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Outlander
- 케이트리오나 발피
- 미드
- 시즌4
- 아웃랜더시즌4
- 시즌3
- 보이저
- 미드 outlander
- 아웃랜더 시즌5
- 아웃랜더 원작
- 아웃랜더 시즌 4
- 아웃랜더 소설
- Drums of Autumn
- 번역
- 시즌 3
- 샘 휴건
- 아웃랜더 번역
- 아웃랜더 시즌 3 1화
- Sam Heughan
- 아웃랜더 시즌4
- 소설
- 아웃랜더 시즌3
- 3권
- 아웃랜더
- 샘휴건
- Voyager
- 영미소설
- 다이애너 개벌든
- 아웃랜더 시즌 3
- 미드 아웃랜더
- Today
- Total
Faith's Holic
Chapter 32. The Prodigal's Return 탕아의 귀환 본문
Part 7. Home Again
32. The Prodigal’s Return 돌아온 탕아
아브로스에서 랠리브로크까지는 말등 위에서의 사흘간의 여행이었고, 그 대부분은 적은 대화로 이루어졌다. 어린 이안과 제이미는 모두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추정하건대 각자 다른 이유였다. 나 역시도 가까운 과거뿐만 아니라 임박한 미래를 바쁘게 궁금해하고 있었다.
이안이 제이미의 누이 제니에게 나에 대해 말했을 것이다. 그녀가 나의 재등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제니 머레이는 내가 내 인생에서 가져본 것들 중 가장 여자형제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며, 단연코 내 생에서 가장 가까운 여자 친구였다. 환경으로 인해 내 지난 50년간 내 가까운 친구들 대부분은 남자였다; 다른 여자 의사들은 없었고, 간호 인력과 의학 인력 사이의 자연적인 괴리감은 병원에서 일하는 다른 여자들과의 일상적 친분 이상의 것을 막았다. 프랭크의 주변의 여자들이라면, 비서 부서와 대학교수의 아내들...
그러나 그 어느것보다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 제니는 내가 그러는 것 만큼 - 더는 아니더라도 - 이나 제이미 프레이저를 사랑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나는 열렬하게 제니를 다시 보고 싶었지만, 그녀가 소위 내가 프랑스로 도망쳤다는 이야기와 그녀의 남동생을 분명 버렸던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말들이 좁은 길을 따라 한 줄로 서로를 따라갔다. 내 소유의 암말은 제이미의 밤색 말이 멈추자 강제로 속도를 멈추었고, 이내 그의 재촉에 빈터로 벗어나서 오리나무의 돌출된 가지들의 반쯤 숨었다.
회색 돌절벽이 빈처 가장자리로 치솟았고, 이끼로 뒤덮힌 그 틈들과 둔덕, 산등성이가 마치 사마귀와 함께 주근깨와 수염으로 모두 뒤덮힌 고대 남자의 얼굴과도 같아 보였다. 어린 이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조랑말에서 내려왔다; 우리는 새벽 이래로 계속 안장 위에 있었다.
“웊!” 그가 솔직하게 등쪽을 문지르며 말했다. “신경이 모두 마비됐어요.”
“나도 그래.” 내가 똑같이 하며 말했다. “그래도 안장에 쏠려 아픈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장거리 승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이안과 나 둘 모두는 여행의 처음 이틀 동안 상당히 고통받았다; 사실, 너무 뻣뻣해서 말에서 내릴 수 없던 나는 창피하게도 내 말에서 끌어내려져 제이미에 의해 여관으로 실려 들어가야 해 그의 노림거리가 되었다.
“제이미 삼촌은 이걸 어떻게 하는 거죠?” 이안이 나에게 물었다. “그의 엉덩이는 가죽으로 만들어졌을 거에요.”
“보지 않으려고,” 내가 멍하니 대답했다. “그래서 그가 어디로 간거지?” 벌써 묶여있는 밤색 말은 빈터 한쪽의 오크 나무 아래의 잔디에서 풀을 뜯고 있었으나, 제이미 그 자신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어린 이안과 나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물이 돌을 타고 흘러내리는 절벽 얼굴로 갔다. 나는 그 아래에 내 손을 받치고 가을 공기가 내 뺨을 붉히고 내 코를 마비 시키는 것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액체가 내 마른 목을 타고 내려가는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마셨다.
길에서 보이지 않는 이 작은 목초 빈터가 하이랜드 정경의 특징을 그대로 가졌다고, 나는 생각했다. 겉보기에는 황량하고 황폐해보이지만, 바위들과 황무지들은 비밀들로 가득했다. 만약 당신이 어디로 가는 지를 모른다면 그 사람은 사슴, 뇌조, 숨은 남자와 함께 걷게 될 것이고 그것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컬로든 이후로 헤더 속으로 숨어든 많은 수의 그들은 도망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숨겨진 장소들에 대한 그들의 지식이 그들 자신을 투명하게 해 뒤쫓는 영국인들을 장님과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갈증이 가시자 나는 절벽 얼굴에서 돌아서 갑자기 마법으로 지구 밖으로 튀어나온 것 같이 나타난 제이미에게 거의 달려가듯 했다. 그는 그의 코트 주머니 뒤쪽의 불씨를 넣고 있었고, 연기의 희미한 냄새가 그의 코트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는 잔디에 작은 타들어간 막대기를 떨어뜨렸고 그것을 끄기 위해 발로 밟았다.
“어디서 온거에요?” 내가 이 유령같은 모습에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그리고 어디 있었어요?”
“저기 위에 작은 동굴이 있어요,” 그가 그의 뒤로 엄지를 움직이며 설명했다. “난 그저 다른 누가 여기 왔다갔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랬나요?” 가까이서 보니, 나는 그 동굴의 입구를 숨긴 노두의 가장자리를 볼 수 있었다. 돌 얼굴의 다른 깊은 틈과 섞여 들어, 이것은 예리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며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네, 그랬어요,” 그가 말했다. 그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걱정은 아니였고, 다만 그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저기 무언가 흙과 목탄이 섞인 게 있어요; 누군가 저기서 불을 피웠죠.”
“그게 누구였다고 생각해요?” 내가 물었다. 나는 노두 주위로 내 머리를 넣어 산의 얼굴 속의 좁은 공간, 좁은 어둠의 공간 밖에는 보지 못했다. 상당히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의 밀수업 연결고리들 중 하나가 해안에서 랠리브로크로 가는 길 내내 그를 따라오기라도 헀는지 궁금했다. 그가 추격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매복? 나도 모르게, 나는 내 어깨 위를 올려다 보았지만, 오리나무와 마른 입들이 가을 미풍에 바스락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나도 모르죠,” 그가 간결하게 말했다. “사냥꾼일 것 같아요; 새 뼈들이 흩트러져 있네요.”
제이미는 미지의 인물의 신원에 대해 그다지 동요해하는 것 같지 않았고, 나는 안심하며 하이랜드가 불러 일으킨 안전하다는 느낌이 나를 감싸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에딘버그와 밀수업자들의 만 둘 모두가 아주 먼 곳 같았다.
보이지 않는 동굴의 등장에 매혹된 어린 이안은 틈 사이로 사라졌다. 이제 그는 다시 나타나 머리에 붙은 거미줄을 털어냈다.
“이게 클뤼니의 동굴 같아요, 삼촌?” 그가 눈을 밝히고 물었다.
“그렇게 크지 않아, 이안” 제이미가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불쌍한 클러니는 이런 입구로는 들어가지도 못할 걸; 그는 통통하고 큰 사람이었어, 내 허리둘레에 두배는 되었을 걸.” 그가 유감스러운 듯 좁은 입구를 겨우 지나가느라 헐렁하게 풀린 버튼이 있는 그의 가슴을 만졌다.
“클러니의 동굴이 뭐에요?” 내가 내 손에 남은 얼음장 같은 물의 마지막 방울을 털어내고 손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내 겨드랑이 아래로 집어넣으며 물었다.
“오 - 그건 클러니 맥퍼슨이에요,” 제이미가 대답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차가운 물을 얼굴로 끼얹었다. 고개를 움직여 그는 반짝거리는 방울들을 속눈썹에서 털어내고 나에게 웃어보였다.
“매우 천재적인 남자죠, 클러니. 영국인들이 그의 집을 태우고 집터를 허물어버렸지만 클러니 그 자신은 도망쳤죠. 그는 근처 동굴에 작은 아늑한 장소를 짓고 그 입구에 버드나무 가지들을 함께 엮고 진흙으로 칠해 입구를 가렸어요. 사람들이 말하길 3피트나 되는 공간인데다 동굴이 거기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대요, 클러니의 파피프 담배 연기 냄새를 제외하면 말이죠.”
“찰스 왕자 역시 잠시동안 거기서 지냈대요, 그가 영국에게 쫓길 때,” 어린 이안이 내게 알려주었다. “클러니가 며칠동안 그를 숨겨주었대요. 영국 자식들이 이곳 저곳을 찾았지만, 전하를 찾지 못했구요 - 클러니 역시도요!” 그가 상당히 만족해하며 말을 끝맺었다.
“여기 와서 씻어라, 이안” 제이미가 어린 이안의 눈을 깜박거리게 하는 날카로운 기색과 함께 말했다. “네 부모님들을 더러움이 묻은 채 만나선 안돼.”
이안이 한숨을 쉬었지만 순종적으로 고개를 물 위로 숙이고 헐떡거리고 첨벙거리며 얼굴로 물을 떨어뜨려, 엄밀히 말하자면 더럽지는 않지만 지루하고 여행의 한 두개의 작은 흔적이 묻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얼굴을 씻었다.
나는 그의 조카의 목욕을 다른 데 정신이 사로잡힌 듯한 모습으로 지켜보며 서있는 제이미에게 돌아섰다. 나는 그가 무얼 보고 있을까, 나는 궁금했다, 앞으로 있을 랠리브로크의 어색한 만남일까, 혹은 에딘버그로 돌아가서 그을려서 검게된 그의 인쇄소의 잔해나 유곽 지하의 죽은 남자? 혹은 더 멀리 가서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나 혁명의 날들?
“당신 조카들에게는 그에 대해 어떻게 말했어요?” 내가 이안의 킁킁거리를 소리 아래로 조용히 물었다. “찰스에 대해서?”
제이미의 동공이 날카로워지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내가 옳았다. 그의 눈이 살짝 따뜻해졌고 웃음 자락이 내 마인드 리딩의 성공을 말해주었으나, 이내 온기와 미소 둘다 사라졌다.
“그에 대해 말한 적 없어요,” 그가 마찬가지로 조용히 말하고는 말들을 붙잡기 위해 돌아서 갔다.
-----------
세 시간뒤, 우리는 강한 바람을 맞은 듯한 길을 마지막으로 지나, 아래가 랠리브로크로 이어지는 마지막 경사로에 이르렀다. 선두의 제이미는 그의 말을 잡아 끌고 어린 이안과 내가 그의 옆으로 올때까지 기다렸다.
“저기 있네요,” 그가 말했다. 그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많이 바뀌었죠, 그렇지 않아요?”
나는 넋이 나간 채, 고개를 저었다. 이 거리에서는 그 집은 전혀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갈색 석조가 흩어져고 허름한 별채들의 무리 가운데에 하얀 돌로 지어진 그 3층짜리 건물이 깨끗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집 뒤의 작은 오르막은 고대 브로크(원탑)의 잔해로서, 영주관의 이름은 그 원형의 돌탑을 딴 것이었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의 관찰로, 나는 별채들이 조금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이미는 컬로든 다음 해에 영국군인들이 예배당과 비둘기장을 태워버렸다고 내게 말해주었고, 나는 그것들이 있던 자리의 공백을 보았다. 채원의 벽이 있던 자리는 부서졌다가 다른 색의 돌로 복구되었고, 새로운 헛간이 지어졌으며, 토실토실하 깃털의 생물들이 지붕 위에서 줄을 지어 서서 가을의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에서 옥외 화장실이 비둘기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보였다.
제이미의 모친 엘렌에 의해 심어진 들장미는 대단히 자라나서 제멋대로 얽히며 집의 벽을 격자로 채우고 있었으나, 지금 시기는 그 마지막 남은 잎들이 떨어질 때였다.
서쪽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기둥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남쪽으로 운반되어 가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응접실의 난로에서 나오는 불의 환상을 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의자에 앉아있는 저녁이면 그 빛이 제니의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장밋빛으로 비춰졌고, 그녀가 시집이나 소설을 소리내어 읽는 동안 제이미와 이안은 그것을 반쯤 귀로 들으면서 체스 게임에 빠져있곤 했다. 아이들을 위층 그들의 침대에 재워놓고, 나는 그 장미목 나무에 앉아 약재 제조법을 적거나 끝없이 계속되는 집안의 수선을 하곤 했다. 얼마나 많은 저녁을 우리가 그렇게 보냈던가?
“우리가 여기서 다시 살게 될까요, 어떻게 생각해요?” 내가 목소리에 어떤 갈망의 흔적도 담지 않으려 애쓰며 제이미에게 물었다. 다른 그 어떤 장소보다도 랠리브로크의 영주관은 나에게 집이었으나, 이제는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있었다 - 그리고 많은 것들이 그 이후로 바뀌었다.
그는 잠시동안 생각하면서 멈추었다. 마침내 그는 손에 고삐를 모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나는 말할 수 없어요, 새서내크,” 그가 말했다. “그럼 기쁘겠지만, 하지만 - 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어요, 음?” 그가 집을 내려다보자 그의 얼굴에 작은 찌푸림이 생겼다.
“다 괜찮아요. 우리가 에딘버그에 산대도 - 혹은 프랑스라고 해도요 - 다 괜찮아요, 제이미.” 나는 그긔 얼굴을 올려다보며 안심하라는 듯 그의 손을 만졌다. “우리가 함께 있는 한은요.”
걱정스러운 희미한 기색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그의 심기를 가볍게 했다. 그는 내 손을 잡고 그것을 그의 입술에 갖다대고 부드럽게 키스했다.
“난 내 자신을 그리 많이 신경쓰지 않아요, 새서내크, 당신이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한다면요.”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뒤에서의 크고, 의식적인 기침이 우리에게 어린 이안의 존재를 알려줄 때까지.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그는 에딘버그로부터의 여행 내내 곤혹스러울 정도로 신중했고, 우리가 캠프를 칠때면 멀리 떨어진 헤더 속으로 사라져 부주의로 자각없이 껴안고 있는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고통을 무릅썼다.
제이미는 웃고는 마지막으로 놓기 전 내 손을 세게 잡고는 그의 조카를 돌아보았다.
“거의 다왔다, 이안,” 소년이 우리 옆으로 그의 망아지를 끌고 오자 말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우린 저녁 전에 저기 있게 될거야,” 그가 모나드리아스 산 위로 구름이 천천히 표류할 가능성을 살펴보듯 손 아래로 눈을 가늘게 뜨고 둘러보며 덧붙였다.
“음.” 어린 이안은 그 분석에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고 나는 동정적으로 그를 보았다.
“집은 당신이 그곳에 갈때면 항상 당신을 받아주어야하는 장소이다,” 내가 인용했다.
어린 이안이 내게 걱정스러운 시선을 던졌다. “네, 그게 바로 제가 두려운 이유에요, 숙모.”
이 대화를 들은 제이미는 어린 이안을 다시 흘긋 보고는 진지하게 눈을 깜박였다 - 그 나름의 응원하는 윙크였다.
“너무 침울해하지 마렴, 이안. 돌아온 탕아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봐, 응? 네 어머니는 네가 안전하게 돌아온 걸 알면 기뻐하실 거다.”
어린 이안이 그에게 심오한 환멸의 시선을 던졌다.
“만일 성대한 환영인사를 기대하신다면, 저희 엄마를 생각보다 잘 모르시는 거에요.”
소년은 잠시동안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를 안장 위로 치켜 올렸다.
“끝내는 게 최선이겠죠?” 그가 물었다.
“그의 부모님들이 그를 정말로 세게 대할까요?” 내가 어린 이안이 조심스럽게 돌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며 물었다.
제이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요, 그들은 당연히 그를 용서하겠지만 그는 아마 호되게 당할 거고 그전에 등짝이 다 타버리겠죠. 내가 같은 꼴을 당하기 않게 된건 운이 좋은 거에요,” 그가 비꼬듯 덧붙였다. “제니와 이안은 나를 보고 그리 기뻐하지 않을 거에요, 역시, 나도 두렵군요.” 그는 말에 오르고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서 와요, 새서내크, 빨리 끝내자구요, 네?”
----------
나는 랠리브로크에서 어떤 종류의 대접을 받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무척 안심되는 것이었다. 모든 이전의 도착으로 인해, 우리의 등장은 여러가지 종류의 개들의 무리가 짖는 소리로 예고되었고 놀라 울타리 밖과 들판, 채원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람으로 그리고 이내 기쁨으로 시끄럽게 떠들어대었다.
어린 이안이 그의 고삐를 떨어뜨리고 털로 덮인 환영의 바다 속으로 뛰어 내려, 그에게 달려들며 얼굴을 핥는 개들에게 쭈그리고 앉아 인사했다. 그는 반쯤 자란 강아지를 팔에 안고 웃으며 일어서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얘는 재키에요,” 그가 꿈틀대는 하얗고 갈색의 몸을 위로 들며 말했다. “그는 제거에요; 아빠가 제게 주셨어요.”
“멋진 개구나,” 내가 재키의 헐렁한 귀를 긁으며 말했다. 그 개는 무아지경으로 몸부림치고 짖으며 나와 이안을 동시에 핥으려고 했다.
“넌 개털로 뒤덮히고 말거야, 이안,” 청명하고 높은 목소리가 명백한 반대의 톤으로 말했다. 개에서 시선을 떼고 나는 키가 크고 마른 17살쯤 되어보이는 소녀가 길가의 그녀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글쎄, 그럼 너는 여우꼬리로 뒤덮이겠네, 그렇지!” 어린 이안이 몸을 돌려 상대방을 마주하며 반박했다.
그 소녀는 검은 갈색 곱슬머리를 넘기고 소박한 천 치마에 묻은 잔디들을 털어내며 몸을 숙였다.
“아빠는 네가 개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하셨어,” 그녀가 지적했다.
“너는 달아나고 그를 내버려두었잖아.”
어린 이안의 얼굴이 호전적으로 굳혀졌다. “나는 그를 신경쓰고 있어,” 그가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더구나 그가 도시 안에서 안전할 거란 생각이 안들었다구.” 그는 개를 더 세게 끌어안고, 털로 덮인 귀들 사이에 뺨을 붙였다. “조금 자랐는 걸; 밥은 제대로 먹었겠지?”
“우리를 맞으러 온거니, 작은 자넷? 그건 친절한 행동이구나.” 제이미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기쁘게 말했지만, 냉소적인 내용으로 소녀가 날카롭게 위를 올려다보고 볼을 붉히게 했다.
“제이미 숙부! 오, 그리고...” 그녀의 시야가 네게로 옮겨졌고 그녀는 조금 더 맹렬하게 홍조를 띄우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여기는 네 숙모 클레어란다.” 제이미가 소녀를 향해 고갯짓함과 동시에 그의 손이 내 팔꿈치 아래로 단단하게 와닿았다. “작은 자넷은 당신이 마지막으로 여기 왔을 때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죠, 새서내크. 네 엄마는 집에 있겠지?” 그가 자넷에게 물었다.
소녀는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서 매혹된 시선을 떼지않고 고개를 끄덖였다. 나는 말에서 내려와 웃으며 한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구나,” 내가 말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예의범절을 의식한듯 절을 했다. 그녀는 일어나 마치 내 손이 그녀의 손을 덮치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세게 잡았고 그녀는 내가 정말로 피와 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살짝 안도한 것 같았다.
“저도...기뻐요, 숙모,” 그녀가 중얼거렸다.
“엄마랑 아빠가 많이 화나셨어, 젠?” 어린 이안이 부드럽게 그녀 발치 근처의 땅에 강아지를 놓고 그녀의 무아지경을 깼다. 그녀는 남동생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성급한 감정에는 약간의 동정이 섞인 듯 했다.
“그래, 그리고 왜 그분들이 그러실거라고 생각하니, 멍청아?” 그녀가 말했다. “엄마는 네가 숲 속에서 야생돼지를 만났거나 집시들한테 납치당했다고 생각하셨어. 그녀는 그들이 네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될때까지 잠도 제대로 못주무셨다구,” 그녀가 남동생을 향해 찌푸리며 덧붙였다. 이안은 입술을 세게 깨물며, 땅을 아래로 쳐다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탐탁찮다는 듯이 축축한 노란 잎사귀가 이안의 코트 소매에 붙어있는 것을 집어들었다. 그녀 역시 키가 커서 그와는 6 인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녀의 단정한 차림 새 옆에 빼빼마르고 멀쑥하게 서자 그들에게 닮은 점이라고는 풍성하게 어두운 색의 머리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감정밖에는 없게 되었다.
“넌 앞을 볼 수 있잖아, 이안. 옷을 입고 자기라도 한거니?”
“그래, 당연히 그랬지,” 그가 참을성 없이 말했다. “뭐 어떻게 생각했는데, 내가 잠옷을 입고 달아나 매일밤 황무지에서 그걸 갈아입기라고 했겠어?”
그녀는 그 모습에 짧은 코웃음을 터트렸고, 그의 성난 감정은 살짝 사라졌다.
“오, 이리와, 그럼, 얼간아,” 그녀가 그를 가엾이 여기며 말했다. “나랑 같이 부엌방으로 가서 널 좀 문지르고 빗겨야겠어, 엄마랑 아빠가 널 보시기 전에.”
그가 그녀를 보다가 이내 어리둥절함과 성남이 뒤섞인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도대체 천국의 이름으로 왜,” 그가 부담스러워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왜 모두가 깨끗해지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제이미는 그를 향해 빙긋 웃고는 말에서 내려 그의 어깨를 두드려 약간의 먼지 구름을 만들어냈다.
“그건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단다, 이안; 계속 하렴; 난 어쩌면 네 부모님들이 너무 많은 걸 한번에 상대하지 않는게 더 좋을 것 같구나 - 그리고 그들은 아마 네 숙모를 제일 처음으로 보고 싶어할거야.”
“음.” 시무룩하게 동의하듯 끄덕이며 그렇게 마음 먹은 누이의 견인에 의해 어린 이안은 마지못해 집 뒤를 향해 사라졌다.
“도대체 뭘 먹은 거니?” 나는 그들이 사라지며 자넷이 그를 위로 흘기며 하는 소리를 들었다. “네 입 주변에 전부 더러운 부스러기가 묻었어.”
“이건 부스러기가 아니라, 수염이라구!” 그는 흉포하게 숨을 쉬며 혹시 제이미와 내가 이 대화를 들었는지 보려 빠르게 뒤쪽을 훑어보았다. 그의 누이는 죽은 듯 멈추더니 그를 올려보았다. “수염?” 그녀가 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네가?”
“이리 와!” 그녀를 팔꿈치로 잡고서, 그는 채원 문으로 황급히 사라졌는데 그의 어깨는 의식적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제이미는 내 허벅지에 그의 머리를 대고 얼굴을 내 치마에 묻었다. 누가 보았다면 그가 안장 주머니를 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그 관찰자는 그의 어깨가 떨리는 것이나 그의 소리없는 웃음의 진동은 보지 못할 터였다.
“다 괜찮아요, 그들은 갔어요,” 내가 잠시 뒤에 나 역시 웃음을 참기 위해 멈추고 있던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제이미는 빨갛고 숨을 쉬지 않는 얼굴을 내 치마에서 들어올려 천 한움큼으로 눈을 닦았다.
“수염? 네가?” 그가 질녀를 묘사하며 깍깍대었고, 우리는 둘다 다시 웃었다. 제이미는 고개를 저으며 공기를 꿀떡꿀떡 마셨다. “세상에, 저 애는 정말 자기 엄마를 닮았네요. 제니가 내게 딱 저 목소리로 저렇게 말을 하곤 했어요, 내가 처음으로 면도를 할때요. 난 거의 내 목을 자를 뻔 했죠.” 그는 손등으로 그의 눈가를 닦고, 적갈색으로 그의 턱과 목을 뒤덮은 두껍고 부드러운 수염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제니와 이안을 만나기 전에 가서 면도를 하길 원하나요?” 내가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가 레이스에서 달아난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어린 이안 말이 맞아요; 깨끗해지는 건 그리 도움이 안되요.”
----------
그들은 바깥의 개들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이안과 제니는 둘다 응접실에서 있었는데, 그녀가 쇼파에서 울 스타킹을 뜨는 동안 그는 평범한 갈색 코트와 반바지를 입고 불 옆에 서서 그의 맨다리를 쪼이고 있었다. 우리의 도착에 준비한 것이 분명한 집에서 제조한 에일 병과 작은 케이크가 담긴 쟁반이 나와 있었다.
매우 아늑하고 환영하는 장면이었고, 우리가 방안에 들어섬과 동시에 나는 여행의 피곤함이 모두 날라가는 것을 느꼈다. 이안은 우리가 들어오자 의식적인 미소를 짓고 단번에 돌아섰지만, 내가 보고있는 것은 제니였다.
그녀 역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카우치에 앉아 눈을 크게 뜨고 문을 향해 돌아서 있었다. 내 첫인상은 그녀가 꽤나 달라졌다는 것이었지만, 두번째는 그녀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은 곱슬머리는 두껍고 생동감 넘치는 그대로였지만, 깊고 진한 은색 줄이 몇개 생겼다. 뼈대 역시 마찬가지로 같았다 - 그 넓고, 높은 광대뼈와 강한 턱, 그리고 그녀가 제이미와 똑 닮은 긴 코. 깜박이는 불빛과 서서히 모여드는 오후의 그림자들이 우리에게 변화의 강한 인상을 주었고, 한 순간 그녀의 눈과 코 옆의 주름이 깊어져 마치 노파처럼 보였다; 그 다음 순간 마치 크래커 잭 박스의 3D 그림처럼 소녀다운 붉은 휘광이 그것들을 지웠다.
우리의 유곽에서의 첫 만남에서 이안은 마치 내가 유령인 것처럼 행동했었다. 제니 역시 마찬가지로, 계속 눈을 깜박였고 입은 살짝 벌어졌지만, 내가 그녀를 향해 방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다른 감정의 변화는 없었다.
제이미는 내 바로 뒤에서 내 팔꿈치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쇼파에 다다랐을 때 그것을 살짝 쥐어짰지만, 이내 놔주었다. 나는 마치 내가 법정에 선 것 같나는 느낌을 받았지만 절해야 한다는 충동에 저항했다.
“우리 왔어, 제니,” 그가 말했다. 그의 손이 나를 안심시키듯 내 등에 머물렀다. 그녀는 빠르게 남동생을 보았다가, 이내 다시 나를 응시했다.
“정말 당신이야, 클레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친숙했으며 머뭇거렸지만 내가 기억하던 강한 여성의 목소리는 아니였다.
“네, 나에요,” 내가 말했다. 나는 미소를 짓고 그녀를 향해 내 손을 뻗었다. “당신을 봐서 좋아요, 제니.”
그녀는 살짝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아귀에 힘이 세졌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님, 정말 당신이군!” 그녀가 살짝 숨을 멈추며 말했고, 갑자기 내가 알던 그 여자가 돌아와, 어두운 푸른 눈이 살아나 춤을 추며 내 얼굴을 호기심을 담고 탐색했다.
“음, 당연하지,” 제이미가 걸걸하게 말했다. “분명 이안이 말했겠지;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거의 바뀌지 않았네,” 그녀가 내 얼굴을 놀랍다는 듯 만지며 동생을 무시하고 말했다.
“당신 머리는 조금 줄었지만, 세상에 주님, 정말 그대로야!” 그녀의 손가락은 찼다; 손에서는 허브와 레드 커런트 잼의 냄새가 났고, 그녀가 뜨고 있는 염색한 울에서 나는 암모니아와 라놀린의 희미한 내음도 났다.
오래 잊고있던 울의 냄새가 모든 것을 한번에 가져다 주었다 - 그 장소의 많은 기억들과 내가 이곳에 살았던 시간의 행복 - 그리고 내 눈이 눈물로 흐려졌다.
그녀가 그것을 보고 나를 세게 끌어안았고,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한 머리카락이 내 얼굴에 와닿았다. 그녀는 나보다 키가 많이 작아 겉보기에 정교하고 뼈대가 작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잘 발달되어 따뜻하게 지탱해주고 강하게 끌어안아주어 마치 나보다 큰 사람에게 안겨있는 듯한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뒤에 나를 놓아주었고 반쯤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세상에, 심지어 냄새까지 똑같아!” 그녀가 소리쳤고 나 역시 웃음을 터트렸다.
이안이 다가왔다; 그는 아래로 몸을 기울이고 부드럽게 나를 끌어안았고 내 뺨에 그의 입술을 부볐다. 그는 희미하게 마른 건초와 양배추 잎의 냄새를 풍겼고, 토탄 연기내음도 그의 깊고 머스키한 체향 아래에 깔려있었다.
“당신을 다시 봐서 기뻐요, 클레어,” 그가 말했다.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이 내게 미소지었고 집에 온것 같은 느낌이 깊어졌다. 그는 웃으며 어색하게 살짝 뒤로 물러났다. “뭘 좀 먹겠어요, 어쩌면?” 그가 테이블의 쟁반을 향해 손짓했다.
나는 잠시동안 머뭇거렸지만 제이미는 민첩하게 그 앞으로 움직였다.
“술도 빠질 수 없지, 이안, 친절에 감사해,” 그가 말했다. “당신도 좀 들겠어요, 클레어?”
유리잔들이 채워졌고 비스킷들이 오고가며 작은 농지거리들이 우리가 불 주변에 둘러앉아 있는 동안 입들 사이로 움직였다. 표면상의 화기애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재된 긴장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비단 나의 갑작스런 재등장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내 옆에 떡갈나무 의자에 앉은 제이미는 그의 에일을 한 모금 이상 마셨지만, 그의 무릎 위에 놓인 귀리 케이크는 맛보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그가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그의 누이와 매형 모두 그에게 환영하는 포옹을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과를 받아들인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이안과 제니 사이에 빠르게 지나가는 시선을 포착했다; 그리고 제니와 제이미가 교환했던 더 길고, 읽을 수 없는 시선 역시. 하나 이상의 여러가지에서 낯선 사람인 나는 내 눈을 내리깔고 내 속눈썹을 방패 삼아 관찰했다. 제이미는 내 왼쪽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의 오른 손의 두 뻣뻣한 손가락들이 그의 허벅지의 작은 타투를 두드리는 그 작은 움직임을 우리 사이의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서의 대화는 점차 작아졌고 방은 불편한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희미한 토탄 불의 소리를 뚫고, 나는 부엌 방향에서 나는 꽤나 먼 거리의 쿵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내가 이 집에서 기억하던 소리와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일정한 활동과 부산한 움직임, 항상 계단을 오르 내리는 발소리, 그리고 위층의 양육실 공기를 맴도는 아이들의 고함과 아기들의 울음소리 같은.
“당신 아이들은 모두 어떤가요?” 내가 침묵을 깨고 제니에게 물었다. 그녀는 놀랐고, 나는 내가 무심코 잘못된 질문을 물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오, 그들은 다 괜찮아,” 그녀가 주저하며 대답했다. “모두 매우 잘 있어. 손주들 역시도.” 그녀가 그들에 대한 생각에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들은 모두 어린 제이미의 집으로 갔어요,” 이안이 내 진짜 질문에 대답하며 끼어들었다.
“그 아내가 바로 일주일 전에 새로 아이를 낳았거든요, 그래서 여자애들 세 명이 도움을 조금 주러 갔죠. 그리고 마이클은 지금 인버네스에 있어요, 프랑스에서 온 여러가지 물건들을 가지러요.”
또 다른 시선이 방을 가로 질러 오고 갔다, 이번에는 이안과 제이미였다. 나는 제이미의 머리가 살짝 기울어지는 걸 느꼈고, 이안이 대답으로 살짝 고갯짓 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게 도대체 무엇에 관한 것일까? 궁금했다. 이 방에는 너무도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움직임들이 있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긴장을 깨부시기 위해 정숙을 요청하고 싶은 갑작스런 충동이 일었다.
분명 제이미 역시 같은 것을 느꼈다. 그는 목을 비우고 이안을 정곡으로 바라보며 안건의 제일 중요한 점을 지적하여 말했다, “우리가 그 녀석을 집으로 함께 데려왔어.”
이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고, 그의 길고 아늑한 얼굴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그랬나?” 방을 둘러싸고 있던 기쁨의 얇은 층이 마치 아침 이슬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나는 내 옆에 지이미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조카를 보호하는 것을 준비하려 살짝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착한 소년이야, 이안,” 그가 말했다.
“그럴까, 정말로?” 이번에는 단정한 검은 눈썹을 찌푸리며 아래로 늘어뜨린 제니가 대답했다.
“그가 집에서 행동한 걸 본다면 그런 말을 못해. 하지만 어쩌면 너한텐 달랐을 수도 있겠지, 제이미.” 그녀의 말 속에는 강한 비난의 어조가 있었고, 나는 내 옆의 제이미가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그 애에 대해 말해주려고 하는 건 정말 친절한 일이야, 제이미,” 이안이 그의 매제의 방향으로 차가운 끄덕임과 함께 끼어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어린 이안 본인에게서 듣는게 최선일 것 같군, 자네가 괜찮다면. 그는 윗층에 있나?”
제이미의 입 주면 근육이 비틀렸지만 그는 내색없이 대답했다.
“부엌방에, 내 생각에는; 그는 자네를 보기 전에 스스로를 단장하고 싶어했어.”
그의 오른손이 미끄러져 내려와 내 다리를 경고하듯 눌렀다. 그는 자넷을 만난 것을 언급하지 않았고 나는 이해했다; 그녀는 그녀의 혈육들과 함께 보내져서 제니와 이안이 내 등장과 그들의 탕아 아들에 대한 사안을 프라이버시와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되어야 했지만 그녀의 부모님들이 모르는 사이에 되돌아와 그녀의 악명높은 숙모 클레어를 잠깐이라고 보기를 원했거나 혹은 그녀의 남동생에게 원조를 제공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눈을 내리깔아 내가 이해했다는 것을 알렸다. 이미 긴장으로 충분한 이 상황에서 소녀의 존재를 언급해서 좋을 것이 없었다.
이안의 나무다리에서 나는 일정한 쿵소리와 발소리가 카펫이 깔리지 않은 복도에서 들렸다. 이안은 부엌방 방향으로 방을 떠났었다; 이제 그는 엄하게 어린 이안을 안내하여 돌아왔다.
탕아는 비누와 물, 그리고 면도칼로 단장하여 내보일만 했다. 그의 멋진 턱은 긁혀 빨개졌고 목의 머리카락은 젖어 뾰족하게 뭉쳐져있었으나, 코트에서는 대부분의 먼지가 사라졌고, 셔츠의 둥근 목은 쇄골까지 단정하게 잠겨있었다. 그의 머리칼 반은 살짝 탔지만, 다른 쪽은 단정하게 빗어져있었다. 그는 스타킹도 없었고, 바지의 다리 부분은 커다랗게 찢어져있었다.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그는 마치 총살형을 기다리는 사람같아 보였다.
“엄마,” 그가 모친이 있는 방향으로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안,”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고, 그는 그 어투의 부드러움에 분명 놀라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제니가 그의 얼굴을 보자 작은 미소가 입가에 새겨졌다. “네가 안전하게 집에 와서 기쁘구나, 모 크리듀,” 그녀가 말했다.
소년의 얼굴이 마치 그가 총살형의 취소를 들은 것처럼 갑자기 밝아졌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얼굴을 잠시 보고 다시 굳어졌다. 그는 힘들게 침을 삼키고 다시 고개를 숙여 바닥판자를 계속 응시했다.
“음,” 이안이 말했다. 그는 완고한 스코틀랜드 사람의 소리를 냈다; 내가 전에 알던 느긋한 남자라기보다는 레버랜드 캠벨과 같았다. “이제 그럼, 난 네가 네 뭐라고 변명을 할지가 듣고 싶구나, 애야.”
“오. 그게...전...” 어린 이안이 불쌍하게 말을 끌다가, 이내 목을 비우고 다시 시도했다. “음.... 없어요, 실은, 아버지,” 그가 중얼거렸다.
“날 봐라!” 이안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의 아들은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동공은 다른 곳을 헤매며 마치 그 앞의 엄격한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 무섭다는 것 같았다.
“네가 네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 줄 아니?” 이안이 물었다. “그녀가 네가 죽었거나 다쳤다고 생각하게끔 사라지고 떠나버려? 조 프레이저가 네가 남긴 편지를 가지고 올때까지 아무 말도, 아무 냄새도 없이 3일동안 사라져? 그 3일이 네 엄마한테 어땠을지 생각이나 해봤니?”
이안의 얼굴과 말들 모두가 그의 딴청을 피우는 아들에게는 강력한 효과가 있는 듯 했다; 어린 이안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눈을 고정했다.
“아, 음, 저는 조가 그 편지를 더 빨리 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중얼거렸다.
“그래, 그 편지!” 이안의 얼굴을 그가 말하면서 점점 상기되어갔다. “‘에딘버그로 감,’ 이렇게 써있더구나, 거의 안쓴 거나 마찬가지지.” 그가 한 손을 테이블 위에 내리쳐 모두를 깜짝놀라게 한 소리를 냈다. “에딘버그로 감! ‘허락을 구함’ 도 아니고 ‘편지할게요,’ 도 아니고 ‘친애하는 엄마, 전 에딘버그로 가요. 이안!’ 이런 말도 아니고!”
어린 이안의 머리가 솟구쳐 올랐고, 그의 눈은 분노로 반짝였다.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전 ‘전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쓰고 ‘사랑해요, 이안!’ 이라고 했다구요! 그랬어요! 안그래요, 엄마?” 처음으로 그는 간청하듯 제니를 보았다.
그녀는 남편이 말을 시작할때부터 가만히 돌처럼 앉아 멍하고 잔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눈은 부드러워졌고 곡선과 같은 것이 그녀의 넓고 큰 입에 다시 걸쳐졌다.
“그랬지, 이안,”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다정한 말이었어 - 하지만 난 걱정했단다, 응?”
그의 눈이 아래로 떨어졌고, 나는 그의 기울어진 목의 큰 아담스 애플이 그가 침을 삼킬 때마다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다.
“죄송해요, 엄마,” 그가 내가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전 - 전 그러려던 게...” 그의 말이 작은 들썩거림으로 끝나며 흩어졌다.
제니는 충동적인 동작을 하며 마치 그에게 한 손을 뻗으려는 듯 했지만 이안이 그녀와 눈을 맞추고 그녀가 그 손을 무릎으로 떨어트리게 했다.
“문제는,” 이안이 정확하게 천천히 말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지, 이안?”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동의를 의미하는 것 같은 작게 씰룩거리는 동작을 했다. 이안은 그의 아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키는 비슷했으나, 그들 사이의 차이들이 명백했다. 이안은 키가 크고 멀쑥했지만, 몸 전체가 단단하게 근육질이며 힘이 센 남자였다, 나무 다리가 있건 없건. 대조적으로, 그의 아들은 거의 부서질 것처럼 보였고, 갓 태어난 것처럼 흐느적거렸다.
“그랬지, 넌 네가 뭘하고있는지 모르지 않았어; 우리가 너에게 위험들을 말하지 않은 것도 아니였고, 우리가 네가 브루크 모르다를 지나 가는 걸 금지하지도 않았다 - 우리가 걱정할 걸 네가 모르지도 않았어, 그렇지? 너는 그것들을 모두 알았어 - 그런데도 그렇게 했지.”
이 인정사정없는 그의 행동에 대한 분석이 마치 내면의 꿈틀거림 같은 확인되지 않는 종류의 떨림을 어린 이안에게 불러일으켰지만, 그는 고집센 침묵을 유지했다.
“날 봐라, 애야, 내가 너한테 말할때는!” 소년의 머리가 천천히 올랐다. 그는 이제 음침해보였지만, 포기한 것 같았다; 그는 이전에도 이런 일들을 겪은 것이 분명해보였고, 어떻게 끝날지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네 숙부에게 네가 거기서 뭘 했는지도 묻지 않으려고 했다,” 이안이 말했다. “난 단지 네가 전에 거기 갔었다는 이유만으로 에딘버그에 갈 멍청이는 아니길 바랐어. 하지만 넌 네 기대를 저버렸고, 네 엄마의 가슴을 부셔놓았지, 네가 거기서 뭘 했건간에.”
제니가 다시 움직여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했지만, 이안의 퉁명스러운 손 동작이 그녀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내가 지난 번에 너에게 뭐라고 했었지, 작은 이안? 내가 널 때리면서 뭐라고 했냐고? 말해봐, 이안!”
어린 이안의 얼굴 뼈들이 두드러졌지만 그는 입을 닫은 채 완고한 선을 감추고 있었다.
“말하라고!” 이안이 그의 손을 다시 테이블에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린 이안이 반사적으로 눈을 깜박였고 그의 어깨가 모였다가 다시 떨어져 마치 그가 스스로의 크기를 바꾸려는 중이며 더 커져야 할지 혹은 작아지려고 노력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는 다시 침을 삼키고 다시 한번 깜박였다.
“아빠가 말하길 - 아빠가 말하길 제 가죽을 벗긴다구요. 다음 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마지막 말에서 기괴한 끽끽거림으로 갈라졌고 그는 입을 세게 꽉 다물었다.
이안이 무거운 반감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리고 난 네가 다음번은 없을 거라는 걸 알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틀렸던 것 같구나, 음?” 그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코웃음과 함께 내뱉었다.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 이안, 정말이야.” 그는 문간을 향해 머리를 저었다. “밖으로 나가. 그리고 문쪽에서 보자, 개인적으로.”
범범자의 끌리는 발소리가 복도 아래로 사라지자 응접실에는 강렬한 침묵만이 남았다. 나는 무릎 위에 접고서 올려둔 손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내 옆에서는 제이미가 느리고 깊은 숨을 들이 쉬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그것을 내뱉었다.
“이안.” 제이미가 그의 매형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자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
“뭘?” 이안이 여전히 분노로 미간을 찡그린 채 제이미를 돌아보았다. “소년을 때리는 것? 그리고 왜 그렇게 말하는 건가, 응?”
제이미의 턱이 굳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침착을 유지했다.
“난 이 일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 이안 - 그는 자네 아들이야;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지. 하지만 어쩌면 내가 그의 행동에 대해 말하도록 허락하겠나?”
“그가 어떻게 행동했는데?” 제니가 갑자기 소리쳤다. 그녀는 아들의 문제를 이안에게 맡기기로 할 생각이었으나, 동생이 끼어들자, 아무도 그녀를 대변할 사람이 없었다. “도둑처럼 밤에 몰래 사라지는 걸 말하는 거니, 너는? 혹은 어쩌면 범죄에 동참해서 브랜디 한통에 그의 목을 거는 걸 말하는 거야!”
이안이 빠른 동작으로 그녀를 침묵하게 했다. 그는 주저하다가 여전히 찡그린 채로, 하지만 제이미에게 허락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같이 범죄자들과 어울린다고?” 제이미가 확실하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누이에게 물었다. 그의 눈이 그녀와 정통으로 마주쳐 파란 구멍들이 만났다.
“누나와 누나의 아이들과 여기 모두가 먹는 음식과 머리 위의 떨어지는 지붕을 지키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는 있어, 제니? 그건 내가 에딘버그에서 찬송가 복사본들을 만들어서 나오는 게 아니야!”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니?” 그녀가 그를 향해 따져들었다. “내가 네가 하는 일을 너한테 물었어?”
“아니, 그러지 않았지,” 그가 되돌려 받았다. “난 누나가 차라리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 하지만 알고있었지, 그렇지?”
“그리고 네가 하는 일로 날 비난할 셈이애? 내가 아이들을 낳고 그들이 먹을 게 필요한게 내 잘못이야?” 그녀는 제이미 처럼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제니가 이성을 잃었을 때, 그녀는 분노로 죽은 듯 하얗게 질렸다.
나는 그가 자신의 성질을 참기 위해 분투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누나를 비난한다고? 아니, 당연히 비난하지 않아 - 하지만 누나가 나를 비난한 건 맞지, 이안과 내가 그저 땅에서 일하는 것으로 누나를 지켜줄 수 없으니까?”
제니 역시 차오르는 분노를 참아내기 위해 꽤나 노력하고 있었다. “아니,” 그녀가 말했다. “너는 네 할일을 해, 제이미. 너도 내가 ‘범죄자들’ 이라고 말했을 때 널 의미한 게 아니라는 걸 매우 잘 알거야, 하지만-”
“그럼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거야? 나 역시 같은 일을 해, 제니. 만약 그들이 범죄자라면 나 역시 그래, 그럼?” 그가 분개하여 뜨거운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넌 내 동생이야,” 그녀가 짧게 말했다, “가끔씩 그렇게 말하는 게 그리 기쁘지는 않구나. 빌어먹을 눈 같으니, 제이미 프레이저! 너는 내가 네가 무슨 일을 하던 그와 관해 언쟁할 생각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잖아! 만약 네가 도로에서 도적질을 한다거나, 에딘버그에서 매음굴을 경영한다해도, 그건 거기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야. 그게 내가 내 아들이 그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은 아니야!”
에딘버그의 매음굴을 언급했던 부분에서 제이미의 눈에 살짝 힘이 들어갔고, 그는 고개를 젓는 이안에게 비난하듯 빠르게 시선을 던졌다. 그는 아내의 흉포함에 살짝 망연자실한 듯 했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가 짧게 말했다. “자네도 그녀가 어떤지 알잖나.”
제이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이성을 되찾기로 결심한 듯 제니를 다시 보았다.
“그래, 그렇군. 하지만 내가 어린 이안을 위험에 끌어들일 거라고 생각해선 안돼 - 신이시여, 제니, 난 그를 마치 내 아들 처럼 신경쓴다고!”
“그러니?” 그녀의 의심이 보여졌다. “그래서 그가 집에서 달아나서 너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 위해 우리에게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도록 유도한거야?”
제이미는 이 부분에서 무안해했다.
“아, 그래, 그 점은 미안해,” 그가 중얼거렸다. “난 하려 했어-” 그가 성급한 손짓으로 말을 끊었다. “글쎄, 내가 뭘 하려고 했던지는 중요하지 않겠지. 난 말을 보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지. 하지만 그가 달아나도록 유도한 건-”
“그래, 난 자네가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안이 끼어들었다. “직접적으로는 아니겠지, 어쨌든.” 그의 아늑한 얼굴에서 분노가 사라졌다. 그는 이제 피곤하고 살짝 슬픈 듯 보였다. 얼굴의 뼈는 보다 두드러져 줄어드는 오후의 햇빛 속에서 마치 그를 성인처럼 보이게 했다.
“그건 단지 그 소년이 자네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제이미,” 그가 조용히 말했다. “자네가 방문할 때마다 그 애가 듣는 걸, 자네가 뭘 하는지 말하는 걸 보았지.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어. 그는 자네가 사는 게 모두 흥분이고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엄마의 정원에서 쓸데없는 삽질과는 격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그가 자기도 모르게 짧게 웃었다.
제이미는 대답으로 그의 매형에게 빠른 미소를 던지고 어깨를 움직였다. “글쌔, 하지만 그 나이대의 소년이 그 정도의 모험을 원하는 건 일반적이라고, 응? 자네와 나도 그랬잖아.”
“그가 그걸 원하던 그렇지 않던, 너와 함께 하는 그런 종류의 모험을 해서는 안돼,” 제니가 날카롭게 끼어들었다. 그녀는 고래를 저었고, 못마땅해하며 동생을 보는 눈썹 사이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주님께서 네 삶에 마술을 걸어주신 거야, 제이미, 그렇지 않으면 넌 열두번도 넘게 죽었을걸.”
“아, 그래. 내 생각에 그는 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제이미가 짧은 미소와 함께 나를 보았고, 그의 손이 내 것을 찾았다. 제니 역시 내게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읽을 수 없는 얼굴이 손에 든 물체에게로 돌아갔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같은 게 어린 이안에게 적용된다고는 말 못하겠구나.” 제이미를 보는 그녀의 감정은 약간 부드러워졌다.
“난 네가 사는 방식 모두를 알지 못해, 제이미 - 하지만 그게 작은 소년이 사는 방식이 아니라는 걸 알 정도로는 충분히 안다.”
“음,” 제이미가 그의 수염이 난 턱에 한 손을 문지르며 다시 시도했다. “아, 그래, 그게 내가 어린 이안에게 하려던 거야. 그는 이 지난 주에 남자처럼 스스로를 대하더군. 난 자네가 그를 작은 소년처럼 대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이안.”
제니의 눈썹이 치켜올라가 우아하게 경멸하듯 움직였다.
“남자라고 지금, 그가? 왜, 그는 겨우 아기야, 제이미 - 이제 겨우 열넷이라고!”
분노에도 불고하고, 제이미의 입꼬리 한쪽은 살짝 굽어졌다.
“난 열네살 때 남자였어, 제니,” 그가 부드럽게 말헀다.
그녀는 코웃음 쳤지만, 그녀의 눈 위로 갑자기 습기의 필름이 그려졌다.
“넌 네가 그렇다고 생각했겠지.” 그녀가 일어나 갑자기 돌아서서 눈을 깜박거렸다. “그래, 그때 네가 생각난다,” 그녀가 책선반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지탱하듯 한 손을 뻗어 가장자리를 움켜잡았다.
“너는 잘생긴 소년이었어, 제이미, 듀갈과 함께 네 첫 조랑말을 타고 허벅지에 빛나는 단검을 차고 있었지. 나는 열여섯이었고, 네가 네 조랑말에 그렇게 크고 꼿꼿하게 앉은 모습처럼 빛나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어. 그리고 난 네가 돌아오던 것도 기억해, 온통 진흙 범벅이 되선, 검은 딸기 나무에서 떨어져서 얼굴 옆은 잔뜩 긁히고, 듀갈이 아빠한테 네가 얼마나 멋졌는지를 자랑했지 - 너 혼자서 6카인을 가서, 칼의 단면으로 머리를 들이받고, 끽소리도 내지 못했지.” 그녀의 얼굴이 한번 더 통제에서 벗어났고 그녀는 책 선반에서 고개를 돌려 동생을 마주보았다. “그게 남자라는 거지, 응?”
그녀와 눈이 마주친 제이미의 얼굴에 유머의 기색이 다시 돌아왔다.
“아, 그럼, 그것보단 조금 더 있을걸 아마,” 그가 말했다.
“거기에,” 그녀가 조금더 비꼬듯 말했다. “그럼 뭐가 있는데? 여자와 동침할 수 있게된 거? 혹은 사람을 죽인거?”
나는 항상 자넷 프레이저가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녀의 남동생과 관한 부분에서. 이 재능은 명백하게 그녀의 아들에게 역시 적용되었다. 제이미의 광대뼈의 홍조가 깊어졌지만 그의 얼굴을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동생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어린 이안은 아직 남자가 아니야 - 하지만 너는 맞지, 제이미; 그리고 넌 그 차이를 매우 잘 알거야.”
나와 같이 매혹되어 두 명의 프레이저 사이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하던 이안이 이제 짧게 기침했다.
“그걸 계속해요,”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어린 이안이 거의 15분동안 그의 체벌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를 때리는 게 적합하든 아니든, 더 이상 기다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해, 그렇지?”
“정말로 그걸 할텐가, 이안?” 제이미가 마지막으로 노력을 기울여 그의 매형을 설득하려 돌아섰다.
“글쎄,” 이안이 천천히 말했다, “그애에게 그가 맞게 될거라고 말한 만큼, 그리고 그는 그렇게 될 걸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난 내 말을 어길 수는 없네. 하지만 그걸 하는 나에게는 - 아니, 내 생각에 내가 하지 않을 것 같군.” 웃음기 담긴 희미한 반짝거림이 부드러운 갈색 눈 안에서 보였다. 그는 벽장의 서랍을 향해 손을 뻗어 두꺼운 가죽 줄을 꺼내들었고 그것을 제이미의 손에 쥐여주었다. “자네가 하게.”
“내가?” 제이미는 공포에 질려 얼어붙었다. 그는 그 줄을 다시 이안의 손에 떠넘기려는 헛된 시도를 했지만 그의 매형은 그것을 무시했다. “난 그 소년을 때릴 수 없어!”
“오, 내 생각에 자넨 할 수 있어.” 이안이 팔을 접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자넨 자네가 마치 그가 자네 아들인 것처럼 신경쓴다고 자주 말했잖아.” 그는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였고 얼굴은 침착했으며, 갈색 눈은 확고했다. “그래, 말해주지, 제이미 - 그의 아버지가 되는 건 그리 쉽지 않아; 자네가 가서 그걸 한번 느껴보는 게 최선이지, 응?”
제이미는 긴 시간 동안 이안을 바라보다가, 이내 누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가 한 만큼 너도 받을만 해, 제이미. 가보렴.”
제이미의 입술이 함께 세게 맞물렸고 그의 콧구멍이 하얗게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는 발길을 돌려 말없이 사라졌다. 빠른 발걸음이 복도에 울려퍼졌고, 복도의 먼 끝에서 낮게 문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제니는 이안을 빠르게 보고, 더 빨리 나를 보았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다 더 키가 큰 이안와 나는 그녀 뒤에 서있었다. 바깥의 빛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지만, 어린 이안의 시들은 형상을 볼 정도로는 충분했다. 그는 집에서 20야드 쯤 떨어진 나무 게이트에 기력을 잃고 기대어 있었다.
발소리를 듣고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두려움에 떤다가, 그는 숙부가 그에게로 직행하여 다가오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제이미 삼촌!” 그의 눈이 이내 줄에 떨어졌고, 그는 살짝 몸을 굳혔다. “삼....삼촌이 절 때리시려구요?”
아직 겨우 저녁이었지만, 나는 제이미의 이빨을 뚫고 나오는 날카로운 공기의 쉬익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생각에 그래야 할 것 같구나,” 그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먼저 너에게 사과를 해야 하겠다, 이안.”
“저한테요?” 어린 이안은 살짝 멍한 것처럼 들렸다. 분명 그는 그를 소유한 어른들에게 사과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특히 그를 때리기 직전에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이미 삼촌.”
더 키가 큰 형상이 더 작은 쪽을 마주하며 머리를 숙인 채 게이트에 기대고 몸을 숙였다.
“아니, 난 그래야 해. 널 에딘버그에 머물게 한건 내 잘못이야, 이안. 그리고 어쩌면 너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네가 가출할 생각을 하게 만든 것 역시 틀렸을지도 모르지. 나는 네가 있어서는 안되는 장소들에 너를 데려갔고, 너를 위험으로 몰아넣을 뻔 했고, 원래 네가 처했어야 하는 상황보다 더한 네 부모님과의 고역을 야기시켰어. 미암하다, 이안 그리고 네가 날 용서해주길 바래.”
“오.” 작은 사람이 분명 할 말을 잃은 듯 한 손으로 머리를 문질렀다. “글쎄요.... 네. 당연히 그러죠, 삼촌.”
“고맙다, 이안.”
그들은 잠시동안 침묵 속에 서있었고, 이내 이안이 한숨을 내뱉고 축 늘어진 어깨를 세웠다.
“그럼 우리가 그걸 하는게 낫겠죠, 이제?”
“그런 것 같구나.” 제이미는 그의 조카 만큼이나 내키지 않은 듯 했고, 나는 내 옆에 이안이 분한 것인지 재미있는 것인지 살짝 코웃음치는 것을 들었으나, 말할 수가 없었다.
포기한 어린 이안은 돌아서 주저 없이 문을 마주했다. 제이미는 좀더 천천히 따랐다. 빛은 거의 사라져 이 거리에서는 겨우 그들의 윤곽만이 보일 따름이었지만, 우리가 있는 방향에서 창문을 통해 그들의 소리를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제이미는 불안정하게 이동하며 뭘 해야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듯 그의 조카 뒤에 서있었다.
“음. 아, 네 아빠는 어떻게...”
“보통 열대에요, 삼촌.” 어린 이안이 그의 코트를 벗어 허리께에서 잡아당기여 어깨 넘어로 말했다. “많이 나쁘면 열두 대고, 정말 끔찍할 때는 열다섯 대에요.”
“이게 그냥 나쁜거니, 혹은 많이 나쁜 거니?”
소년에게서 저도 모르게 짧은 웃음소리가 났다.
“만약 아빠가 삼촌한테 이걸 하게 하셨다면, 삼촌, 이건 정말 끔찍한거지만, 전 많이 나쁜 걸로 만족할래요. 저한테 열두 대를 주시면 될것 같아요.”
내 팔꿈치의 이안에게서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재미있어했다. “현명한 소년이로군,” 그가 중얼거렸다.
“좋아, 그럼.” 제이미가 숨을 들이쉬고 팔을 뒤쪽으로 당겼지만, 어린 이안에 의해 방해되었다.
“잠시만요, 삼촌, 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오, 정말 그렇게 해야겠니?” 제이미의 목소리는 살짝 목이 졸리는 듯 했다.
“네. 아빠가 여자애들이나 치마를 입고 채찍질당하는 거랬어요,” 어린 이안이 설명했다. “남자라면 맨 엉덩이에 받아야 한대요.”
“그 점에 있어서는 빌어먹게도 맞구나,” 제이미가 중얼거렸고, 그에게는 아직 제니와의 앙금이 남은 듯 했다. “이제 준비 됐니?”
필요한 준비들이 끝났고, 더 큰 사람이 팔을 휘둘며 뒤로 물러났다. 크게 때리는 소리가 났고, 제니는 그녀의 아들을 향한 동정에 움찔하며 놀랐다. 갑자기 숨을 들이쉬긴 했지만, 그래도, 이안은 조용했고, 나 자신은 핼쑥해지는 동안 그렇게 남은 체벌이 이뤄지는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마침내 제이미는 그의 팔을 떨어뜨렸고 눈썹을 닦았다. 그는 울타리 위로 넘어진 이안에게 한손을 내밀었다.
“괜찮니, 애야?” 어린 이안은 이번에는 살짝 어렵게 일어나 바지를 끌어올렸다.
“네, 삼촌, 고마워요.” 소년의 목소리는 살짝 두꺼웠으나 침착하고 안정적이었다. 그는 제이미의 뻗어진 손을 잡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소년을 집으로 데려오는 대신에 제이미는 이안의 다른 손에 줄을 쥐어주었다.
“네 차례다,” 그가 게이트 앞으로 가 앞으로 수그리며 말했다.
어린 이안은 집의 우리들 못지 않게 충격받았다.
“뭐라고요!” 그가 놀라 말했다.
“네 차례라고 말했다,” 그의 삼촌이 굳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널 처벌했잖니; 이제 네가 날 처벌할 차례야.”
“전 그럴 수 없어요, 삼촌!” 어린 이안은 마치 그의 삼촌이 그에게 어떤 공공의 무례를 저지르라고 한 것처럼 깜짝 놀랐다.
“아니, 넌 할 수 있어,” 제이미가 조카의 눈을 바라보기 위해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사과하는 걸 들었잖니, 그러지 않았어?” 이안이 멍한 동작으로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난 너만큼이나 잘못했고, 역시 그 댓가를 치뤄야해. 난 널 채찍질 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너 역시 날 채찍질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둘다 그걸 해야한다. 이해하겠니?”
“네-네, 삼촌,” 소년이 말을 더듬었다.
“좋다, 그럼.” 제이미는 그의 바지를 내리고 그의 셔츠꼬리를 치켜올려 끝을 잡은 뒤 다시 한번 엎드렸다. 그는 잠시동안 기다리다가 이안이 힘 없는 손에 줄을 감싸쥔 채 마비된 것처럼 서있자 다시 입을 열었다.
“하렴.” 그의 목소리는 강철같았다; 위스키 밀수업자들에게 쓰던 그 목소리였다; 거역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안이 명령받은 대로 하기위해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뒤에 서서, 그는 반쯤 가볍게 팔을 흔들었다. 둔탁한 탁 소리가 났다.
“이번 건 세지 않겠다,” 제이미가 강하게 말했다. “보렴, 애야, 내가 너한테 한것 그대로 세게 해야지. 제대로 하렴, 이제.”
마른 형상이 이내 결심과 함께 어깨를 굳혔고 가죽이 공기를 뚫고 휘파람을 불었다. 그것은 번개와 같은 쿵 소리와 함께 내려앉았다. 울타리 위의 형상에게서 놀란 소리가 났고, 제니는 반쯤 충격 받아 억눌린 킥킥소리를 냈다.
제이미가 목을 비웠다.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끝내렴, 이제.”
우리는 어린 이안이 가죽의 내려침 사이사이에 스스로 낮게 수를 세는 것을 들었지만, 아홉번째 쯤에 억눌린 “주님!” 소리를 제외하고는 그의 삼촌에게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집 내부에서 안심하는 한숨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과 함께 제이미는 마지막 타격 이후에 울타리에서 일어나 셔츠를 바지 안에 집어넣었다. 그는 조카에게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고맙다, 이안.”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 뒤 그는 등쪽을 문지르며 유감스러운 듯한 존경의 어조로 말했다, “세상에, 이안, 너 대단한 팔을 가졌는걸!”
“삼촌도요,” 이안이 그의 숙부의 비꼬는 어조를 따라하며 말했다. 이제 겨우 보일 정도의 두 사람은 잠시 동안 서로를 문지르고 웃으며 서있었다. 제이미는 조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집을 향해 그를 돌렸다. “만일 모든 게 너에겐 똑같다면, 이안, 난 다시는 그걸 하고 싶지 않단다, 응?” 그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기로 해요, 제이미 삼촌.”
잠시 뒤에 복도 끝에서 문이 열렸고 서로를 바라보며 제니와 이안은 돌아오는 탕아들을 마주하기 위해 돌아섰다.
'Outlander아웃랜더 > 3. Voya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ter 34. Daddy 아빠 (19) | 2017.08.10 |
---|---|
Chapter 33. Buried Treasure 묻혀있는 보물 (11) | 2017.08.07 |
Chapter 31. Smuggler’s Moon 밀수업자들의 달 (3) | 2017.07.29 |
Chapter 30. Rendezvous 만날 약속 (6) | 2017.07.19 |
Chapter 29. Culloden's Last Victim 컬로든의 마지막 희생자 (3) | 2017.07.16 |