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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nder아웃랜더/3. Voyager

Chapter 1. The Corbies’ Feast 까마귀들의 잔치

페이쓰 2017. 2. 16. 03:08

191014 1차 수정 완료 

 

 

 

 

Part 1. Battle, and the Loves of Men.  

파트 1. 전투, 그리고 남자들의 사랑

1. The Corbies’ Feast  까마귀들의 잔치

 

 

Many a highland chieftain fought, many a gallant man did fall.   

Death itself dearly bought, all for Scotland’s King and Law.

- “Will Ye No Come Back Again?”

 

많은 하이랜드 족장들이 싸웠고, 많은 용감한 남자들이 죽었다. 

스코틀랜드의 왕과 법을 위하여, 죽음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찾아왔다.

- "당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건가요?" 

 

 

April 16, 1746.

그는 죽었다. 하지만 그의 코는 아직도 고통스럽게 욱신거렸고, 그는 이 고통이 상황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주의 이해와 자비에 믿음을 갖는 동안, 그는 스스로가 지은 죄들에 대한 죄책감이 모든 사람들에게 지옥에 대한 공포를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지옥에 관해 그가 들었던 모든 말들은 그 좋지 않은 곳에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고통들이 단지 쓰린 코에만 제한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이곳은 몇 가지 이유에서 천국일 수 없었다. 첫째로, 그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또 다른 이유로, 이 장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셋째로, 그는 부러진 코를 포함한 축복의 보상(의역;천국에 왔다는 것)이 다른 어떤 것 보다 의심스러웠다. 

 

그는 언제나 연옥이 회색 일색의 장소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주변을 감싼 모든 것들을 숨기는 희미한 빨간 불빛은 연옥과 알맞아 보였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이성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 와서 그를 보고 너는 정화될 정도로 충분히 고통 받았으니, 마침내 신의 왕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주어야 한다고 다소 삐딱하게 생각했다. 그가 기대하는 것이 악마인지 천사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는 연옥의 인력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그런 것들은 학창시절 목사의 설교에 등장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그가 견뎌야 할 고통들에 대해 헤아리기 시작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찰과상과 깊이 베인 상처, 그리고 타박상이 이곳 저곳에 있었고, 오른 손의 네번째 손가락이 다시 부러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 움직이지 않는 관절로 인해 그 손가락은 너무나도 뻣뻣해서 보호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또 뭐가 있을까?

 

클레어. 그 이름은 그의 육체가 견뎌야 할 그 어떤 고통보다 그의 가슴을 고통스럽게 할퀴었다. 

 

만일 그가 아직도 실체의 몸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두 배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클레어를 원석으로 돌려보낼 때, 그는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정신적인 괴로움은 연옥에서는 흔한 일일 것이고, 그녀와의 이별의 고통은 그가 견뎌야 할 가장 큰 고통이 될 것이었다. - 내가 속죄해야 할 모든 것들의 대가 -살인과 배신이 포함된- 로 충분하지, 그는 생각했다. 

 

그는 연옥에 있는 사람도 기도하도록 허락되었는지 몰랐지만, 어쨌든 시도해보기로 했다. 

주님, 그녀가 안전하게 해주세요, 그녀와 아이가.  

 

그는 그녀가 원석을 통해 돌아가는데 성공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임신한지 두 달 밖에 안되어서 그녀는 아직도 가볍고 발이 빨랐다. - 또한 그가 만난 여자들 중 가장 고집이 셌다. 하지만 그녀가 본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는 그 위험한 여행 -돌을 움켜쥐고 기이한 층들 사이로 불안정하게 미끄러지는 것 - 을 성공했는지 그는 절대 알 수 없으리라. 그리고 그 생각은 그가 코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고통을 헤아리는 일을 다시 시작했고, 그의 왼쪽 다리가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분리감은 엉덩이에서 시작되어, 관절을 핀과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짐작컨대, 그가 마침내 천국에 도착하거나, 혹은 적어도 심판의 날이 오면 다리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그의 매제 이안은 그의 잃어버린 다리를 대체한 나무 의족을 매우 잘 받아들였다. 

 

아직도 그의 허영심이 문제를 일으켰다. 아, 필시 그것일 것이다; 무의미한 허영에 대한 죗값. 그는 겸손함을 갖고 그가 앞으로 어떤 것을 마주하던 불굴의 용기로 마주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아직까지도 그는 그의 다리가 어디서 끝나는 지를 찾기 위해 움직이던 손(or whatever came he was using for a hand)을 아래로 내릴 용기가 없었다. 

 

그의 손이 무언가와 세게 부딪혔고, 손가락이 젖고 얽힌 머리카락에 닿았다. 그는 눈꺼풀을 닫혀있게 만들던 굳은 핏자국을 뚫고 힘들게 눈을 떴다. 기억의 홍수가 밀려들었고, 그는 소리내어 신음했다. 그가 실수한 게 맞았다. 이곳이 바로 지옥이었다. 그러나 제임스 프레이저는 불운하게도 결국에는 죽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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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몸이 그를 가로질러 누워있었다. 감각의 부재는 죽은 시체가 그의 왼쪽 다리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용한 대포알 같이 무거운 머리는 얼굴을 숙인 채, 그의 복부를 눌렀고, 짙은 색의 엉겨 붙은 머리카락은 그의 셔츠에 어두운 색을 흘렸다. 그는 갑작스러운 공황에 잠겨 위로 일어났다; 머리가 그의 무릎으로 굴러 떨어졌고 머리카락 아래로 반쯤 뜬 눈이 힘없이 위쪽을 응시했다. 

 

그는 빨간 장교복이 거의 검을 정도로 물든 잭 랜들이었다. 제이미는 머뭇거리며 그의 몸을 옆으로 밀어냈고, 스스로가 놀랍도록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손은 희미하게 랜들의 어깨를 지났고, 다른 쪽의 팔꿈치는 그가 스스로를 지탱하려 하자 구부러졌다. 그는 다시금 등 쪽으로 누워 어지럽게 진눈깨비가 선회하는 창백한 회색의 하늘을 위로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잭 랜들의 몸은 불쾌하게 그의 배에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는 늪 같은 땅에 다시금 손을 짚고 꿈틀거리며 옆으로 갔다. - 물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차갑게 파고들었고 셔츠의 등을 적셨다. 약간의 온기가 그들 사이에 갇혔다; 흐물거리는 시체가 천천히 밑으로 떨어지고, 얼음장 같은 빗물이 그의 새롭게 노출된 살결에 번개같이 내리꽂히자, 그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몸을 떨었다.

 

진흙이 묻은 그의 플래드가 접히고, 구겨지는 꿈틀거림 끝에 그는 4월의 바람을 뚫고 비통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과 비탄 그리고 울부짖음은 바람 속에서 유령들이 부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시끌벅적한 까마귀 소리였다. 많은 수의 까마귀들이 들렸다. 

 

이건 이상한데, 그는 흐릿하게 생각했다. 새들은 이런 폭풍우 속에서 날 수 없었다. 그의 아래에서 플래드를 마지막으로 끄집어내며, 그는 더듬 거리며 그것을 그의 몸 위로 겹쳤다. 플래드를 그의 다리 위로 덮으며, 그는 그의 킬트와 왼쪽 다리가 피로 젖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모습은 그에게 고통을 주기보다 약간의 흥미를 자아냈다. 어둑한 색의 빨간 얼룩이 그를 둘러싼 황야지대의 회색빛 녹색과 대비되었다. 전투의 메아리가 그의 귓가에서 시들었고, 그는 까마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컬로든 황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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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늦게 깨어났다.

 

“프레이저! 제이미 프레이저! 자네 여기 있나?”

 

아니, 그는 나른한 상태로 생각했다. 아니야.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그가 어디에 있건, 지금 있는 이 곳 보다는 나을 것이였다. 그는 반쯤 물에 잠겨있었다. 진눈깨비는 멈춰있었고, 바람 역시 불지 않았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황야를 덮었다. 하늘은 검게 어둑해져 있었다; 거의 저녁 무렵이 됐을 것이다.

 

“내가 그가 아랫쪽으로 가는 걸 봤다고 말했잖아. 그 큰 가시금작화 나무 바로 오른쪽이였어.”

 

누군가와 언쟁하는 듯한 목소리는 가까웠다.

그의 귓가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까마귀를 보기위해 그의 고개를 돌렸다. 검은 깃털이 반쯤 벗겨지고, 반짝이는 눈을 가진 까마귀가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아무 위험도 없다는 듯 포즈하면서, 까마귀는 목을 돌려 그 짧고 두꺼운 부리를 잭 랜들의 눈으로 찔러넣었다. 

 

제이미는 혼란과 동요의 외침으로 까마귀를 날아가게 하고, 벌떡 일어났다.

 

“ay! 저기 있군!”

 

늪 같은 땅이 쩍쩍 소리를 내며 달라붙는 도중에, 반가움의 손이 얼굴보다 먼저 그의 어깨로 느껴졌다. 

 

“그는 살아있어! 이리 와, 맥도날드. 여기 손을 좀 빌려줘. 혼자서는 못 걸을거야.” 

 

그들은 모두 네 명이었는데, 상당한 노력으로 그를 들어올렸다. 그의 팔들이 이완 카메론과 아인 맥키키논의 어깨 위로 힘없이 늘어졌다. 

그는 그들에게 그를 두고 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목적은 그를 걷게 했고, 이내 그는 스스로가 죽었어야 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동료들의 다정함은 저항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휴식은 그의 죽은 다리의 감각을 되살렸고, 상처의 심각함을 알렸다. 어떤 경우에도 그는 금방 죽을 것이다; 주님, 혼자 어둡게 죽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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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컵의 가장자리가 그의 입술을 짓누르고 쏟지 않게 조심하며 그가 마실 수 있게끔 기울여졌다. 한 손이 그의 뒷통수를 부드럽게 잡았다가 떨어졌다. 

 

그는 타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눈 뒤로 화염이 느껴졌다. 입술은 갈라졌고 열기에 고통스러웠으나, 간격을 두고 찾아오는 한기보다는 나았다. 적어도 열이 들끓을 때는 누워있을 수 있었다; 한기의 떨림은 다리의 잠자는 악마를 깨웠다. 

 

무타흐. 그는 그의 대부를 생각하며 끔찍한 기분이 되었으나 그 어떤 기억도 형태를 갖추지 않았다. 무타흐는 죽었다; 그가 그렇게 되었으리라는 것을 알았으나, 언제 또는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이랜드 군대의 절반은 죽거나 황야에서 도살되었다. - 농장에 모인 남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들은 것이었고, 그 스스로에게는 전투의 기억이 없었다. 

 

그는 전에도 군대에서 전투에 참여했었고, 그런 기억 손상 따위는 군인에게 흔한 것임을 알았다;  다른 사람을 본 적은 있었지만, 전에는 한번도 경험한 적 없었다. 그 기억이 이내 다시 돌아올 것임을 알았고, 그가 그 전에 죽게 되기를 바랐다. 그런 생각 중에 그는 무심코 몸을 움직였고, 그런 움직임은 눈앞이 하얘질 정도로 강한 아픔을 주어 그를 신음하게 만들었다. 

 

“괜찮나, 제이미?”

 

새벽 빛 속에서 창백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이완이 팔꿈치를 그의 옆에 올리며 물었다. 핏자국이 남은 붕대가 그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고, 총알이 스쳐 지나간 광대에는 녹이 슨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 

 

“aye, 괜찮을 거야.”

 

그는 손을 뻗어 고마움을 담아 이완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완은 그 손을 쓰다듬고 다시 뒤로 누웠다. 

 

까마귀들이 돌아왔다. 밤처럼 검은 그들은 어둠과 함께 사라졌다가, 동이 뜨자 다시 돌아왔다. - 새들의 전쟁, 까마귀들은 전사자들의 물결 속에서 잔치를 버리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잔인한 부리가 향하는 곳이 그의 눈이 될 수도 있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눈꺼풀 아래에서 움직이는, 앞뒤로 가만히 있지 않고 굴러다니는 퍽 맛있는 젤리와 같은, 뜨겁고 둥근 그의 눈알의 모양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그의 눈꺼풀에 어둡고 핏빛의 붉음을 보여줄 때까지 그는 망각을 위해 허공을 쳐다보았다.

 

네 명의 남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서로에게 말을 걸며, 농장의 하나뿐인 창문 근처에 모여있었다. 

 

“도망을 가야 할까?” 한 명이 바깥을 향해 고갯짓 하며 물었다. 

 

“주님, 우리 중에 가장 상태가 나은 사람이 겨우 비틀거리며 걷고 우리 중 여섯은 걸을 수 조차 없어.”

 

“네가 갈 수 있다면, 가도록 해.” 바닥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그는 넝마가 된 킬트의 잔해로 감싼 스스로의 다리를 향해 찡그리며 말했다. 

 

“우리들 사이에서 꾸물 대지 말고.”

 

던컨 맥도날드는 창문에서 고개를 돌려 빙긋 웃음을 짓고 고개를 흔들었다. 창문의 빛이 그의 얼굴에 거친 손을 비추어 더 지쳐 보이게 했다.

 

“아니, 우린 여기 있을 거야.” 그가 말했다.

 

“한가지를 위해서, 병사들은 이처럼 땅에 붙어있을거야 ; 창문으로 그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걸 볼 수 있어. 지금 Drumossie 전체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저 들판의 까마귀 조차는 그리 멀리 가지 못할걸?” 이완이 부드럽게 끼어들었다. 

 

“영군 부대가 밤에 빠른 행진을 하는 것을 못들었나?

 

“그들이 우리 같은 오합지졸들을 잡는 게 어려울 것 같아?”

 

이 질문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들 모두가 질문의 답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많은 하이랜더들이 전투 전부터 감기, 피로, 그리고 굶주림으로 약해져서 황야에서 겨우 서있을 수 있었다.

 

제이미는 그의 얼굴은 벽 쪽으로 돌리고 그의 부하들이 일찍 출발했기를 빌었다. 랠리브로크는 외진 곳에 있었다; 만일 그들이 컬로덴에서 충분히 멀리 갈 수 있었다면, 그들이 잡히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클레어는 복수를 향한 갈증으로 목이 마른 컴벌랜드의 부대가 하이랜드 전체를 황폐하게 만들 거라고 했었다.

 

이번에 그녀에 대한 생각은 끔찍한 그리움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신이시여, 그녀가 이곳에 있게, 그녀의 손을 저에게, 제 상처를 돌보아 주고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그녀는 갔다. - 그로부터 200년이나 떨어진 곳으로 - 그리고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의 감긴 두 눈에서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리자, 그는 다른 이들로 부터 숨기기 위해 고통스럽게 몸을 굴렸다.

 

주님, 그녀가 안전하도록 해주십시오. 그가 기도했다. 그녀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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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가 되자, 타는 냄새가 유리 없는 창문들 사이로 들어와 갑자기 공기에 퍼지기 시작했다. 냄새는 화약냄새보다 진하고 톡 쏘는 냄새였다. 밑에 깔린 악취는 기억 속에 훈제 고기의 냄새를 생각나게 했다. 

 

“시체를 태우고 있군.” 맥도날드가 말했다. 그는 그들이 작은 집에 있는 내내 떠나지 않았던 창문 옆의 그의 자리에서 움직였다. 맥도날드는 머리를 뒤로 넘겨 모든 뼈들이 보이고, 머리가 먼지로 석탄같이 검게 얽혀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여기저기서, 작은 소리가 황야에서 들려왔다. 총성이었다. 타탄을 입은 어느 불쌍한 자가 그의 보다 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장작 더미에서 불태워지기 전에 영국 병사들의 동정으로 행해지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제이미가 위를 올려다보자, 그때까지도 창가에 서 있던 던컨 맥도날드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이완 카메론이 성호를 그었다.

 

“우리에게는 더 자비롭기를 바라지.” 그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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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비로웠다. 부츠를 신은 발이 마침내 농장에 접근하고, 조용한 가죽 경첩이 활짝 열린 것은 둘째 날 겨우 정오가 지나서였다. 

 

“주님.” 농장 안의 광경을 보고 중얼거린 감탄사였다. 문으로부터 들어오는 외풍은 더러움이 가득한 바닥 위에 눕거나 앉아있는 때투성이에, 후줄근하고, 핏자국이 남은 몸들 위로 악취를 풍겼다. 거기에는 그 어떤 무장한 상태의 저항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그럴 마음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 자코바이트들은 간단히 앉아, 방문객을 맞이하는 기쁨을 기다렸다. 

 

남자는 광이 나는 부츠를 신고 뻣뻣한 새 유니폼을 차려 입은 소령이었다. 그 곳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한 잠시의 망설임 끝에 그는 안으로 들어섰고, 그의 뒤로 중위가 바짝 붙어섰다.

 

“나는 Lord Melton 멜튼 공이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는 그의 직감으로 가장 대표다워 보이는 자를 찾아 이 남자들 중 누가 이 무리의 대장 인지를 탐색하고 있었다. 

 

던컨 맥도날드 역시 그를 바라본 후, 천천히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글렌 리치의 던컨 맥도날드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나머지” - 그가 손을 저었다. “제임스 폐하의 군인들이지.” 

 

“그럴거라 짐작했소.” 소령이 건조하게 말했다. 그는 삼십대 초반으로 젊었으나, 오랜 군인의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남자들을 한 명씩 신중하게 본 후 그의 코트 안에서 접힌 종이를 꺼냈다. 

 

“나는 여기에 컴벌랜드 공작 각하의 명을 받고 왔소.” 그가 말했다. 

 

“이 끝난 반역 죄에 가담한 그 어떤 자이든지 즉각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지.”

 

그는 작은 집의 범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여기에 반역과 관련해서 결백을 주장하고 싶은 자가 있나?”

 

Scots 스코트들 사이에서 희미한 웃음의 숨소리가 나왔다. 결백함이라니, 얼굴에 아직도 전투의 안개가 남은, 이 학살의 땅의 가장자리에 있는 그들이?

 

“아니오, 없소.” 입술에 희미하게 웃음이 남은 맥도날드가 말했다.

 

“모두 반역자가 맞소. 그럼 우리는 교수형에 처해지나?”

 

멜튼의 표정이 혐오감으로 작게 찡그려지더니, 이내 무표정하게 뒤로 기댔다. 그는 작고 바른 뼈를 가진 가느다란 남자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위를 잘 지니고 있었다.

 

“당신들은 총살 당할거요.“ 그가 말했다. “준비하는데 한 시간을 주지.” 그는 관대한 처사에 불만을 품은 듯한 그의 부관을 슬쩍 쳐다보았다가, 주저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만약 당신들 중 서신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 아마 편지를 쓰기위해서겠지 - 내 부대의 서기가 종이를 제공할거요.” 그는 맥도날드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는, 그의 발걸음을 돌려 떠났다. 

 

엄숙한 한 시간이었다. 소수의 사내들이 펜과 잉크를 받아들었다. 그들은 글을 작성할만한 표면을 찾지 못한 나머지 기운 나무 굴뚝에 대고 편지를 갈겨적었다. 다른 이들은 조용히 기도하거나,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맥도날드는 길스 맥마틴과 프레드릭 머레이에 대해서 그들이 이제 겨우 열일곱이며 그들 연장자들과 같이 처분되어서는 안된다고 자비를 구했다. 이 요청은 거부되어서, 소년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벽에 기대 앉아있었다.

 

그들을 보며 제이미는 날카로운 비통함을 느꼈다. - 그리고 그곳에 다른 충성스럽고 용맹한 군인들에 대해서도. 그 자신에 대해서는 그는 다만 안도했다. 더 이상은 걱정할 것도, 할 일도 없었다. 그는 그의 부하들, 그의 아내,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의 자식에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했다. 이제 그의 육체적 고통은 끝날 것이고, 그는 그 평화를 고맙게 여길 것이다. 

 

형식적이기라기보다 그 필요성을 너무도 느껴서, 그는 그의 눈을 감고, 언제나 그랬듯이 프랑스어로 회개를 시작했다. Mon Dieu 나의 하나님, je regrette... 죄송합니다만... 그리고 그는 회개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 어떤 종류의 후회도 너무 늦었다. 

 

죽은 다음에 클레어를 바로 찾을 수 있을까? 그는 궁금했다. 아니면 아마도, 그가 예상한 대로 오랜 시간동안 그녀와 만나지 못하는 벌을 받게 될까? 어느 경우이든, 그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는 교회의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확실하게 신념을 굳혔다. 신은 그녀를 그에게 주셨다; 그는 그녀를 되찾을 것이다. 

 

기도하는 것을 잊고 대신 그는 그의 눈꺼풀 뒤로 그녀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뺨과 관자놀이의 곡선, 그로 하여금 키스하게끔 했던 넓고 평평한 이마, 바로 거기에, 그녀의 눈썹 사이에 작고 매끈한 지점, 코의 맨 윗 부분, 투명한 호박같은 눈. 그는 그녀의 입술 모양을 그리는데 관심을 쏟으며 조심스럽게 그 부드러운 곡선과 그 맛과 느낌 그리고 기쁨을 생각했다. 기도하고, 펜을 스치는 소리, 길스 맥마틴이 작게 숨죽여서 흐느끼는 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멀어져 갔다. 

 

멜튼이 예의 그 중위와 서기가 포함된 줄을 맞추어 선 여섯 명의 군인들과 함께 돌아온 것은 오후 중반이었다. 다시금, 그는 문간에 멈추어섰으나 맥도날드는 그가 미처 말하기 전에 일어섰다.

 

“내가 첫째로 하겠소.” 그는 말하고 집을 가로질러 걸었다.

 

그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자, 멜튼 중령이 한 손을 들었다.

 

“당신의 풀 네임을 말해주시소? 내 서기가 목록을 작성할 거요.” 

 

맥도날드는 힐긋 웃으며 서기를 바라보았는데, 입꼬리가 견인된 듯 씁쓸한 웃음이었다.

 

“트로피 리스트로군, 그렇지? aye, 좋아.”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몸을 똑바로 세웠다. 

 

“글렌 리치의 던컨 윌리엄 맥로드 맥도날드.” 그는 문을 통과했고 이내 가까운 곳에서 작은 권총 단발음이 들렸다. 

 

소년들은 함께 갈 수 있도록 허락받아서, 그들이 문을 통과할 때에 서로 손을 꼭 맞잡고 있었다. 나머지는 한 명씩 통과했는데, 각자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서기가 이를 기록했다. 서기는 문 옆의 의자에 앉아 머리를 무릎의 종이에 박고 지나가는 사내들을 보지 않고 있었다.

 

이완의 차례가 되었을 때, 제이미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고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힘을 줘서 친구의 손을 움켜잡았다.

 

“금방 다시 보게 될거야.” 그가 속삭였다.

 

이완의 손은 그의 손 안에서 떨렸으나, 카메론은 단지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몸을 기울여 제이미의 입술에 키스하고, 가기 위해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걸을 수 없는 여섯 명만이 남았다.

 

“제임스 알렉산더 말콤 맥켄지 프레이저.” 그가 서기에게 자신의 이름을 받아 적을 시간을 주며 천천히 말했다. 

 

“브루크 투아라크의 영주.” 참을성 있게 그는 철자를 불러주었고 멜튼을 힐긋 웃으며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부탁을 드려야겠군요, 제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습니까.”

 

멜튼은 그를 내려다 보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동떨어진 혐오감은 놀라움과 공포의 전조같은 것의 뒤섞임으로 바뀌고 있었다.

 

“프레이저?” 그가 물었다. “브루크 투아라크의?”

 

“맞습니다.” 제이미가 인내하며 대답했다. 이 남자는 조금만 더 서두를 순 없단 말인가?

 

총에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건 끝났다. 그러나 자신의 친구들의 죽음을 듣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고, 긴장을 푸는 데에도 좋지 않았다. 그가 괴고 있는 팔은 체중의 압박으로 떨렸고, 그가 마음 먹은 것과는 다르게 끔찍한 두려움으로 창자는 경련했다. 

 

“빌어먹을” 소령이 투덜댔다. 그는 몸을 기울이고 제이미가 누운 벽의 그림자 속에서 그를 깊게 들여다보더니, 돌아서서 중위에게 손짓했다.

 

“나를 도와 이 자를 빛으로 데려가 보지.” 그가 명령했다. 그들은 이에 있어서는 그리 정중하지 않았고, 제이미는 그의 다리에서 부터 머리 꼭대기 까지 움직이는 번개같은 아픔에 끙 소리를 냈다. 그 움직임은 현기증이 나게 했고,  그는 멜튼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당신이 자코바이트들이 부르는 그 ‘레드 제이미’가 맞소?” 그가 조바심 내며 다시 물었다. 두려움의 발작이 제이미를 관통했다; 그들이 자신이 그 악명 높은 레드 제이미라는 사실을 안다면, 그들은 그를 처형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를 의자에 매달아 런던으로 끌고 갈 것이다. - 전쟁의 상품으로. 그리고 그 이후에는 사형집행자의 밧줄에 걸려, 반쯤 교살된 상황에서 그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끄집어내겠지; 그들은 피차에 개념이 없었다.

 

“아니오,”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굳건함을 담아 말했다. “그냥 진행하지, eh?”

 

이 말을 무시하고 멜튼은 그의 무릎을 내려 제이미의 셔츠의 목을 찢었다. 그는 제이미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의 머리를 뒤로 제꼈다. 

 

“젠장!” 멜튼이 말했다. 멜튼의 손가락이 광대뼈 위의 목을 찔렀다. 그곳에는 심문자의 고민을 자아내는 작은 삼각형의 흉터가 있었다.  

 

“브루크 투아라크의 제임스 프레이저; 빨간 머리에 목에 삼각형 모양의 흉터가 있음.” 멜튼은 머리카락을 놓고 발치에 앉아 산만하게 뺨을 문질렀다. 그러더니 그는 그를 끌어당기고 중위를 향해 돌아서서 나머지 농장에 남은 다섯을 향해 제스쳐를 취했다.

 

“나머지를 데려가,” 그가 명령했다. 그의 평평한 이마는 크게 찌푸러져 있었다. 그는 제이미 위에 서서, 나머지 다섯이 제거되는 동안 우거지상을 했다.  

 

“나는 생각해야 돼...” 그가 중얼거렸다. “젠장, 생각 해내야 돼!”

 

“하시죠,” 제이미가 말했다. 

 

“그게 가능하다면. 그렇지만 나는 좀 누워야 겠는데요.” 그들은 그를 벽에 기대 앉혀 놓았고 그의 다리는 그 앞으로 쭉 뻗어있었으나, 이틀 간 쭉 뻗고 앉아있은 뒤에 바로 똑바로 서는 것은 그에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 방은 마치 술에 취한 듯 기울어졌고, 작은 섬광의 불빛 같은 것이 눈에 비쳤다. 

 

멜튼은 그의 숨소리와 함께 중얼거리고 있었으나 제이미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느 경우에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햇빛에 앉아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다리를 똑바로 보게 되었고, 그가 교수형을 당해 죽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굳은 핏자국을 문질러낸 흔적보다 훨씬 진한 염증의 붉은 흔적이 허벅지 중간에서 부터 위로 퍼져있었다. 상처는 화농성이었다; 다른 사내들이 풍기는 악취와 마찬가지로 그는 죽음의 끔찍한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머리에 맞는 짧은 총알 하나가 감염으로 인한 고통과 헛소리 보다는 훨씬 나아보였다. 총알 소리를 들었던가? 그는 궁금해하며, 이내 잠이 들었고, 차갑게 두들겨진 흙은 그의 뜨거운 뺨 아래에서 마치 어머니의 품 처럼 편안했다. 

 

사실 그는 잠이 든 것이 아니라 열로 인해 잠시 의식을 잃은 것이었으나, 멜튼의 목소리는 그를 각성하게끔 잡아당겼다.

 

“그레이,” 목소리가 말하고 있었다. “존 윌리엄 그레이! 그 이름을 아나?”

 

“아니오,” 그가 열과 잠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말했다. 

 

“이봐요, 나를 쏘거나 그냥 가는 게 어때요, aye? 난 상태가 좋지 않아요.”

 

“Carryarrick 근처에서.” 멜튼의 목소리가 성급하게 재촉했다.

 

“단정한 머리를 한 16세 정도 되는 소년이야. 당신과 숲 속에서 만났지.”

 

제이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괴롭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열이 그의 시야를 흐렸으나, 위쪽의 여자같이 큰 눈과 가는 뼈대를 가진 얼굴을 흐릿하게 볼 수 있었다.

 

“오,” 그가 머릿 속을 스쳐가는 이미지의 홍수에서 한 얼굴을 떠올리며 말했다. 

 

“나를 죽이려고 했던 그 작은 소년 말이군. Aye, 기억하고 있소.”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들끓는 열 속에서 하나의 기억이 다른 것들과 섞였다. 그는 존 윌리엄 그레이의 팔을 부러트렸다; 그의 손 아래에서의 소년의 작은 뼈에 대한 기억이 그가 원석으로 데리고 갔던 클레어의 팔뚝이 되었다. 차가운 안개같은 바람이 클레어의 손가락들과 함께 그의 얼굴을 덮쳤다. 

 

“일어나, 젠장할!” 멜튼이 그를 조급하게 흔들자 그의 머리가 목으로 떨어졌다. 

 

“내 말을 들어!”

 

제이미는 지쳐 눈을 떴다. 

 

“Aye?”

 

“존 윌리엄 그레이는 내 동생이야,” 멜튼이 말했다. 

 

“그가 너와 만난 일에 대해 내게 말했지. 네가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가 너에게 약속을 했다더군 - 그게 사실인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그는 생각을 다시 뒤로 보냈다. 그는 반란의 첫번째 전투 -프래스톤팬즈에서의 스코틀랜드의 승리 - 가 있기 이틀 전, 그 소년을 만났었다. 6개월 전의 그 당시와 지금 사이에는 마치 커다란 구멍이 있는 듯 했다; 너무 많은 일들이 그 사이에 벌어졌다. 

 

“Aye, 기억하고 있소. 그는 나를 죽이겠다고 맹세했지. 그렇지만 당신이 그 대신 나를 죽인다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겠소. “ 그의 눈꺼풀이 다시 늘어지기 시작했다. 총살당할 때까지 깨어있어야 할까?

 

“그는 너에게 명예의 빚을 졌다고 했고, 그건 사실이지.” 멜튼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의 먼지를 털고, 어리둥절하게 심문을 지켜보고 있던 그의 부관에게 돌아섰다.

 

“이건 상당한 불운이야, 월러스. 이... 이 자코바이트 놈은 유명하지. 자네도 그 커다란 덩치를 가진 레드 제이미에 대해 들어보았겠지?” 중위는 그의 발치에 먼지로 후줄그레한 형태를 호기심 어리게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멜튼이 쓰게 미소지었다. 

 

“아니야, 그는 그리 썩 위험해 보이지 않아, 그렇지 않나? 하지만 그래도 그는 레드 제이미 프레이저가 맞고, 각하께서는 이렇게 유명한 죄인의 소식을 듣게되면 기뻐하시겠지. 그들은 아직 찰스 스튜어트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꽤 잘 알려진 자코바이트라면 타워 힐의 관객들을 꽤나 만족시킬거야.” 

 

“각하께 전령을 보낼까요?” 중위가 그의 편지 상자에 손을 뻗었다.

 

“아니!” 멜튼은 죄를 응시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건 일을 어렵게 만들거야! 교수대에서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건 맞지만, 이 더럽고 가엾은 남자는 내 막내 아우를 프레스톤 근처에서 잡아, 마땅히 죽었어야 할 그 악동 녀석을 죽이는 대신에 목숨을 구해주고 동료들에게 돌려보내줬어. 그러니.” 그가 말을 내뱉었다.

“내 가족에게는 젠장할 명예의 빚을 초래한 셈이지.”

 

“이것 참,” 중위가 말했다. 

 

“그래서 각하께 이놈을 넘길 수가 없으시겠군요.”

 

“그래, 제기랄! 난 내 동생의 명예를 건 맹세를 더럽히지 않고선, 이 자식을 쏠 수 조차 없어!” 죄수가 한 쪽 눈을 떴다. 

 

“당신이 그런데도 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거요,” 그가 제안하고 신속히 다시 눈을 감았다.

 

“닥쳐!” 멜톤이 이성을 완전히 잃고는 찼다. 그는 충격에 신음했지만 더는 아무 말도 않았다.

 

“어쩌면 가명으로 그를 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중위가 도움을 주듯 조언했다.

 

멜튼 소령은 그의 부관을 기를 죽이는 시선으로 쳐다 본뒤, 시간을 가늠하듯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세 시간 뒤면 어두워질거야. 나는 다른 처형된 죄수들의 장례식을 감독하도록 하지. 작은 수례를 찾아서 건초로 채워놔. 그걸 끌고갈 사람 역시 찾아놓고 - 신중한 사람이어야 하네, 월러스, 매수할 수 있을 만한 사람, 월러스 - 그리고 어두워지면 이곳으로 수레와 그를 데려오게.”

 

“예, 알겠습니다. 어, 소령님? 죄인은 어떻게 할까요?” 중위가 바닥의 몸을 조심스럽게 가리켰다.

 

“그를 어떻게 하냐고?” 멜튼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는 기어 가기에는 너무 약하니 그냥 걷게 두지. 어디를 가던 신경쓰지 말게 - 적어도 수레가 여기 도착할 때까진.” 

 

“수레라고?” 포로는 살아있다는 표시를 보이고 있었다. 불안한 동요 속에서 그는 한 팔로 그 스스로를 감싸고 있었다. 젖은 빨간 머리의 움직임 아래로 핏발이 선 푸른 눈이 놀람으로 반짝였다. 

 

“나를 어디로 보내려는 거지?” 

 

문에서 돌아서서, 멜튼은 강렬한 반감으로 그를 흘깃 보았다.

 

“네가 브루크 투아라크의 영주라지, 그렇지 않나? 그렇다면, 그곳이 내가 너를 보내는 곳이 되겠지.” 

 

“나는 집에 가고 싶지 않아! 난 총에 맞아 죽고 싶다고!”

 

군인들은 자기들끼리 시선을 교환했다.

 

“네가 여정 동안 살아 있을까 싶지만 - 어쨌든 그런 죽음은 내 소관이 아니지, 적어도.”

 

제이미 프레이저를 조용히 홀로 -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상태로 - 남겨둔채로, 영국 군인들의 뒤로 문이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