 내게 눈썹을 치켜올렸지만, 나는 속수무책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소년의 뒷머리의 두껍고 복슬복슬한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마지막에 제이미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그의 어깨를 단단하게 잡고 그를 일어나게 했다.
“널 보렴, 이안,” 그가 말했다. “아니, 보렴- 날 보라고!”
꽤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소년은 늘어진 목을 펴고 빨갛게 충혈되고 잔뜩 부은 눈을 삼촌의 얼굴에 고정했다.
“좋아, 이제.” 제이미는 조카의 손을 잡고 그것을 가볍게 쥐어짰다. “첫째로 - 널 죽이려한 남자를 죽이는 건 원죄가 아냐. 교회는 너에게 그래야 할 경우에 살인하는 것을 허용해, 너 자신과 네 가족, 혹은 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니 너는 원죄를 범하지 않은 거고, 저주받지도 않을거다.”
“아니라고요?” 어린 이안이 힘차게 코를 훌쩍이고 그의 얼굴을 소매로 닦았다.
“그래, 넌 아니다.” 제이미는 눈에 웃음기를 담았다. “우리는 함께 가서 아침에 하예쓰 신부님을 부르고, 네가 네 죄를 고백한 뒤에 무죄임을 듣고 나면, 신부님이 내가 말한 것과 똑같이 말씀해주실거다.”
“오.” 그 음절은 대단한 안심을 담고 있었고, 어린 이안의 앙상한 어깨가 눈에 띄게 솟아올라 마치 그 위에 짐이 지어진 거 같았다. 제이미는 다시 조카의 무릎을 두드렸다. “두번 째로, 네 아버지에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요?” 어린 이안은 주저 없이 그의 영혼으로 제이미의 말을 받아들였지만, 그 세속적인 의견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듯 했다.
“글쎄, 그가 화를 내지 않을 거라고는 말 못하겠구나,” 제이미가 공정하게 덧붙였다. “사실, 난 이게 그의 남은 머리를 전부 하얗게 만들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이해할거야. 너를 내쫓거나 의절하지도 않을 거고, 만약 그게 네가 두려워하는 거라면.”
“그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린 이안은 의심과 희망이 대결하는 듯한 눈으로 제이미를 바라보았다. “전- 전 그가.....내 아빠가 사람을 죽였을거라고는 의심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그가 갑자기 물었다.
제이미는 그 질문을 되돌려받고는 눈을 깜박였다. “글쎼,” 그가 천천히 말했다, “내 생각엔 - 내말은, 그는 전쟁에서 싸웠고, 하지만 난 - 사실을 말해주자면, 이안, 나도 모른단다.” 그는 살짝 어찌할 바를 모르며 조카를 바라보았다.
“그리 많이 대화할만한 종류의 것이 아니잖니, 응? 가끔씩 군인들이 술을 많이 마셨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린 이안은 이것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끔찍한 꽥꽥거리는 소시로 코를 훌쩍였다. 손수건을 찾기위해 맹렬히 소매를 뒤지던 제이미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위를 올려다봤다.
“그게 네가 나한테 말해야한다고 한 이유였니, 네 아버지가 아니라? 왜냐하면 내가 전에 사람들을 죽였다는 걸 알아서?”
그의 조카가 제이미의 표정을 불안하고 신용하는 눈으로 탐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생각에.... 전 삼촌은 뭘 해야하는지 알거라고 생각했어요.”
“아.” 제이미가 깊은 숨을 들이 쉬고, 나와 시선을 교환했다. “글쎄...” 그의 어깨가 단단해지고 넓어졌으며, 난 그가 어린 이안이 내려놓은 짐을 받아들였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뭘 해야 하냐면,” 그가 말했다, “네가 결정을 내렸다면 첫번째로 네 자신에게 물어보는 거다. 너는 그러지 않았으니, 마음을 쉽게 먹으렴. 그리고 가능하다면 고해성사를 하렴; 그렇지 않으면, 참회의 기도를 하고 - 그걸로 충분해, 원죄가 아닐 경우에는. 너는 아무 실수도 하지 않았다, 명심하렴,”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참회는 너에게 벌어진 불가피한 걸 대단히 후회하기 때문에 하는 거란다. 그런 일은 가끔씩 일어나고,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지.”
“그리고 네가 죽인 사람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해라,” 그가 말을 이어갔다, “그가 안식을 찾길 바라고, 네 스스로를 괴롭히지마. 영혼의 평화라고 불리는 기도를 알지? 만약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그걸 써라. 전쟁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을 떄는, 영혼 인도를 쓰렴 - ‘이 영혼이 당신 그리스도의 팔안에 놓이게 하소서, 천국의 왕이신 당신, 아멘.’”
“이 영혼이 당신 그리스도의 팔안에 놓이게 하소서, 천국의 왕이신 당신, 아멘,” 어린 이안이 작은 목소리로 따라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그리고요?”
“제이미는 팔을 뻗어 조카의 뺨을 대단히 부드럽게 만졌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애야,”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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